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채권자경단 (Bond vigilantes)
유럽중앙은행(ECB)이 재정 위기 국가들의 지원책 일부로 실시하고 있는 국채매입 프로그램이 실효성이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ECB의 지속적인 국채 매입은 그리스발 위기를 ECB에게로 전가시킨 것 밖에 되지 않는다는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온라인 경제 매체인 마켓와치는 이와 관련해 채권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자경단이 국가 재정상태를 감시하는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유럽발 재정 적자 문제로 채권시장의 '국제 채권 자경단 (Bond vigilantes)'이 그리스를 첫번째 희생양으로 삼은 뒤 국가 재정 감시에 주력하고 있다.
채권시장 자경단은 국가의 물가상승이나 중앙은행이 실시하는 일련의 통화정책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 (수익율 상승) 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 국채 매도에 나서는 투자자이며,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자경단의 영향력은 여전히 채권 시장에 존재한다. 특히 오늘날은, 전자 상거래를 바탕으로 채권 시장의 투자자들은 신속한 거래를 통해 정부에 "깨끗한 재정 적자 관리를 통해 채권단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남기는 것이 정부에 이로운 것" 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와 같이 국가의 막대한 재정적자가 지속되면, 채권시장에서 강한 힘을 발휘하는 자경단은 해당국의 국채에 대한 인내심을 잃기 마련이며, 그간 엄청난 재정 적자로 인해 국가 부도상황에 몰린 그리스를 비롯해 스페인, 포르투갈 등은 자경단의 채권 매도 목표국이 될 수 밖에 없다. 대대적인 유럽의 구제금융안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과 유로화 붕괴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남유럽 국채는 더욱 기피대상이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채권 시장의 흐름은 지난 4월부터 'PIGs'국 대신에 국가 재정이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호주와 브라질, 캐나다, 독일을 향하고 있으며, 영국과 미국, 일본까지 그들의 재정을 어떻게 관리해 나가는지 주목하고 있다.
경제학자 에드워드 야데니는 지난 1983년, 이와 같은 의미로 '국제 채권 자경단'이란 용어를 만들어 경제 정책을 만드는 데 방탕한 정치인과 게으른 중앙은행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날린 바 있으며, 그는 "재정과 통화 정책이 경제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경제는 채권 시장에 존재하는 수많은 투자자들의 눈에 의해 관리된다"고 하였다.
특히,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현재와 같은 막대한 재정적자가 지속될 경우, 이미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아이슬란드를 뒤흔든 채권 시장 자경단들이 곧 영국, 일본, 미국을 노리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경우 3년 안에 투매 현상을 겪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많은 국가의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고, 정부의 리레버리징(부채 재확대)이 막대한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번 위기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이란 닥터 둠의 경고다.
핌코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유럽의 정책 입안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과 함께 과도한 재정 적자를 보충하기 위한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대대적인 지원 역시 일시적인 유예에 지나지 않으며 인플레이션 발생 등 이로인한 부수적인 피해가 속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제, 현지 날짜 12/8 2008년 리먼 파산이후 최대 규모의 선진국 미국, 일본, 독일, 영국 채권 투매가 발생하였으며, 금번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채권 시장 디커플링으로, 국내 주식, 채권 가격, 원화 가치의 강력한 동반 상승에 반하여 해외 채권펀드, 선진국 외화 헤지, 공매도의 시그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