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 내부정보보다 경기 흐름이 더 중요하다
주식거래에 있어서 내부정보를 이용한 매매는 불법이기에 한국에서 고급 정보를 가진 내부자들은 여간해서는 자기 이름으로 투자하지 않는다. 대신 제3자 명의를 빌려서 한다.
한국에서는 연령별로 일정 금액 이하의 현금이나 부동산을 갖고 있을 경우 세무조사를 하지않는다. 때문에 몇 억원씩 쪼개 제3자 명의로 주식을 매도해도 탄로가 날 가능성이 적다. 그러나 미국 국세청에는 연령별 세무조사 면제액이라는 기준이 없다. 우리 돈 1억 3천만 원 수준인 10만 달러를 제3자 명의로 하여 주식 매매를 하였다면 그 제3자는 조만간 그 10만 달러가 어디서 생겨난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
그러나 어디까지가 내부정보인가는 논란의 여지를 갖고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자네 회사 요즘 잘 나가나” 라고 물었을 때 뜻밖의 대답을 들었고 그 내용을 자신의 투자에 적용시켰을 때의 경우는 불법이라고 보기가 어렵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런 경우들을 학수고대하기보다는 투자하려는 회사에 직접 문의하거나 수많은 자료들을 뒤져가며 경기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 보다 더 현실적이다. 내가 즐겨 투자하여 온 회사들 중 나 자신이 내부적으로 끈이 닿아 있는 회사는 전혀 없었으며 2001년에 들어서야 겨우 하나가 생겨 투자를 했는데 바로 그 내부자들의 농간에 놀아나 결과는 엉망이 되었을 뿐이다.
혹시라도 장래가 유망해 보이는 회사에 투자를 해달라는 말을 들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잘만하면 수백 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몇 년 전 국내 어느 재벌회사의 자회사를 통해 모 인터넷 관련 업체에 대한 창업투자 제의를 받았다. 내가 제일 먼저 보여달라고 한 것은 사업계획서와 창립 멤버들의 면면이었다. 사업계획서를 읽어보니 장미빛 일색이었고 창립 멤버들의 학벌이나 경력 역시 최고였지만 나는 투자하지 않았다.
이유는 두 가지였는데 첫째, 투자자금의 용도 중 창립멤버의 인건비와 직원복리후생비가 많았다. 창립 초기에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경쟁에 뛰어들어야 하는데 그런 자세가 없었으며 사업 자체가 아니라 자기들 챙길 것부터 관심을 가졌다는 말이다.
둘째, 경쟁자들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경쟁을 인식하지 않는 창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 회사는 TV에도 등장하고 광고도 적극적으로 하여 처음에는 투자자들을 기쁘게 하였으나 2년 뒤 조용히 사라졌다. 결국 중요한 것은 창업자들의 태도이지 아이템 자체가 아니라는 말이다.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한 기업은 없다.
세이노의 투자 철학은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회사의 회계상 구조로 읽는 것과 경쟁에 대한 인식 혹은 경쟁에 강점이 있는지 이다. 그리고 투자에 잘못된 방법으로 내부정보에 기대어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형태에 경고를 한다. 우선 잘못된 투자 행태에 대해 개인적 생각을 해보면, 투자자들은 금융시장에 입문하고 나서 대게 위험도가 커지고 가시적인 정보에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물론 자신이 정해진 투자철학에 입각한 투자를 하는 사람들도 많으며 오히려 위험을 줄이고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방법의 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들도 많다는 것을 인정한다. 위험 회피자들은 오히려 높은 수익을 구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 예로 저 PER과 고 ROA 투자를 저 위험 투자라고 규정 하고 싶다. 이유는 저PER이라는 것은 투자액에 대비한 비용 회수율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A라는 기업이 매년 주당 만원을 수익으로 창출하고 주가는 1만원이라고 하자. 그렇다면 이 주식에 투자할 경우 회계상으로 주식에 투자금을 회수 할 수 있는 시간은? 1년이다. PER은 다른 말로 투자를 할 경우 원금을 받을 수 있는 기간과 일치한다. 이 말은 자신이 투자한 투자액을 빠른 시일내에 받아내고-물론 회계상-수익을 향해 달려나가는 기업을 투자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고 ROA 투자이다. 이것은 자사의 기업이 영업,투자에 있어서 작년보다 실적이 좋아졌다는 지표를 이용한 투자이다. 물리학에서 말하는 가속도의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기업이 얼마나 수익성이 좋아지는지 투자한 자산에 대비해 얼마나 많은 수익을 내었는지를 가늠하며 투자를 하는 것이다 .대게 25% 이상의 기업은 단순하게 말해 3년 안에 자신의 기업자산을 2배로 만드는 능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고 이러한 성장성은 기업이 영업하고 있는 시장 혹은 투자하고 있는 분야에 상승세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투자법에도 가치판단이 개입되므로 모든 옳은 투자법이며, 모두 그른 투자법이기도 하다.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위험한 투자법은 단순한 심적인 안정을 찾기 위한 투자이다. 예를 들면, 2006년 우리는 펀드붐을 경험했다. 칵테일 파티에 가도 주식시장 이야기, 학교에 교사들도 주식시장 이야기, 은행원과 투자인들은 투자가 필요한 이야기 모두가 골디락스가 주는 꿀물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곳에서 행동적으로 이 시장 상승에 의문을 가지거나 위험을 제기한 사람은 없었다. 즉, 행동적이라는 말은 실제로 투자에 있어서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의 빚을 청산 한다거나 가계에 부채를 줄이는 투자 외적인 행동뿐 아니라 펀드 투자에 대해서 상당히 오른 수익금을 환매해볼 생각이나 정말 자국의 외환보유고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조사하고 실제로 위험에 대한 회피전략이나 위험 제기 전략을 사용하지 않았덧 것이 예이다. 물론 지금도 이러한 심적 안정을 찾기 위한 투자 사례는 계속해서 나온다. 기업 내부정보를 통한 거래도 이러한 심적 안정을 찾기 위한 투자의 하나이다. 원래 사람이란 본능적 생존에 의해 다수의 방향을 따라가고 그것에 대해 안정감을 느낀다고 한다.-머니 앤드 브레인,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 뇌- 이것은 이러한 특성이 나쁘다고 규정짓는 것이 아니라, 투자에 있어서 이러한 행태는 수익을 창출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우리의 뇌는 그러한 본능에 의존하는 뇌가 있으며 그것을 둘러싼 정말 인간의 뇌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즉, 위험한 투자를 피할 수 있는 길은 본능적으로 다수가 하는 투자를 지양하고 소수의 투자의견에 투자를 판단하여 투자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모든 사람이 투자의 귀재이며 투자자산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것을 믿는다. 그리하여, 누구의 도움 없이 재정적인 안정과 투자가 주는 기쁨을 누릴 것이고 이것은 금융시장 뿐 아니라 자본으로 구성된 시장이 에덤 스미스가 말한 시장주의의 순기능적인 역할을 하여 좀 더 행복한 현실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탠스 드림
ps : 투자의 따른 책임은 본인에게 있으며, 공익을 해할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추가적으로 읽어보시면 좋은 책,(행동or 신경 경제학을 쉽게 공부할 수 있는 책 위주)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출판 : 겔리온, 테리 번햄 저)
넛지(리더스 북 , 리처드 탈러)
머니 앤드 브레인(출판사 : 까치,제이슨 츠바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