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서재속에는

실전 투자강의 - 앙드레 코스톨라니 저

스탠스 2018. 5. 1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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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코스톨라니

한 마디로 말해서 그는 끌리는 사람이다. 경제학자나 분석가, 일반인들은 그를 증오하기도 회피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가 남긴 어록, 그가 남긴 저서는 나에게 있어서 읽거나 알지 않으면 안되는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그가 남긴 것은 이론이나 수학공식이 아니다. 그가 남긴 것은 한마디 남짓한 짧은 금언이다. 그가 말한 것은 비관론도 낙관론도 아닌 인정하기 싫은 현실론의 관점에서 접근한다.그가 유럽 주식시장에 가서 중개인과 대화를 했다. 그러자 중개인은 유망한 산업을 가지고 투자를 해야된다는 논리적이고 견실한 설득을 했다. "이 산업은 유망합니다. 이 것은 제가 보증합니다." 그러나 그는 묵묵히 다물고 있던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당신의 말은 누가 보증을 합니까?" 그러자 그 중개인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경청 후 조심스러운 한마디 속에는 단지 유망한 기업의 주식을 팔기 위한 중개인의 속내를 꽤 뚫은 물음이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버블의 시작이 비 이성적이고 열악하고 힘든곳에서 시작하여 스스로가 그러한 광기에 휩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버블의 시작은 흥미롭게도 논리적이고 견실하고 유망한 곳에서 부터 피어올라 대중 들로하여금 천재를 바보로 만드는 신기한 마술을 펼친다. 그는 다른사람의 말을 믿는 것이 한가지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보가 많으냐 주식이 많으냐?"이다. 이것은 복잡한 숫자 조합을 늘어놓고 말도 안되는 Risk management 이론으로 끝나는 현대의 금융 연금술과는 다르게 앙드레의 이론은 철저히 실생활이고 투자 그 자체에서 시작해 말로서 이러한 통찰을 표현한다는 차이다. 간단히 말해 표현의 방향 차이다. 현학 경제학자들은 숫자에서 시작해 이론으로 끝나지만 통찰자는 실생활에서 시작해 이론으로 발전한다. 그의 70년의 주식시장 학위와 30개국이 넘는 시장참여는 그가 씨실과 날실이 결합되어 안정적인 직물이 되는 것처럼 그의 투자 내공을 소리 없이 말해준다고 생각된다. 2003년에 작명하여 지금은 그의 날카롭고 거북한 말투를 들을 수 없지만 그가 남긴 어록은 새롭게 태어나는 페러다임 점퍼들에게 좋은 영양소가 될 것이다.


-다소 제목이 거만하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을 지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반증이다. 이 책을 읽게된 계기는 스스로의 결정도 있었지만 현업에서 종사하는 사람의 추천도 때문이었다. 제목을 보고 책을 사는 경우가 많은데 나의 도서 선정법에서 철저히 벗어난 제목을 가진 책이었다. 그러나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개인적인 존경심때문에 스스로의 결정도 없었다고 할 수 없다. 이 책이 나오게 된 계기는 그는 일방적인 설명을 하는 강연회보다 질의 응답의 중심으로 이뤄지는 좌담회를 좋아했다. 그런 이유로 까페나 레스토랑 같은 일상적인 장소에서 사람이 모여 수없이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그는 이러한 질문에서 부터 까지도 통찰을 얻었다. 그것은 대중들이 그에게 하는 질문은 너무나 반복적이고 필수 상식적인 내용을 계속해서 말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같은 내용의 질문은 대부분 그의 명성으로 인해 저서를 읽고 오지 않는 '학생'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러한 '게으른 학생'들을 위해 당연하고 유용한 질문들만 모아서 그가 아는 범위 내에서 답을 한 책이 실전 투자 강의라는 책이다. 이 책을 펴내고 난 이후 좌담에서 당연한 질문을 받으면 그는 "그 책을 한번 읽고 이해가 가지 않으면 다시 나에게 질문하시오"라는 관심없는 어투로 대답을 했다고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에게 이러한 당연한 답을 하는 것은 투자자에게 수익 그 자체를 주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에게 수익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유용하다는 그의 지론 때문이었을 것이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그가 남긴 유일한 투자이론이었다. 콜럼버스의 달걀이 아니라 코스톨라니의 달걀이다.사람의 인식속에는 달걀은 잘 깨어진다는 특성으로 위험이라는 대용물로 인식되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가 남긴 달걀은 간단히 말해 투자의 2/3는 현실과 대중의 역행하는 투자형태를 띄고 나머지 1/3은 시장 추세에 순응해야된다고 말한다. 간단히 말해 불황기에 바보처럼 주식을 사고 상승 초기에 조금더 사서 상승추세의 약간을 순응하다가 호황일때 팔아버리라는 것이 코스톨라니의 달걀이론이다. 이러한 점을 본다면 똑똑한 시장 분석가들의 말을 맹신하는 것보다 바보처럼 불황에서 위험처럼 보이는 수익을 점하는 것이 비열한 시장에서 죽지 않고 사는 방법이라고 말하는 그의 지론과 일치하는 점에서 이론과 실제가 동일선상을 추구하는 나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책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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