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칼럼2013. 9. 26. 02:45
반응형

145 LIFE  LIVING

 

나는 인생을 LIFE LIVING으로 구분한다번역을 한다면 삶과 생활이라고 할 수 있겠다. LIVING 은 경제적 대가를 얻고자 시간을 투여하는 대상 혹은 그런 목적으로 일하는 시간 자체를 그 영역으로 갖는다기본적으로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은 , 그 일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건 없건그 대가가 많건 적건 간에 무료로 하는 것이 아니고 생계를 의존하고 있다면 모조리 LIVING 에 속한다.

 

LIFE는 돈을 벌고자 하는 행위와는 관계없이 시간을 사용하는 영역이며 우정,사랑희생,보람,가족,자연 등이 그 중요 가치를 이루지만 게임이나 영화,음악 등과 같이 자신이 재미있어 하거나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것도 이 영역에 속할 수 있다.

 

다른 직업을 택하면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도 있는데도 적은 보수에 아랑곳 하지 않고 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사람들은 LIVING 속에 LIFE가 깊이 스며든 경우이다그러나 입으로는 봉사나 보람을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대가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LIFE를 위장한 위선적인LIVING 에 불과하다.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예술가들처럼 LIFE  LIVING 의 영역이 상당 부분 중복되는 경우들도 있다.

 

대개의 사람들에게는 그 두 영역이 분리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LIVING  LIFE 로 바꿀 수 없는 것은 아니다예를 들어 식당을 하는 사람에게 식당에서 일하는 것은 당연히 LIVING 이 되겠지만 불우한 이웃을 위해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기도 한다면 그 일은 LIFE 도 되기 때문이다가장 바람직한 인생은 이처럼 LIVING 속에서 LIFE 를 추구하며 그 구분이 없이 살아가는 인생이 아닐까 싶다.

 

중요한 사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LIFE LIVING 에서 얻은 돈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이다. LIVING 이 나무의 뿌리와 줄기라면 LIFE는 열매라고 할 수 있다때문에 뿌리도 없이 LIFE에 너무 치우치게 되면 LIVING이 흔들리게 된다예컨대 하루에 10 시간씩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게 되면 건강한 몸을 갖게 되어 LIFE는 튼튼해 질 수 있겠지만 운동선수가 아닌 이상은 춥고 배가 고파질 것이다신앙을 자신의 최우선 LIFE로 생각하는 직장인이 교회에서 철야 예배를 보고 아침에 출근하여 일터에서 꾸벅 꾸벅 존다면 그의 LIVING 은 조만간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직장인이 공휴일 마다 가족과 함께 등산이나 낚시를 한다면 LIFE 는 튼튼할 지 모르지만 LIVING UP GRADE 시킬 시간을 투여하지 않기에 조만간 직장에서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수도사들처럼 LIVING을 거의 무시한 채로 LIFE 만을 중시하며 살 수도 있겠지만 한 가족의 가장이 기본적인 LIVING 마저 무시한 채 자신의 LIFE만을 찾고자 한다면 그 가족의 LIVING은 흔들리게 되고 결국은 가족의 LIFE 마저도 무너질 수가 있다.

반대로 LIVING을 중시하다가 LIFE가 흔들리는 경우도 있다택시회사에 고용되어 있었다가 개인택시 면허를 받아 독립하게 되면 자신이 버는 돈 모두가 자기 수입으로 잡히게 되어 처음에는 밥 먹는 시간도 아깝게 느낄 정도로 운전을 하며 돈을 벌고자 한다그러다가 몸이 쇠약해지면서 코피를 흘리게 되면 그때서야 , “아차돈이 다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갖는다. LIVING 에 지나치게 몰두하다가 건강이라는 LIFE 를 놓치게 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한 가족의 가장이 자신의 바쁜 LIVING 을 핑계로 자녀에 대한 모든 문제는 아내에게만 맡겨 놓는 경우 역시 아버지로서의 LIFE를 잃어 버리는 것이 되고 만다돈이 되는 환자들에만 매달리는 의사 혹은 수임료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사건만 수임하는 변호사 같은 경우 LIVING은 성공적일 수 있으나 그 직업에서 얻을 수 있는 LIFE는 허약한 상태가 되고 말 것이다.

 

부자들의 경우는 어떨까대부분의 부자들은 예술가들처럼 LIVING에 속하는 일을 자신의 LIFE로 생각하며 살아 온 사람들이다일은 일상에서 그들이 최우선으로 삼는 가치라고 할 수 있다나 역시 일하는 것을 그 어떤 가치 보다 우선시하며 즐겨왔다하지만 일 자체를 평생의 의무로 생각하지는 않았다나는 직원들에게 “우리가 평생 일만 하여야 하는 일개미로 태어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강조하곤 했다천국이나 유토피아에서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은 못 들었다인간이 바라는 이상향은 기본적으로 무노동의 세계이다평생을 일만 하다가 일벌레로 죽어야 하는 운명이라면 나는 거부하겠다(죽을 때일을 더하고 싶다고 말하며 죽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나는 “일,,일” 하며 살았느냐고일을 효율적으로 남들 보다 더 잘 하게 되면 세상에서 받는 대가가 커진다그 받는 대가가 쌓여 부자가 되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일에서 벗어나살고 싶은 대로 살 수 있게 된다 LIVING 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는 LIFE 가 가능하게 된다반대로젊어서LIFE에 투자를 많이 하게 되면 중년 이후에는 LIVING 때문에 쩔쩔 매게 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나는 우선은 LIVING 에 최선을 다하면서 30대가 끝나기 전에 LIVING 영역에서 뭔가 이룩해 놓고자 하였다즉 철저하게 우선 순위를 LIVING 에 두었다. LIVING 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바빠진다정신없이 바쁘다 보면 문득 회의감이 찾아 올 것이다. LIFE와의 균형 문제로 인하여 갈등을 느끼게 된다는 말이다이 갈등을 이겨내지 못하면 부자가 되기는 어렵다.

 

콜럼버스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1493년’에서 콜럼버스의 아내는 남편에게 제발 돈 좀 벌어오라고 핀잔을 준다그러자 콜럼버스는 이렇게 대답한다“돈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바쁘게 만든다.” 맞다이것은 웬만큼 부자가 되어도 마찬가지이다부자가 되게 되면 한가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부자로 만들어 준 구조체를 관리하여야 하기에 시간에 더더욱 쫓기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 역시 그랬었지만 이미 지금은 그 굴레에서 벗어났다거미줄을 아주 크게 쳐 놓고 벌레도 많이 잡아 놓은 느긋한 왕거미이건 작디 작은 거미줄을 쳐 놓고 한없이 벌레를 기다리는 작은 거미이건 간에, LIVING을 위한 거미줄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면 벌레가 많고 적음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하지만 부자가 된 뒤의 LIVING  LIFE 사이의 균형 문제는 부자들 자신이 알아서 처리하여야 할 문제이다.

 

문제는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생각하여야 할 균형과 불균형이다흔히 돈과 관련하여 사람을 평가할 때 아래 네 마디 중 하나를 사용한다.

 

돈도 없다.(LIVING LIFE도 신통치 않다)

돈은 없다.(LIVING은 신통치 않으나 LIFE는 좋다)

돈은 많다.(LIVING은 좋으나 LIFE는 신통치 않다)

돈도 많다.(LIVING도 좋고 LIFE도 좋다)

 

아마도 누구나 “돈도 많다”는 말을 듣고자 할 것이다내가 조언할 수 있는 것은 , 부자가 되어가는 단계에서 만큼은 LIVING LIFE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완벽하게 잡으려고 하지는 말라는 것이다일단은 LIVING 에 신경을 쓰고 시간을 투자하라(이것을 나는 일용할 양식부터 먼저 구하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래야 뿌리가 깊고 굵게 박히며 비바람이 쳐도 열매가 맺는다자신이 원하는 LIFE 를 갖고자 한다면 우선은 LIVING 에 충실하면서 돈부터 모으라는 말이다.

 

그러나 부자가 되어가는 단계에서 LIFE 를 모조리 무시하지는 말아라최소한도는 해라기혼자라면 이를테면 배우자의 생일처음 만난 날결혼 기념일 만큼은 카드도 준비하고 꽃도 사고 촛불도 켜라.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하여야 할까애들이 아니라면 멀리 해라그래서 친구들이 핀잔을 주고 따돌림을 한다고 해서 속상해 하지 말아라부자가 되어가는 과정은 외로움을 이겨내는 과정이기도 함을 결코 잊지 마라어차피 당신 친구들 대다수는 평생 돈 걱정하면서 살게 된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라.

 

하지만 아무리 돈을 모으느라 눈코 뜰 새가 없어도 비가 오면 때로는 비도 맞아 보고 맨발로 잔디를 밟기도 하여라부자가 되는 것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의 삶도 종종 살펴 보아라자신이 왜 부자가 되려는지를 정확히 되새기는 값진 시간이 될 것이다.

반응형
Posted by 스탠스
내 서재속에는2011. 7. 20. 01:50
반응형

행동경제학경제를움직이는인간심리의모든것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제일반 > 경제학일반
지은이 도모노 노리오 (지형, 2007년)
상세보기

책의 범주 : 탄수화물 - 경제활동을 하는 인간의 본성은 합리성이라는 물음에 시원한 대답이 나온다. 그러나 넛지나, 비열한 도마뱀 뇌에서 보여준 여러 실험들이 중복되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논리나 예를 많이 들었지만 철지난 듯한 옷을 입은 느낌이 들수도.. 그렇지만 행동 경제학이라는 분야에 도전 해보고 싶은 동기부여를 주는 책이다.

- 경제학은 윤리이다. 생각지도 않는 정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제는 사람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세속철학'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되는 학문 중 하나이다. MIT에서 로켓공학자로 대학원을 다니는 사람이 계산기가 없으면 제트기 가격에 0.05%의 지분을 구하지 못하는 것과 선택을 할 때 확률 적으로 분리한 선택지를 답을 하는 행동등은 우리가 기존 경제학에서 배워왔던 전제에 대한 의문을 생기게 하는 사례이다. 그러나 이 책은 기존의 주류 경제학이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러한 주류 경제학에 대한 개선점을 알려주고 이것을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서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도우려는 취지로 책을 쓴 것 같다.

 

 - 보기에도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 이러한 속담을 들어본 적 있는가? 아니면 여러가지 속담 혹은 교회나 사찰에 가면 들을 수 있는 많은 잠언이나 격언들은 우리가 대할 때 어떤 반응을 하는가? 만약 경제적 인간이라면 이러한 짧은 문장하나도 합리적으로 분석하거나 증명을해서 그것이 맞다면 행동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합리적인 생각으로 행동할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속담들이 필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러한 속담들을 '휴리스틱'이라고 한다. 휴리스틱은 인간이 직관적인 경험이나 방법을 짧은 개념으로 정리해놓은 의사결정의 힌트라고 볼 수 있다. 이전에도 주류 경제학을 대채할 만한 많은 책과 개념들이 있었지만 그곳에서 부족한 점은 대안적 개념이 부족했다는 것인데, 이 책에서의 해결책은 우리가 겪는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휴리스틱이라는 개념으로 합리성을 뺀 인간의 행동을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체계와 대조되는 '바이어스'라는 개념도 소개한다. 바이어스라는 것은 이것이 발음되는 바이러스와 비슷한 작용을 한다. 예를 들면 자신의 주장을 했을 때 자신의 주장에 대한 반대되는 정보보단 자신의 주장을 옹호하는 정보를 찾으려고하고 그것을 쉽게 받아들이려는 태도를 말한다. 이러한 것을 다른말로 '편향'이라고 하며, 우리주위에서는 이러한 편향적 행동이 많이 발생한다.

 또한 여기서는 사람은 확률이 낮은 치명적 위험을 낮게 평가하고 확률이 높은 작은 이익에 크게 평가 한다는 점을 주장했다. 그리고 이러한 개념에 대한 뒷받침하는 실험내용을 알 수 있었다.

 

 - 우리는 사람을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할 수 잇는 툴보다 좀 더 현실적이고 미약하지만 올바른 전제하에 있는 학문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단순히 복잡한 수식으로 이루어져있고 경제학이라는 인간을 다루는 학문에서 사람이 참여하기 힘든 헤게모니로 둘러쌓인 경제학이라면 오히려 현실을 살면서 배우고 겪는 경험이라는 학문이 더욱 가치 잇다고 느꼈던 책이다. 그러나 단순한 열거라는 점에서 새로운 방향이 부족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반응형
Posted by 스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