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와 컴퍼스로 작도한다는 것은?

작도란 직선 두 개의 교점, 혹은 직선과 원의 교점, 혹은 원 두 개의 교점을 구하는 과정의 반복이다.
1. 직선 두 개의 교점은, 작도수를 계수로 갖는 1차 연립 방정식을 풀어서 얻는다.

2. 원과 직선의 교점은, 작도수를 계수로 갖는 1차와 2차의 연립 방정식을 풀어 얻는다.

3. 원 두 개의 교점은, 작도수를 계수로 갖는 2차 연립 방정식을 풀어 얻는다.

예를 들어 2번의 경우 b가 0이 아니면, 둘째 식에서 y=-(ax+c)/b를 첫째 식에 대입해서 다음 식을 얻는다.

이 식을 정리하면 작도수 p, q, r을 계수로 갖는 2차식 px2+qx+r=0 의 근을 구하는 것에 해당한다. 따라서 x의 값은 다음과 같다.

따라서, x는 작도수에 사칙연산 및 제곱근만을 취해 얻을 수 있다. 나머지 경우도 각각 실제로 연립 방정식을 풀어보면,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각자 해 볼 것) 계수들의 사칙연산과 제곱근만을 써서 나타낼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로부터 다음 결론을 얻어 데카르트의 예상을 증명할 수 있다.
‘작도수는 유리수로부터 사칙연산과 제곱근만을 반복적으로 적용해 얻는 수’
‘눈금없는 자와 컴퍼스’를 여의봉과 근두운 다루듯이 잘 다루는 손오공이라 할지라도 결국은 1차식과 2차식을 연립하는 것뿐이니, ‘사칙연산과 제곱근의 반복’이라는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놀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작도수는 유리수 계수 1, 2, 4, 8, 16,… 차 기약 다항식의 근이어야 한다

유리수를 계수로 하는 2변수 1차식, 2차식을 반복 연립하면, 유리계수 1차식, 2차식, 4차식, 8차식, 16차식, …으로 바뀐다. 따라서 작도수는 유리수 계수 1, 2, 4, 8, 16, …차 방정식의 근이어야만 하는데, 정확한 증명은 체론(field theory)의 지식이 필요하다. 가우스가 정p각형을 작도할 때, 기약 원분 다항식의 차수 p-1이 2의 거듭제곱인 경우만 생각한 이유를 이제는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위 사실로부터 유리수를 계수로 갖는 3차 기약 다항식의 근은 작도할 수 없다는 사실도 덤으로 얻는다. 그런 수는 제곱근과 사칙 연산만을 이용해서는 구할 수 없고, 반드시 세제곱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삼대작도문제 (1) 주어진 정육면체의 두 배의 부피를 갖는 정육면체의 작도는 불가능하다

주어진 정육면체의 모서리의 길이가 a라면, 부피가 두 배인 정육면체의 모서리의 길이는 3√2×a 다. 따라서 3√2를 작도해야, 원하는 작도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수는 3차식 x3-2=0의 근이다. 이 3차식은 유리수 계수로 인수분해가 안 되므로, 1차식 및 2차식만 가지고 풀 수 없다. 기호가 말해주듯 세제곱근이 반드시 필요한 수라는 얘기다. 따라서 3√2는 작도수가 아니므로, 원하는 작도는 불가능함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