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블로그2013. 8. 2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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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의 '경제이야기'가 뜨거운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칼럼은 딱딱한 경제 이론과 양비론적 경제 전망 시각에서 탈피, 주관적이면서도 정부의 경제 정책 허구성을 꼬집어 할 말은 하는 속시원한 칼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IS일간스포츠는 서울 이화여대 부근 포장마차에서 미네르바와 직장인들간의 특별 대담을 마련했다.

1. 물속의 개구리 신세

미네르바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한동안 어색해 했다. 젊은 직장인들도 신화 속 인물을 만난 듯 어떻게 예의를 차려야 할지 몰라 쩔쩔맸다. 기자의 소개말이 끝나고 먼저 말문을 연 건 미네르바였다. "경제 서적을 읽는 직장인 독서클럽이시라고요?" 직장인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다.

"지금 직장에 희망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직장이 더 이상 보호막이 아닙니다. 좀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지금 당장 직장을 나오라고 하고 싶습니다."(미네르바)

"그래서 직장을 나왔어요. 막상 직장을 겪어보니까 제가 가진 전문성 정도로는 잡심부름밖에 못하겠더라구요. 월급도 적구요. 그래서 다시 공부를 해서 제대로 된 일을 해보려고 학원에 다녀요.“ (허한나)

"저도 직장 문화가 남성 중심이라서 성차별이라기보다는 뭔가 여성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어서 장래를 고민하고 있어요. 대책없이 그만두는 것이 능사일까요?" (최은정)

"끓는 물속의 개구리 이야기 아시죠? 지금 개인들에게 위기는 보통 심각한 게 아닙니다. 제가 위기를 조장한다고 뭐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은 사실이니까요. 물가는 폭등하죠, 일거리는 줄어들죠. 조직 시스템은 구태의연하죠. 이런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 견디며 사는 건 끓는 물속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 신세나 다름없습니다." (미네르바)

"그게 쉽지가 않아요. 많은 직장인들은 당장 대출도 갚아야 하고 생활비도 써야 하고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 같아요." (최은정)

"분명한 건 지금 안정을 추구하다가는 나중에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겁니다. 생각을 180도 뜯어고치고 양파껍질 벗듯이 알맹이를 드러내야 할 시기입니다. 역설이지만 이 나라는 안정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위험으로 빠져드는 나라입니다. 어차피 선택은 비용대비 리스큽니다. 강요할 순 없지만 양자택일해야 합니다. " (미네르바)

그는 직장인들의 '최후 종착역'을 휜히 알고 있다는 듯, 위기로 치닫고 있는 나라 경제의 미래를 점치기라도 하듯 작심 토로를 했다.

2. 직장은 정거장, 이기적으로 활용하라

"당장 뭘 아는 게 없어서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제 공부라도 하면서 미래를 모색해보려고 독서 클럽도 나오고, 지금 미네르바씨도 만나는 건데요," (최은정)

"미네르바 개구리론 맞습니다. 몇 년 전에 은행에 CD기가 도입됐어요. 처음에는 소비자도 편하고 은행원도 편하게 해주는 꿈의 기계라며 반겼어요. 하지만 결국 CD기 때문에 돈 빌리기가 쉬워져서 신용불량자가 양산되고, 은행에선 필요 없는 인력이 길거리로 나앉게 됐어요. 이런 게 바로 끓는 물 속에서 온수목욕을 즐기는 개구리 신세를 말해주는 사례잖아요. 지금이라도 비상등을 켜고 대비하지 않으면 결국 당할 수밖에 없는 거죠." (석승억)

"직장을 무조건 나오시는 건 답이 아닙니다. 현재 직업을 활용하거나 직장을 최대한 이용하셔야 합니다. 회사의 체계를 깊이 연구하시고 그 노하우나 기법을 모두 다 빨아들이세요. 공연히 불만이나 털어놓으면서 세월을 낭비하지 마시고 회사의 모든 걸 더 잘 익히세요. 그러면 나중에 구멍가게를 차리거나 체인점을 창업하더라도 다 도움이 됩니다. 하다못해 명함 관리라도 잘 해 놓으시면 고객 유치할 때 자료가 되지 않겠어요?"(미네르바)

"아~맞습니다!" 이구동성으로 가벼운 탄성이 흘러 나왔다.

3. 해외로 눈을 돌리면

"해외에 눈을 돌리는 것도 어떨까요?"(허한나)

"돌리셔야죠. 지금 정부 관료들이 내수 시장이 답이다, 성장률이 내수에 달렸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웃기는 소립니다. 환율이 올라 중소기업들의 수출이 어려워져서 내수 쪽으로 돌린 게 늘어나서 그렇지, 손바닥 만한 시장에서 내수에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저임금과 물가 폭등에, 식료품 물가는 자그마치 50% 넘게 오른 항목도 있습니다. 앞으로 금리 오르죠, 이자 부담이 눈덩입니다. 가망이 없는데 무슨 내숩니까? 구매력은 점점 줄어들고 소비도 위축됩니다. 동남아나 중앙아시아 같은 해외에 나가면 아직 싼 물가에 할 일도 많고 개척할 게 많습니다." (미네르바)

"요즘 그렇지 않아도 산업인력 종단 같은데서 해외취업 인턴십 제도도 지원하고 그러던데…"라며 박광조씨가 거들었다. "어느 제도든 적극적으로 활용하셔야 합니다. 앞뒤 가릴 때가 아닙니다. 나이도 따지지 마세요. 스무 살이든 오십 살이든 무슨 상관입니까? 여자 분들도 용기를 내서 나가세요." (미네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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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