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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21 토론에 대해서(2009.09.15) - 세일러
배움블로그2013. 8. 2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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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한동안 게시판을 통해 토론을 벌였습니다만그다지 생산적인 결과를 얻지 못해서 유감스러웠습니다.

 

저는 원래 토론에 적극 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일종의 부채감이 있었습니다.

이 곳 아고라는 공개광장이므로 이 곳에 글을 쓰는 이상 토론에 응해야 하는 게 아닐까그렇지 않다면 개인 블로그에 쓰는 것이 맞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토론 과정에서 조언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마 수영아빠님이 아니신가 싶은데아고라 게시판의 성격에 대해 조언을 주셨습니다.

토론이라는 것이 마주 앉아서 치열하게 전개해야 생산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것이지인터넷 게시판의 특성 자체로 인해 생산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 구조적으로 힘들다는 취지였습니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저 자신의 부채감을 훌훌 털어버리려고 합니다.

 

토론 과정에서 걱정해주시고 조언을 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조언을 주시다 보니앞의 조언을 주신 분도 혹 수영아빠님이 아니고 다른 분이실지도 모르겠네요혹시 그렇다면 그분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

하여간 앞으로는 저 자신의 글쓰기에 더욱 매진하도록 하겠습니다.

 

 

몽둥이가 내 뼈를 부러뜨릴 수 있을지언정 말은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아마 중학생이던 무렵쯤 읽은 글귀 같습니다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읽었던 당시 뭔가 와닿았던 것이 있었겠지요.

 

토론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 글귀가 불현듯 다시 생각났고 그 의미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곤 했습니다생각할수록 참 그럴 듯한 말이다 싶었습니다.

 

몽둥이가 내 뼈를 부러뜨릴 수 있을지언정 말은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저도 그렇습니다,

라고는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 ^^;

오프라인의 저는 발끈 성을 내는 경우도 꽤 됩니다.

 

그런데 온라인의 세일러는 아마도 말에 상처 받지 않고 끝까지 글을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연하게 시작한 아고라에서의 글쓰기가 예상치 못하게 길어지면서사실 저는 정체성의 혼란 비슷한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온라인의 세일러는 오프라인의 저에 비해 너무 훌륭한 존재입니다.

 

온라인에서 많은 분들이 세일러에 대해 너무 좋게 봐주실 때면 오프라인의 저는 많이 부담스러워지기도 합니다.

 

내가 나비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꿈 속의 나비가 내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헷갈리는 지경에 살짝 이르렀다고나 할까요?

 

온라인의 세일러 앞에서 오프라인의 저는 다시 한번 자세를 바로 잡게 되곤 합니다.

세일러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저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칭찬을 들은 아이처럼세일러에게 부끄럽지 않은 존재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죠.

 

그러나 한편으론 너무 부담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의식하기도 합니다.

실낱같이 가볍게 살고 싶다는 게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저의 은근한 바램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의 일상으로 불쑥 들어와버린 침입자 세일러’ 때문에 다 틀려버렸습니다 ^^

 

하여간 앞으로는 저 자신의 글쓰기에 더욱 매진하려고 합니다.

 

 

저의 글에 반론이나 의문을 제기해주시는 분들을 적극 환영합니다.

반론을 통해 저 자신의 오류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고또 제 글을 읽는 분들도 일방적으로 휩쓸리지 않고 균형감을 유지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제 때에 답변을 드리지 못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리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영원히 답변을 드리지 않겠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반론을 통해서 저 자신의 오류에 대해 저 스스로 수긍이 되면그 즉시로 저의 글을 통해 알릴 것입니다.

의문을 제기해주신 내용이 모두가 다같이 생각해볼 만한 문제라면 이어지는 저의 글쓰기에서 그 내용을 다룰 수도 있습니다.

 

반론제기에 대해 저 스스로는 동의가 안 되는 경우에는,

우선 제가 구상하고 있는 글쓰기를 먼저 마친 후에 나중에 저의 답변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렇게 되면 반론이나 의문을 주신 후에 좀 기다리셔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미리 양해의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예전에 슬픈한국님께서 저에게 질문을 주신 사항이 있습니다.

그때 바로 답변을 드리지 못하고 나중에 드리겠다고 양해의 말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 질문에 답변을 드리려면 여러 편의 글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잊지 않고 있으며나중에 글을 써서 올릴 것입니다)

 

결국 지금 반론이나 질문을 주시는 분들은 슬픈한국님보다 순서가 뒤이십니다 ^^

그러니 너무 서운하게 생각지는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게시판에서 토론이 진행되는 와중에,

슬픈한국님께서 세일러에 대해 너무 높은 평가를 해주시는 글을 읽고 몸둘 바를 몰랐습니다.

 

저는 슬픈한국님의 글을 읽을 때면,

이 분은 도대체 이런 내용들을 어떻게 알고 계신 것일까하고 입을 떡 벌릴 때가 많습니다.

항상 많은 가르침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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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