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mateur 1.52014. 5. 2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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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은혜기자]올해 채권 시장에서 "고위험=고수익"이라는 등식이 4년 만에 깨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채와 높은 투자등급의 회사채들이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채권)보다 큰 수익을 기록하고, 정크본드 가운데서도 등급이 높은 채권이 투기성 채권보다 수익이 높았다는 것이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BB 등급 정크본드는 4.67%의 수익을 냈고, 투기성이 더 강한 것으로 간주되는 CCC-등급 정크본드는 4.2% 수익률을 기록했다.

안전 채권이 위험 채권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006년 이후로는 두 번째로 나타난 현상이다.

이는 미국의 성장세가 예측보다 완만하게 나타나고 물가상승률은 정체돼 있으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더 오랜 기간 동안 낮은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앞서 많은 투자자와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 성장이 속도를 내리라는 전망 하에 주식과 정크본드 등 고위험 자산에 몰려들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미국은 0.1% 성장하는 데 그쳤고 지난달부터 경제지표들은 성장세가 고르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 유로존도 성장세가 미약하고 중국의 성장 모멘텀도 약화됐다.

투자자들은 초저금리와 미국 증시의 부진함을 상쇄하기 위해 고위험 고수익 투자처로 눈을 돌렸다. 국채 가격 상승도 고위험 투자에 대한 베팅을 부추겼다. 채권은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금리)은 낮아진다.

그러나 고위험 채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다시 수익률을 떨어뜨렸다.

올해 가장 높은 수익을 낸 채권은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무이자할인채(zero-coupon debt)였다. 무이자할인채는 별도의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대신 액면가에서 일정한 금액을 할인한 상태로 발행한 후 만기가 돌아오면 액면금액을 돌려받는 채권이다. 무이자할인 미 국채는 올해 들어 총 8.6% 수익을 냈다.

이에 따라 반대급부 현상으로 고위험 채권 기피도 강해지고 있다. 미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면서 국채 가격 상승세를 반전시키고 우량 채권 가격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골드만삭스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현재 2.55% 수준에서 올 연말에는 3.25%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안전 채권의 수익률이 이미 고점에 올랐으며 더 이상 오르지는 않을 거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레이첼 골더 펀드매니저는 "지금으로선 하이일드(고위험 고수익)를 선호한다"면서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이며, 금리는 점진적으로 오르기 시작할 것이고 투자등급이 더 취약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미국 투자등급 채권의 올해 연간 수익률은 1.5%,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은 4~5% 정도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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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