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고 나면 사람도 타락한다(Where wealth accumulates, and men decay)”
월가의 투자 격언 가운데 하나다. 주식에 투자해 돈을 벌게 되면 누구나 자신이 워렌 버핏에 버금가는 투자 귀재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반대로 투자에 실패한 경우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때를 잘못 만났다거나 정부를 욕하는 투자자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월스트리저널(WSJ) 칼럼니스트인 조나단 클레멘츠는 2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대학의 브래드 바버 교수와 행동재무학 전문가인 데이비스가 제시한 ‘투자자들이 빠지기 쉬운 7가지 착각’을 소개했다.
◇ 나는 항상 시장을 이긴다= 투자자들은 종종 자신의 투자 수익률을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인 S&P500 상승률과 비교한다. 하지만 올해와 같이 해외 증시 상승률이 높거나 소형주 상승률이 높은 경우 반드시 투자를 잘 해서라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올해 미국의 대표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은 4.5% 상승했고 S&P500 지수는 3.49% 상승하는데 그쳤다.
일부 투자자들은 자신의 수익률이 S&P500 지수 상승률에 못 미칠 경우 다른 지수와 비교하거나 1년 수익률 혹은 3년 수익률로 대체해 버린다. 심지어 수익률이 나쁜 펀드에 투자한 친구나 친척의 수익률과 비교하면서 안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 내가 종목을 잘 골라서 떼돈을 벌었다= 바버 교수는 “지난 2009년 이후 주가는 3배 정도 상승했기 때문에 6년간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투자 이득을 거뒀다”며 “하지만 대부분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 기술이 좋아서 돈을 벌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자기 확신은 행복감을 주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런 착각 때문에 너무 자주 투자 종목을 바꾸고 소위 한 종목에 모든 돈을 쏟아 붓는 ‘몰빵’을 하게 된다.
바버 교수는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올라갈수록 이런 경향이 더욱 강해진다”며 “게임에서 한발 앞서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마치 카지노에서 초반에 돈을 따면 계속 판돈을 키우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 이건 연방준비제도(Fed) 때문이야= ‘투자 심리학’의 저자이자 알래스카 앵커리지 대학 교수인 존 노프싱어는 “채권 투자 수익률이 좋을 때는 자신들이 옳은 결정을 했기 때문으로 여기지만 최근처럼 채권시장이 패닉에 빠지면 연준을 탓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2.2%에서 1.9% 아래까지 떨어졌다.
주식 투자자들 역시 다르지 않다. 자신이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면 그 종목을 고른 자신보다는 정부나 악재를 세상에 알린 언론을 탓하기도 한다.
◇ 투자 규모 증가는 높은 수익률 때문?= 맞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수익률이 높아져서 투자 규모가 늘어난 것인지, 단지 저축해 놓은 목돈을 더 주식 투자에 쏟아 부은 것인지 잘 따져봐야 한다.
노프싱어 교수는 “투자 수익률이 실망스러운 경우 잣대를 전체 잔고가 얼마나 남았는지로 기준을 변경한다”며 “심지어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경우 예전보다 잔고가 늘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고 설명했다.
◇ 단지 평가손실일 뿐이다= 10달러에 산 주식이 8달러로 떨어졌다면 돈을 잃은 것이지만 투자자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캘리포니아 산타 클라라 대학의 마이어 스테이트맨 교수는 “투자자들은 평가손실을 실제 손실과 구분한다”며 “주가가 다시 반등할 기회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손실을 보고 주식을 매도했을 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투자자들은 애써 이 사실을 잊어버리고 평가이득을 본 종목만을 주변에 자랑하고 다닌다.
◇ 돈 벌려고 한 게 아니라…= 투자자들은 기대했던 만큼 수익률이 나오지 않을 때는 종종 투자 목적을 바꿔 버린다. 예를 들어 금의 경우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약 7배 가격이 급등했다. 반면 2011년 9월 이후에는 1/3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금이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린다. 대신 “다른 금융위기가 발생한다면 금이 제몫을 해 줄 것”이라고 위안을 삼는다.
◇ 다음번에는 꼭= 지나고 나서 보면 시장의 고점과 바닥이 명백하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다음 번에는 반드시 이를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강세장은 2009년 3월 약세장이 길게 이어지던 때부터 시작됐다. 지금에서야 그때가 바닥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이를 알아채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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