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칼럼2013. 8. 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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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 [세이노의 돈과 인생] 고액부동산 경매땐 소유자 파악 먼저  

 

고액 경매 부동산은 소유자를 파악하라.

 

이 글은 경매에서 고액을 투자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고액의 경매부동산을 사려면 소유자를 파악하는게 좋다. 몇년전 1만평의 임야 및 농지가 경매로 나왔는데 집 한 채, 부화장, 양어장이 있었다. 소유자는 회사 사장이었고 회사 거래은행에 담보로 제공되었다가 부도로 넘어간 것이었다(기업정보는 인터넷보다는 PC통신 서비스회사들의 콘텐츠에서 찾아보는 것이 더 편리하다).

 

이 물건의 실제상황은 이렇게 추측되었다. 사장은 은퇴후를 생각해 위해 농장을 갖고 싶어진다. 일단 개인 돈으로 구입하지만 그 농장을 관리하거나 가치를 높이는 일에는 주로 회사돈을 사용하고 적당히 장부처리한다. 이를테면 나무를 심고 회사 일용직 인건비로 처리한다. 관리인들은 회사직원으로 등록시킨다. 농지에 인공연못과 수영장을 만들지는 못하므로 양어장 흉내를 내어 허가를 받는다. 그 비용은 공장 수리비로 처리한다. 부화장 역시 유리로 만든 것으로 보아 온실로 사용하려고 만든 것인 듯 싶었다. 회사자금과 개인자금이 구분되지 않았으니 회사가 제대로 굴러갈리 없었을 것이고 결국 부도가 난다.

 

관리인에게 담뱃값 얼마를 주고나서 들은 말 역시 비슷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렇게 불법으로 도배되어 있는 물건의 실제가치는 감정가보다 더 높은 경우가 많다. 나는 이 물건을 상당히 눈독을 들였다. 그러나 매입하기 위해서는 농지취득자격증명을 편법으로 발부받아야 해 고민고민하다가 결국은 포기했다(나는 법을 위반하면 투기로 본다. 나는 투자자이며 농지는 갖고 있지 않다).

 

재벌회장 같은 부자들의 신변 변화에도 주목하라. J회장이 구속되고 반년후 그의 개인 땅이 경매로 나왔다. 나는 나보다 더 부자였던 사람들의 부동산에 대한 안목을 믿기에 그 땅을 낙찰받았다. 건설회사를 보유한 사업가의 경우 그 집의 건축자재들은 평균을 넘는다.

 

C회장이 구속되었을 때는 사람을 시켜 팔만한 부동산이나 주식이 없는지를 물어보기도 했다. 은밀하게 급히 팔아 현금화시키려는 것이 혹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기억해라. 이 세상에서 누군가가 망했다는 말은 다른 누군가는 돈을 벌었다는 뜻이라는 것을.

 

그러나 명심하여야 할 사실이 있다. 경매투자는 남의 불행을 나의 부를 증대시키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이때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억울하게 재산을 날리게 된 선량한 소유자와 법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정말 불쌍한 세입자들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나는 과거에 그런 생각에 갈등을 많이 했었다. 법대로 차갑게 내 쫓을 것인가. 아니면 이득을 좀 덜 취할 것인가. 그 갈등은 당신의 몫이다. 경매는 싸늘한 게임이지만 돈을 싸늘하게만 모으면 죽을 때 후회할 일이 많이 있게 될 것이다. 나는 지난번에도 한번 말했듯 ‘경제의 피는 차갑지만 돈의 운영자는 그 피를 따스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세이노의 이러한 투자철학에 대한 평가는 가치관이 다른 사람일 수록 달라진다. 상승미소의 위험 제거 투자철학, 세일러에 이치에 맞는 투자, 그리고 나의 투자철학은 어떤 명제에 옳고 그름에 투자하는 철학이다. 그런 면에서 글의 마지막에 나오는 '경제의 피는 차갑지만 돈의 운영자는 그 피를 따스하게 만들 수 있다'라는 것은 삭막한 금융자본주의에서 희망적인 참여자들의 모습이 아닐까? 그러나 그는 환상을 쫓는 이상주의자가 아닌 누군가가 망했다는 것은 다른 누군가가 돈을 벌었다는 뜻이라는 것을 알 수 있듯이 현실을 잘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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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