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블로그2013. 8. 20.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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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수개월 전만 하더라도 대공황 2.0이라는 분위기가 대세였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주식시장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이미 KOSPI는 1,700포인트를 눈앞에 두고 있고, 모든 신문의 기사는 부동산 가격의 상승의 분위기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런 것이라면 모든 위기는 사라지고, 이제 새로운 신세계만이 우리를 기다리는 것일까요?

 

 우리가 말하는 위기는 시스템의 위기를 말합니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생각해왔고, 상식으로 생각해왔던 모든 일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사고를 필요로 할 때를 위기라 말합니다. 이런 위기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앞에서 말한 새로운 사고, 새로운 시스템의 변경이 필요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전세계가 겪었던 딱한번의 대공황시기에도 이는 증명이 됩니다. 대공황시기 전.후에 있었던 버블을 치유하기 위해, 파산제가 도입되었고, 지금의 GSE법의 근간이 되는 연방저당공사(패니메이)가 설립되었으며, 예금자 보호(실제는 부채화폐시스템을 위한 것이지만)를 위해 연방예금보험공사 등이 설립되는 새로운 시스템이 시작되어 위기를 극복하는데 일조를 하였던 것입니다.

 

 이런 시스템을 유지하던 현재의 시스템은 부채를 통한 발전, 신용확대를 통한 소비라는 신세계를 창조하였으나 이를 유지하기 위한 주택시장의 거품이 터지면서 금번 위기가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위기를 근원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공황기에 버금가는 시스템적 개혁이 필요했지만, 우리가 보아왔던 것은 단순히 돈풀어 새로운 버블을 창조하는 단기처방이었습니다.

 

 이런식이라면 지난 번 대공황 2.0 어쩌구 했던 위기는 위기가 아니었을 수도 있고, 만약 위기였다면 시스템적인 개혁이나 변혁이 없었기에 새로운 위기가 기다려지겠다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역시나 올랐습니다. 그 오른 재료는 이미 몇일전에 카페에 올렸던 소비재판매 상승에 대한 재료가 전부였습니다. 이런 기세로 본다면 다우지수 1만포인트도 현실에 가깝고, KOSPI 1,700도 무리가 아닐 것 같습니다. 또한 환율 1,200원선 하회는 카운트 다운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의 시각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물론 베어마켓랠리가 이정도의 세기로 올 줄은 몰랐다는 것이 시장을 바라보는 저의 능력이 부족함을 변명할 수 없을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재정지출이나 통화확대에 의한 일시적 반등이 민간소비로 연결되지 않고, 정부 지출이 땅파기로 낭비되는 상황은 결국 더블딥이든 불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늘어나는 유동성이 생산과 소득으로 연결되지 않고 단순한 자산 거품으로 이어지는 것이면 피할 수없는 것이 붕괴라는 것입니다.

 

 최근 한국 정부는 출구전략에 대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미 얼마전 제가 올린 글에서 한국은행은 이미 4월부터 본원통화공급량 조절에 들어가는 출구전략을 실행중이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풀리는 은행의 대출은 본원통화 공급으로 조절될 여지가 전혀 업습니다. 이미 모든 언론과 사람들이 부동산 불패 신화의 재 등장이라는 "사회적 전염"으로 은행마저 대출을 늘려왔기 때문입니다.

 

 최근 CD금리 오름세가 비록 미약하지만 심상치 않습니다. 이는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나 용인없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또한 전직 재정장관 출신들을 비롯하여 곳곳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 버블의 붕괴는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들의 움직임은 과거 일본의 거품붕괴시 일본 중앙은행이 취했던 모습들, 총액대출 지도나 창구지도 등을 통해 부동산시장으로 통화량 유입을 막아 부동산 가격 하락이 시작된 모습과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들이 갑자기 금리를 높여야 한다고 하고,출구전략을 이야기 할까요? 이미 그들은 자산관리의 재구성을 끝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의 하락은 새로운 양털깎기의 시작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오늘부터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의견으로 저와 같은 비관론이 거의 자취를 감출 소지가 높습니다. 시장은 이미 주식시장 상승과 부동산 불패라는 다시한번 버블에 대한 사회적 전염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강화될  때 붕괴는 시작합니다.

 

 이제 저도 부지런히 안전자산 위주로 재편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달러화를 매일 조금씩 매수하고 있습니다. 몇일 안에 환율이 1,200원이 깨진다면 확신은 점점 강해질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 달러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1,200원이 깨지면서 시장에 내다 팔기 바쁠 것입니다. 그리고 해외펀드를 비롯한 수출업체들 또한 다시 선물환 매도를 치기에 바쁠 것입니다. 시작은 그런 사람들이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결국 얼마 먹지도 못할 판에 심리적 저항선에 매몰되어 새로운 하락은 시작될 것입니다.

 

 외국인의 주식매수도 놀라운 기세입니다. 그러나 그들도 대부분이 빌려온 돈이고, 운용하는 매니저들의 대부분이 보너스를 목표로 한다면 조만간 매도를 할 시점을 조율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정말 참아본 시간 다시 한 번 이를 꽉 물고 버텨 보았으면 합니다.

 

 모든 경제 상식을 배제하고 간단한 말씀을 드리고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주가지수 1,650에서 올라간다면 얼마나 더 가겠습니까? 수출이 줄고, 소득이 줄고 고용이 불안해서 내수의 한계가 다가 왔는데 2,000포인트를 간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 간다고 해도 15% 올라가야 2,000포인트인데 15% 수익을 위해 모험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오늘 상주에 다녀와야 합니다. 좀더 길게 쓰고 싶지만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상승미소 드림

 

추신)

오늘 글에 댓글을 받지 않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나도 반성한다. 고작해야 앞에 오는 한수, 두수를 잘읽어서 10수를 내다보는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바둑의 필패요인중 하나라는 걸 몸소 느꼇다. 어쩌면 한 수 두 수도 내마음대로 때려잡이식으로 세운 계획이고 상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철학에 대한 굳건한 Stance와 피드백이 나를 키우고 단련하고 때론 슬프게 한다. 그러면서 하나의 목표, 목적지를 향해 순항을 할 나를 믿는다.


 2013년 8월 20일에 피드백 


 주식시장은 최고점을 향해 달리고 있었지만 위에서 마찬가지로, 베어마켓 렐리가 아니라 새로운 상승 추세의 강한 흐름을 인식하지 못하고 과거의 공포에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우리의 뇌가 편도체의 강한 자극으로 인해 긴장감에 휩쌓여 상황이 바뀌었음을 인지하지 못한 다는 증거일 것이다.


 2000포인트를 넘었다는 것이고 고용이 불안했지만 성장을 가능하는 것을 보여줬으며, 정책적 양적완화의 강도는 모든 시장참여자들을 New era로 판단할 만큼 강한 상승을 가져다 왔고 확신을 가질 만큼 상승 시켰다는 점을 볼 때 우리 모두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는 숙명적 과제 앞에 놓여져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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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
배움블로그2013. 8. 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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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은행 하면 생각나는 것은 저축과 대출입니다. 이 과정은 사실 여러분이 은행에 돈을 빌려주고 은행은 그 돈으로 사업을 위해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시 빌려주는 중개업이라 하는 것이 타당한 이야기입니다.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이 은행들은 공장처럼 부채패키지를 만들어 여러분에게 부채 상품을 파는 공장에 비유할수 있습니다. 투자 은행들은 한술 더떠서 이런 부채를 여러 은행들에게 구입하여 다시파는 도매/소매상에 비유할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속에는 은행의 본업인 리스크를 줄이는 부채상품을 만드는 공통점을 볼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직접 개개인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은 각 채무자의 상환능력등에 많은 위험도를 갖게 됩니다. 아무리 경기가 좋다고 하더라도 능력부족이면 파산하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돈을 빌려주려면 채무자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부채에 대한 위험도는 채무자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아느냐에 따라 판단가능하게 됩니다.. 그것에 비해서 은행에 저축하는 것은 채무자 개개인에 대한 정보에 따른 위험도가 매우 적습니다. 은행은 어느정도 많은 수의 부채들을 갖고 있어서 (대수법칙, law of large number) 한두 채무자들이 파산을 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채무자들의 이자를 통해 어느정도 감당할수 있게 됩니다. 이런 과정은 여러분의 저축은 사실 은행이 갖고 있는 많은 부채를 한꺼번에 섞은 다음 그것을 여러사람들과 함께 공동소유하는 셈이라 생각하셔도 됩니다. 주식의 예를 든다면 인덱스펀드등을 생각할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대수법칙(law of large number)로 은행이 만들어내는 부채는 채무자 개개인에 대한 정보 보다도 거시경제의 흐름과 시장 이자율의 변동에 민감한 부채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보에 민감하고에 따라 information sensitive debt 또는 information insensitive debt등으로 나눌수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Gary Gorton의 최근 논문속에서 찾아보실수 있습니다. FED chair인 벤버넹키 역시 추천하는 논문입니다).

이 과정은 지난 십여년의 금융공학의 발달 과정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패닉의 해결과정에도 많이 관여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모기지증권등은 여러 부동산대출들을 묶어서 섞은 다음 위험도에 따라서 작게 나누어 되팔게 되어 위험도를 낮추고 채무자에 대한 정보에 비교적 관대한 부채를 만들어내는 과정임을 보시실수 있습니다. 금융공학의 발달로 금융산업의 진화는 이렇게 리스크를 줄여보이게 하는 information insensitive debt를 많이 만들어 내었고 이것의 거래를 통해 돈의 유통속도가 무척이나 빨러지게 되었습니다. 통화속도는 이들 금융상품들이 위험부담이 적게 보여진다는 이유로 거의 화폐처럼 사용되기 시작하였기 때문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수 있었습니다.

은행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금융상품을 통해서 리포 마켓에서 담보로 단기간으로 현금을 융통하는 방식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였고 사실상 통화 증가 효과를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즉 이렇게 만들어진 부채는 국가채권과 더불어 거의 현금에 가까운 역할을 하는, 즉 교환매체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중앙은행이 돈을 그리 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새롭게 만들어진 교환매체를 통해 크레딧증가를 야기시켰고 인플레이션 효과를 볼수 있었고 자산 가치의 상승과 버블 형성을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이자율과 근원통화 공급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조절하려는 기존의 중앙은행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더 정확히 말하자면 중앙은행이 통제권을 상실하게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진행되는 많은 논란들중 이자율과 중앙은행의 통화공급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해석은 사실상 의미가 없는 셈입니다. 이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중앙은행들은 이자율과 인플레이션에 타겟을 두던 방법을 포기하고 price level targeting과 같은 새로운 관리 방법들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가장 느리다는 이들 중앙은행들이 정책변화를 생각하는 시점에서 기존의 이자율과 본원통화등을 분석만으로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을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하겠습니다.

은행의 information insensitive debt을 만드는 과정과 크레딧 확장, 그리고 리포마켓등을 그림자은행업무(shadow banking)이라는 말로 불리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은행의 본연의 업무라 할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과정 자체는 불합리하다고 볼수 없고 규제하려는 방식 자체도 그리 합리적이라고 보이질 않습니다. 다음에서 설명드리지만 이번 금융문제의 패닉에 대한 정부/중앙은행들의 대처 방식 역시 새로운 information insensitive debt를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문제는 위험도가 이런 파생상품들의 가격에 적절하게 반영이 되어있는지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근본에는 다시금 부채가 있습니다. 투자기관들의 레버리지등을 통해서 위험도가 증가하게 되었고 작은 가격 변동에도 불구하고 투자기관등은 어쩔수 없이 liquidation을 할수 밖에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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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