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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06 오늘의 시 - 김춘수의 꽃
  2. 2013.08.06 2011년 09월 21일 오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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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의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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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단

 

김춘수

 

거지 중간쯤 어디서

귀뚜라미가 실솔이 되는 것을 보았다.

부르르 수염이 떨고 있었다.

그때가 물론 가을이다.

끄트머리 계단 하나가 하늘에 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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