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칼럼2013. 8. 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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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세이노의 부자아빠 만들기] '바가지 요금' 탓하지 말라

 

종종 바가지 요금에 대한 보도가 언론에 나온다. 대부분 극장이나 유원지에서 시중보다 비싸게 물품을 판다는 내용들이다. 사람들은 “이런 악덕 상인을 왜 정부는 그냥 내버려두느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피서철 숙박요금은 순전히 악덕업자들의 농간이라고 생각한다. 속리산 정상에서 파는 컵라면 값도 동네 슈퍼마켓 수준이 되어야 사회정의가 구현되는 줄로 안다.

 

당신이 산 꼭대기에서 소주를 판다고 하자. 주말에만 손님이 오고 운반하는데 힘이 많이 들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동네 슈퍼마켓 가격으로 소주를 팔겠는가? 피서지 숙박업소들을 1년내내 손님이 끊이지 않는 러브호텔인 줄 안다면 큰 오산이다.

 

나는 다른 사람이 파는 것과 뭔가 다른 물건이라면 비싸게 판다. 그 물건은 나에게는 예술가의 창조품과 다름없다. 공정거래법에 위배된다고? 피카소가 겨우 10분만에 그린 그림을 1억원에 파는 것은 괜찮고 나의 창조적 제품은 왜 비싸게 팔면 안된다는 말인가?

 

반대로 다른 사람이 파는 물건이라면 싸게 판다. 경쟁사를 이기기 위해 시가 4000만원인 컴퓨터를 반값에 판 적도 있다. 빌 게이츠는 익스플로러를 그냥 덤으로 주기도 한다.

 

시중가 500원인 생수를 산꼭대기에서 나 혼자 판다면 만원을 받겠다. 그러나 남극 얼음물보다 더 시원하게 보관하고 금가루를 뿌려 특화시키겠다. 목이 말라 우는 가난한 아이에게는 공짜로 주겠지만 부자들에게는 어림도 없다.

 

그 생수를 동네 슈퍼마켓에서 내가 판다면 450원을 받겠다. 경쟁자가 있으니까. 일본 기업들은 한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부품은 비싸게 수출하다가 국산화가 되어 경쟁자가 생기면 덤핑을 친다.

 

산에서 내가 파는 비싼 생수가 싫다면 산 아래 가게들이 많은 곳에서 생수를 사가지고 올라오면 된다. 아니면 내 옆에 와서 생수를 팔든지.

 

왜 당신은 손님이 매일 많이 오는 것도 아닌 곳에 내가 땀흘려 운반한 생수를 싸게 사마시려고 하는가? 왜 극장에 들어갈 때 미리 밖에서 음료를 사지 않는가?

 

당신이 귀찮고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자원봉사자들은 아니다. 휴가철 숙박업소 가격이 비싸다고? 비성수기에 가면 숙박요금은 당신이 정할 수 있다.

 

사채업자들은 월 1417%의 높은 이자를 받는다. 그 사람들을 욕하지 말고 미리미리 저축을 하라. 당신이 빌리지 않으면 수요가 없으니 이자는 내려가기 마련이다. 비싸면 사지 말거나 다른 방법을 미리 준비하라.

 

바가지 요금은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의해 생긴다. 부자가 되려면 바가지 요금을 씌우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바가지 요금이 생기는 이유와 경쟁의 원리를 이해못하고 남들과 비슷한 장소에서 비슷한 물건을 팔게 되면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뜻이다.

 

sayno@korea.com , http://cafe.daum.net/saynolove


 

 몇몇 사람들은 피서철 요금이 바가지 요금이라고 힐난한다. 그리고 몇 몇 사채업자들의 높은 이자율에 대해서 악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선 이 말에 동의한다면, 진작에 비싸질 걸 준비하거나 사지 않았냐고 물어보면 아무도 대답하지 못한다. 그들이 바가지라고 내세우는 논리는 단순하다. 다른 곳에 가격은 싼데 여기만 비싸다는 논리다. 우선 왜 비싼지 물어보는 물음은 하나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대중들은 우습게도 다른 사람들을 비난할 때 자기 분수를 모른다느니 내가 더 살아봐서 삶의 규칙을 안다는 권위적이고 단순한 편견으로 상대방을 깔아뭉겐다. 그러나 정작 그들은 자신이 숨쉬고 있는 자본주의의 원칙의 첫번째 규칙도 모르면서 하는 이야기이다. 바가지 요금은 어떤 물품의 가격이 다른 곳보다 현격히 비쌀 경우 말하는 표현이다. 등산을 하다가 비싼 물을 사서 마시는 것과 집에서 시원한 물을 마시는 것은 같은 물을 마시는 행위이다.

 

 그러나 전자는 비싸면 1000원~2000원 정도 한다. 그리고 후자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단순한 비교에서는 분명히 산에서 파는 물은 너무나 비싸고 판매자 쪽에서 이득이 많이 붙는 것 같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는 사실이며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쉬우며, 감정을 포함한다. 대부분의 대중매체나 대중들은 감정과 주장을 함께 하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어느정도 이해는 간다.

 

 정작 산 정상에서 파는 물이 왜 1000원이나 하고 비싼지에 대한 생각은 전혀하지 않는 것 같다. 분명 평지에서는 물을 구하기도 쉽고 물을 파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산 정상이 높으면 높을 수록 물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같은 가격으로 물을 팔아야 된다면 산 정상에서 물을 파는 사람들은 오히려 바보라고 비난하기 십상이다. 그나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희소하고 가치있을 수록 시장가격이라는 유동적 제도로 노력한 댓가를 보상받는 것이다. 그리고 산 정상에서 목마름을 해결 해주는 식수야 말로 어떤 사람에게는 금보다 더 귀한 가치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산에서 물을 파는 이유는 등산객들에게 봉사를 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진지하게 일을 하는 것이고 그 일은 여러사람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이용하는 사람들의 단순한 논리에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을 뿐이다. 자신이 하는 하청건설업은 업무고 남이 물 팔이하는 것은 봉사활동이라는 규정지음 자체가 이러한 어리석은 주장을 만들어낸다.

 

 나의 경우에도 바가지 요금같은 투자행위가 종종 이뤄진다. 나는 시스템 트레이딩을 하지만 종종 단기적인 매매에서 패배하고 장기적인 트레이딩에서 승리하려는 매매를 한다. 그래서 여러 자산에 투자를 고려할 때 싼 것(싼 주식, 싼 자산)보다 오히려 비싸고 대중들의 손에 덜가는 것에 투자를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내가 일하는 곳에서의 직장인들은 자신의 충분한 월급이 들어와도 주식투기를 할 때 차바이오앤 이라던지 신성이엔지라던지 5000원 미만의 주식을 사고 뿌듯해 한다. 시장 가격대로 싸게 샀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용물과 가치는 적자 혹은 10원짜리 동전만도 못한 기업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싼 기업보다 시장에서 적정 평가는 받고 있는 기업을 선호한다. POSCO나 삼성전자, 롯데칠성 과 같은 아주 비싸면서 기업적 헤자가 있으면서 투자적 헤자를 가진 기업을 좋아한다. POSCO는 한달에 하나씩 사모아도 부담되는 기업이다. 바가지 요금보다 더한 요금을 가진 자산이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싸다고 생각한다. 분명 대중적 관점에서는 말도 안되고 부담되는 이야기이다.

 

 총론을 내리자면 비싸다고 비싼것이 아니고 싸다고 그것이 진짜 싼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번더 자신에게 반추해본다면 이러한 어이 없는 비난이나 불평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물건을 매매하는데 있어서 현명하고 후회없는 행위로 끝맺음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남기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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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