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mateur 1.52013. 8. 1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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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의 점진적인 축소) 시행에 대한 우려로 고위험.고수익 채권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18일(미국시간) 진단했다.

FT는 벤 버냉키 Fed 의장이 테이퍼링의 시행 가능성과 시기를 시사한 이후 미국 국채 매도가 급증했고, 위험은 높지만 금리가 높은 채권상품으로 자금이 많이 흘러들어 갔다며 특히 대출시장(loan)으로 자금 유입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돈을 빌려주려는 투자자가 급증해 채무자는 이제는 관례적인 투자자 보호 조항을 제공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어시스 샤 글로벌크레디트 총괄은 "금리 인상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신용 위험을 더 부담함으로써 금리 변화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버냉키 의장이 지난 6월 19일 기자 간담회에서 Fed가 자산 매입 규모를 올해 축소할 수 있다고 언급한 이후 수익을 기록한 유일한 채권은 CCC등급의 정크본드로 나타났다.

그때 이후 투자적격 등급 채권 수익률이 1.3%, BB등급 정크본드는 0.8% 하락한 반면 CCC등급의 정크본드 수익률은 0.9%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위험이 큰 채권은 높은 수익을 제공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채권 매입 시 지출한 자금을 빠르게 되찾을 수 있다. 이는 금리 변화에 따른 위험을 뜻하는 듀레이션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리 인상 우려로 듀레이션이 작은 CCC등급 정크본드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증가해 채권 가격이 오른 것이 수익률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CCC등급 채권의 스프레드(안전자산 금리에 덧붙이는 금리)도 20bp 줄어들어 투자적격 등급 스프레드 감소폭인 5bp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투자자가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로 보상받는 금리가 감소했다는 것을 뜻한다. 은행들이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려 수요가 증가한 것이 스프레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펀드 평가사인 리퍼에 따르면 61주 연속으로 대출에 특화된 뮤추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로 391억달러(약 43조4천870억원)가 유입됐다. 지난 6월 19일 이후로는 116억달러 증가했다.

FT는 테이퍼링 시행으로 금리가 오를 것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변동금리를 제공하는 대출에 강점을 지닌 펀드에 투자금을 늘린 것이 유입액 증가의 주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캘버트 인베스트먼트의 매트 더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낮은 등급과 높은 수익의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늘어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의 채권발행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은 미래에 채무불이행이 일어날 가능성을 크게 한다고 덧붙였다.

hwroh@yna.co.kr

(끝)

 

출처 : 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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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