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것이 아니라 '병원균'때문에 넘어진 것일 수 있다?"
미국감염질환학회 '주목할 만한 연구'
(샌디에이고=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것이 아니라 '병원균'때문에 넘어진 것일 수 있다?"
미국 감염질환학회(IDWeek 2015)가 8일(현지시간) 꼽은 '주목할 만한 연구' 중 하나의 제목이다.
하버드대 의과대학의 알렉산더 블레어 연구원이 미국 보스턴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치료한 낙상사고 환자 기록을 분석한 결과, 낙상사고와 감염병을 함께 진단받은 환자 161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73명(45.3%)이 치명적인 '균혈증'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이다.
균혈증은 병원균이 혈관 속에 들어가서 몸속을 돌아다니는 상태를 말한다. 원래혈관에는 백혈구가 있어서 병균이 존재할 수 없는데 염증이 일부 심하게 발생하면 균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균은 혈관을 돌아다니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하다.
일반적으로 넘어져 생긴 상처로 병원을 찾은 경우, 외상을 치료하다가 이러한 감염병의 치료 시기를 놓칠 수가 있다.
낙상 환자 사이에서 균혈증의 비율이 매우 높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낙상사고 자체가 이미 특정 감염병이 원인이 돼 발생했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추론했다.
또 앞으로는 넘어져서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 관련된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도 제언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감염질환학회에는 이와 같은 다양한 감염질환 관련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감염질환학회는 약 5천 명 이상이 참석해 관련 학회 가운데는 세계 최대 규모로 손꼽힌다.
미국 전역을 공포에 떨게 한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 당시 현장에 있던 의료진과 환자 등이 직접 참석해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고, 국내의 메르스 사태에 대한 조망도이번 학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 가운데에는 SK케미칼[006120]이 현재 개발중인 세포배양 방식 4가 독감 백신과 관련한 내용을 이 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