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환율과…' 英文책 낸 안병찬 KB투자증권 감사]
최근 위기설 나오는 브라질, 한국보다 외환 400억달러 많아… 우리 외환당국 빨리 움직여야
"외환보유액을 4000억달러선으로 늘려야 합니다. 미국의 출구전략이 시작되면 혹시 나타날지 모르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조치입니다. 외환 당국이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안병찬 KB투자증권 감사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의 상황을 감안할 때 외환보유액을 더 늘려야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297억달러(지난 7월 기준)로 사상 최고지만, 올 들어 30억달러밖에 늘지 않았기 때문에 확충 노력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보다 외환보유액이 400억달러 정도 많은 브라질이 최근 위기설에 휘말리는 걸 보면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행 최장수 국제국장의 타이틀을 갖고 있다. 2007년 5월부터 2010년 8월까지 3년3개월간 일하면서 글로벌 금융 위기가 두 번째 외환 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최전선에서 뛰었다. 지난 16일 안 감사는 당시 경험과 외환정책 이론을 엮은 '한국의 환율과 외환정책(Exchange Rate and Foreign Exchange Policies in Korea)'이라는 영문 책을 냈다.
- ▲ 안병찬 KB투자증권 감사는“외환보유액을 4000억달러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8년 금융 위기 당시를 포함해 3년 넘게 한국은행 국제국장을 지냈다. /김연정 객원기자
그는 "글로벌 금융 위기 때 외환보유액이 1700억달러까지 떨어져도 큰 어려움이 없을 상황이었지만, 국제금융시장에선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 밑으로 내려가면 1997년식의 외환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며 "앞으로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과정 등에서 글로벌 규모의 금융 위기가 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제금융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정도의 안전판을 마련해 놔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 비즈
그는 "선진국인 스위스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외환보유액을 급격하게 늘려 현재 5000억달러 넘게 쌓아 놓았고, 우리와 비슷한 처지의 대만도 4000억달러 넘게 쌓았다"며 "우리나라에 외채가 4100억달러, 주식 투자 자금이 3400억달러 등 외국 자금이 7500억달러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외환보유액이 4000억달러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인 5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확충에도 좋은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영문판은 2011년 5월 출간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의 외환정책'을 2년 동안 직접 영어로 옮긴 것이다. 그는 "영문판을 쓴 이유는 중국, 동남아시아 등의 외환정책 담당자들에게도 금융 위기를 극복한 한국의 경험을 전수해 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Promateur 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제회복, 자본주의 광기가 ‘발목’ -르몽드 디플로 마티드 (0) | 2013.08.21 |
---|---|
"국고채 10년물 1.8조원, 3.72% 낙찰 전망" (0) | 2013.08.19 |
연준 테이퍼링…美국채서 고금리 채권으로 자금이동 (0) | 2013.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