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 [세이노의 부자아빠 만들기] 금융기관 특성 제대로 알자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내게 숙제라며 “집에 있는 은행 통장의 종류에 대해 자세히 알려달라”고 한 적이 있다. 보통예금통장 두개 뿐이라고 했더니 딸아이는 “우리집은 목돈마련도 없고 정기예금도 없느냐”고 이상한 듯 되물었다. 사실 나에게 은행은 생활비를 잠시 맡기거나 자동이체를 하기 위한 곳이다.
어릴 때부터 은행에 저축을 해야 개인도 잘살고 국가도 부강해진다고 귀가 따갑게 교육받았다. 70년대초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부잣집 친구들의 아버지는 은행 고위층이거나 은행돈을 빌리는 사업가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때부터 나는 은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20대에 처음으로 손에 쥔 1000만원은 계를 통해 만들었다. 지금은 사정이 달라 계는 위험하므로 꼬박꼬박 은행에 저축할 것을 권유한다. 단 목돈을 만들 때까지 만이다. 500만원이라도 만들면 그 돈은 수익에 따라 운용해야한다.
▼목돈 만들때까지만 저축▼
은행에 저금을 많이 해 저축상을 받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는 “그 많은 돈을 왜 은행에 계속 넣어둘까”하는 의문을 갖는다. 원금이 보호될 수 있는 한도안에서 제2금융권에 분산시켜놓고 이자는 매월 은행으로 자동이체시키면 어떨까? 그런 곳은 불안하고 찾아다니기도 불편하고 시간이 걸린다고? 막연한 불안감과 편리함은 언제나 당신의 돈을 빼앗아가며 시간은 금이지만 부자가 아니라면 시간이 금이 아닐 경우가 많다.
‘은행의 우수고객’이라는 말은 은행에 돈을 많이 기증한다는 뜻에 다름아니다. 지점장실이나 VIP룸으로 안내돼 커피 한잔 마시는 대신 당신은 제2금융권보다 적어도 연 3%정도는 손해보고 있음을 잊지말라. 가끔 공연티켓도 들어오고 무료건강진단도 받을 수 있기는 하지만 대단한 것은 아니다. 여러가지 수수료 면제 역시 큰 도움이 못 된다. 인터넷으로 처리하면 수수료는 절감된다.
▼은행 언제든지 바꿔라▼
은행 말고도 금융기관은 많다. 어느 금융기관이건간에 우수고객이 받는 추가예금이율은 잘해야 연 0.5% 정도이다. 우수고객에게는 대출금리도 최대 연 3%까지 감면된다지만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대출받을 때가 돼봐야 안다. 신용대출이니 정책자금대출이니 그럴듯한 것들이 많지만 당신을 뭘 믿고 그냥 빌려주겠는가. 대출금이 몇천만원이 되면 당연히 담보를 요구한다. 담보가 있으면 요즘은 어디서나 돈을 빌린다.
또 예금담보대출은 엄청난 손해이다. 정기예금이자로 연 6.5%를 받고 급전이 필요해 예금담보로 8%로 대출을 한다면 1.5% 더내는 것이 아니라 세금을 포함해 2.57%를 더내야한다. 세상에 내 돈을 담보로 내가 돈을 빌리는데 연 2.57%를 지불해야 하다니!
금융기관은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주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봉사단체가 아니다. 그들은 당신의 돈을 이용해 스스로 부자가 되고자 애쓰는 영리법인이다. 어느 한 곳을 지정해 거래하라고? 그건 금융기관에서나 하는 권고에 불과하다. 나는 나에게 이득이 덜 되거나 서비스가 신통치 않으면 언제라도 바꾼다. 고객이 그렇게 해야 금융기관들도 정신을 차린다.
가끔씩 상담하면서 고객이 물어보는 질문중에서 "은행에 넣어두려는데 어디에 어떻게 넣으면 좋을까?" 혹은 "주거래 은행을 만들고 싶은데 어디가 좋을까?"를 주로 물어본다. 나도 위 글 처럼 상호저축은행이나 주거래 은행은 지금에 와서 무의미 하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는 은행의 입출급 통장을 제외하면 간접투자상품이나 정기예금,정기적금 하물며 주택청약통장도 없다. 이유는 은행과 거래한다는 것은 쌀 창고에서 생쥐를 키우는 것과 같다. 한 마리의 생쥐는 아주 작은 쌀을 먹어치울뿐 생쥐잡기가 귀찮아서 그대로 방치해두면 생쥐는 엄청나게 불어나 쌀 창고에 있는 쌀들을 모두 없애버린다. 은행은 복리 수익으로 유혹하지만(요즘에는 복리도 1년정기예금을 넣어서 매년 가입해야된다.사실상 복리수익조차 은행에서 기대하긴 힘들다) 실제로 예금의 수익률은 4%내외이다. 그리고 특판 상품 이래야 시내에 발품을 팔아서 가입해도 5%밖에 주지 않는다.
물론 은행이 필요할 때는 존재한다. 주식시장과 같은 투자시장의 일정한 거품이 발생할 때이다. 대중매체에서는 "투자하지 않는 사람은 곧 손실,위험을 의미한다"라는 이미지가 대중에 투영될때가 은행으로 돈을 맡길 때이다. 그러나 아주 광폭한 버블이 발생되면 은행조차 Bank Run에 무방비하다. 은행자체가 위험한 영업 메커니즘을 가졌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돈이 10조라고 한다면 은행에서 당장 대출과 돈을 찾을 수 있는 금액은 얼마 일까? 미국의 경우 10%의 예금준비로 1조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9조는 어디에 있는가? 그 1조 속에 나머지 9조가 들어있다고봐도 무방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7~8%로 1조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공황이 온다면 은행조차 파산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오히려 돈이 많다면 국채나 공채에 투자하는 것이 은행에 0.1%의 이자에 목숨거는 정기예금보다 훨신더 효과적이고 수수료 마진도 없다. 채권은 중간 거래원이 은행이라는 영리기업이 다루는 예금보다 수수료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있다. 그러나 채권은 최소 거래단위가 억단위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실물자산과 같은 스스로 디폴트를 헤지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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