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서재속에는2011. 7. 1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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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탄생다빈치에서파인먼까지창조성을빛낸사람들의13가지생각도?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 인문교양
지은이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에코의서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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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내 서재속에는 이라는 코너를 5개 분야로 나눠서 개제할 생각입니다. 우선 우리 몸에 필요한 5대 영양소라는 것을 착안해 독서도 5대 영양소로 분류해 올릴 예정입니다.
 탄수화물은 먹으면 기운나고 필요하지만 많이 먹으면 지방처럼 비만의 위험이 있는 책입니다.
 단백질은 근육을 만들고 필요한 것이므로 금융에서 필요하면서 다소 어려운 책을 위주로 개제할 것입니다.
 지방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책. 물론 독서를 함에 있어서 나쁜 책은 없다고 하지만 주식투자에서는 제태크 서적이나 기술적 분석으로만 된 책을 중심으로 적을 생각입니다. 너무 안 읽어도 안좋으니 종종 읽어봐야겟죠?
 무기질 생각의 균형을 잡아주는 분야로 철학이나 금융 밖의 분야로 예를 들어 천문학이나 과학책으로 꾸밀 예정입니다.
 비타민은 필요하고 많이 읽으면 좋은 서적으로 꾸밀 생각입니다.
 
 5개 분야로 분류해서 블로그 독자들로 하여금 좀 더 필요한 책을 알려드리고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 이제 생각의 탄생이라는 무기질 같은 책으로 들어가볼까요?

'책과 씨름을 한다'라는 느낌을 잘 몰랐다. 스스로 책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책과 멀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다 우연이 학기가 시작하면서 '창의적 문제해결력'이라는 수업을 듣게 되었다. 아마도 학교를 다니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을 수업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곳에서는 죽은 지식, 암기적 지식을 배우는 것을 넘어선 아이디어 낚시법을 배우는 것이다. 교수님들 또한 기업 일선의 상황을 너무나 잘알고 생생히 학생들에게 전달해준다는 점이다. 이 책을 집게 된 것은 참고도서로 수업에 더 생생하게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중간 중간 읽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어느새 사라지고 책과 책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찼다.

 

 - 왜? 생각도구가 필요한가?

 최근 스마트폰이 각광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은 두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software와 hardware이다. 그러나 이러한 개념은 컴퓨터,IT 분야에도 적용되고 심지어 사람에게 까지 적용할 수 있다. 사람의 발상은 자연에 구조를 본따서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software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사고틀(paradigm)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사고틀은 스스로 주체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상사에서 많이 논하겟지만 대게 새롭지 않다는 것이다. 자유주의,시장주의, 권위주의와 같은 주의로 시작되는 것들이 녹아들어 자신의 관점과 생각을 좌우 하게 되는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놓았을 떄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것이거나 시도된 경우가 많은 것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는 더 새로운 것,brand new한 것들을 원한다. 이러한 개인과 사회의 갈등 속에서 이 책에 소개된 생각도구들은 신선한 활로를 보여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도구는 오늘날 사회에 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리처드 파인먼이라는 유명한 과학자는 수학문제를 푸는 것을 넘어 몸으로 느꼇다고 한다. 그리고 헬렌켈러의 경우 부족한 감각을 다른 감각으로 통합시켜 자신이 삶을 더 보람차고도 위대하게 살아냈다고 이 책은 전한다. 짧게 나마 책에 있는 생각도구를 나름대로의 정리로 올리려고 한다.

 

 1. 관찰

 내일 아침 지하철을 타고 학교를 간다. 나는 주의를 지켜본다. 앉아 있는 사람들의 50%는 자신의 휴대폰을 뚫어져라 보고 무언가를 하고 있다. 그리고 학생들 대부분은 자신의 전공서적을 펴놓고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 그들의 표정을 보면 따분하다는 표정과 무표정 그리고 대부분 눈을 감고 있다. 사회의 무기력을 느끼는 듯한 표정이다. 아침의 출근길은 너무나 따분해 보인다. 그렇다면 대중교통에 음악을 틀어주는 것은 어떨까? 아니면 최근 유행하는 뮤직테라피를 도입해서 사회적인 피로를 감소 시킬 순 없을까? 다양한 제안이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관심있어하는 주식시장과 금융시장을 보면 최근 상당한 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박이 챠트와 지표상에 들어났다. 그러나 이러한 지표와 통계만으로 실물경제나 금융시장을 판단하는 것은 상당히 무리가 있다. 주의 사람들의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과 주변 친척이나 지인들이 '어느 주식을 샀다'라고 들리는 소문, 학교나 친구들의 이야기 속에 속속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나타나는 것은 지금 주식 시장이 상당히 상승했다는 반증이라고 알 수 있다. 주식이 계속 오르리라라는 상승과 부채를 이용한 투자는 주식시장이 위험하다고 알리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이 두가지 사례를 보고도 관찰이 생각의 탄생 그자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올바른 관찰 빠른 관찰이 없다면 사람은 질문에 엉뚱한 대답만 내놓은 계산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림 1 <이미지의 반역>,르네 마그리트 작, 1928-29

 

 현대 예술가들은 이러한 관찰에 대한 중요성을 말하기 위해 몇몇 작품을 내놓았다. 이러한 작품들은 "당신이 보고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라. 그리고 자신이 가장 생각하지 않는 것들엑 대해 가장 많이 생각해보라."라고 말한다.이러한 작품은 의외로 신성한 깨달음을 준다. 왜냐하면 우리가 바라보는 세속적인 것들 ex)돈,컴퓨터,휴대폰 에대해 장엄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 형상화와 추상화

 이 책은 생각도구를 과정별로 나열해놓은 것 같다. 관찰 이후에 우리는 그 관찰한 것을 마음속으로 그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위의 형상화와 추상화가 필요한 것이다. 책을 잘 읽어 보면 이 두개의 관념어는 서로 다른 것처럼 분리 되어있지만 책을 읽고 난 다음 이 두단어를 보면 서로 같은 단어처럼 느껴진다. 이 두가지의 기능은 세계를 재창조한다라는 기능적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개의 단어는 방향성이 다르다. 우선 형상화는 마음속의 도화지에 세상에 바라본 것들을 그려서 채운다는 것이고, 추상화는 자신이 바라본 것들을 다른 사람 마음속 도화지에 채워 넣는 것이다.

 

 3. 패턴 인식 그리고 패턴 형성

 

벽의 복잡한 문양 속에서 형상들을 발견하는 것은 시끄러운 종소리 속에서 우리가 아는 이름이나 단어를 찾아내는 일과 같다.

 

<정원사>,주세페 아르침볼도 작 1590,그림을 꺼구로 보면 사람의 얼굴이됨.

 

바둑이나 체스를 둘 때 대게 어떤 진영과 모양이 되면 이길 수 있다고 프로기사들은 말한다. 일반인에게는 단순한 수의 열거지만 그들이 보는 형태는 너무나 판이 하게 다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패턴인식은 꼭 창의적인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어떠한 물건을 관찷하고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패턴을 잘 보아야 되는 것이다. 마치 시험을 치기전에 앞글자만 외워 놓는 방식처럼 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경제시스템을 체스의 말처럼 생각하고 종종 보기도 한다. 우선 기초가 되는 것은 폰이다. 폰은 개별기업 주가이다. 그리고 룩은 기업채권이다. 그리고 비숍은 외환시장이다. 나이트는 해외 주식시장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퀸은 GDP와 같은 거시경제지표이고 결국 중요한 것은 킹이고 이것을 국민경제(풍요)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는 개별 기업 주가와 회사채가 상당히 안정되어 있으며 외환시장 또한 안전하다. 반면 일본쪽의 해외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우리나라 시장을 포함한 여러 시장이 상승한 것에 비해 횡보적인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 또한 GDP성장률은 물가 상승률이 가파르기에 실질 성장은 적을 것이다. 퀸이 위험하다는 것은 대게 폰과 룩,비숍이 안전하기에 대중들은 모르고 있다는 것이 나의 패턴 인식 결과 이다. 그리고 이러한 거시경제성장이나 개별기업 주가의 상승이 국민경제의 풍요로 이어지는 모습은 아직 확인하기 힘들고 심지어 중소기업으로의 트리클 다운이 일어나지 않는 다는 것을 생각해보았을때 이번 상승이후 폭락은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 올 것이며, 이 피폭효과는 생각보다 클것이라고 생각한다.(거시경제,국민경제가 흔들리기에)

 그리고 역사속에 패턴 인식의 결과물은 판 구조론을 주장한 알프레드 베게너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패턴 인식을 넘어선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있다. 비유를 하자면 여러가지 무늬가 있다 일자 무늬, 체크무늬, 물결무늬 와 같은 무늬 패턴을 겹치거나 중복 시켜보면서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패턴 형성의 시작이다. "단순한 패턴들을 병치시킴으로써 과학에서도 패턴형성을 흥미롭게 해볼 수 있다."

 

 4. 유추

 "사과를 땅으로 잡아당기는 힘이 있다면 이는 하늘 위로 계속 뻗쳐나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달까지도 끌어당길 것이라는 '유추'가 가능해진다."-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

 

 19~20세기 부터 시작된 수학화는 어렴풋한 이론을 더 공고하고 객관적으로 검증가능하게 만들었다.라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과거의 역사를 비추어 보았을 때 아르키메데스가 비중의 원리를 인식하고 유레카를 외칠때 수학적인 사고를 통해 인식하기보다 유추와 상상력에 의해 완성되었을 것이다. 유추라는 것은 직유와 다르다. A는 B이고 B는 C이다.즉,A는 C이다라는 것과 A와 B는 닮았다. 는 것은 다르다. 그리고 198쪽을 펴보면 전반적으로 많은 철학자들은 유추를 비논리적이고 판단을 그르치게 하는 것으로 평가절하한다. 그러나 오히려 유추가 불완전하고 부정확한 것이기 때문에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들 사이의 다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불완전한 일치라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유추는 기존의 지적 도구로 도달할 수 없는 새로운 이해의 세계로 도약하도록 우리를 도와준다.

 

5. 몸으로 생각하기와 감정이입

 

 잭슨 폴록의 액션 패인팅 과거 대기업 CF의 광고가 이러한 예술가의 작품을 페러디한 것으로 기억한다. 잭슨 폴록은 자신이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것을 느끼도록 관람자에게 해준다. 즉, 예술 작품은 단순히 '보다'라는 감각을 넘어서 몸으로 '느껴'야만이 예술작품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책 전반부에 나오는 아인슈타인과 파인먼은 문제를 몸으로 느끼며 풀었다고 말한다.

 감정이입은 이것을 몸으로 느끼는 관찰을 넘어서 경험으로 이끌어내는 더 차원높은 생각도구라고 볼 수 있다. 사냥에 성공하려면 사냥감처럼 생각하라 라는 오늘날 수렵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부족들의 이야기이다.

 

6. 차원적 사고

 무게와 공간을 한곳에 수렴시킬 방법을 찾아라. 모델을 그대로 묘사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화가 브릿지라일라

 

 7. 통합,놀이

 통합과 놀이는 인간이 가진 특이점 중 하나일 것이다. 또한 이러한 것들이 필요한 이유는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라고 볼 수 있다. 과거 철학자가 수학자이며 문학가이며 예술가였던 적이 있었다. 그로 인해 다양한 분야에서 해결책을 끌어오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오늘날 지식체계는 너무나 방대하고 복잡해짐에 따라 통합적인 사고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양한 발상법은 이러한 통합을 촉진시킬 수 있고 오늘날 학문이 가진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방향으로 흘러 갈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발상의 도구를 즐기며 활용할 줄 알아야 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결론 : 당시에는 이 책이 유용하거나 창의성을 길러준다는 것을 체감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에 지나면서 생각의 도구를 이용하는 스스로를 발견합니다. 종종 모임에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어서 이목을 집중하기도하고 가장 좋은 것은 문제 상황에서 좀더 즐기며 좋은 해결실마리를 꺼내내는 데 이 책은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두껍고 힘들엇지만 그만큼 값진 책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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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
대가들의 한마디2011. 7. 16.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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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자명종소리가 아니라 새벽에의 무한한 기대감으로 꺠어나는 법을 익혀야 하고 또한 늘 스스로 깨어 있어야 한다.-헨리 데이비드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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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
My way2011. 7. 16.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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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에 시작되어 1939년까지 세계적으로 지속된 경제의 하강국면을 대공황(Great Depression)이라고 한다. 대공황은 산업화된 서방국가들이 경험한 가장 길고 심한 공황이다. 대공황의 발단은 미국이었으나 지구상의 모든 국가들이 생산의 위축과 가혹한 실업, 그리고 심각한 수준의 디플레이션을 경험했다.

대공황의 참담함을 잘 나타내는 통계는 실업률이다. 미국의 경우 실업률은 1929년의 경우 3% 수준이었으나 공황의 수렁이가 깊었던 1933년에는 25%이었다. 1933년 농업부문을 제외한 실업률은 무려 37%에 이르렀다. 도시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이 세 명 가운데 한 명이었으니 그 경제적인 참상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처참한 지경이었다.

아무도 예측 못한 대공황


대공황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 정치가 기업가들은 미국경제가 대공황이 시작된 1929년 초반에도 “번영의 대로”에 올라가 있다고 믿고 있었다. 예일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인 피셔(Irving Fisher)는 1929년 “미국은 견고한 번영의 길에서 전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928년 대통령 당선자인 후버(Herbert Hoover)는 대통령 후보를 수락하는 연설에서 “미국의 번영은 무한히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GM자동차의 최고경영자였던 라스코브(John J. Raskob)는 Ladies Home Journal에 게재한 글(“Everyone ought to be rich”)에서 누구나 주식시장에 주당 15달러를 투자하면 부자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미국 노동자의 평균 주급은 17~22 달러 수준이었다. 번 돈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부자가 되고 싶어도 주당 15달러의 주식투자는 불가능한 얘기였다.

1929년 1월 1일자 뉴욕 타임스의 사설은 “미국은 지난 12개월 동안 유사 이래의 최고의 번영을 구가했다. 과거에 근거해서 미래를 예측한다면 새해는 축복과 희망의 해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경기가 호황의 끝에 이르면 침체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경기순환의 법칙을 몰랐던 모양이다.

경제의 장미 빛 전망이 널리 퍼졌던 이유는 당시의 주식시장이 엄청난 호황을 구가했기 때문이다. 주가가 고점이었던 1929년의 주가는 저점이었던 1921년에 비해 무려 4배나 상승했었다. 확장기의 경기로 인해 기업은 높은 이윤을 낼 수 있었고, 이에 따라 주식배당금은 상승했었기 때문에 주식투자는 인기가 높았다. 고임금 혜택으로 노동자는 저축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으며, 저축된 자금은 주식에 투자 되었다. 정부의 통화 공급 확대에 따른 낮은 이자율로 인하여 소비자는 은행에서 빌린 돈으로 자동차나 주택의 구매뿐만 아니라 주식투자에도 지출했다. 정부의 주식시장에 대한 규제는 거의 없었다.


1928년 대통령 당선자 후버(Herbert Hoover). <출처:Wikipedia>

주식시장의 대붕괴


1929년 9월에 접어들면서 주식시장이 출렁대기 시작했다. 투자분석가와 주식브로커들은 주식시장의 요동을 ‘일시적인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이미 생산한 상품의 판매는 저조했고 이미 완공된 공장의 판매도 지연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자율적으로 조정되는 시장경제’를 주장했고, 일반 사람들은 이를 신봉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Dow Jones Industrial, 1928–1930

출렁거리던 주식시장에 투매 현상이 발생했다. 1929년 10월 24일 목요일에 주가는 폭락하고 시장은 얼어붙었다. ‘암흑의 목요일(Black Thursday)’이었다. 미국 최고의 은행가인 모건(J. P. Morgan)이 시장의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다음 날인 금요일에 모건 금융제국(House of Morgan)의 주식 매입으로 시장은 어느 정도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말에 증시의 다른 큰 손들이 보유한 매물을 시장에 내놓기로 결정하고 월요일에 시장에 투매를 시작했다. 순식간에 주식시장은 요동치고, 화요일인 10월 29일에 주식시장은 붕괴되었다. ‘암흑의 화요일(Black Tuesday)’이라는 이름의 주식시장 대붕괴(Great Crash)이다. 주식시장의 대붕괴가 시작된 10월 29일부터 11월 13일 사이의 2주 동안에 증시에서 소멸된 주식가치는 당시 돈으로 무려 300억 달러이다. 제1차 세계대전에 미국이 지출한 전비에 해당되는 금액이라고 한다.

주식시장의 대붕괴가 대공황으로 이어지다


주식시장에서의 재앙은 실물부문에도 지대한 타격을 가했다. 주식시장의 붕괴로 인하여 총수요가 현저하게 감소했다. 소비자의 내구소비재 구입이나 기업의 신규투자는 현저하게 위축됐다. 금융위기에 따른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현저하게 증폭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주가 폭락으로 인한 부의 감소가 상대적으로 그리 크지 않다 할지라도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안함은 소비지출을 위축시킨다. 실제로 주식시장의 대붕괴와 대공황과는 별개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대붕괴가 생산과 고용의 감소를 초래한 것이다.

총수요의 감소를 더욱 악화시킨 요인은 1930년 가을에 발생한 예금 대량인출(bank-run)사태이다. 예금 대량인출은 은행의 지급능력에 대한 불신이 확대 되면서 예금자들이 대거 예금을 현금으로 인출하고자 하는 사태이다. 일시에 예금인출 요구에 접하게 되면 건전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는 은행조차도 파산에 직면하게 된다. 미국은 1930년 가을, 1931년 봄과 가을, 1932년 가을의 네 차례에 걸쳐 예금 대량인출 위기를 겪게 되었다. 특히 1932년 가을에 시작된 예금인출 사태는 1933년 겨울까지 지속되었다가 루스벨트(Franklin Roosevelt) 대통령이 1933년 3월 6일 선포한 전국적인 ‘은행 휴업(bank holiday)’ 조치에 의해 겨우 진화되었다. 이 조치는 미국의 모든 은행 영업을 잠정적으로 휴업하도록 하고 정부 조사단이 은행을 감사한 결과 재무 상태에 문제가 없는 은행에 한해서만 영업을 재개하도록 한 조치이다. 이 조치로 인하여 1930년에 영업을 하던 은행 가운데 1/5이 1933년까지 폐쇄되었다.

대공황 당시 총수요의 감소를 더욱 악화시킨 요인은 1930년 가을에 발생한 예금 대량인출(bank-run)사태이다. <출처:Wikipedia>


경제사학자들은 예금 대량인출 사태를 초래한 중요한 요인으로 1920년대 무분별한 농가부채의 급증과 함께 정부의 금융정책 실패를 지적하고 있다. 농가부채가 급등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하여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자 미국 농가가 농산물 생산을 늘리기 위하여 토지의 구매와 토양의 개선을 위하여 은행으로부터 차입한 결과이다. 종전과 함께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농가는 은행에서 빌린 돈의 상환이 어렵게 되었다. 은행의 경우 대출한 자금의 부실화와 함께 보유한 자산의 가치도 급락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정부가 예대업무만을 취급하는 소규모은행의 설립을 권장했기 때문에 소규모 은행들의 부실규모는 더욱 심각했다. 예금자들의 은행에 대한 불신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은행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소유한 자산을 은행에 예금하는 것을 꺼리고 현금으로 보유하고자 했다. 1929-1933년 사이에 미국의 총 통화공급량이 31%나 감소한 주된 이유는 은행예금 대비 현금보유 비율 급증에 기인한 것이다.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 것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이 통화 공급을 감소시킨 통화정책이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연방준비은행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대공황을 악화시킨 결정적인 정책판단의 오류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긴축적 통화정책은 이자율의 상승을 초래하여 기업의 생산활동을 위축시킨다. 통화공급의 감소로 물가가 하락하면 소비자와 기업은 디플레이션을 예상하면서 장래의 임금과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에 대해 불안한 소비자는 지갑을 닫고, 기업은 투자를 중지한다. 미래 경제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결국 지출의 억제로 귀착되고 결국 공황은 더욱 악화된다.

참고문헌: Christina D. Romer, "The Nation in Depression," [Journal of Economic Perspectives], 1993.

김철환 / 아주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Santa Barbara)에서 경제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아주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주요 저서로는 [즐거운 경제학], [환율이론과 국제수지] 등이 있다. 최근에 발표한 논문으로는 "Does Korea have Twin Deficits?" Applied Economics Letters, 2006; "Do Capital inflows Cause Current Account Deficts?" Applied Economics Letters,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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