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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20 2008년 은행 패닉의 과정 - 나선 2009.09.08
배움블로그2013. 8. 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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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패닉은 인류 역사상 자주 있었던 흔한 일입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1837, 1857, 1873, 1893, 1907, 1929 등등 은행들의 부도는 자주 있는 일이었습니다. 특이한 경우는 오히려 1935년 이후에 큰 사건은 1980년대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다는 점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은행들의 문제는 주기적으로 찾아왔던 현상으로 경제주기가 피크를 이룸과 동시에 시작되곤 하였습니다. 주된 이유는 은행들의 파산 위험도가 증가함과 동시에 투자자와 예금주들이 저축/투자자금을 회수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경기 활성기는 사회 구조적인 변화와 함께 infra-structure등이 바뀌게 됩니다. 한 예를 들면 1990년대의 경기 활성기는 인터넷/통신 발달을 통해 기간산업이 바뀌게 됩니다. 인터넷을 위한 광케이블과 거기에 적합한 컴퓨터, 웹사이트/블로그등의 소프트웨어 개발등등 경제 구조, 기초 자체가 바뀌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설비 투자들이 이루어져야 하고 많은 회사들이 생기고 건물 기초 공사, 이것을 전담하는 새로운 가계등의 사회 전반에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이런 경제활성기에는 투자자와 예금주들이 위험도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습니다. 자산과 부채의 가격은 경제활성기의 낮은 부도율을 반영하듯이 매우 빠르게 높이 평가가 됩니다. 투자에 대한 수익율이 다른 산업과 동일한 정도의 적정가격에 매우 빠르게 도달한 이후에는 사실 투자로서의 가치가 그리 높지 않게 됩니다. 여기에서 수익을 만드려면 레버리지를 하는 방법을 생각할수 있습니다. 현재 생산품 100개를 팔아서 10%의 수익이 난다면 5%의 이자로 돈을 빌려 생산설비를 늘리고 같은 시간내에 200개를 팔아서 수익을 만들어내는 레버리지를 생각할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금융자산 가격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마진을 통해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과대 투자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투자와 경쟁을 통해 과대 생산과 상품가격의 하락, 결국 투자에 대한 수익(return)이 점점 줄게 되어버리는 결과가 생기게 됩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생산성(utility function)이 낮은 회사는 도퇴되기 시작하는 주기를 맞게 되고 투자자들은 위험도에 비해 수익률이 낮다는 판단하에 자신의 돈을 재투자하기 꺼려하게 되는 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과정은 경제 주기와 함께 늘 함께 동반하는 것으로 이자율의 상승/하락, 크레딧 증가/감소등이 생산/재고 주기와 함께 하게 됩니다.

경기후퇴기(recession)에 들어서면 은행에 저금을 하고 있는 예금주들이 자신들의 은행에 불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부도가 나는 회사들의 소식들을 듣곤 하면 예금주들은 이들 부도가 난 회사에게 돈을 빌려준 은행이 어느 은행인지에 관심이 갖게 되고 만에 하나 잘못될 경우를 생각해서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여 침대밑에 두는 뱅크런 현상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이런 뱅크런이 시작되면 모든 은행들이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그도 당연한 것이 지분준비율제도로 이루어진 은행제도는 크레딧 팽창과정을 통해 전체 사회가 갖고 있는 돈보다 8정도 이상의 많은 채무(liability)가 생기게 되어 예금주들이 돈을 인출하기 시작하면 건실한 은행도 부족한 셈이 됩니다. 중앙은행 제도가 없었던 이전 시기에는 뱅크런이 생기면 모두 불안하다는 것을 알고 몇개의 은행들이 모여 함께 뱅크노트를 발행하곤 하였습니다. 현금을 인출하려는 예금주에게 대신에 이렇게 많은 은행들이 책임을 지고 갚겠다는 공동의 뱅크노트를 디스카운트한 낮은 가격에 교환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미 그림자은행의 기본이 되는 information insensitive debt를 만들고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이런 과정들은 결국 중앙은행의 설립을 이루게 되는 근본이 되었고 중앙은행이 결국 information insensitive debt인 뱅크노트/현금을 발행하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지난 2008년의 패닉은 위에서 설명한 일반적인 경제주기와 투자주기의 공통점을 그대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단지 다른 점이라면 지난 패닉들과와는 달리 2008년의 패닉은 일반 예금주의 패닉이 아닌 부채도매상들의 패닉이라는 점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전의 뱅크런은 예금주들이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는 경우이었는데 지금은 예금자보호보험이 있기 때문에 일반 예금주들은 굳이 돈을 인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중앙은행과 정부 역시 예금주들의 뱅크런에 대해서는 꿈조차 꾸질 않았던 거의 불가능하다고 믿었었습니다. 당연히 일반인들의 뱅크런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뱅크런은 오히려 부도가 난 다음에 시작된 기이한 현상도 보였습니다.

이번 뱅크런은 리포마켓에서 시작된 부채도매상 (wholesale bank run)들의 뱅크런이라 하겠습니다. 계속 증가하는 서프라임모기지 부도를 통해 이들 모기지증권등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려 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더이상 모기지증권을 담보로 인정하지 않게 되었고 은행들은 리포를 통해 돈을 마련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투자자들이 믿는 것은 가장 그럴듯한 미국 국채, 미국 국가가 세금거두어 갚겠다고 한 국채입니다. 자금 사정이 부족한 은행들은 단기로 돈을 빌리기 위해 리포 마켓에서 국채를 담보로 돈을 빌려 융통하게 되었고 갑자기 국채의 수요가 늘게 된 것입니다. 이전까지 돈과 비슷하게 통용되었던 (liquid) 이들 모기지증권등과 같은 채권들이 교환매체로서의 기능을 상실하였고 당연히 시장은 현금이 부족해진 현상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인플레이션으로 국채의 가격이 하락하리라고 예측하고 국채에 쇼트에 들어간 많은 투자기관이 숏커버링에 들어가면서 국채 수요는 급증하게 되었습니다. 주식가격은 약간의 시간차를 보이며 현금융통을 위한 매도와 투자자들의 패닉으로 폭락의 과정을 겪게 됩니다. 다급해진 정부와 중앙은행은 국채 공급을 시작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나선


 상승미소와 다른 글의 양상이 눈에 띈다. 보이지 않는 위험이라던지 앞으로의 풍파를 논하는 것 이상으로 지난 번에 그들의 예측이 틀렸던 원인과 상황의 변화를 시인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고 그들을 더욱 신뢰하게끔 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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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