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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 논술사전
통섭
統攝, consilience
큰 줄기(통)를 잡다(섭), 즉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잡는다’는 의미로,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통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범학문적 연구를 일컫는다. 『사회생물학 : 새로운 종합(Sociobiology : The New Synthesis)』(1975)을 저술해 세계적 명성을 얻은 미국의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 1929~)이 사용한 ‘컨슬리언스(consilience)’를 그의 제자인 이화여대 교수 최재천이 번역한 말이다.
그러나 상지대 교수(철학) 최종덕은 “윌슨이 ‘컨슬리언스’라는 말을 썼을 때에는 실제로는 대등한 통합이 아니라 인문학이 자연과학에 종속되는 일방향적 통합을 의미했다”며 “하지만 이 용어가 최재천 교수에 의해 번역되면서 원저자의 의도와 다른 방식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종덕에 따르면 윌슨은 문화적 진화가 생물학적 진화와 서로 피드백 관계로 상호 진화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회학적 현상은 심리학적 현상으로 환원되고, 심리학적 현상은 생물학적 현상으로 환원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것은 물리학적 현상으로 설명된다는 물리환원주의를 신봉하는 흐름 속에 있다.
하지만 “최재천 교수는 원효의 화쟁사상과 성리학, 최한기의 통섭 등을 거론하며 ‘컨슬리언스’ 개념이 일반인으로 하여금 마치 동등하고 상호적이며 양방향적인 관점의 합일 수준인 양 오해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통섭은 이미 유행어가 되었다. 최재천은 2006년 9월 생물학 등 각 분야의 전공을 망라해 종합적인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통섭원’이라는 센터를 설립했다. LG전자는 이 통섭원과 공동 모임을 하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제조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으므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개념”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 윤순봉은 “20세기는 분할된 전문지식의 시대였지만 21세기는 통합된 거대 지식의 시대”라며 “가령 외국인과 통화하면서 자동으로 통역이 되는 자동 번역 휴대전화를 만든다면 세계시장을 제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휴대전화를 만들려면 정보기술(IT)뿐 아니라 언어학·심리학·인지과학 등 인문학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2007년 9월 최재천은 생명과학전공 교과과정 개편 회의에서 학부 1, 2학년생들을 상대로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마음껏 넘나드는 생명과학 강의를 개설하자고 제안했으나, 학교 측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그는 “학문 융합이나 통섭에 대한 공감대가 만들어지지 않은 것 같아요. 학문 간의 벽이 그 만큼 높기 때문이겠죠”라고 개탄했다.
통섭
統攝, consilience
큰 줄기(통)를 잡다(섭), 즉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잡는다’는 의미로,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통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범학문적 연구를 일컫는다. 『사회생물학 : 새로운 종합(Sociobiology : The New Synthesis)』(1975)을 저술해 세계적 명성을 얻은 미국의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 1929~)이 사용한 ‘컨슬리언스(consilience)’를 그의 제자인 이화여대 교수 최재천이 번역한 말이다.
그러나 상지대 교수(철학) 최종덕은 “윌슨이 ‘컨슬리언스’라는 말을 썼을 때에는 실제로는 대등한 통합이 아니라 인문학이 자연과학에 종속되는 일방향적 통합을 의미했다”며 “하지만 이 용어가 최재천 교수에 의해 번역되면서 원저자의 의도와 다른 방식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종덕에 따르면 윌슨은 문화적 진화가 생물학적 진화와 서로 피드백 관계로 상호 진화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회학적 현상은 심리학적 현상으로 환원되고, 심리학적 현상은 생물학적 현상으로 환원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것은 물리학적 현상으로 설명된다는 물리환원주의를 신봉하는 흐름 속에 있다.
하지만 “최재천 교수는 원효의 화쟁사상과 성리학, 최한기의 통섭 등을 거론하며 ‘컨슬리언스’ 개념이 일반인으로 하여금 마치 동등하고 상호적이며 양방향적인 관점의 합일 수준인 양 오해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통섭은 이미 유행어가 되었다. 최재천은 2006년 9월 생물학 등 각 분야의 전공을 망라해 종합적인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통섭원’이라는 센터를 설립했다. LG전자는 이 통섭원과 공동 모임을 하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제조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으므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개념”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 윤순봉은 “20세기는 분할된 전문지식의 시대였지만 21세기는 통합된 거대 지식의 시대”라며 “가령 외국인과 통화하면서 자동으로 통역이 되는 자동 번역 휴대전화를 만든다면 세계시장을 제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휴대전화를 만들려면 정보기술(IT)뿐 아니라 언어학·심리학·인지과학 등 인문학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2007년 9월 최재천은 생명과학전공 교과과정 개편 회의에서 학부 1, 2학년생들을 상대로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마음껏 넘나드는 생명과학 강의를 개설하자고 제안했으나, 학교 측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그는 “학문 융합이나 통섭에 대한 공감대가 만들어지지 않은 것 같아요. 학문 간의 벽이 그 만큼 높기 때문이겠죠”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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