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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블로그2013. 12. 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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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흥미로운 글이 있어 올립니다. 큰 그림이 제가 생각하는 주가 흐름과도 일치하는 모습입니다..(10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 큰 폭 조정이 있을 것이며 9월초에 일시적 조정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러한 시황관에 확신을 주는 글이라 올려 봅니다..자세한 시황은 추후 올리지요) ..일단은 참조로만 보시기 바랍니다.

 

 

 

 

[중국]로그주기성은 증시하락을 예언하는가? '09.08.29 
 


 

 

 

안녕하십니까? 중국경제정보분석 수석분석가 김태일입니다. 미 증시는 거의 붉은색으로 한 주를 물들였음에도 힘겨운 모습을 보이고 있고 중국증시는 가끔씩 가슴을 철렁거리게 할 정도로 장중 등락폭이 심합니다. 홍콩증시도 붉은 날보다는 파란 날에 더 눈이 가는 듯 합니다. 며칠 전 한국을 방문한 디디어 소네(D. Sornette) 교수는 지난 7월 10일 동료학자 몇 명과 “중국증시버블: 붕괴임박(The Chinese Equity Bubble:Ready to Burst”이라는 3페이지 분량의 간단한 리포터를 발표했습니다. 논문이라기 보다는 그 전 단계의 브리프 형식인데, 때가 때이니만큼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의 학문적 백그라운드는 금융이 아닌 지질학, 그 가운데 지진에 특화된 측면이 있습니다. 충격이라는 면을 놓고 지진과 버블의 상이성과 파동시그널로 두 영역 모두 해석 가능하다는 점에서 맹렬히 금융으로 그 지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굳이 편가르기를 하자면 복잡계쪽에 가깝겠지요. 금융과 물리는 상호 개념을 주고 받으면서 새로운 이론과 상품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경제물리학(econophysics)이라는 말이 이제는 그리 낯설지도 않습니다. 

 

 

우선 그의 리포터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상해증시에 버블이 존재하며 2009년 7월17~27일 사이에 임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즉 27일 이후로 증시가 푹 꺼진다는 것이지요. 말이 씨가 된다는 격언처럼 27일은 아니지만 29일 5% 폭락하며 금번 조정의 도화선을 댕겼습니다(6월말 칼럼에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월말 전후로는 파생상품 쪽에 눈길을 둘 필요가 있음). 보고서 내 그림을 예로 들면서 진행하는 것이 편한데, 저작권 관계로 어쩔 수 없군요.분석 밑바탕에 흐르는 개념들을 잠시 알아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수식들 제외하고 최대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보았는데,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로그주기성은 지진 발생가능성을 예측하는 분야에 자주 이용되었는데, 이를 적용해 금융시장을 설명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연이어 학계에 던져짐에 따라 크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지진발생전의 파동사이클을 주식시장 움직임에 대입한 것으로 주가가 로그주기성을 따른다면 그 모양의 찌그러짐 없이 사이클의 관찰이 가능하고 진동속도의 강약을 통하여 증시추세 구조전환, 주가폭등과 폭락 등의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 논지입니다. 주가가 로그주기성을 가진다는 점은 다양한 연구 결과로 밝혀졌으며, 이 부문에 그리 큰 논란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 미흡하나마 간략한 그림을 통하여 그 의미를 되새겨 보겠습니다. <그림1>을 보면 (a)보다 (b)쪽 파동간격이 훨씬 짧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가가 로그주기성을 가질 경우, 그림(b)와 같은 형태로 파동 사이클이 점점 좁아지면서 주가가 올라갈 때 곧 붕괴가 발생하고 그 이후에는 (a)와 같이 파동간격이 점차 길어지면서 하향 사이클을 그린다고 본 것입니다. 

 

                                                     <그림1>

 

       

 

                  

 

 

 

그래도 혼란스러운 분들을 위하여 13일의 금요일 같은 공포영화를 사례로 들어보겠습니다. 처음에는 연인끼리 다정하게 팝콘도 먹으면서 잡담을 나누고 느슨한 분위기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맥박도 평소와 비슷한 사이클을 그릴 것입니다. 그러다 일정지점부터 음악이 잔잔히 깔리면 왠지 모르게 긴장하게 되고 심장 박동수도 조금씩 빨라집니다. 제이슨이 캠프장에 그 실체를 들어내면서 클라이막스에 도달하고 맥박은 올라가고 그 사이클은 급격히 빨라집니다. 어떤 이는 비명을 지르고 또 다른 이는 눈을 감아버리지요. 증시로 보면 소위 임계점에 도달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면 긴장감은 뚝 떨어지고, 왠지 몸도 나른해집니다. 맥박도 점차 예전 사이클을 회복하고 말입니다.

 

 

 

참고로 그는 로그 주기성에 거듭제곱법칙(Power law)을 혼합했는데, 거듭제곱법칙은 강도가 큰 지진의 발생확률은 낮은 반면 낮은 지진의 발생확률은 높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입니다. 증시에 대입할 경우 버블붕괴와 같은 대폭락 가능성은 낮지만 소규모 폭락(조정이라고도 부를 수 있음) 확률은 상대적으로 높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합니다.

사실 여러분도 경험적으로 익히 느끼고 있는 사실이며 굳이 모형을 통해 들여다보지 않고 <그림1>처럼 단순히 상해종합지수 주가흐름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대충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림2> 상해종합지수 일 주가추이  (2008.10.01~2009.8.28)

 

 

                 


 

 

다만 언제나 그렇듯이 모형의 이면에는 기법이 존재한다는 점 염두에 두기길 바랍니다. 즉 모형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 사용될 데이터 구간과 대상 그리고 변수에 대한 미세조정 등이 주관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그에 따라 결과는 또 다른 이면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이지만 결국 주관적인 선택 역시 모형인 셈입니다. 각종 모형과 기법들은 현 증시를 직시하기 위해 여러분이 던지는 다양한 그물망 가운데 하나이지 그 자체가 절대적 진리는 아닙니다. 그것이 기술적 투자이던 가치투자이던 또는 모형적 접근이던 예외는 없을 것입니다.

 

 

아쉬운 감이 있어 “중국증시버블: 붕괴임박(The Chinese Equity Bubble: Ready to Burst”와 동일한 개념을 두고 2009년 1월초부터 8월28일 자료를 토대로 상해종합지수, H지수, KOSPI를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는 아래 그림들로 나타나는데, 재미 삼아 한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그림3> 상해종합지수

 

      

 

          

 

 

<그림3>은 상해종합주가 지수를 대상으로 이후 100일간 흐름을 한번 전망해본 것입니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잡아도 3,500포인트 수준을 임계치로 떨어지는 형태가 도출되고 있으며 위 그림에 따른다면 일단은 하락 조정을 거치면서 올해 하반기는 긴장감을 늦추는 작업이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상승 반전은 흥분이 진정된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으며 관찰될 시기는 올해보다는 내년에 무게가 실릴 것 같습니다. 다만 시황예측과 투자전략은 그 시기성에서 일정한 간격이 있다는 점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그림4> 홍콩H지수

 

           

 

 

 

 

 

 

<그림4>는 H지수를 대상으로 살펴본 것인데. <그림3>과 비슷한 결론을 제출하고 있습니다. 최고점이 14,000포인트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그 사이클도 상해증시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림상으로 볼 때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사이클 주기의 느슨함이 상해보다는 더 두드러집니다. 말하자면 상해증시보다 더 상승기반을 잡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림3>, <그림4>는 8월28일까지 분석범위를 넓혀 살펴본 것인데, 현실적으로 7월 중순 정도로 끊어 살펴보는 것이 그 적합성은 나을 것 같습니다. 하락추세가 보이는 상황에서 상승시그널을 굳이 포함하면서 예측할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모형도 결국은 선택과 기법 문제라는 뜻도 이런 경우를 염두에 둔 것입니다. 

 

 

 

                                            <그림5> KOSPI 그림

 

  

 

              

 

 

<그림5>는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격언에 따라 구현해 본 것입니다. 상해와 홍콩증시는 시그널 이전에 떨어졌지만 KOSPI는 좁은 시그널을 발산하면서 현재 불안한 상승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후 다양한 모습이 가능하지만 1,800포인트 수준이 최대 임계치일 것이며(가장 긍정적 시나리오에서), 중립적으로는 1,700포인트 수준이 최대 한계인 듯 느껴집니다. 어째든 KOSPI 역시 2달 이내에는 떨어지는 모습을 그릴 것으로 데이터는 전달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현실적 결과가 어떨지 도출될지는 단언하기 힘듭니다. 시장 동력이 그렇게 나왔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투자자의 자기예언적 암시가 현실화되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비효과처럼 우연히 뒤틀린 한 사건이 폭풍을 몰고 올 수도 있습니다. 또한 직간접적으로라도 디디어 소네(D. Sornette) 교수와 그 동료들이 7월 발표한  “중국증시버블: 붕괴임박(The Chinese Equity Bubble:Ready to Burst”를 읽거나 들어보았던 이들이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할 사람이라는 점도 일부 작용했을 것입니다. 원래는 그리 무서운 영화가 아닌데, 관객 스스로가 스릴러를 공포영화로 둔갑시킨다면 그 영화는 공포영화가 되겠지요.

 

 

너무 모형적 결과만 나열한 것 같아서 간략히 경제적 배경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멘트, 철강, 유리 분야 등에 대한 과잉생산 우려로 조정을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보다는 유동성 관리와 내년에 대한 불안감이 고개를 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3분기부터는 내년 투자전략도 염두에 두어야 하니까요.

 

 

일부 업종의 과잉생산 문제는 그리 돌출 사항은 아닙니다.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러하며 가까운 미래에도 계속 존재할 문제입니다. 정책전략가 입장에서는 중국의 장기 성장잠재력을 일부 희생하면서 풀어버린 유동성이 증시와 부동산으로 흐르고, 특히 부동산으로 흐른 자금은 건물을 세우기보다 토지매입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 더 불편했을 것입니다. 건축에 들어가면 경제파급, 노동창출 효과라도 있지 토지매입은 그야말로 땅투기이니까요.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토지양도에 따른 세수확대와 그 외 부수효과(?)가 발생하니 쉽게 그 맛을 잊지는 못할 것입니다.

 

 

수출환경은 기대만큼 빠른 진척이 이루어지지 않고 돈은 제조업이 아닌 철도를 필두로 한 기초인프라 부문과 증시, 땅투기에 집중되며 제조업은 회복실에서 여전히 누워있는 상태에서 유동성 관리까지 들어간다면, 문득 내년은 어떻게 하지? 라는 원초적 질문이 투자자들의 뇌리를 스친 것입니다. 2009년 수준으로 중국정부가 총대를 맬 것으로 보기는 힘들며 하반기에 그 속사정도 일부 드러냈습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좀 불안한 것이지요. 이익을 보고 있다면 이 기회에 수익도 현실화하고 비중도 조정하며 종목도 바꾸는 등 다양한 물밑 작업을 할 것입니다. 새 판이 될지 아님 판 갈이가 될지는 저도 모릅니다. 상해증시 기준, 2,500포인트 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군요. 그럼 금주 칼럼은 이것으로 마무리하고, 가을의 문턱에 좋은 책 리스트 한번 뽑아보는 주말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출처] 팍스넷  CEIA 님의 글

군자는 앎을 실천할 것을 걱정한다. 내가 투자에 실천할 수 있을 지 걱정하고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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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