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서재속에는2013. 12. 2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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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저자
이승복 지음
출판사
황금나침반 | 2005-08-27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뉴욕타임스볼티모어 선폭스 TV미국 AP통신 등을 통해 전해진 자...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너무 많은 에세이를 읽다 보면 어느 누구의 삶이나 다 시시해 보일 때가 있다. 마치 떠나가는 애인의 뒷모습을 볼 때처럼 말이다. 모든 게 한 순가 무너져 내린 탓에 허무감으로 마음 속이 온통 지배되면서 "아, 시시해. 이런거구나"라고 무심코 내뱉은 말처럼, 여러 인생의 역정을 들여다보면 그게 그거구, 저게 저거구, 다들 비슷한 삶을 사는 것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특별할 것 없는 부질없는 인생살이를 한동안 보면서 느낀 감정들, 그래서 한참 에세이라는 책을 시야 사이에 들여놓은 적이 근래 들어 없었다. 나보다 더 열악한 인생을 보면서, 그들이 한 말에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따라가 그들에게서 내 삶의 희망을 찾는, 역한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시험기간에 읽게 되어서 그런지 여러 권 책 사이 문득 내게 다가온 책 한 권이 있다. 우연히 같은 과 유리아 에게서 추천 받은 책이었다. 사지마비 환자로 기적을 만든 사람의 생이 담긴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라는 책이다. 저자는 바로 로버트 리로 이승복으로 기억되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그는 본래 촉망받는 체조선수였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사지마비 장애인이 되었고, 그 뒤로 삶은 희망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여느 에세이처럼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미국 명문 다트머스 의대, 하버드 의대 인턴과정 수석 졸업, 세계 최고의 존스홉킨스 병원 수석 전공의가 되었다.

 그야말로 인생 역전이자 살아있는 슈퍼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간 승리를 이끌어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이승복씨의 이야기는 이미 뉴욕타임스, 폭스 TV 등에서 보도된 바 있다.

 이 책은 그가 살아온 여정을 담은 것으로 억지로 감동을 주기보다는 읽다보면 어느새 눈시울을 젖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마지막에 큰 감동을 주는 것보다 책장을 넘기면서 고난 속에서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끝없이 바라보는 그와 자신과 비교해보게 된다. ‘난 그동안 그렇게 쉬운 삶을 살았고, 약한 고난에서도 희망보다 절망을 찾고 지금도 힘들다’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는 그렇게 힘든 삶을 살고 있었지만 오히려 나보다 완벽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았다.

 휠체어를 타고 병동을 누비는 한국인 의사 로버트 리(Robert Lee). ´로버트´보다 이승복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그는 미국 내 단 두 명뿐인 사지마비 장애인 의사다. 열정과 자신감을 지니고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재활의학과 의사인 그의 모습은 환자들에게 희망의 상징이다. 그와 환자들 간에는 정상인 의사들과는 다른 특별한 유대감이 형성된다.

 이 책은 전미 올림픽 상비군의 촉망받는 체조선수였던 그가 훈련 도중 사고로 사지마비 장애자가 된 후 세계 최고의 병원 존스홉킨스 병원의 수석 전공의가 되기까지의 지치지 않는 삶의 희망과 열정, 눈물과 감동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얼마 전 KBS 다큐 <인간극장>을 통해 소개되면서 더 유명해진 그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고 있다.

 단순한 감동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보다 더한 사람도 이렇게 살아왔는데´하고 느끼기보다는 이 한 사람의 인내와 끈기에 박수를 치고 싶다. 여덟 살에 미국으로 이민 가 우리나라 사람임을 한시도 잊지 않은 채 어려운 이민생활을 이어갔고, 불행 속에서도 희망을 읽은 그의 삶이라서 더욱더 그러하다.

  이런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욱 더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마도 그들의 불구의 몸 때문이겠지만 그 속엔 그들의 노력이 들어있어 기존 에세이와는 다른 느낌을 전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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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