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빠르게 변하지 않는다. 만약 오늘날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브로커를 16세기 암스테르담에 있는 거래소로 시간여행을 떠날수 있다고 하자. 증거금,레버리지,차입,계정, 위험 흔히 쓰는 단어로 충분히 16세기의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우리가 최첨단 기법이 동원된다고 생각하는 '금융(finance)'분야에서 말이다. 금융이란 결국엔 돈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변화로 귀결되는 것이다. 금융은 돈을 융통성있게 쓴다는 것의 어원적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돈은 생활의 윤활유 역할을 하기 보단 돈이 움직이기 위해 사람이 윤활유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말 그대로 주객전도이다. 더욱이 금융투기의 역사를 보면 사람이 돈에 대한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경우일 때 발생한다. 이 책은 돈때문에 성실한 생활이 무너지고 성실한 사람이 몇 달만에 냉혈한으로 바뀌는 드라마 같은 상황을 보여준다. 그리고 검증되고 고유한 정보체널을 통해 이러한 투기 역사를 재현해낸다.
-자본주의가 발생한 이후에 금융투기는 극성을 부렸다.사견으로는 자본주의가 금융투기를 가속화시킨다고 볼 수 있다. 혹자는 불환지폐(금태환지폐와 다르게 각국중앙은행에서 지폐의 지급보증을 상품으로 하지 않는 지폐를 말함)의 출현이후 투기가 발생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보시다 시피 17세기 튤립열풍과 19세기 이머징 마켓의 투기에서는 분명 금태환 지폐였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버블의 붕괴가 일어났었다. 물론 불환지폐로 보이지 않는 파이가 거품 파이로 둔갑되어 사람들 손에 쥐어 질 수 있게 됨에 따라 거품이 일어나지 않는 곳까지 거품으로 치장되는 상황은 인정한다.
-이 책은 투기역사를 아주 재미있게 풀어낸 듯한다. 각장의 시작점에서는 정치적 상황과 문화적 상황까지 상세히 설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버블이 나타나기 이전에 법적,정치적 부폐를 드러낸다. 그리고 이러한 부폐를 바탕으로 버블 공급자(주식,부동산을 대중으로 넘기는 사람)들이 어떻게 기존의 버블의 경계심을 풀게하고 정치인까지 매수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항상 이때쯤 되면 만약 내가 정치인이었다면 내일 상장하는 기업이 300%오르는데 버블공급자가 나에게 이런 지분의 5%에 해당하는 콜옵션을 주는 제안을 한다면 뿌리 칠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이러한 고민에 빠졌다. 경제학은 정치학과 분과를 할 수 있어도 금융자체는 정치와 분과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꼇다. 그리고 이러한 버블이 발생할 때까지 중앙은행이나 의회,궁극적 대여자들은 절대 이 버블을 한동안 방조한다. 그리고 이러한 버블이 최극단에 다다랏을때,즉 정부가 두려울 만큼 상승이 이뤄진 경우 그들은 법적인 제동장치를 설치한다. 가끔 이러한 제동장치에 의해 급정거 하는 시장의 사례도 있었으나 한동안 버블은 버블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처럼 커져나간다. 그리고 버블 기간에 상상을 초월하는 자산을 모은 자들이 세상을 호령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계속해서 대중들에게 버블에 취하길 권하고 편법을 일삼는다. 그러나 스스로가 법을 제어한다는 착각속에 지낸다. 그러다 추세가 꺽이는 시점에서 대중들은 엄청난 희생을 당한다. 그리고 세상을 호령하는 버블 판매자들은 감옥이나 자살을 택한다. 그리고 시장은 실물경제보다 더 나빠져서 실물경제를 위협할만큼 침체된다. 이렇듯 투기의 역사는 간단히 설명할 수 있지만 나, 우리들을 죽음이나 파산까지 몰고간다. 이러한 불가역적인 상황은 모두가 추세가 꺽일때 나올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출입구가 하나인 불이난 파티장에서 빠져나오는 것만큼 어렵다. 추세가 꺽이는 시점부터 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되거나 폐장한다. 그리고 몇일간 거래를 할 수 없지만 자산의 가격은 거품이 없어지면서 엄청난 속도로 떨어진다. 그들의 돈은 빌린돈이고 자신이 벌어놓은 자산을 담보로 놓은 것이었다. 그리고 한순간에 버블은 없어지지만 그 곳에서 남는 사람은 소수이다.
-그러나 한가지 집고 나가야 하는 것이있다. 그것은 "투기(spectate)가 항상 나쁜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의 기준으로는 투기(spectate)와 투자(investment)를 구분 할 수 없다. 이것은 사람이 선천적으로 착한지 악한지를 판단하는 철학적인 논제가 될 수 있다. 19세기 경제학자 케인즈는 '투자란 투기에서 성공한 것이고 투기란 투자에서 실패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규정지음도 재귀성 오류를 내재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투기로 인해 다음 페러다임으로 전환은 가속화되고 사람의 사상의 비약도 일어나는 것이다. 지금살고 있는 인터넷,전자 시대가 오기까지도 버블의 행진으로 만들어진 세계이다. 대표적으로 2000년에 Y2k의 버블이있다. 세상이 거미줄처럼 정보체널로 쌓여있는 곳에서는 투기적 정보가 엄청나게 많이 발견되고 이러한 유혹에 빠르게 사람들은 반응한다. 그러나 시장은 효율적이지 못하고 비열하기 까지 하다. 물론 투기는 참여한 대중들과 성실한 자들에게 돈에대한 세금을 물리거나 강탈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투기에 참여하지 않으면 투기에 붕괴에도 커다란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투기가 일어 나고 투기가 소멸될때 항상 '거품'때문에 내가 망했다라는 소리를 한다. 그러나 그 거품으로 뛰어 들게한 것은 자신이고 그 속에서 숨을 쉴수 있다고 믿었던 것도 '본인'이라는 점을 항상 기억한다면 금융투기의 희생양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ps: 책은 아주 재밋다. 위에 기술한 것처럼 이렇게 어려운 내용도 들어있지 않고 가끔씩 펴보는 소설책처럼 읽어봐도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속에는 버블 생성강화붕괴 매커니즘을 살려놓았다. 당신에게 돈을 벌어주는 책은 아니지만 당신에게서 돈을 지켜주는 책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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