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 부자가 되려면 좁은 문으로 가라
부자가 되는 길은 경쟁이 치열한 곳에 있지 않다. 인터넷 관련 벤처 비즈니스가 인기라고? 조개구이점이 성황이라고? 호프집이 잘 된다고? 주식에서 대박이 터진다고? 의사나 판검사가 대우도 좋고 존경도 받는다고? 부자가 되고 싶다면 그런 것은 하지 마라. 갑돌이 갑순이 모두 다 덤벼드는 쪽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성경에서도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하면서 넓은 문은 멸망으로 이끈다고 했다.
사람들이 가기 싫어하는 좁은 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더럽고 위험하고 힘들고 폼이 안나는 것들이다. 바로 그런 것을 해라. 그러면 돈을 번다. 경쟁자가 적으므로.
당신 주변의 부자들을 보라. 인터넷 벤처기업 사장들의 재산이 수백억 원이니 어쩌니 하지만 주식 평가액이 그렇다는 경우가 많다. 실제 현금이나 부동산을 많이 갖고 있는 부자들은 대부분 남들이 천하게 여기는 배추장사, 생선장사, 새우젓장사, 쌀장사, 뭐 이런 것들로 돈을 벌었다. 폼 나는 게 없다. 그들이 남들 보기에도 멋있어 보이는 일을 한 것은 기반을 닦고 나서부터이다.
아니 왜 미국에 가서는 슈퍼에서 야채도 다듬고, 밟아라 삼천리(재봉일을 이렇게 표현한다)도 하고, 택시도 몰고, 수영장 청소도 하러 다니면서 한국에서는 체면을 앞세우며 그런 일들을 안 하려는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런 일은 한국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다. 가난한 시절 나도 미국으로 이민 갈 생각을 했는데 미국에 가면 시체 닦는 일을 하려고 했다.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일이어서 돈을 많이 받는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대학을 다닐 때는 아르바이트로 번역을 했는데 신학 전문이었다. 그게 제일 번역료가 비쌌고 경쟁자가 별로 없었으니까. 나는 남들이 8비트 컴퓨터만 알고 있을 때 16비트 컴퓨터를 팔아 돈을 좀 벌었었다. 금성사에서 마이콤이라는 16비트 컴퓨터를 만들어 대통령 표창을 받았던 옛날 이야기이다. PC는 1990년대 초에 손을 떼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득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지금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은 좁은 문의 법칙을 명심해야 한다. 인기있는 멋진 회사들은 경쟁이 치열하다. 차라리 이름도 들어 보지 못한 중소기업을 두드려라. 게다가 대기업에서 당신이 배우는 것은 언제나 피자의 한 조각일 뿐이지만 중소기업에서는 그 피자 전체를 어떻게 만들어 파는지 배울 수가 있다. 즉,홀로서기를 할 때는 중소기업에서의 경험이 훨씬 더 실용적이다. 보편적으로 말해서 대기업에서 나오면 다른 대기업으로 가지 않는 한 정말 써먹을 곳이 적다.
요즘은 이공계 지망생이 적다고 한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 이공계를 지원해야 할 절호의 기회이다. 지금 당장을 생각하지 말고 10년 후, 20년 후의 경쟁을 생각하라는 말이다.
굳이 넓은 문으로 가고 싶다면 남들보다 크게 월등한 기술이 있거나 정말 탁월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한시라고 빨리 좁은 문으로 가는 것이 더 빨리 부자가 되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사람들에게 주식투자를 한다고 하면 오늘날 썩 좋은 평판을 들을 수 없다. 물론 이성적으로 환대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속마음은 주식시장에 자신이 투자하고 있을 때만 호감이 가는 것이 사실이니까 말이다. 어제 KBS 8시 뉴스를 보니 서울에 상존하는 치킨집을 세알리는 코너가 있었는데 정확히 모르겠지만 세이노의 이번글 주제와 어울리는 것 같다. 대부분 퇴직이후 일명 닭튀기기에 전공자가 많아 창업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 2~3년 가지 못해 퇴직금까지 다 튀겨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그것은 지속가능한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너무나 넓은 문에 너무나 좁은 수요가 있기 떄문이다. 물론 1주일에 한번씩 통닭을 시켜먹지 않는가 그래서 수요가 충분하다고 반론할 수 도 있다. 그러나 수요보다 훨씬 큰 공급 약 4000개의 닭집이 매일 닭을 튀긴다고 생각해보면 수요보다 큰 공급이 될 수 있다.
겉만 번질하다고 해서 직함이 그럴듯 하다고 해서 부자가 아니며 그들이 평가액이 많다고 해서 그돈을 쓰거나 투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길거리에 시장바닥에 앞치마를 두르고 매일 매일 추운 새벽에 물건을 팔러나오는 사람이 더 부자인 경우를 나는 종종 보았다. 이 말은 시장에 아주머니들이 인심이 좋다는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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