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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20 inflation targeting or price-level targeting -나선, 2009.09.08
배움블로그2013. 8. 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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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은행 하면 생각나는 것은 저축과 대출입니다. 이 과정은 사실 여러분이 은행에 돈을 빌려주고 은행은 그 돈으로 사업을 위해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시 빌려주는 중개업이라 하는 것이 타당한 이야기입니다.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이 은행들은 공장처럼 부채패키지를 만들어 여러분에게 부채 상품을 파는 공장에 비유할수 있습니다. 투자 은행들은 한술 더떠서 이런 부채를 여러 은행들에게 구입하여 다시파는 도매/소매상에 비유할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속에는 은행의 본업인 리스크를 줄이는 부채상품을 만드는 공통점을 볼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직접 개개인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은 각 채무자의 상환능력등에 많은 위험도를 갖게 됩니다. 아무리 경기가 좋다고 하더라도 능력부족이면 파산하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돈을 빌려주려면 채무자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부채에 대한 위험도는 채무자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아느냐에 따라 판단가능하게 됩니다.. 그것에 비해서 은행에 저축하는 것은 채무자 개개인에 대한 정보에 따른 위험도가 매우 적습니다. 은행은 어느정도 많은 수의 부채들을 갖고 있어서 (대수법칙, law of large number) 한두 채무자들이 파산을 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채무자들의 이자를 통해 어느정도 감당할수 있게 됩니다. 이런 과정은 여러분의 저축은 사실 은행이 갖고 있는 많은 부채를 한꺼번에 섞은 다음 그것을 여러사람들과 함께 공동소유하는 셈이라 생각하셔도 됩니다. 주식의 예를 든다면 인덱스펀드등을 생각할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대수법칙(law of large number)로 은행이 만들어내는 부채는 채무자 개개인에 대한 정보 보다도 거시경제의 흐름과 시장 이자율의 변동에 민감한 부채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보에 민감하고에 따라 information sensitive debt 또는 information insensitive debt등으로 나눌수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Gary Gorton의 최근 논문속에서 찾아보실수 있습니다. FED chair인 벤버넹키 역시 추천하는 논문입니다).

이 과정은 지난 십여년의 금융공학의 발달 과정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패닉의 해결과정에도 많이 관여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모기지증권등은 여러 부동산대출들을 묶어서 섞은 다음 위험도에 따라서 작게 나누어 되팔게 되어 위험도를 낮추고 채무자에 대한 정보에 비교적 관대한 부채를 만들어내는 과정임을 보시실수 있습니다. 금융공학의 발달로 금융산업의 진화는 이렇게 리스크를 줄여보이게 하는 information insensitive debt를 많이 만들어 내었고 이것의 거래를 통해 돈의 유통속도가 무척이나 빨러지게 되었습니다. 통화속도는 이들 금융상품들이 위험부담이 적게 보여진다는 이유로 거의 화폐처럼 사용되기 시작하였기 때문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수 있었습니다.

은행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금융상품을 통해서 리포 마켓에서 담보로 단기간으로 현금을 융통하는 방식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였고 사실상 통화 증가 효과를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즉 이렇게 만들어진 부채는 국가채권과 더불어 거의 현금에 가까운 역할을 하는, 즉 교환매체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중앙은행이 돈을 그리 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새롭게 만들어진 교환매체를 통해 크레딧증가를 야기시켰고 인플레이션 효과를 볼수 있었고 자산 가치의 상승과 버블 형성을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이자율과 근원통화 공급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조절하려는 기존의 중앙은행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더 정확히 말하자면 중앙은행이 통제권을 상실하게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진행되는 많은 논란들중 이자율과 중앙은행의 통화공급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해석은 사실상 의미가 없는 셈입니다. 이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중앙은행들은 이자율과 인플레이션에 타겟을 두던 방법을 포기하고 price level targeting과 같은 새로운 관리 방법들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가장 느리다는 이들 중앙은행들이 정책변화를 생각하는 시점에서 기존의 이자율과 본원통화등을 분석만으로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을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하겠습니다.

은행의 information insensitive debt을 만드는 과정과 크레딧 확장, 그리고 리포마켓등을 그림자은행업무(shadow banking)이라는 말로 불리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은행의 본연의 업무라 할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과정 자체는 불합리하다고 볼수 없고 규제하려는 방식 자체도 그리 합리적이라고 보이질 않습니다. 다음에서 설명드리지만 이번 금융문제의 패닉에 대한 정부/중앙은행들의 대처 방식 역시 새로운 information insensitive debt를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문제는 위험도가 이런 파생상품들의 가격에 적절하게 반영이 되어있는지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근본에는 다시금 부채가 있습니다. 투자기관들의 레버리지등을 통해서 위험도가 증가하게 되었고 작은 가격 변동에도 불구하고 투자기관등은 어쩔수 없이 liquidation을 할수 밖에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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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