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mateur 1.52014. 1. 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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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비맥주 4년 만에 급성장시킨 KKR 비결
 
2014.01.22 12:03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가 오비맥주를 턴어라운드시켜 벨기에 AB인베브에 재매각했다. 58억달러(약 6조1694억원)를 받은 KKRㆍAEP는 인수 4년 반 만에 40억달러라는 막대한 매각차익을 올렸다. KKR 컨소시엄은 법인세로 한국에 8000억원을 납부한다. 외국계 사모펀드가 한국 기업을 인수한 뒤 다시 팔면서 세금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니 다른 사모펀드 같은 ’기업사냥꾼’ ’먹튀’ 등 이미지를 말끔히 씻을 기회다.
세계 1위 맥주회사인 AB인베브는 1998년 외환위기 때 두산그룹에서 오비맥주를 사들여 11년간 경영했다. 2009년 7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부채 감축을 위해 18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받고 KKR에 매각해놓고 이번에 3.2배나 더 주고 재인수했다. 오비맥주가 만년 2위에서 부동의 1위로 올라서는 등 기업가치가 몰라보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KKR는 사내에 ’경영자 풀’을 운영하면서 오비맥주에는 인력 구조조정이 아니라 통 큰 투자를 했다. 시설 투자에만 2000억원을 쏟아붓고 마케팅 비용도 30% 늘렸다. 수익률을 보장받고 안전한 지분 투자에만 매달리는 국내 사모펀드와는 거리가 멀다. KKR가 오비맥주를 인수한 시점은 금융위기 때다. 좋은 기업이 싼 매물로 나왔을 때 인수할 여력을 비축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투자의 정석이다. STXㆍ동양ㆍ동부ㆍ현대그룹 계열사 등 국내에 많은 매물이 넘쳐나고 있지만 투자 흐름을 읽을 줄 아는 국내 기업ㆍ토종 펀드는 몇이나 되는가.
10년 전 도입된 국내 사모펀드는 작년 10월 말 237개가 운용되며 자산 규모도 42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M&A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에 이르지만 아직 KKR 같은 성공사례는 드물다. 금융위원회가 사모펀드제도 개선에 나서 현재 의견수렴 중이다. 사모펀드가 바람직한 M&A를 촉진해 침체된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외국에서도 성공신화를 쓸 수 있도록 적극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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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