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서재속에는2018. 5. 11.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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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순절? 유월절? 토라? 메주자? 시나고그? 안식일? 쇼파르? 하누카? 도통 이 말이 무슨말인지 이 책을 들기전엔 몰랐다. 너무나 생소하고 거북한 유대인,유대문화에 대해 몰랐기 때문에 나는 그런 단어를 듣는게 사실 무섭기 까지 했다. 물론, 이 책을 쥐기 전부터 내가 유대문화에 관심이 없었다면 이 책 조차 내 서재에 담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추구하는 분석능력 중에서 직관력, 통찰, 지혜가 있다. 이러한 능력을 기르게 위해서 무겁고 표지가 히브리어로 적혀있는 투박한 책을 펴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내가 안식을 하는 동안 조금씩 조금씩 넘겨가면서 책 속에 숨겨진 5000년이라는 유대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이 오늘날 노벨상을 수여받은 최다수 인종이며, 현재의 금융업, 은행업의 최초의 아이디어 고안자가 될 수 있는 기반을 이해할 수 있었다. 반면, 그들이 약 3세대 이전 까지도 여러나라에 흩어져 살면서 핍박받고 무시당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유대인이라는 단어는 없어지지 않았으며 오늘날 세계는 두뇌가 뛰어난 인종이며 역경을 견뎌낸 문화를 배우려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
- 내가 투자철학으로 삼고 있는 재귀성 관계는 유대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유대인은 솔로몬 탈무드를 만들고 솔로몬 탈무드는 유대인을 만든다.라는 명제는 유대인이 마음속에 기억하는 명제이다. 즉, 탈무드와 같은 유대경전을 벗어난 유대인은 유대인이 아니며, 유대인으로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탈무드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만든다는 것은 물질적인 문화유산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유대인은 안식일이 되면 예시바라는 도서관에 가서 탈무드와 경전에 대해서 짝을 지어 토론을 한다. 즉, 하나의 경전에 대해서 언제나 반론을 제기하며 물음을 하면서 확장된 형태의 경전을 끓임없이 연결해나간다. 그래서, 유대경전은 버스나 공공시설에 표어나 격언으로 많이 사용되고 짧은 경구로 많은 사람들을 생활에서 좀 더 지혜롭게 살도록 한다. 예를 들자면, 버스를 타면 문옆에 표어가 '지혜로운 사람은 행동으로 말을 증명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말로 행동을 변명한다.'이렇게 적혀있다. 버스를 타면 대게 밖을 쳐다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생각도 아닌 생각을 하는데 시간을 낭비하지만, 내릴 때가 되어선 마지막으로 유대경전을 하나 읽으면서 마음속에 조그마한 여운을 남긴다. 탈무드, 유대경전은 고루한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지 않으며, 심리학, 식품학, 경제학, 경영학, 생물학과 같은 학문들을 생활적으로 검증하여 옮겨 놓은 살아있는 교과서라고 생각한다.
- 유대인?
유대인들은 패배를 통하여 설사 외부의 힘에는 질지라도, 자신에게 져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배운다. 즉, 외면적으로 패하는 것과 내면적으로 패하는 것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본다. 다른 민족이 영토를 정복하는데 혈안이 되있는 동안 그들은 자신의 마음을 정복하는데 힘썻다. 그래서 유대인에게 다가오는 패배와 역경은 결코 좌절하게 하는 요인이 아니다. 중세시대 부터 유대인은 상업과 경제에 밝은 인종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유대인을 부흥에 이용하고 나라가 부강해졌다고 생각하면 그들을 박해하고 다른 나라로 도망하게 만들었다. 사견을 첨가하자면, 그들이 경제와 상업을 부흥시키는 능력은 다른 나라사람에게 무서우리 만큼 지혜롭고 명석하기 떄문일것이다.
그렇다면, 중세시대 유대인이 가지고 있던 최대의 무기는 무엇이었을까? 우선 강한 인내력을 들 수 있다. 한 사업이 날아가버리면, 동시에 다음 사업을 생각했다. 경영하고 있던 은행이 몰수되면, 그들은 다른 고장으로 이사하여 새로운 은행을 시작했다. 둘쨰로, 해내고야 마는 정신이다. 유대인은 절대로 중도에서 단념하지 않는다. 셋쨰로 자기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 즉 자신(自信)이다. 자기들의 재능을 믿고,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사업이 망해도 다시 그것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이다. 넷째로 높은 교육수준이다. 사업을 하는데 교육수준이 낮고 지적능력이 낮은 사람은 적합하지 않다. 중세시대 유대인만은 문맹자가 하나도 없었다. 위의 4가지 속성은 하나같이 지속성과 교육을 바탕으로 두고 있는 기질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지속성과 교육은 탈무드와 토라를 자신이 태어나 안식일에 독서를 하고 검약적인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체화된다고 사료된다.
유대인들은 오늘날 많은 분야에 핵심적인 인물로 퍼져있으며, 특히 금융과 은행분야에 있어서 엄청난 지배권을 가지고 있는 인종 중 하나다. 그러나, 그들이 받는 오해중에 "돈에 혈안이 된 인종"이라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돈의 주인은 사람이며, 돈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반면, 그 돈은 모든 것을 움직일 만큼 유용한 힘을 가진 물질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돈은 목적이 아니라고 하는데 돈이 가진 힘이 크다는 말이 다소 아이러니 할 수도 있다. 즉, 그들은 돈이 아무리 많아도 돈에 대한 지배권을 돈 그자체로 두는 것이 아니라 내가 돈을 이용한다는 침착함을 보인다. 어찌보면 기독교나 다른 종교처럼 돈은 더러운 것이어서 관심이 없다고 하며, 초연함을 자랑하는 이들이 있는데 유대인의 관점에서 본다면 돈에 대한 또 다른 표현의 두려움일 뿐일 것이다. 비유를 하자면 유대인에게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면, 유대인은 "세상에는 돈이 전부가 아니다고 말 하는 사람이 많지요. 자기가 돈이 없으니깐 억지로 태연한 척 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돈이 가져오는 효과, 즉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니깐 그렇게 말하는 것에 불과해요."그리고 그들은 이러한 말에 금언을 인용해 끝맺는다."우리들은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는 무리에게는 죽을 때까지도 돈이 쌓이지 않는다고 말하지요." 듣는이로 하여금 기분을 상하게 하겠지만, 유대인은 이러한 관념들을 토대로 돈이라는 도구를 잘 사용하는 민족이 되었다. 그렇다. 가난은 미덕이지만 오늘날 부유함은 권리인 자본주의라는 땅에 살고 있으니 유대인이 보는 돈에 대한 관점은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
-돈, 협상, 생활력, 교육, 눈물과 웃음, 지혜
솔로몬 탈무드는 오늘날 유대인이 가장 많이 읽는 탈무드 중 하나이며, 다양한 해석과 풍부한 경험이 녹아있는 유대경전의 정수이다. 이들은 5000년이라는 장구한 역사에서 끓임없는 역경과 고난, 그리고 행복을 느끼면서 어떻게 하면 힘든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고민하고 어떻게하면 사람과의 관계를 유익하게 지속시킬지 연구해왔다. 그리고 오늘날 유대인 도서관 예시바에서는 새로운 통찰이 계속해서 주석으로 달리고 있다. 탈무드를 압축해서 돈, 협상, 생활력, 교육, 눈물과 웃음, 지혜로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범주는 탈무드의 부분이지만 공통된 점도 많이 있다. 오늘날 정보는 기회이고 돈이라는 말이 통용되지만, 유럽의 은행업을 주름잡는 로스차일드 집안의 성공이야기는 나폴레옹의 마지막 전투 워털루 전투 소식을 빠른 정보체널의 이용으로 큰 부를 거머쥐었다. 그 당시의 이러한 정세보고의 이용은 유대인의 기회포착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그리고 교육에서도 "현자란 어떤 사람인가? 모든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사람이다."라는 한 랍비의 말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이 똑똑하다고 평가를 받는 것도 늙은이든 젊은이든 언제나 배우려고하고 미지의 세계를 궁금해 하는 기질 떄문이다. 유대인은 정크 본드나 저당증권과 같은 파생상품분야에서도 변화를 주도했다. 기존의 금융권에서 쓰레기로 취급했던 가치를 새롭게 보고 시간이라는 관념을 접목하면서 이것을 상품화 하여 오늘날 현물시장보다 더 많은 거래를 할 수 있게된 기반을 마련하였다. 아주 작은 기회라도 이것을 지혜롭게 계산하고 생각하여 부를 불리는 능력은 우리가 보기에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은 자신이 지금 살고 있는 환경이 극단적으로 바뀌어 목숨을 제외하고 다른 모든 것이 없어질 것을 대비한다. 즉, 아무리 돈이 많고 사업이 번창하고 유명하고 권력을 손에 쥐고 있다고 해도 그들의 상식과 배움은 지속된다. 왜냐하면 그들이 땅을 잃고 헤메일 떄부터 다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가진 날까지 그들은 언제나 아무것도 없는 생활로 되돌아 가는 상황을 맞이 했다. 그래서 그들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교육과 지혜이다. 유대인은 모든 것이 사라지더라도 내 목숨이 붙어 있다면 내 머리 속에 든 지혜와 경험은 언제나 풍요를 향해 돛를 펼쳐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가지고 있다. 탈무드는 이러한 지혜와 경험의 산물이며, 그들이 토라와 탈무드를 안식일 마다 읽으며 평생 배움을 갈구하는 상황적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흰 양장에 천으로 감싸고 책 표지에는 시나고그에 달린 화려한 촛대그림이 장식되어있고 밑에는 히브리어로 탈무드라는 글자가 적혀있다. 1000페이지가 넘는 마치 사전을 연상하게 하는 풍채에 종종 읽어보았지만 상당히 천천히 읽게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은 전혀 따분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딜 가거나 휴식 중간 중간마다 읽고 싶게하는 책이다. 경전이 가지는 이미지와 다르게 모호하지도 않고 원론적이지도 않으며 실용적이며 직관과 지혜를 길러준다. 그리고 사람과의 대화를 풍성하게 하는 묘한 기능이 있다. 비록 1달 넘게 책을 펴고 읽으며 드디어 탈무드를 책장에서 쉬게 하지만, 언제나 눈길이 가고 주말과 같은 안식이 있는 날, TV와 컴퓨터를 끄고 조용히 침대에 누워 이 책을 보는 것이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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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