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way2013. 8. 26. 16:43
반응형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오는 29일부터 은행에서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 및 판매가 가능해진다. 최근 증시 부진으로 원금보장형 ELS의 발행이 증가하고 있어 증권사와 은행 간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 금융위, 원금보장형 ELS 채무증권으로 간주

지금까지 ELS는 증권사에서만 발행할 수 있었다. 자본시장법 제7조 1항에서 지분증권을 기초로 하는 지수 등에 연계된 파생결합증권을 투자매매업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그 탓에 은행은 신탁을 통해 증권사가 발행한 ELS를 판매하거나, 예금자보호가 가능한 주가지수연동예금(ELD)만 취급했다.

그러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29일부터는 은행에서 원금보장형에 한해 ELS 발행과 판매가 가능해진다. 자본시장법 4조 7항에 '원금의 이자만으로 지수 등에 연계된 증권은 파생결합증권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새롭게 추가된 덕이다. 즉 원금보장형에 한해 ELS를 파생결합증권이 아닌 채무증권으로 분류하겠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자가 아닌 은행에서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결정에 대해 기업들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서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시행된 상법 개정안에 따라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파생결합사채를 발행할 수 있었지만 당시 자본시장법은 이러한 내용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법안을 개정하다 보니 은행에서도 원금보장형 ELS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원금보장형 ELS 투자수요 증가세

이에 따라 원금보장형 ELS 시장을 두고 증권사와 은행 간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원금보장형 ELS가 전체 ELS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정도 밖에 안 된다. 그러나 최근 증시 부진으로 원금보장형 ELS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분기 원금보장형 ELS 발행량은 3조 7616억 원에 달하고 있다. 전 분기 발행량 3조 5333억 원에 비해 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발행 종목 수 역시 901개에서 1005개로 늘었다.

반면 원금비보장형 ELS의 발향량은 20% 이상 감소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에는 9조 4413억 원이었지만 2분기에는 7조 4870억 원을 기록했다. 발행 종목 수 역시 3795개에서 3252개로 줄어든 모습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평상시에는 이자가 높은 원금비보장형 ELS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증시가 악화될 때는 원금보장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며 "2008년 금융위기 때에는 원금보장형의 비중이 50% 정도, 2011년 말 녹인 이슈가 한창일 때에는 67%까지 늘어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ELS발행량
(자료:한국예탁결제원)

◇ 증권사 '긴장'…전문성 강화 숙제로 남아

특히 원금보장형 ELS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번 개정안 시행으로 국내 증권사들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물론 개정안 시행 초기에는 ELD나 신탁 형태로 이미 판매하고 있는 은행들이 ELS 판매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은행이 언제든지 막강한 판매망을 기반으로 ELS 영업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은 증권사에겐 부담이다.

A 증권사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국내 증권사들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업계 1위 삼성증권의 지점수는 100개에 불과하지만, 국민은행의 지점수는 1000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원금보장형의 경우 현재 금리가 낮기 때문에 상품 간에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다양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금리 상승 기간에 증권사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반면 은행들의 전문성 강화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과거 펀드 판매와 관련해 불완전판매 논란이 있었던 만큼 ELS에 대한 직원들의 교육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에만 주력했던 은행이 당장 ELS를 발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원금보장형 ELS를 만드는 부서나 인력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향후 ELS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응형

'My w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합니다 멘토님.  (0) 2013.09.11
증명사진  (0) 2013.08.14
부산은행  (0) 2013.08.13
Posted by 스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