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블로그2013. 8. 2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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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부쩍 고민이 많았습니다.

 

누구나 다 그렇듯이 저도 가능하면 저로인해 사람들이 불편해 지는것이 싫고, 문제가 생기면 서로 이해, 혹은 양해를 해주면 되고 결국에는 서로 맞서는 문제들도 서로의 마음으로 통하게 되리라 믿는데, 가끔은 스스로의 협량함을 드러내는 일들이 생기곤 합니다. 

 

그때마다 저 역시 아직 미숙한 사람이라 더 많이 배우고 수양해야 겠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뜻대로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연합뉴스 오보 문제는 해당 기자께서 정중히 사과하셨고, 실수라는 점을 저도 양해 했습니다.

 

아울러 사과를 하신 이상, 굳이 폐를 끼쳐가며 '사과 기사'를 요구하기보다는 '전화 인터뷰 형식'으로 그 강연내용을 바로 잡기로 하고 방금 새로운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제목이 또 좀 이상하지만 이해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오늘 내내 힘드셨을 해당 기자께도 ,전후사정을 떠나서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일로 이웃들까지 심려를 끼친 것은 송구스럽고, 때문에 오늘은 제 속내를 몇 가지 솔직히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저는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저와같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일이 아니라 , 지금은 최소한 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양심적 학자 같은 분들이 의견을 내고, 나머지는 조금 말들을 줄여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백가쟁명식의 엇갈리는 주장들 사이에서 혼란도 줄이고, 또 나중에 어떤 분의 말씀이 더 진실했는지를 (틀렸다 맞다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의견이 진정성이 있었는지) 기억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같은 장삼이사들의 목소리부터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가장먼저 그동안 칼럼들을 최대한 없앴습니다.( 그 직전에 시작한 한 두개의 칼럼은 신의성실의 원칙상 좀 더 이어나가더라도 미국이나 해외경제 이야기만 다루고, 우리나라 이야기나 자산시장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었습니다.).

 

아울러 이후 언론의 인터뷰 뿐 아니라 인간적 결례를 무릅쓰면서까지 TV 토론이나, 다른 매체 인터뷰 요청까지 모두 정중히 사양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강연(대부분 공공강연)에서 한 이야기들이 언론에 부정확하게 흘러나오는 경우가 있었지만, 그것은 도리가 없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어떤분이 메일을 주셨습니다.

 

팍스넷 게시판에 누가 제 이름으로 이상한걸 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악풀이라고 여기고 그냥 악플도 달릴만하니 달릴 것이다.. 여기고 넘어가려다가 첨부 파일을 보고 기겁을 했습니다.

 

그 내용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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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강추][옴니텔] ★★★ 옴니텔...상당히 강한 상승 보일종목입니다.. '09.02.25 11:02   조회: 168  스크랩: 0

 안녕하십니까 시골의사 박경철입니다..

  

옴니텔을 한번 주의 깊게 봐주시기바랍니다..

  

적정매수가격대는 1380~1430원 구간입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업체 구글측과 오늘중 지분매각 공시가

예정되어있습니다.

 

 

구글코리아 정상용 대표와 옴니텔 최대주주 현재

지분 양도계약서 작성중이라는 정보가 돌고있습니다.

 

 

대략적으로..4110원대에서 쩜상한가 행진이 멈출것으로

보여집니다.

 

 

 

*** 시골의사 박경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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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아이디가 박경철원장2  이라는 분이네요..

 

 

이건 사실 범죄행위입니다. 처음에는 검찰 금융수사부에 고발을 할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다 참기로 했습니다.

갑자기 이분에 대해 슬픈 마음이 들어서 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보신 분들의 판단력을 믿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분에게는 당장 이런 일 그만두고 전후사정을 소상히 밝히지 않으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연락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또 지난주는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우연히 검색하던 중에 네이버 지식 쇼핑몰에 제 이름으로 무엇인가 상품이 팔리고 있었습니다. 이런것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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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EBS지식프라임 - 투자가이드(시골의사 박경철의 재테크 성공전략) DVD 2disc  

출시일 : 2008-06

50,000원
가격갱신일:200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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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EBS 지식 프라임에 공익적인 출연을 시리즈로 한 일이 있는데.  아실 것입니다. 지식프라임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제 동의도 받지 않고 2차 저작물로 만들어져서 5만원에 DVD 로 만들어 판매가 되고 있는데, 더 기가막힌 것은 제목이 '재테크 성공전략' 이란 것입니다.

 

아마 이것 사보신 분들은 그야말로 육두문자가 나오셨을 것입니다.

 

공중파방송에서 교양으로 5분짜리 시리즈물인데 이게무슨 투자전략이었겠습니까?.

 

항의를 했더니... '미안하다.. 업무착오다'고 하시더군요.. 동의없이 팔아서도 안되고, 동의를 받았더라도 이런 제목은 사실 '기망'입니다..

 

이 문제도 고민고민 하다가 그냥 접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이 일에 관련된 분들이 나름대로 직장에서 잘 하시려던 일인데, 얼마나 피해가 갈까 싶은 마음이 들어서 입니다. 그래서 판매중지 해주시라고만 하고 이번주까지 속으로 고민만 하고 있었습니다. 고민의 이유는 이미 그것을 사신 분들이 오해를 하실텐데, 이걸 어떻게 해명 할 수가 없으니 ... 이 일을 어쩌겠나..는 것입니다..

 

아직 달리 대책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또 며칠전에는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제게 칼럼을 몇차례 요청하시던 기자 한 분이 다시 기고를 요청을 하시길래 정중이 사양하는 과정에서, '지극히 사적으로(제 주관인지 모르겠습니다)' 주식시장 어떻게 보느냐고 질문하길래, '전들 알겠습니까만,,' 이라면서 의례적인 이야기를 몇 개 드렸더니( 기사로 쓴다는 이야기도 아니고 취재나 인터뷰라는 말씀도 없이 강연요청을 거절하고 난 다음, 사적질문을 한마디 하신 것 이었습니다. 기고를 여러차례 거절한 것이 너무 죄송해서 간단히 원론적인 답을 했습니다.) ,

 

다음날  이런 기사가 턱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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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 고수들이 보는 저점 신호ㆍ지수

 

기대감 버리고 매물 내놓을때 =

시골의사로 알려진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병원 원장은 바닥은 아직 요원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증시에 대한)기대감을 상실하고 미국 금융회사의 완전 국유화가 이뤄져야 바닥이라고 설명했다.......... 이하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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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섭섭했지만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보다 더한 심각한 일도 있었지만, 차마 자세히 말씀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어쨌던 위의 건과 같은 일들은 겪을 때마다,  매번 이제는 강경하게 대응해야 다음부터 이런일을 막을 수 있다,.. 생각하지만 돌아서면 차마 그럴 수 없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경우가 있고, 전들 '살아가면서 다른사람을 곡해하거나 마음을 다치게 한일이 없겠는가...'에 생각이 이르면 자신이 없어져서 입니다..

 

저는 성격이 모가 나있지만, 그래도 한가지는 믿습니다.

 

평화....

 

이것은.. 타인에 대한  이해,혹은 양해의 바탕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다들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그 상처에 소금을 뿌려대지만, 어쩌면 저 역시 그 일원중의 한사람이니. 저 역시 제가 매를 맞았다면, 맞을만해서 맞은 것이라고 여겨야 마땅 할 것입니다.

 

사실 전들 방송이나 칼럼을 하다가 그속에서 비판을 한 분들께 얼마나 큰 상처를 드렸겠습니까...

 

그래서 앞으로도 이런일이 많으리라 여기지만, 가능하면 이렇게 넘어가 보려고 합니다.

 

물론 그 바탕에는 오늘처럼 저를 신뢰해주신 이웃들의 마음이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솔직히 오늘 정말 화나면서도 고마웠습니다. 분명히 오보기사를 읽고서도, 맞건 틀리건 설마 제가 '그렇게 강한톤으로 의견을 말했겠느냐...' 생각 했다는 분들의 말씀에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스스로를 확신 시키지 못하는 한 전망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저도 확신하지 못하는일을 다른분께 말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제가 들려드릴 얘기만 그것도 살아가는 얘기, 책얘기를 중심으로 들려드리고, 경제관련은 꼭 설명을 해야겠다,,는 부분만 이곳에다 직접 적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지금하는 라디오에 좀 더 좋은 분을 모셔서, 균형있고 건강한 얘기를 전해드리는 전달자의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얘기가 길었습니다.

 

이래저래 정말 고맙습니다.

 

  박경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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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의 글은 전부 본능적 감정만 떠오르지만 가끔 어떤 이의 글을 읽고 있으면 그 사람이 그동안 체험이 떠오른다. 이 사람은 얼마나 억울한 일을 많이 당했을까? 이 사람은 얼마나 황당한 일을 당했을까? 그러나 그는 관용이란 단어를 행동으로 옮긴다.
 
 나 또한 관용이란 말이 무색한 행동을 얼마나 많이 하며 살아왔을까? 반성을 하게 된다.. 근대 자주색글은 진짜 죽이고 싶겠다.. 저딴식의 숫자놀이 삐끼질은 심한듯 이판때기가 어느 판때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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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