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서평 잘 쓰는 방법 』
by 리딩소년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써보려 하는 당신.
컴퓨터와 키보드 앞에 앉았지만 손가락은 도무지 움직일 생각을 안 한다.
읽었던 책을 다시 훑어보지만, 첫 문장을 시작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책 서평을 쓸 수 있을까?
이 글은 이제 막 책 서평을 써보려는 사람들, 혹은 좀처럼 잘 써지지 않아 고민인 분들에게,
4년간 책 리뷰를 해오면서 얻게 된 나의 노하우 아닌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함이다.
조금이나마 나의 글이 북리뷰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유비무환(有備無患), 서평에 필요한 것들.
리뷰를 쓰기 위해서는 책을 읽을 때, 감명 깊게 읽은 부분을 표시해두는 게 필요하다.
밑줄을 친 후, 그 부분의 대각선 모서리를 살짝 접어놓는 게 가장 좋으나 책을 깨끗하게 읽고 싶은 사람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놓는 방법을 택하면 될듯하다. 앞서 적은 『책을 오래기억하는 3가지 리뷰방법』에서 말했듯이, 흐릿한 잉크 자국은 내 기억력보다 훨씬 선명하다. 책을 아예 덮고 서평을 쓰기란 정말 쉽지 않다. 분명 머릿속은 맴도는데 막상 글로 내 생각을 담으려니 정리가 안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서평을 쓰다가는 반나절이 넘어도 서평을 다 쓰지 못한다. 그렇기에 책상 위에 컴퓨터와 나만 있는 게 아니라 나의 손때가 묻은 책, 노트, 스마트폰, 볼펜도 같이 있어줘야 한다.
#2. 서평의 뼈대, 레이아웃 생성.
많은 책을 리뷰하는 북리뷰어들의 서평들을 보면, 자신만의 뼈대를 구축하고 있다.
나와 같은 북리뷰어들이 자주 쓰는 방법인데, 서평 레이아웃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도입부는 내가 이 책을 구매하게 된 계기 혹은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 유형을 쓴다. 그리고 3~4개의 챕터를 만든다. 이 챕터들은 책 서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부분이 된다. (※단 이 챕터는 책에 있는 챕터로 하지 않기를 권장한다.) 서평이란 책 전체에 대한 내 생각을 쓰는 것이다. 책 속의 챕터를 사용하면 서평이 너무 책의 한 부분만을 이야기하게 돼버린다. 그러니 컴퓨터로 서평을 쓰기 전에, 노트를 펴고 나만의 챕터를 만들어서 적어보자. 챕터만 만들어 놓으면 그 밑에 내용은 키보드에 손가락을 얹히는 순간 신기하게 알아서 채워지게 되어있다. 만약 챕터별 제목을 붙이기가 어렵다면 서평에는 굳이 억지로 붙일 필요는 없다. 공책에 챕터별 주제만 써놓고 서평에는 단순한 번호로 메겨도 괜찮을 듯하다. 그렇게 챕터의 내용들을 다 채워 넣었다면 간단한 마무리 멘트로 끝을 낸다.
레이아웃에 정해진 틀은 없다. 자신이 가장 쓰기 편한 레이아웃을 스스로 형성하면 되는 것이다.
꼭 이렇게 억지로 레이아웃을 만들지 않고 그냥 책 한 권 한 권마다 형식 없이 자유자재로 쓰는 것도 좋다. 서평이란 게 내 생각을 적는 거고, 계속 형식과 틀에 맞춰 쓰다 보면 어쩌면 서평 또한 수동적 글로 바뀌게 되니까.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 자유 형식으로 그때그때마다 생각대로 쓰는 게 오히려 더 힘들다. 그리고 내가 이런 레이아웃 형태를 추천하는 이유는 효율적으로 쓰고, 효과적 보고, 효력 있게 느끼기 위함이다. 책 한 권을 다 읽고 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책 내용과 느낌은 점차 망각된다. "아 이 책, 나에게 어떤 책이었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언젠가 내가 쓴 서평을 다시 읽었을 때, "아 이런 느낌의 책이었고 이런 부분을 내가 느꼈었지"라고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단순 내 느낌만 있는 순도 100% 느낌 서평이 아닌, 그렇다고 책 본문 내용만 즐비하게 사진으로 찍어올린 책 소개 글이 아닌, 적당한 비율이 섞여 녹아있는 그런 서평에 의해 말이다.
#3. 책 서평을 쓰는 것인가, 책 소개를 하는 것인가?
필자는 책 서평을 쓸 때 『3:7』 정도의 비율로 『책 내용:내 생각』 을 쓰는 편이다.
주로 작가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에 나의 생각을 입히는 형태가 많다. 그리고 서평 중간중간에는 내가 그은,혹은 접었던 많은 밑줄과 페이지들 중에서 베스트 문장 두세 개를 뽑아 책 서평에 인용한다. 내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부분이 쓸 말도 많기 때문이다. 비율을 꼭 저렇게 맞추라는 것이 절대 아니다. 단지 서평이라는 것은 책 내용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좀 더 많이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생각을 더 많이 써라는 것이다. 잘 써진서평 롤모델의 예를 하나 들자면, 외국도서를 다 읽고 난 후에 보게 되는 '옮긴이의 글' 같이 책 서평을 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자, 그럼 책 서평과 책 소개 글의 그 기준이란 뭘까? 나는 그게 글에서 나의 생각을 조금 더 많이 적느냐, 책 본문 내용을 더 많이 올리느냐에 따라서 갈린다고 생각한다. 책 본문 내용 사진을 열몇 장 쭉 나열해놓고 그 사이사이에 짤막짤막한 내 생각 몇 문장을 적어 놓은 것은 책 소개(book introduction)이다. 역으로 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주가 되고 그 사이사이에 짤막짤막한 책 본문 문장이 들어있거나 혹은 없으면 그건 책 서평(book review)이다.
한 권의 책에 대해 글을 쓰기 앞서 생각해보자.
나는 지금 책 서평을 쓸 것인가? 아니면 책 소개를 쓸 것인가?
#4. 쓰다보면 는다. 그러니 지속적으로 써라!
4년전 워드 프로세서로 썼던 글을 보면 정말 지우고 싶다. 하지만 그것도 모두 추억이기에 지우지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지금 썩 잘쓰는 편도 아니다. 아마 4년뒤에 다시 이 글을 보면 지우고 싶어질지 모른다. 글이란 게 손을 대면 끝이 없다. 그래서 아예 키보드에 손을 대지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냥 계속 써 보는거다! 그냥 이렇게도 써보고 저렇게도 써보다가 자신의 방식을 찾는 것이다. 독서도 습관이되면 잘 읽히듯이 리뷰도 똑같은 것 같다. 자꾸 쓰다보면 정말 는다. 결국 모든 난해한 문제의 해답들은 자신 안에 있는것이다. 내가 적은 이 글도 어떻게 보면 문제를 풀어나가는 수많은 식의 하나일 뿐이다. 서평을 한번 쓰는건 책을 두번 읽는 효과와 맞먹는다. 책을 두번 읽는게 쉽지 않듯 서평을 한번 제대로 쓰는 것 역시 쉽지않다. 그러나 계속해서 써보자! 쓰다보면 필력이 계속해서 향상될 것이니.
그리고 다 쓰고나면 웬만하면 맞춤법검사와 오타점검 한번 꼭 해보자. 계속 틀리는 것도 버릇이다.
잘못 적힌 맞춤법 하나에 글 전체의 이미지가 달라 보인다..
#P.S
책은 참 능동적입니다.
능동적으로 눈으로 읽어야 하고,
능동적으로 머리로 생각해야 하고,
능동적으로 손으로 다시 써야 하니까요.
오늘 하루를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당신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From 리딩소년.
[출처] 책 서평 잘 쓰는 방법|작성자 리딩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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