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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21 20090924 루비니 교수의 관점, 그리고 달러의 향배
배움블로그2013. 8. 21.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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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에 대한 루비니 교수의 관점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달러의 향배에 대해 추론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몇 번 링크를 걸어드린 적이 있는 아래 기사에서 보듯이 루비니 교수는 지난 4월 주식시장의 상승에 대해 봉들의 잔치일 뿐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루비니 "최근 증시는 '봉'들의 랠리" 한국경제 [경제] 2009.04.22 오후 18:31

 

그런데 이후 7월에 ‘루비니 교수의 경기전망이 낙관적으로 돌아섰다’는 보도가 나오고 이에 고무되어 그날 미국 증시는 큰 폭 상승을 기록합니다.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루비니 교수마저 낙관적으로 돌아섰다니 좋은 소식이지요.

 

그러나 이에 대해 루비니 교수는 서둘러 반박 성명을 냅니다.

왜 이런 혼란이 벌어졌는지 아래 기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래 기사를 한 번 꼼꼼히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 )는 저의 의견입니다.

 

지금은 혼란기이다 보니 신문기사를 통해 전해지는 누구누구의 말을 단순히 축어적으로만 이해하면 판단을 그르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는 눈을 기르면 언론에 보도되는 기사를 통해서도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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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 "美 경기전망 이전과 변함없다"

 

| 기사입력 2009-07-17 10:24

 

-올해 말 美 경기침체 종료-내년 경기 회복하겠지만, 회복 수준은 미미-내년 말 더블딥 가능성 상존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승기 기자

 

=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미국 경기전망에 대한 자신의 견해는 이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16(미국시간) 밝혔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뉴욕장 마감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오늘 언론에 보도된 경기전망에 대한 나의 견해는 문맥을 무시하고 보도된 것"이라며 "경기전망에 대한 견해는 이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CIT의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으로 장 초반 혼조세를 보였으나 루비니 교수의 경기전망이 낙관적으로 돌아섰다는 보도가 나간 후 반등해 1%대의 오름세로 마감했다.

루비니 교수는 자신의 경기전망이 개선된 것으로 언론에서 보도됐지만, 이날 자신이 한 발언은 전과 동일한 내용이었다고 반박했다. (루비니 교수의 모든 발언은 작년 경제위기가 터져나오기 이전부터 지금까지 달라진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는 "이번 침체가 24개월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침체는 19개월째에 접어들었다. 내가 예상했던 대로 침체가 24개월 동안 지속된다면 경기침체는 연말에 끝날 것이다"고 말했다.

미 경기침체가 올해 끝날 것이라는 발언은 자신이 전부터 줄곧 주장했던 바로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며, 이번 발언은 자신의 시각이 개선됐음을 뜻하진 않는다고 그는 해명했다.

한편, 루비니 교수는 미 경제가 내년부터 회복되기 시작하겠지만, 회복 수준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말에는 더블딥(이중침체)의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고 진단했다. (내년부터 회복되겠으나 회복 수준은 미미할 것이다, 이 말은 주가상승을 의미하지 않는다. 전혀...)

그는 "미 경제가 2010년이 돼야 회복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미 경제성장률이 내년부터 잠재성장률인 2.75%에 근접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지만, 나는 미 경제성장률이 앞으로 수년동안 평균 1%가량을 보일 것으로 꾸준히 주장해 왔다"고 밝혔다. (미 경제성장률이 앞으로 수년동안 평균 1%가량을 기록하는 것은 더블딥에 빠지지 않을 경우, 즉 루비니 교수의 시나리오 중 사태의 전개가 낙관적으로 흘러갈 경우이다. 중요한 포인트는, 상대적으로 루비니 교수의 시나리오 중 낙관적인 것이라는 얘기일 뿐, 이 경우에도 동아시아 3국에게는 재앙일 것이다)


그는 "미 경제가 정부의 정책 딜레마로 2010년 말에 더블딥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점도 꾸준히 주장해 왔다" "정부가 확장적 통화 및 재정정책으로부터 조기에 탈출하면 이는 새로운 침체를 야기할 것이다. (루비니교수는 다른 곳에서 현재 국면은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밝힌 적도 있다. 지금 시점에서 양적완화정책에서 벗어나는 출구전략을 시행하면 새로운 침체가 야기될 것, 즉 더블딥으로 갈 것이라는 루비니 교수의 견해는 확고한 것이다. 그런데 현재 이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저의 지난 글, 인플레, 라는 짓말 에서 그래프와 함께 위 그래프를 보면 금년 2월부터는 본원통화의 일방적인 공급이 아니라 슬슬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원통화를 회수하면 거의 같은 금액만큼 지준 예치금이 줄어들고 있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마침 어제 미 연준도 이를 확인해주고 있다. 美연준, 출구전략 사실상 `힌트` 이데일리 2009-09-24 )

 그러나 정부가 대규모 재정 적자와 (FRB의 국채매입을 통한) 재정 적자의 통화화(Monetization)를 지속한다면 이는 장기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으로 가는 시나리오를 지칭한다. 문구를 가만히 보면 조건이 ‘~지속한다면이다. 미 정부나 연준이나 지속하지 않을 것임을 그동안 분명히 해왔다. 위 이데일리 기사 내용에서도 종료되는 비상 조치들이라는 소제목 하에 상황을 분명하게 전하고 있다)

sg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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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9월 초에 보도된 또 다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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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자형' 경기 회복이 기본 시나리오루비니

 

뉴스핌, 김사헌 기자 | 09/05 09:45:13

 

글로벌 금융 위기를 사전에 예측해 명성을 날리고 있는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미국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가 앞으로 3년 정도 선진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부진(underperform)하면서 'U자형' 경기 회복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U자형 경기 회복이라는 표현을 놓고 많은 사람들이 경기회복에 포인트를 두고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표현에서 정작 핵심은 V자형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두 가지의 차이를 분명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그는 여전히 '더블딥(double-dip)' 시나리오가 전개될 위험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딥 가능성을 재차 경고하고 있다)

루비니 교수는 4(현지시간) 이탈리아 체르놉비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경기 회복의 기본적인 시나리오는 당분간 경제성장률이 추세를 밑도는, 특히 선진국 경제가 최소한 2, 3년 정도 부진한 'U자형' 회복세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본 시나리오는 'U자형' 회복, 그러나 이는 낙관적인 경우이다)

이어 그는 "이 같은 'U자형' 시나리오 내에서 나는 가능성은 작지만 출구전략이 올바르게 실행되지 못하거나 할 경우 경제 성장률이 다시 악화되는 '더블딥' 침체의 가능성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낙관적으로 진행되지 못할 경우는 더블딥. 루비니 교수의 관점을 재차 정리해서 말하고 있다.)

루비니 교수는 자신은 미국과 영국 등 과잉소비국의 수요 감소세를 보충할 만큼 충분히 중국, 일본, 독일 등의 과잉저축국이 소비를 부양하지 못할까봐 염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염려는 이미 현실이 되었다)

그는 "미국이 덜 소비한다면 세계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저축을 많이 하는 나라가 더 소비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면서, "하지만 다수의 이유로 중국과 여타 신흥 아시아시 국가, 일본, 독일이 저축률을 크게 줄이고 소비를 충분히 늘리지 않을 것 같다는게 문제"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을 기대하지만, 중국은 민간의 소비를 늘리지 못했다. 더더욱 국가가 떠받치는 기형적인 구조를 악화시키고 있기만 하다. 루비니 교수의 염려는 염려 단계를 이미 넘어섰다. 루비니 교수의 낙관적인 시나리오인 U자형 회복으로 가지 못하고 더블딥으로 가게 된다.)

한편 루비니 교수는 중앙은행들은 앞으로 금리를 결정할 때 자산가격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햐 할 것이며,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이런 방식을 따르도록 격려해야 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자산가격, 자산거품은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금리 결정시 갈수록 중요한 고려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버냉키는 이와 다른 견해를 가진 듯 하지만, 이번 위기로 교훈을 얻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루비니 교수는 앞날이 어두운 편이라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모든 것이 좋을 것이라고들 희망하는 것 같은데, 불행하게도 앞으로 남은 길은 지금보다 더 나쁘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잘 해야 울퉁불퉁한 굴곡이 심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금보다 더 나쁘지는 않을 지 모르지만, 이라는 표현을 잘 봐야 한다. 지금보다 더 나쁘지는 않겠지만, 도 아니다. 이는 루비니 교수에게 낙관적인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경우조차 루비니 교수는 매우 유보적인 표현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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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제가 지난 저의 글, 시장 상황에 대해서, 에서 소개해드렸던 루비니 교수 관련 기사 내용입니다. 다시 한 번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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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 "美금융시스템, 1000번의 칼질로 죽임 당할 것" 프레시안 2009.09.16 오후 15:26

 

...
루비니 교수의 진단은 너무 잔인한 표현이어서 믿고 싶지 않을 정도다. 전날 미국의 증권전문방송 <CMBC>와의 인터뷰에서 루비니 교수는 미국의 금융시스템에 대해 "1000번의 칼질을 당해 죽임을 당할 것"이라면서 "금융시스템은 심각한 손상을 입었으며, 이 얘기는 은행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
미국의 금융시스템, 1000개 이상의 은행 파산하면서 서서히 죽어간다"

"1000
번의 칼질로 죽임을 당한다"는 것은 살점을 조금씩 1000번을 도려내 서서히 죽이는 '능지처참'이라는 형벌을 의미하며, 미국의 금융시스템이 이처럼 서서히 죽어가도록 예정되어 있다는 의미다. 그는 이렇게 끔찍한 표현을 내린 근거를 이렇게 말했다. (금융시스템이 죽어가면 미국 경제도 죽어간다)

"
더 많은 은행들이 파산하고 주택가격이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 상황이 끝나기 전에 1000개 이상의 금융기관들이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 주택가격은 내년에 12% 더 하락해서 고점 대비 40%나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주택 소유자 절반 정도가 주택가격보다 많은 주택담보대출을 갖게 될 것이다. 주택 수요 공급의 격차가 너무 커서 재고를 소진하려면 1년 동안 신규 주택 공급을 중단해도 될 정도다. 주택가격 조정은 향후 1년이 지속될 것이다.

"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붕괴로 인한 타격 커지고 있다"

비정부 채권은 투자자들의 외면에 시달리고 있으며, 증권화 시장은 거의 죽었으며, 신용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으며, 소비자들은 소비로 성장을 뒷받침하기보다는 계속 저축에 매달릴 것이다. (이게 핵심이다.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면 결과는 정해져 있다) 소비자들은 지출을 멈추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붕괴로 인한 타격이 커지고 있어, 향후 미국 경제는 어려운 시기에 직면하고 있다."

'
더블딥' 형태의 경기침체가 닥치거나 기껏해야 U자 형의 느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존의 예측도 반복됐다.
...


나아가 그는 미국 정부가 또다시 금융위기를 초래했던 때와 똑같은 실책을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해 반복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심각한 곤경에 빠져있는 부문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음으로써 경제에 큰 타격을 줄 문제들을 감추고 있다는 것이다.

루비니 교수는 금융위기 발발 당시 혹독하게 비판했던 벤 버냉키 FRB 의장에 대해서 "나는 위기 이전에 그가 한 많은 실책들에 대해 비판한 것"이라면서 "강력한 조치들로 금융시스템의 완전한 붕괴를 막아 또다른 대공황을 모면하게 해준 그의 대책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대공황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던 루비니 교수의 예언은 버냉키 의장의 사후 대책으로 간신히 빗나갔다. 이제 '미국의 금융시스템은 능지처참을 당할 것"이라는 루비니의 예언은 누가 빗나가게 할 것인가. 이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라면, 루비니의 예언을 빗나가게 하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는 상상하기 싫을 정도일 것이다. (빗나가게 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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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지난 번 글에서 제가 위 기사에 덧붙여 썼던 설명입니다. 다시 한 번 게재합니다.

 

 

주식시장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루비니 교수의 비관적인 어조가 더욱 강해진 것은 왜일까요?

 

작년에 터진 금융위기가 실물 부문으로 전이되고 나서 세계 각국 정부는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통한 경제 떠받치기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정부의 재정정책이라는 것은 절대 지속될 수 없는 것입니다. 상황이 워낙 다급하니 붕괴를 막기 위해 일단 정부가 떠받쳐놓고 민간부문(소비, 투자)이 살아나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바톤 터치가 되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계 각국 정부가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펼친 지도 어느새 10개월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여력이 다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민간부문은 살아날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제가 앞에서 수 개월 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미래에 대한 일말의 희망 마저 접어야 한다는 사실이 더욱 분명해졌을 뿐이라고 말씀드린 이유입니다.

루비니 교수의 비관론 어조가 더욱 강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중간에 지적했듯이,

미국 소비자들(이들은 그동안 과소비로 미국 경제만이 아니라 세계 경제를 떠받쳐왔습니다)이 소비로 성장을 뒷받침하기보다 계속 저축에 매달려야 한다는 것이 지금 문제의 핵심입니다. 이들의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면 결과는 정해져 있다고 봅니다.

 

중국의 소비는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이미 입증되었습니다. 현재 중국이 보여주고 있는 성장률은 전적으로 정부의 떠받치기 때문입니다. 소비는 살아날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지금 중국경제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내부에서 종기가 더욱 곪아가고 있는 형국일 뿐입니다.

 

결국 루비니 교수의 예언은 거의 그대로 맞아들어갈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은 거의 모두의 뇌리에서 잊혀진 듯 하지만, 미국은 시가평가 회계기준(mark to market)을 완화하는 분식회계 조치를 취했습니다.

회계기준을 완화한다고 부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미국 은행들은 계속 속으로 썩어들어가고 있습니다.

루비니 교수의 말대로 1000개 이상의 은행이 망해나가면서 미국 경제는 서서히, 그러나 쉬지 않고 죽음의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결국 위 기사에 이르면 루비니 교수는 비관적인 시나리오 즉, U자형 회복조차 이루지 못하고 더블딥으로 가는 시나리오로 마음을 거의 굳혔음을 알 수 있습니다.

 

1000개 이상의 은행이 망해나가면서 미국 금융시스템이 서서히 죽음의 길로 간다는 얘기는 곧 미국 경제가 서서히 죽음의 길로 간다는 얘기입니다.

이는 W자형도 못되고 기껏해야 일본식 L자형 장기침체이거나, 아니면 대공황 스타일로 가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1000개 이상의 은행이 망해나가면서 미국 금융시스템이 서서히 죽음의 길로 간다고 할 때 달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심각한 신용경색이 생겨날 것입니다. 신용경색이 심각할 때 달러의 가치가 어떻게 변했는지는 작년말에 충분히 경험했습니다. 경험으로부터 배우지 못하면 어리석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저의 지난 번 글,

 

달러 약세론과 사기의 공통점

 

에 대해 eclair 님께서 아래의 반론을 주셨습니다.

 

달러 약세를 말하는 루비니: 달러강세를 말하는 가이트너 세일러

 

반론 내용 중에 루비니 교수의 얘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밑줄은 제가 추가로 그은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바라보는 관점을 ( )에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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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뉴욕대 교수 루비니의 얘기를 들어보자 그는 공식 비관론자가 아니던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13&aid=0001988895&
루비니 교수는 이날(9 4) 이탈리아 세르노비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 정부가 재정 적자를 줄이고자 추가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달러화는 붕괴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 않는다면, 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다)

 

루비니 그는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야기해 달러 가치를 붕괴시킴으로써 재정 적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얘기하는 건 아니다"며 그러나 "달러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무역가중 기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달러화가 단기적으로 붕괴될 위험은 없다" "달러 가치는 유로화나 엔화에 대해 현 수준에서 크게 변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루비니 그는 "달러가 크게 하락하고, 유로화가 크게 상승하면 이는 유럽 경제의 회복 가능성을 제한한다" "이러한 논리가 달러화와 엔화 간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하고 있지만, 이는 EU와 일본의 고민이 어떤 것인지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아무도 달러 대비 자국통화가 강해지는 걸 원치 않고 있다)

그는 "앞으로 달러화 조정의 대부분이 (유로화와 엔화가 아닌) 중국과 아시아 신흥국, 원자재 수출국의 통화와 연계돼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이탈리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럽과 일본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자국 통화의 급격한 절상을 원하지 않고 있음을 감안하면 지금 당장 달러화 가치가 추락할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미국 정부가 무역적자를 통제하지 못하고 부채를 줄이지 못하면 달러화의 추가적인 하락은 피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못하면, 이라는 조건이 붙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당장 미국의 무역적자는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음을 간과하면 안된다)

 


http://economy.hankooki.com/lpage/worldecono/200909/e2009090617545869760.htm

이어 루비니 그는 "시장에서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믿는 순간 달러 가치는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당연한 말을 확인해주고 있을 뿐이다. 현재 미국정부는 인플레이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전혀 취하고 있지 않다. 달러 강세의 와중에도 무역적자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중이다. 전혀 인플레이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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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에서 보듯이 저로서는 eclair 님께서 제시해주신 루비니 교수의 언급을 읽어봐도 거기에서 루비니 교수가 달러 약세를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결국 모든 문제는 같은 현상을 눈 앞에 놓고도 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 의 차이로 벌어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저로서는 루비니 교수의 언급을 해석할 때 전체적인 맥락 하에서 해석해야 하며, 전제조건들의 존재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해석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 eclair 님과는 반대되는 취지로 해석하게 되는 듯 합니다.

 

 

저는 앞에서,

지금은 혼란기이다 보니 신문기사를 통해 전해지는 누구누구의 말을 단순히 축어적으로만 이해하면 판단을 그르칠 수 있다, 반대로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는 눈을 기르면 언론에 보도되는 기사를 통해서도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신문기사는 짤막하게 누군가의 언급을 전하기 때문에 이를 축어적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분명히 위험합니다.

 

예를 들어

 

IMF, "경기 침체, 최악 국면 지났다"  YTN [세계, 종합언론사] 2009.09.17 오전 04:25

 

IMF, 경제위기 상처 불가피경기회복 되도 7년간 성장  한국경제 [경제, 경제언론사] 2009.09.23 오후 16:08

 

기사가 전하는 내용을 축어적으로만 이해하면 위 두 기사가 서로 상반되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IMF가 왜 이렇게 변덕을 부리나, 싶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맥을 주의깊게 읽어보면 위 두 기사 사이에 모순은 전혀 없습니다.

 

마침 어제

 

美중앙은행, 경기회복세 진입 선언

 

이라는 기사가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미국 증시는 상당히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기사를 축어적으로만 읽는다면 언뜻 모순되는 것으로 보이는 이런 현상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앞서 IMF, "경기 침체, 최악 국면 지났다" 고 했을 때 그럼 이제 주식시장이 오르겠구나, 하는 식으로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루비니 교수는 주식시장 상승이 봉들의 잔치일 뿐이며 큰 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한 편으로는 연말이면 경기침체가 끝난다고 얘기해왔습니다.

기사를 축어적으로 읽지 않고 문맥을 고려하여 읽어보면 서로 모순되는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어제 매일경제에는 아주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G20회의 피츠버그서 24 개막주요국 입장 매일경제  2009.09.22 오후 17:33

 

이 기사를 보면,

 

오바마 대통령이

"독일이나 중국 같은 나라들이 우리 시장에 물건을 팔기만 하던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

"미국인은 소비하다 빚더미에 앉았는데 우리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팔지 못하고 있다"

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신문기사는

이 같은 미국 구상에 대해 유럽은 미국이 세계 경제가 얼마나 빨리 성장할 것인지에 대해 비현실적인 입장이라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중국은 소극적인 자세다.”

라고 유럽 각국과 중국의 반응을 전하고 있군요.

 

이 기사도 행간과 문맥을 제대로 읽지 않으면 오판하기 십상입니다.

 

오바마가 했다는 말은 분명한 경고로 봐야 합니다. 이 경고에 대해 유럽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중국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기만 하면 아무 일 없었던 듯 지나가는 것일까요?

 

겉으로 보여주는 외교적인 쇼맨십이 어떤 것인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 유럽 각국 리더들은 지금 사색이 되어 전전긍긍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마 이번 G20이 끝나고 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세계 각국이 처한 실상이 어떤 것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시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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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