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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 칼럼2013. 8. 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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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 [세이노의 부자아빠 만들기] 일터와 가까운 곳에 살아라

 

스테판 M 몰란과 마크 레빈은 공저 ‘다쓰고 죽어라’에서 처음 집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에게 “두번째 살 집을 처음에 사라”고 말하면서 “그렇게 할 돈을 마련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기다려라”고 권유한다. 나중에 방이 더 필요해 사게 될 집을 지금 구입하지 못한다면 지금은 임대해 살라는 말이다

 

 나 역시 그들의 의견에 공감한다. 당신이 30대 중반이전의 보통 사람이라면 빚을 내서 집을 사기 보다는 집을 빌리는게 좋을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전세든 구입이든 최대한 일터와 가까운 곳에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30대 중반까지는 자기 투자를 할 여유 시간이 충분히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맞벌이 부부는 부부중 경제활동의 대가와 미래 발전가능성이 큰 쪽의 직장 근처로 이사를 하는게 좋겠다.

 

 일터는 도심에 있는데 가격이 싸고 평수도 넓다고 해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면 출퇴근에만 하루 2, 3시간을 소비하게 돼 자기투자를 할 여유가 없다. 출퇴근 시간에 외국어 등을 공부하겠다는 생각은 사실 실천하기 쉽지 않다. 차 안에서는 쉬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퇴근후에는 퇴근하느라 지쳐 또 쉬게 된다. 일주일을 출퇴근에 시달렸으니 일요일에도 쉬게 된다.

 

 그러니 책 한권 제대로 볼 시간이 없다.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자가용을 사지만 도로는 여전히 막혀 짜증만 난다. 자가용이 있으니 주말에는 놀러 가기가 좋고 결국 돈 쓸 일만 생긴다. 돈이 모이지 않으니 점점 더 싼 지역으로 이사가게 되고 자기에게 투자를 할 시간은 갈수록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진다. 그러면서도 “나는 성실하게 살고 있는데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집이 먼 직원들에게는 회사 근처 독서실이나 고시원에서 살라고 요구하곤 했다. 회사 일을 하라는 것이 결코 아니다. 생생한 지식을 축적해 내일이라도 당장 뛰쳐나가 이 정글 속에서 우뚝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힘을 갖추라는 뜻이다.

 

 일터가 도심 가까이에 있으면 아마도 집의 크기는 작아지겠지만 집이 작으니 쓸데없는 것들을 사지도 못하게 돼 소비도 줄어든다. 소파 대신 방석만 사용해도 된다. 친구들 사는 것과 비교하지 말라. 목돈이 만들어질 때까지는 내일 ‘피난’을 간다고 생각하고 살림살이를 줄여서 갖추라. 돈은 새끼를 치고 기회를 주지만 살림살이는 고물이 된다. 게다가 대다수 상품값은 날이 갈수록 싸진다. 나는 20대에는 시간도 돈도 아까워 아예 TV를 사지도 않았고 보지도 않았다. 그렇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거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졸부는 운이 좋으면 되지만 진짜 부자는 그래서 아무나 되는게 아니다.


 

 나는 세이노의 현실적인 어조가 좋다. 가까운 사람들은 나에게 묻는다. TV도 안보고 책도 골라서 보고 술도 안먹고 돈도 안쓴다고 타박한다. 그래서 밖에가서 이야기 할게 있냐고 묻는다. 그러면 대답 한다. 지금 내 삶에 비쳐진 세상이란 그림자는 전쟁이라고, 만약 이 설명에 호응이 없으면 한시간동안 설명해보고 매일매일 말해도 그 사람에겐 소귀에 경읽기다. 현실을 모르거나 왜곡하려는 사람에게 설명해보았지만 그 사람에게는 어떠한 동기부여가 먹혀들지 않는다. 그냥 그 사람에게 설명할 바야 이런 글이나 다큐멘터리를 한편 보는 것이 나에게 있어 유익하다.

 

 그래서 그 들이 사는 방식을 지켜봤다. 물론 전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보편화된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것이 있다. 우선 업무중에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 내용만 들으면 스포츠 종사자이거나 정치인이다. 그래서 내일도 이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여가시간에 책보다는 스포츠 신문이나 대중매체를 보고 이것에 대해서 정력을 쓴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뉴스나 드라마를 본다. 혹자는 컴퓨터를 켜서 게임 아니면 네이버 뉴스 스크롤 더미에 자신을 묻는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올 때도 책을 읽는 사람보다는 멍하니 밖을 쳐다 보거나 대중음악을 듣는다. 왜냐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사물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보편화되고 습관화된 라이프 스타일은 지금의 지배시스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메트릭스 체제에서는 하위체계에 있는 대중들을 단편화, 투영화, 이미지화 시키는 것이 유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막연한 생각에 이끌려 행동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이러한 작용관계가 있으면 반대로 그들을 계몽시키거나 일깨우는 반작용적인 요인도 발생하지만 이미 세뇌당했다면 이러한 요인은 자연히 그들 뇌에서 무시당하기 일수다.

 

 위의 글과 무슨 관계가 있냐고? 세이노도 메트릭스 체제 안에 막연히 투영된 집마련에 대한 명제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내 차, 내 집 이러한 소유에 관한 욕망과 필요성을 끓임없이 역설한다. 물론 이러한 소유물을 가지는 것은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부인하기 힘들다. 그러나 차, 집, 가전제품, 금을 제외한 모든 공산품들은 그것을 사는 즉시 감가상각이라는 것을 피할수 없다. 집은 더군다나 먼저 사면 좋다, 안정적이다 라는 사회의 이미지가 있지만 집을 사면서 잃게 되는 기회비용이 크다면 당연히 집사기를 보류하고 자신에게 투자를 해서 미래를 도모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이러한 단순한 논리는 대중에게 너무나 어렵다. 그래서 집을 사서 지출을 줄이겠다. 출퇴근 시간에 책을 보겠다.하는 현실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은 뜬구름 계획은 오히려 그들에게 허망감과 좌절감을 주기 좋은 상황이 된다. 집을 사기 위해서 잃어버린 자기 투자시간,공부시간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인지하기 힘들다.

 

 혹자가 말하는 '보이는 것이 다다'라는 명제는 잘못되었다. 내 눈에 안보인다고 다른 사람 눈에도 안보인다고 믿는다 오류를 맹신하면 안된다. 장님 왕국에서 애꾸를 믿어줘야 될 때도 있다. 사람은 기억속에서 현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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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