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특징은 들어가며와 나오며라는 책에 첫부분과 끝부분에 위치한 곳에서 이 책이 가장 말하고자하는 바를 신랄하고 특이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음주운전과 운주보행 어느것이 위험할까와 같은 질문과 원숭이에게 화폐를 학습시켜 정말 사람처럼 행동하는지 실험하는 이야기를 가지고 말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경제는 살아있다라는 것이다. 우리는 학교 수업시간에 마치 이론화되고 성문화 되어버린 죽은 경제학을 맡이하게 된다. 물론 자세히 말하면 이론화되어서 실상보다 공식에 가까운 내용을 배우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경제학은 실생활을 벗어나서 사용되기 힘든 실용학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음주운전, 매춘 문화, 자살 폭탄 테러, 대중매체, 과거 역사, 오늘날의 정치와 온난화 문제 등 다양한 분야와 주제에서 경제학이 살아숨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이 책에서 38명의 살인 방관자라는 제목의 키티 제노비즈 사건을 예로 인간이 이타적인지 이기적인지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그곳의 결론은 인간은 그저 인간이라는 아이러니한 답을 내놓지만 이러한 예는 경제학에서 말하는 이기적인 가정이 무조건 맞다고 가정하는 것을 부인하고 일부 행동주의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이타적이라는 것 또한 배제한다. 키티 제노비즈 사건의 단상은 이렇다.
뉴욕타임즈는 다음과 같은 기사를 실었다.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누구보다도 훌륭하고 준법정신 투철한 38명의 퀸스 서민들은 무자비한 살인마가 큐가든스에서 한 여성을 미행하고 세 번에 걸쳐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장면을 지켜보았다....... 그리나 그중 경찰에게 살인 사건을 신고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공격받은 여성은 숨진 뒤에야 오직 한 명이 경찰에 전화를 걸었을 뿐이다.
살인행위를 방조한다는 것은 오늘날 뉴스나 흉악범죄를 보았을 때도 충격적이고 파격적이다. 그렇게 충격적이라면 당연히 특종거리가 되고 많은 사람들에 입에 오르내릴 것이다. 그렇다면 그 만큼 희귀한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지만 얼마나 사람들이 이기적인지 아니 같은 인간으로도 혐오스러운 행동을 왜 하게 되었는지 이 사건을 듣고나면 생각이 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이것은 인간의 특성을 잘 나타내지 못하며 독재자 실험, 최후 통첩 게임을 통해 인간이 취하는 이기적이고 이타적인 행동에 대해 설명을 한다. 사람은 이기적이지만 이타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최후 통첩 게임이라고 불리는 실험을 들여다보자. 여기서는 A와 B 두사람이 있으며, A,B 모두 노동을 하였다. 그리고 그 댓가로 모두 20달러를 지급하였다. 그런데, A는 B가 얼마나 받을 지 제시할 수 있으며, B는 A가 제안하는 그 안을 거부하거나 받아드릴수 있다. 그런데, 그 제안을 거절 할 경우 B는 돈을 한푼도 받지 못한다. 예를 들어 A가 B에게 1달러를 준다고하면 그는 그 안을 거부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안을 거절할 경우 무일푼으로 돌아가야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후 통첩 게임의 결론은 생각보다 A라는 사람이 B에게 제안하는 금액이 높았다는 것이다. 또한 독재자 게임에서도 위와 비슷한 결과가 도출된다.
그런데, 실험실을 나와 실제로 일이 벌어질 때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거래 상대방보다 이득을 취하려고 노력하고, 그 이득이 높아진다면 상대방의 피해를 어느정도 감수하고라도 행동을 한다한다. 실험실에선 인간이 선하지만 바깥공기를 맡으면 사람들은 악마로 돌변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이 책에서는 사람에게서는 비슷한 상황이 되었을 때 느껴질 고통이 스스로에게 발생하고 그 고통에 공감을 한다면 기꺼이 돕고, 불쌍한 사람들을 보면 그에게 고통을 피하기 위해 기부를 한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사람하나로 평균화하기 힘들고 계량화하기 힘들지만 이러한 결론을 내놓는다. 사람은 그저 사람이라고
- 이 책에서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죽음을 낳는 병원의 미스터리'라는 것이었다. 19세기에 산욕열로 인한 사망이 유행처럼 번졌다. 특히 병원에서 -당시 그래도 일반 짚이나 산파를 통해 아이를 낳는 것보다 나은 환경을 가졌을 장소- 산욕열로 인한 사망자는 엄청났다. 19세기 중반 아이를 놓다가 죽은 사람은 산모 10명중 한명 꼴이었다.
당시 산욕열 사망원인으로는
'임신 초기 몸에 꽉 죄는 코르셋이나 속옷을 입는 등, 자궁을 압박하여 내장에서 배설물이 배설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그런 불순물 중 일부를 혈관 속으로 새어 나가게 하는 산모들의 잘못된 행동들'
'방 안의 공기, 공기 중에 떠도는 독기, 또는 모유를 통한 전이 산후 질 분비물 억제, 천기의 영향, 개인적인 체질 등..'
'분만실로 유입된 더로운 공기'
'남성 의사의 존재 그 자체, 어쩌면 그것이 '산모들의 정결을 다치게 해 병리학적 변화를 야기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감기에 걸리거나 잘못된 음식을 섭취하거나 출산 직후 병동으로 돌아가기 위해 분만실에서 갑자기 빨리 일어나는 행동'
등 다양한 추측들이 나왔고, 이러한 사망원인을 찾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어떻게 현대적인 병원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은 의사의 도움으로 아이를 낳는 것이 마을 산파의 도움을 받아 집에 있는 지저분한 매트리스 위에서 애를 낳는 것보다 더 위험할 수 있을까?
이러한 물을에 해답을 찾기 위해 헝가리 출신의 젊은 의사 이그나츠 제멜바이스(ignatz semmelweis)는 노력햇고 우연히 그가 존경하던 교수님의 불운한 사고로 목숨을 잃었던 비극적 사건에서 이러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 교수는 한 학생에게 해부학 수업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학생의 나이프가 실수로 미끄러지면서 교수의 손가락을 베고 말았다. 그 교수는 산욕열로 죽은 늑막염,심낭염,복막염,뇌막염 등 증상이 동일 햇다. 즉, 시신을 해부하고 접촉햇던 의사가 산욕열을 옮기는 주범이었다. 시신이 가진 세균을 의사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옮겼고, 그 의사들의 손길을 거친 산모들은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고 죽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은 당시 이러한 발견은 많은 의학계에 비난과 부정을 받았고,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가치 절하하였다. 그러나 이 발견은 제멜바이스가 죽고 난뒤 파스퇴르에 의해 세균학이 정립되어 그의 발견이 정당하다고 알려진 이후 의학계는 손을 청결히 씻는 행동으로 개선이 되었다는 점이다.
많은 과학, 투자 등 학문에서는 우리들이 부정하고 믿기 힘든 결론이 나오고 이러한 결론은 다른 새끼 이론으로 올바른 발견이 배척된다. 천동설이 지배적일 때 다양한 새끼 이론들이 그 천동성을 지지하고 설명하려고 하였지만 단순한 설명(지구는 우주의 중심이 아니다)라는 것보다 설명력이 떨어질 때 우리는 우리가 믿고 있는 것을 오류가능성을 인정하고 정정해야 되는 것이다.
- Simple is Best
종종 가장 쉬운 답이 해결책이 될 수 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스케일이 큰, 복잡하고 학문적인 것, 그럴 듯한 수식어구가 들어가는 것을 정답이라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나 또한 이러한 삶이 맞다고 생각햇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반성해볼 수 있었던 친구가 빌려준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금융,투자, 더 나아가 내가 경험하고 믿었던 것들이 종종 틀릴 수 있음을 기억하고 반성하면서 살아가야겠다. 이 책을 빌려주고 추천해준 윤정원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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