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를 해결한 사람은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디락(Paul Adrian Maurice Dirac, 1902~1984)이었다. 그는 1928년에 놀라운 발상으로 힘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전자 하나가 만족시켜야 할 기본 방정식을 만들었다. 이것을 디락 방정식이라 하는데 그 형태는 다음과 같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222A9355264B2A531)
디락 방정식을 풀었더니, 입자의 에너지가 음수인 경우도 가능했다
![](http://ncc.phinf.naver.net/ncc02/2009/12/17/267/17.jpg)
이 방정식의 구체적 의미는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유명한 추상화를 감상한다는 생각으로 바라보면 된다. 이 식은 물리학과 학생들도 대부분 안 배우고 나중에 박사까지 받아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학원에 진학하여 입자물리학이라는 특별한 전공을 선택해야 본격적으로 배우게 되는 매우 어려운 식이다. 참고로 이 식에서 γμ는 보통 숫자가 아니라 어떤 특정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4차원 정방행렬 네 개인데 디락 행렬이라고 부른다. ψ는 성분이 네 개짜리 복소수 열 백터로서 스피너(spinor)라고 부른다. 또한 ∂μ는 시공간에 대한 편미분이고 m은 전자가 정지해 있을 때의 질량이다.
디락 방정식을 만들 때 디락은 방정식에 단순히 숫자나 함수를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뛰어넘어 행렬을 도입하는 놀라운 발상을 하였는데 이 과정은 너무 수학적이어서 여기에서 설명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정작 더 놀라운 것은 그 다음부터이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여러분에게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위의 디락 방정식을 풀면 전자의 에너지 E는 다음과 같은 값을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32A41355264B2A62F)
상대론에 의하면 어떤 물체가 정지해 있을 때 그 에너지는 E=mc2이다. 그리고 물체가 움직이면 이 정지에너지에 운동에너지가 더해져야 하므로 에너지는 항상 mc2보다 크거나 같아야 한다. 따라서 디락 방정식을 푼 결과와 비교해 보면 첫 번째 관계식은 상대론과 잘 일치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두 번째 관계식인 E≤-mc2이다. 이에 의하면 전자의 에너지가 음수인 것도 가능해야 한다. 에너지가 음수라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그리고 그냥 음수도 아니고 정지에너지에 음의 부호를 붙인 것보다 작아야만 한다니 무언가 잘못되었음이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