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블로그2013. 9. 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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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토론'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손석희입니다.


제가 '100분토론'을 두 번 진행한 후인 지난 2002년 1월 26일에 이 게시판에 처음으로 인사차 글을 올린 후 7년 10개월 만에 두 번째 글을 올립니다.

제 거취문제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 열흘 가까이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걱정도 해주셨고 격려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진심으로 저를 아껴주시는 차원에서 조언도 많이 주셨습니다. 물론 저의 퇴진 문제와 관련해서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습니다. 제가 상황을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만, 회사측도 어느 쪽으로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들었습니다. 보도된 것처럼 제 문제는 노사관계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제가 입장을 좀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회사측의 결정에 따른다고 말한 적은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퇴진이 결정된다는 전제하에 말씀드렸던 것입니다.

결국 이 글은 마지막 인사차 올리는 글입니다. 이미 저의 퇴진 문제가 공론화된 마당에 모두에게 부담만 드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혹 제가 '100분토론'에 남게 되더라도 이 상황에서는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질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을 그대로만 받아들여주셨으면 합니다. 어떤 정치적 배경도 없으며, 행간의 의미를 찾으실 필요도 없습니다.

7년 10개월 전에 제가 이 게시판에 올린 첫 글에 "저는 어떠한 정치적 당파성으로부터도 자유롭습니다."라고 썼습니다. 저는 지난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100분토론'을 진행하면서 이 약속을 크게 어긴 적은 없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부에선 저의 퇴진 문제를 논하면서, 편향된 면은 있었지만 퇴진시키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걸 봤습니다. 물론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만, 자칫 이것은 인상비평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실제로 그랬다면 '100분토론'이 오늘날 대표적 토론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토론진행자로서 허물이 없을 순 없겠지만 8년을 진행하고 물러나면서 가질 수 있는 이 정도의 자부심은 허락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저의 퇴진문제가 프로그램의 새로운 출발과 연관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런 뜻에서 저의 퇴진문제로 더 이상의 논란은 없었으면 합니다.

사실 지난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일주일에 하루씩은 거의 밤을 새워야 했습니다. 이제는 밤샘에서 해방됩니다. 일주일에 세 번씩 했던 회의에서도 벗어나게 됩니다. 남는 시간은 학업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좀 더 매진하는 데에 쓰겠습니다. 그 동안 새벽 두시가 돼서야 끝나는 프로그램을 시청해주시느라 함께 고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잊지 않겠습니다. 동시에 저나 '100분토론'을 아프게 비판해주신 분들께도 특별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한 비판 덕분에 또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개편때까지 이제 저의 진행은 네 번 정도 남았습니다. 11월 26일부터는 새로운 진행자와 함께 한 단계 더 도약하는 '100분토론'을 저도 시청자가 되어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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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블로그2013. 9. 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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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는 너무 작아 현미경으로도 볼 수 없으나, 우리는 정확한 분자 구조와 크기까지도 알고 있다. 여기에 사용된 가장 오래된 방법이 분광법이다. 이는 화학이 발전하던 초기에는 새로운 원소 발견의 주된 도구였으며, 이제는 화학물질의 분석과 구조 규명에서 필수적인 도구이다. 분광법은 최근에는 분자의 변화 과정을 볼 수 있는 <분자 영화>도 찍을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하였고,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데도 쓰이며, 별이나 우주 공간에 존재하는 원소와 분자들을 발견하는 데도 이용되고 있다.

뉴턴에 의해 개척된 분광법, 무지개는 스펙트럼이다

빛이 여러 색의 혼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은 무지개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17세기 중반까지는 사람들은 무지개의 이런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신비스러운 것으로 여겼다. 물체 운동에 대한 법칙을 완성한 뉴턴(Isaac Newton: 1643-1727)은 초기에는 빛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 그는 프리즘을 통과한 태양 빛이 무지개처럼 여러 색으로 나누어지는(즉 분광되는) 것을 발견하고는 이를 ‘스펙트럼’이라 불렀으며, 여러 색으로 나누어진 빛을 합치면 다시 흰색의 빛이 되는 것을 알아내었다. 이렇게 뉴턴에서부터 분광법은 발전하게 된다. 즉, 빛을 파장 (또는 에너지) 별로 나누어 파장에 따른 세기를 측정하는 것이 분광법이다. 또한 이에 사용되는 장치를 분광기라 한다.

 

태양 스펙트럼에 존재하는 검은 선들의 비밀

19세기 초반에 이르러서는 분광기의 분해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이를 사용하여 태양 빛을 나누어 자세히 조사한 결과 수백 개의 검은 선들이 관찰되었다. 특히 1814년, 프라운호퍼(Joseph von Fraunhofer, 1787-1826)는 검은 선들의 상대적 위치를 정확하게 재었는데, 이들 프라운호퍼 선이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만족할 만한 설명은 하지 못하였다. 1830년에는 금속 염을 불꽃에 넣으면 금속 종류에 따라 특유한 색의 빛이 나오는 것이 관찰되었으며, 개량된 분광기를 통해 이 빛을 분산시켜 조사한 결과, 규칙적인 여러 선들이 발견되었다.

1859년 키르히호프(Gustav Robert Kirchhoff, 1824~1887)와 분젠(Robert Bunsen, 1811~1899)은 금속 염을 넣은 불꽃에 빛을 통과시킨 후, 통과된 빛을 분산시켰다. 분산된 스펙트럼에는 금속 원소가 빛을 흡수하여 생긴 검은 선이 생김을 관찰하였고, 그 검은 선의 위치가 빛을 통과시키지 않았을 때, 불꽃에서 나오는 빛의 선과 똑 같은 위치에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이로부터 ‘스펙트럼에서 어떤 원소가 흡수하는 빛의 파장과 방출하는 빛의 파장은 정확하게 똑 같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들은 나아가 프라운호퍼 선은 태양 주위의 차가운 대기 층에 존재하는 원소가 태양 빛을 흡수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 설명하였고, 여러 금속 원소의 스펙트럼과 태양 빛의 스펙트럼을 비교하여 어떤 원소가 태양에 존재하는가도 밝혔다. 이 방법은 현재 물질에 존재하는 금속 원소를 찾아내고, 흡수나 방출 세기로부터 농도를 구하는 원자분광법의 기본이 되었다.


분광법을 이용하여 새로운 원소를 발견하다

키르히호프와 분젠의 원소 스펙트럼을 얻는 방법은 새로운 원소를 발견하는 데 사용되었다. 알려진 원소의 화합물을 넣은 불꽃의 스펙트럼으로부터 그 원소의 스펙트럼을 얻는 방법으로, 알려진 모든 원소들의 스펙트럼을 정리한 후, 미지 광물의 스펙트럼을 이들과 비교하여 그 광물에 어떤 원소가 들어있는가를 알게 되었다. 그때까지 알려진 원소들의 스펙트럼에 맞출 수 없는 스펙트럼 선이 발견되면 이는 곧 새로운 원소가 존재한다는 증거가 되었고, 뒤이어 이를 분리함으로써 새 원소의 실체를 확인하였다. 원소의 이름에는 불꽃 스펙트럼 선의 색에서 유래된 것들이 있는데, 인듐(In)은 푸른색 염료인 인디고에서, 루비듐(Rb)은 진한 붉은색의 그리스어인 루비디우스(rubidinus)에서 나왔다. 멘델레예프(Dmitrii Ivanovich Mendeleev, 1834~1907)의 주기율표에서 빈 자리로 남아있던 원소들도 불꽃의 스펙트럼에서 나타난 새로운 선들에서 처음으로 그 존재가 확인되었다. 또한 1868년 개기일식 때 얻은 태양 빛의 스펙트럼에서 지구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원소의 스펙트럼이 발견되었는데, 이를 태양을 뜻한 그리스어 헬리오(helio)를 따서 헬륨이라 명명하였다. 헬륨은 1895년에 지구상에서도 발견되었다.

분광법으로 분자 구조도 알아낼 수 있다

1900년대 초에는 빛이 전자기파의 일종이라고 알려졌으며, 또한 아인슈타인에 의해 빛이 입자의 성질을 갖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원자나 분자가 낮은 에너지 상태에서 높은 에너지 상태로 되기 위해서는 그 에너지 차이에 해당하는 빛 알갱이(광자)를 흡수하여야 하며, 높은 에너지 상태에서 낮은 에너지 상태로 전이하면 그 에너지 차이에 해당하는 빛(광자)을 방출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양자역학의 발전으로 원자나 분자가 가질 수 있는 에너지 상태가 어떤 것인가도 알려졌다.

 

분자의 경우에는 전자의 에너지 상태 외에도 진동과 회전에너지 상태가 있다. 이들 에너지 상태의 값은 분자 구조에 의해 결정되며, 에너지 간격은 전자에너지, 진동에너지, 회전에너지 순으로 작아진다. 따라서 전자에너지가 변할 때는 큰 에너지 빛인 자외선-가시광선(UV-Visible)을, 진동에너지 상태가 변할 때는 적외선(IR: infrared)을, 회전에너지가 변할 때는 보다 파장이 긴 마이크로파를 흡수 또는 방출한다. 물론 전자의 에너지 상태가 변할 때 회전이나, 진동에너지 상태도 변하고, 진동에너지 상태가 변할 때는 회전에너지 상태도 변한다.

 

원자 스펙트럼이 원자마다 독특하듯이, 분자 스펙트럼도 분자마다 독특하다. 따라서 분자의 스펙트럼을 얻으면 어떤 분자가 얼마의 농도로 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진동에너지 간격은 진동하는 결합의 힘 상수와, 회전에너지 간격은 분자의 관성 모멘트와 양자역학적으로 연관되므로 이들의 스펙트럼 분석에서 분자 구조(원자간 결합 거리 및 각도)도 알 수 있다. 그리고 간단한 분자의 경우, 양자역학적 계산으로 분자의 스펙트럼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도 있다.

 


핵자기공명(NMR), 자기공명영상(MRI)등에 분광학이 응용된다


수소 원자핵 등 일부 원자핵이나 홑 전자는 스핀을 갖고 있으며, 이들은 자기장에서 스핀 상태가 다른 여러 (수소 원자핵은 두 가지) 에너지 상태를 갖는다. 따라서 자기장 하에서 이들 스핀 상태의 에너지 차이에 해당하는 전자기파를 쪼이면 흡수가 일어나서 높은 에너지 스핀 상태가 되며, 높은 에너지 스핀 상태는 같은 파장의 전자기파의 영향으로 낮은 에너지 스핀 상태가 된다. 이를 자기공명(magnetic resonance)이라 하는데, 전자 스핀의 자기공명은 보통 마이크로파에서, 핵자기공명은 라디오파에서 일어난다. 화학이나 생물학에서 많이 사용되는 핵자기공명(NMR)은 주로 수소원자핵의 자기공명을 사용한다. 핵에 작용하는 자기장은 핵 주위 환경에 따라 외부에서 걸어준 자기장과 약간씩 다르고, 또 이들 핵의 자기 쌍극자는 이웃에 있는 다른 핵과 상호작용을 하며, 상호작용의 정도는 핵 사이의 거리와 연결 형태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핵자기공명 스펙트럼을 분석함으로써 환경이 다른 핵이 몇 종류가 있고, 각 핵의 이웃에는 몇 개의 핵이 있으며, 이들간의 거리는 얼마인가를 알 수 있다.

핵자기공명은 유기화합물과 생물분자의 구조 규명에 거의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또한 최근에는 신체의 조직에 있는 물 분자의 핵자기공명을 영상화시켜 비정상 조직, 즉 물의 상태가 다른 조직을 찾는 데 이용되고 있는데, 이것이 자기공명영상(MRI: Magnetic Resonance Imaging)이다. 여기서 핵을 뺀 것은 이 말이 주는 거부감을 없게 하기 위함으로 여겨진다.

최근에는 레이저를 사용한 초고속 분광법이 개발되어 분자가 진동 또는 회전하는 운동을 초고속으로 추적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로써 약 1조 분의 1초 정도의 시간 분해능으로 얻어지는 스펙트럼에서 화학적 변화가 어떤 순간에 어떻게 일어나는가를 보여줄 수 있는 ‘분자 영화’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박준우 / 이화여대 화학‧나노과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템플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 화학‧나노과학과 교수이다. 저서로 <뮤코다당류의 생화학과 생물리학>이 있고, 역서로 <젊은 과학도에 드리는 조언> 등이 있다.

이미지 TOPIC / corb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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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블로그2013. 9. 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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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가장 쉽다던 막노동꾼 출신 장승수 변호사

2008년 10월 14일(화) 9:47 [한국경제]

"내가 잘못하면 의뢰인이 잘못돼… 공부는 쉬워도 변호사는 어렵네요"

유난히 추웠던 1996년 1월.대한민국은 '공부가 가장 쉬웠다'는 공사장 막노동꾼 출신 한 서울대 인문계 수석 합격생의 '인간 승리'로 뜨거웠다. 고교 졸업 후 6년간 가스 배달,포클레인 조수,택시 기사,공사장 잡역부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한 한 청년의 '무한 도전'이 이뤄 낸 성과에 많은 이들이 열광했다. 그리고 12년.자신만만한 눈빛으로 법조인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그 청년은 맡고 있는 사건만 70여 건인 3년차 변호사가 돼 있다. 일감 부족으로 허덕이는 변호사들이 숱한 요즘 판.검사 경력 없이 개인 변호사로 시작해 성공 시대를 열어 가고 있는 '막노동꾼' 출신 장승수 변호사(37.연수원 35기)를 13일 그의 서초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장 변호사가 주로 다루는 사건은 기업 사건.코스닥 상장 기업 고객이 많다고 한다. "처음 개업했을 때는 막막했죠.아는 사람도 없고 해서.그래서 아주 사소한 전화 상담이 들어오더라도 정확하게 판례까지 찾아 가면서 답변을 해 줬습니다. 매일 새벽까지 야근해도 피곤한 줄 모릅니다. "

장 변호사는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 대학 진학은 생각도 못하고 고교 졸업 이후 공사판 등을 전전했다. 생계를 꾸려 나가긴 했지만 미래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그래서 삶을 바로잡기 위한 마지막 대안으로 '공부'를 택했는데공부시작 6년 만에 서울대 법대에 합격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책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김영사)를 펴 냈는데 지난 10여년간 100만권 가까이 팔렸다고 한다. 그의 대학 등록금과 생계비를 충당하는 밑거름이 됐음은 물론이다. 장 변호사는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이 그 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도 공부가 가장 쉽다고 생각할까. 수능 시험에 이어 어려운 사법 시험을 통과하기까지 그도 만만치 않은 세월을 보내야 했을 터.하지만 질문이 떨어지자마자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공부는 자신하고의 싸움이죠.제가 공부를 안 하면 제가 잘못되는 겁니다. 하지만 변호사 일은 제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제 의뢰인이 잘못되게 되죠.아직도 공부는 제게 가장 쉬운 일입니다. "

막노동 등 각종 아르바이트 경험은 그의 변호사 생활에도 도움이 됐다. 한번은 법원이 가처분 결정을 통해 공사를 중지시킨 재건축 현장에서 공사가 진행됐다며 채권을 압류해 가려는 사건을 맡았다. 상대방 변호사 측은 재판 도중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크레인이 자재를 옮기는 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공사판에서 잔뼈가 굵은 장 변호사는 "콘크리트를 쳐야 하는 단계인데 크레인으로 자재를 들어 내고 있는 사진이기에 이것은 공사를 중지했다는 증거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풍부한 현장 경험을 변론으로 녹여 낸 장 변호사가 승소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2006년 사법연수원 졸업 당시 대형 로펌들의 러브 콜을 받을 정도로 성적이 상위권이었지만 장 변호사는 개인 변호사의 길을 택했다.

"내년쯤에는 새로운 목표를 고민해 볼까 해요. 하루 하루 성실하게 도전하는 것,재밌잖아요. "

박민제 기자/임대철 인턴 pmj5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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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블로그2013. 9. 1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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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전략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무엇인가 나가는 전략이라는 것인데, 그렇다면 들어오게 한 것을 내보내는 전략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시장에 돈을 주입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이런 정책은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사용되었습니다. 통화정책이란 중앙은행이 은행에 자금을 대여해줄 때 기준이 되는 금리를 각국의 상황에 맞게 최저금리(미국은 0%, 한국은 2%)를 설정하여 보다 적은 이자를 받겠다는 정책을 말합니다. 적은 이자를 받으니 빌리는 사람의 부담이 적어지게 되어 시중의 통화량을 많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이런 통화정책과 함께 소비의 주체로 정부가 나섰던 것이 재정집행정책입니다. 소득세 및 법인세의 인하, 유류환급금의 지급, 자동차 세제 혜택을 비롯하여 정부발주 공사 등의 조기 발주 등을 통해 정부가 거두어 들이는 세금의 총액보다 많은 돈을 시장에 뿌려 기업과 가계의 소비를 대신하여 일단 선순환 구조의 경제를 만들기 위해 돈을 주입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재정집행과 중앙은행의 통화량 확대 정책을 통해 정부가 의도하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이렇게 풀려나간 돈들이 생산에 쓰여지는 것입니다. 생산활동에 돈이 쓰여지게 되면, 가계의 고용과 소득이 안정되게 되고, 이런 안정이 다시 소비를 증진시켜 정부가 거두어 들이는 세금을 확대 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렇게 풀려나간 돈 들이 생산에 쓰이지 못하고, 자산 시장으로 돌게 될 경우 거품이 일어나게 됩니다. 생산에 쓰여서 선순환 구조의 경제를 만드는데 사용되어져야 할 돈들이 자산시장으로 흘러가게 되면 그런 시장을 지탱하기 위해서 더 큰 돈(빚)이 필요하게 되며 이렇게 부풀어진 거품은 무조건 빠지게 된다는 것은 세계 경제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정부와 중앙은행이 시장에 주입한 통화량과 미래의 세금을 당겨서 쓴 재정 집행 금액은 결국 빚에 의한 성장이며 소비입니다. 이렇게 시장에 뿌려진 돈이 위의 언급했던 새로운 거품을 생성할 것이 예상되거나, 정상적인 생산에 쓰이게 되어 건강한 경제로 돌아가게 될 흐름이 보일 때 정부와 중앙은행은 출구전략을 고민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주 G20회의에서 출구전략의 시행은 시기상조란 합의문을 발표하였습니다. 당연히 이런 언론 기사를 바탕으로 한국 정부 관계자들도 한국 경제가 완전한 회복기로 들어서기까지 출구 전략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G20과 한국은 많이 다르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는 그동안 여러번의 글을 통해 말씀드린 것과 같이 중앙은행의 최저금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통화량이 늘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로 풀려진 돈이 다시 중앙은행의 금고로 들어와서 자고 있을 뿐, 개인과 기업에 대한 신용(대출)의 금액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상황이다 보니 일단 자산에 대한 거품생성도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다. 아니 이런 가능성 조차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나라는 적어도 통화량확대 정책 부분에 대한 출구전략은 적어도 수개월 동안은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와는 다르게 중국, 한국, 호주 등의 나라는 이와 다른 모습입니다. 신용(대출)이 확대 되었고, 이렇게 확대된 신용은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어 다시한번 가격상승을 일으키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그렇다면 출구 전략이 필요한 것은 이런 나라들입니다. 이미 호주는 두번의 정책금리 인상을 통해 출구전략의 기본 스탭을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투입했던 재정확대 금액을 회수하는 것은 좀더 시간을 보고 결정을 해야 할 것입니다. 재정집행에 대한 출구전략은 결국 세금인상밖에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상황은 또 호주와는 다른 모습일 것입니다.

호주는 전세계 부동산 버블이 확대되는 시기에도 주택 거품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그 시기에도 전세계 어느나라보다 큰 버블이 있었고, 이번 위기시에도 또다시 늘어난 신용으로 마지막처럼 보이는 버블이 다시한번 일어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통화량의 확대 정책에 대한 출구전략은 그자체로 어렵습니다. 이미 늘어난 신용은 개인 실질 소득의 증가가 따르지 않았기에 이자 및 상환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진 상황에서 이자율을 올리게 되면 생각이상의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중앙은행은 G20도 출구전략을 하지 않으니 한국도 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따르고 있는상황입니다.

 

G20이 출구전략을 하지 않으니, 우리도 할필요 없다고 하는 말을 뒤집어 보겠습니다.

 

G20이 출구전략을 시행하면 한국도 해야된다 입니다. 이제 조금 그림이 그려지시나요?

 

정부와 중앙은행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면서 필요없다고 하더라도, 우리 스스로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자체적인 출구전략이 필요한 때 인것 같습니다.

 

이번 주 회사 교육워크샵에 참여해야 합니다. 다음 글은 주말쯤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내일이면 수능시험일이네요. 자녀 분들의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날이니,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요즘은 감기에 걸리면 안되는 시기입니다. 건강에도 항상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감기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은 실내 환기라고 합니다. 손씻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내환기도 잊지마세요~

 

상승미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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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
배움블로그2013. 9. 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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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빚 폭증... 한계상황에 이르고 있다...." [15]

  • RATM popm**** RATM님프로필이미지
    • 번호 805055 | 09.11.04 13:52 IP 112.1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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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전에 김 소장께서 시평에서 정부의 재정 적자와 국가채무 급증으로 화폐적 인플레이션을 우려했는데?

    "(잠시 생각하다) 정부는 물가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하지만, 정말 그런가? 전형적인 탁상통계의 대표적인 사례일 뿐이다. 실제 우리가 느끼는 물가는 경제위기 이전에 비해 이미 2배 이상 올랐다고 본다."

     

    특히 폭증하는 국가채무에 대해 깊이 우려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나랏빚이 심각한 수준이며, 정부가 버틸 수 있는 한계선을 넘어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의 말을 옮겨본다.

     

    "국가 채무가 심각한 상황이죠. 정부의 재산이 지난 97년 이후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어요. 정부는 공기업이든, 뭐든 국유 재산을 매각해놓고, 이를 국가 수입을 잡지요. 이것으로 마치 국가 재정이 건전하게 유지되는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나라가 아주 빠른 속도로 가난해지고 있는 셈이죠."

     

    김 소장은 이어 "여기에 정부채권(국채)을 발행하고, 적자재정을 펼치면서 국가채무가 폭증하고 있다"면서 "또 정부가 공기업을 앞세워 돈도 안 되는 대규모 사업까지 벌이는 것을 감안하면 잠재적 국가채무는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탁자 위에 올려 있던 물컵에 입을 댔다. 그리곤 그의 말은 계속됐다.

     

    "문제는 정부뿐 아니에요. 민간 가계들도 천문학적인 빚에 물려 있어요. 만약 지금 같은 경기 회복 추세라면 언젠가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겠지요. 지금 금리를 올리면 문제는 심각해질 거예요."

     

    그가 말하는 심각성은 부동산 버블 붕괴와도 맥이 닿아있다. 더 들어보자.

     

    "그동안 경기불황으로 정책당국은 터무니없이 기준금리를 낮췄고, 시중금리도 낮아졌죠. 덕분에 부동산 버블 붕괴도 일시적으로 지연되고, 일부에선 오히려 버블이 다시 쌓이기도 했지요. 문제는 금리를 올리고, 유동성을 회수하면 부동산에 돈이 묶여 있는 사람들은 난리가 날 겁니다. 물론 부동산 시장 붕괴도 이어질 것이고…."

    .

    .

    .

    올 4월 그는 '설득력 없는 이명박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이라는 제목의 시평(이 내용은 '끝나지 않은 경제위기'책에도 실려 있다)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고 했다.

     

    "경제위기가 심화되어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이 고갈되고 있는 지금 이 마당에 전국에 수많은 돈을 들여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4대강을 정비하는 것이 대통령과 정부가 목매달고 해야 할 정도로 정말로 화급하고, 시급한 일인가"

    그래서, 물었다. "혹시 이명박 대통령을 정말 만나게 된다면, 어떤 말을 건네실 것인가"라고. 김 소장은 그냥 웃었다. 이어 곧장, "왜 만나야죠?"라는 짧은 반문이 돌아왔다. 더 이상 말을 잇지도 않았다. 대신 그는 앞서 언급한 시평에서 이미 답을 했다.

     

    "대통령이야 자전거를 타고 싶을지 모르겠지만, 일반 서민들은 먹고 사느라 정신없이 바쁘고 힘들다. 자전거 타고 갈 여유가 없다. 국민에게 당장 화급하지도 않은 자전거 길과 4대강 정비보다 대중교통 수단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21세기에도 지속적인 성장과 새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진짜 친환경 녹색성장 정책을 펴주길 원한다."

     


    출처 : "경제회복됐다면 당장 정부정책 바꿔야
    나랏빚 폭증... 한계상황에 이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사상 최대 실적 이라는 삼성전자...
    작년 말 이후 환률 변동 효과 적용하면....????
    4253억원 적자... 적자...적자...
    그래서
    이건희 롤백 뒷담화가 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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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스탠스
    배움블로그2013. 9. 1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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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채 발행을 많이 하면 할수록 이자율이 높아진다고 통상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국가 부채의 증가와 국채 발행으로 이자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들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일본을 보더라도 이자율이 전혀 높아지질 않고 있습니다. 특이한 사항이라면 아르헨티나의 경우 1980-2000년에 몇번의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었지만 국가부채에 대한 이자율은 낮은 상태로 유지되다가 하이퍼인플레이션의 마지막에 상승하는 모습을 보실수 있습니다.


    현대판 monetary system에서는 자국 화폐로 된 국가 부채 발행은 어떻게 보면 오히려 이자율 하락에 역할을 하게 되는 모순을 보입니다. 그 이유는 국채 발행은 결국 은행의 deposit/reserve 증가를 야기시키고 은행에 남아있는 돈들이 이자율 하락을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연방은행이 이자율을 높일수 없는 것은 은행에 있는 excessive reserve때문이라는 것을 이전에도 말씀드린적이 있습니다. 일본 역시 계속되는 은행들의 excessive reserve는 이자율 하락을 야기시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낮은 이자율이 계속 유지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Stance : 결국 시장 참여자들이 지금의 상황에 따른 국채 이자율이 높다고 생각하거나 낮다고 생각하는 데에 따라서 단기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만약 시장 참여자들이 지금의 국채 이자율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서둘러 국채를 사서 은행의 예치금이 많을 것이고 예치금이 있기 때문에 이자율이 높아지기 힘든 이유이다. 이 역도 마찬가지다.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hyperinflation과 confiscate deflation을 겪은 나라입니다. 2000년 이후에 아르헨티나는 예금인출 제한등을 보여주는 디플레이션에 들어가게 되고 안정을 되찾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플레이셔니스트와 하이퍼인플레이셔니트들의 논란은 결국 그 순서에 있다는 것을 쉽게 아실수 있을 것입니다. 인플레이셔니스트들은 인플레이션이 먼저 일어나고 디플레이션에 접어들게 된다고 하고 디플레이셔니스트들은 그 반대로 이야기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의 좌익정권 시절에 오히려 부채 증가는 그리 많지 않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 근본 이유는 물론 부채에 있고 그것이 자국 화폐가 아닌 dollar denominated debt였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이자율 상승을 통해 자본 유출을 막으려 했지만 결국 이자를 갚아야 하는 부담이 증가하게 되었고 오히려 자본 유출이 생기게 되는 경우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공기업들의 사유화가 많은 역할을 합니다.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들은 살빼라고 했더니 팔짜르고 몸무게 줄었다고 좋아했던 경우입니다. 사유화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이 과정에서 국가가 수익에 대한 세금을 제대로만 회수할수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요. 하지만 사유화 과정에서 국가 보조금등을 통해 세금은 커녕 돈을 더 집어는 상태가 되고 국가는 cash flow에 제약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중앙은행은 반인플레이션 정책이라면서 달러와 자국화폐을 고정시켰고 이자율 상승을 통해 자본 유출을 방지하려 했고 시중 통화를 회수하기 위해 증권을 발행하게 되었지만 여기에 지불하는 이자는 결국 money supply의 증가를 만들었고 오히려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오든 디플레이션이 오든 예측은 언제나 위험하다. 자신이 디플레이셔니스트라고 합리화하는 것도 어쩌면 예측에 대한 합리화와 다른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과정들은 결국 국가 사업이 누구의 돈에 의해서 진행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타국화폐로(달러로) 빌린 돈은 그 나라의 경제 정책에 제한을 가져오게 되고 자국 화폐의 문제를 야기시킵니다.  당연히 creditor의 눈치를 보게 되고 그들에 의해서 국가 정책/사업이 결정되게 됩니다. 자국 화폐로 발행된 부채는 그 부담이 덜합니다. 문제는 누가 그 돈을 지불하느냐와 그 부채가 과연 새로운 재생산을 만들어내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세금 제도는 labor & production에 집중되어 있고 financial assets등에는 세금이 적은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섹터가 자본 축척을 많이 할수 있었던 근거가 됩니다. 이들이 앞으로 과연 creditor들에게 세금을 걷을수 있을런지 보시면 depression으로 가는지 보실수 있을 것입니다. 은행규제방안, 세금제도등 바뀐게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재 미국의 정책중 대부분은 재생산과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구제금융은 은행과 채권자를 위한 정책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황의 가능성은 더 높아지게 된 것입니다. 미국은 역사를 돌아보면 hyperinflation을 택하기 보다는 depression을 택했습니다. 물론 그 이유는 미국 정부가 이들 creditor(채권자)들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지요. 자주 말씀드리지만 공황은 이렇듯 국가 정책과 세금등에서 오게 됩니다 (deflation 자체는 공황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ps) 작년에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구입에 나설 것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지금 이루어지고 있네요. 인도 중앙은행의 금구입을 통해서 금에 대한 관심도가 많습니다. 중국, 러시아, ... 전세계 모든 중앙은행들은 금구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것이 달러 하락과 금값 상승을 야기한다고 생각들을 하나 봅니다. 또한 전세계가 화폐전쟁에 들어섰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이들 중앙은행들은 다 이유가 있어서 금 구입에 나서는 것이고 달러와 미국에 대한 반감과는 전혀 상관없는 경우입니다. 지난 10년간 달러는 무려 40% 이상 화폐가치 하락을 보였습니다. 그 와중에 세계 중앙은행은 계속해서 달러 구입에 나섰습니다. 이것이 중앙은행들이 바보라서가 아닙니다. 그들은 미국 시민들이 부채를 늘려 외국 상품들을 구입하였기 때문에 계속해서 미국국채를 구입하여 달러리사이클링을 하였던 것입니다. 이제 미국 시민들이 소비를 줄이고 부채를 줄이게 되니 이들 세계 중앙은행이 더이상 국채 구입을 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미국 정부가 자국 은행을 구제하던 자국 시민을 위한 정책을 펴든 간에 외국물품에 대한 수입이 줄게 된다면 바보가 아닌 이상 도와줄 필요가 없지 않겠습니까 :-) 당연히 달러 대신에 금을 구입하는 것입니다. 금값이 올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중앙은행들이 구입하는 것이 아닙니다 :-)


    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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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스탠스
    배움블로그2013. 9. 1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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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반등 랠리의 연장선상에서 경기후행주 및 IT, 자동차 비중확대
    선행적 의미의 중국증시와 동행적 의미의 미국증시가 공히 20MA 돌파 : 연말장세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9월 중순에 비해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낮아진 점과 중국, 미국 등 한국증시에 선행 또는 동행적 의미를
    지닌 국가들의 주식시장이 저점확인 이후 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고 있어 KOSPI도 점진적으로 2주간의 바닥
    다지기를 마무리하고 반등에 접어들 전망이다.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리더라도 반등흐름을 저해하지 않을 듯 : 물론 이번주 목요일로 예정된 금통위에서 기준금
    리를 예상과 달리 올릴 가능성이 남아 있어 증시에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금리를 올리더라도
    시장이 이를 노출된 악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 등 경기회복이 느린 선진국에서는 연말로 갈수록 추
    가 경기부양 등 경기진작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KOSPI의 반등세가 무산되지는 않을 전망이
    다.
    높아진 배당수익률과 마이너스권에 근접한 순차익잔고는 연말장세에 우호적 변수 : 연말까지 2개월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지수조정으로 인해 연말 배당수익률이 9월 이후 상단 수준에 근접하고 있으며, 시장을 뒤흔들었던 프
    로그램 잔고도 점차 바닥권에 근접한 것으로 보여 수급적으로도 더 나빠질 것은 없어 보인다. 빠르면 11월부터
    연기금 중심의 자금유입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현 지수대에서는 펀드환매도 제한될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대응시,
    긍정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현 지수대는 연말 기간조정 국면에서의 저점권역에 해당 : 당사는 4/4분기 지수전망을 통해 연말까지 예상되는
    조정이 가격보다는 ‘기간조정’이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의 근거로 첫째, 연말장세가 올해보다 내년에 대한
    기대치에 반응한다는 점, 둘째, 배당투자를 노린 인덱스 자금 유입 가능성, 셋째, 경기 및 이익모멘텀의 둔화는
    경기하강이 아닌 상승속도의 둔화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따라서 현 지수대는 기간조정시 예상되는 지수
    Range(당사 전망: 1,530~1,710p)의 하단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조정시 소매 및 보험, 건설주에 대한 비중확대
    와 가격매력 및 외환 변동성 위험이 줄어든 자동차와 IT에 대한 비중을 늘려갈 것을 권유한다.
    프로그램 매매와 인덱스펀드
    최근 KOSPI를 흔들고 있는 주범은 바로 프로그램매매이다. 통상 연말 프로그램매매는 매수우위로 진행되었다.
    연말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인데 미미한 베이시스의 약세는 문제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다. 지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베이시스의 약화와 함께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도물량이 집중 출회되고
    있다. 특히 매수차익잔고에서 매도차익잔고를 뺀 순차익잔고의 경우 데이터를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내었다. 차익잔고 수치상의 오류를 감안해도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한 해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음으로 인덱스펀드의 연말 움직임이 자리잡고 있다. 공모형펀드의 거래세 부과로 인해 차익거래펀드의 설정액
    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그램매매를 통해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체는 인덱스펀드 정도
    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덱스펀드의 주식편입비가 국내 주식형펀드의 소득공제혜택이 주어지는 마지노선
    인 60%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불행히도 올해 연말배당수익률 역시 0.4%p 가량 낮게 전
    망되고 있어 인덱스펀드의 선물 갈아타기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선물 12월물과 3월물의 가격 차이인 스프레드
    역시 극단적인 저평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인덱스펀드의 현, 선물 스위칭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12월 동시만
    기라는 마지막 변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현재의 조건들을 종합해보면 인덱스펀드의 연말 움직임은 과거보다 강도
    가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11월 9일자 리서치센터 Strategy Weekly에서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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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스탠스
    배움블로그2013. 9. 1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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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부터 몸살처럼 자꾸 곳곳이 쑤시고 피로하더군요. 감기인가 싶어 집 앞 내과에 가봤는데 저보고 골다공증이라네요. 제가 만 32세인데, 골다공증은 50대 후반이나 60대쯤 되어야 생각하는 병인 줄 알았어요. 제가 쑤시고 아팠던 게 다 골다공증 때문일까요?” 네이버에 올라와 있는 질문이다. 골다공증을 넣고 검색을 하면 이런 질문들 이외에도 하루에도 수십 개의 기사가 뜨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건 사람들이 그만큼 이 병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골다공증은 도대체 왜 생기며, 얼마나 위험한 병인가?

     

     

    골다공증은 뼈가 덜 단단해서, 쉽게 부러지는 질환을 말한다

    골다공증은 뼈가 덜 단단해져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는 질환을 말한다. 뼈가 단단한지 여부는 뼈의 질과 골밀도에 의해 결정되는데, 뼈의 질을 측정하는 건 현재로선 불가능하므로 그냥 골밀도만 가지고 판정을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젊은 성인들 평균치의 2.5 표준편차 이하의 골밀도, 즉 3% 이하인 경우를 골다공증으로 정의하고 있다. 골밀도는 30세 전후에 최고에 도달한 뒤 5년마다 2%씩 감소되고, 폐경 후에는 이보다 3배쯤 빠른 속도로 감소를 하게 된다. 골다공증이 여성의 질환으로 알려진 이유는 여기에 있다.

     

    “얼마 전부터 몸살처럼 자꾸 곳곳이 쑤시고 피로하더군요. 감기인가 싶어 집 앞 내과에 가봤는데 저보고 골다공증이라네요. 제가 만 32세인데, 골다공증은 50대 후반이나 60대쯤 되어야 생각하는 병인 줄 알았어요. 제가 쑤시고 아팠던 게 다 골다공증 때문일까요?” 네이버에 올라와 있는 질문이다. 골다공증을 넣고 검색을 하면 이런 질문들 이외에도 하루에도 수십 개의 기사가 뜨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건 사람들이 그만큼 이 병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골다공증은 도대체 왜 생기며, 얼마나 위험한 병인가?

     

     

    골다공증은 뼈가 덜 단단해서, 쉽게 부러지는 질환을 말한다

    골다공증은 뼈가 덜 단단해져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는 질환을 말한다. 뼈가 단단한지 여부는 뼈의 질과 골밀도에 의해 결정되는데, 뼈의 질을 측정하는 건 현재로선 불가능하므로 그냥 골밀도만 가지고 판정을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젊은 성인들 평균치의 2.5 표준편차 이하의 골밀도, 즉 3% 이하인 경우를 골다공증으로 정의하고 있다. 골밀도는 30세 전후에 최고에 도달한 뒤 5년마다 2%씩 감소되고, 폐경 후에는 이보다 3배쯤 빠른 속도로 감소를 하게 된다. 골다공증이 여성의 질환으로 알려진 이유는 여기에 있다.

     

     

     

     

    미국에는 골다공증 환자가 약 800만명 정도 있고, 골다공증까지 진행되진 않았지만 골밀도가 조금 떨어진 골감소증 환자는 2,200만명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선 아직까지 골다공증 환자가 몇 명이나 있는지 전국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최근 50-79세의 성인 4천여 명의 척추뼈를 검사한 결과 여자는 40.1%, 남자는 6.5%가 골다공증에 해당됐다고 하니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나이가 많고 술을 마시고 운동을 안 하시는 여성이라면 특히 조심해야

    골의 소실은 뼈를 만드는 활동과 흡수되는 과정의 불균형에서 발생한다. 보통은 골흡수가 먼저 시작되고 그 자리에 다시 뼈가 만들어져 균형이 이루어지는데, 이 조화가 깨져 골흡수가 더 많아지면 골밀도가 감소하게 된다. 사람의 많은 부분이 그렇듯이 골밀도도 유전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예컨대 부모 중 한쪽의 골밀도가 낮은 경우 자녀도 골밀도가 낮을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4.3배가 높고, 부모가 모두 낮은 경우에는 8.6배나 높아진다. 그러니 결혼을 할 때 배우자 부모의 뼈가 튼튼한지 살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나이가 많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위험요인이다. 갑상선 근처에 있는 부갑상선에서는 부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건 뼈의 흡수를 담당하는 파골세포를 더 많이 만들어내 뼈 흡수를 증가시키고, 칼슘을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함으로써 골밀도를 감소시킨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부갑상선호르몬이 증가되니, 골다공증의 위험이 증가될 수밖에 없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는데, 폐경 후 에스트로겐이 감소되면 파골세포가 더 많이 만들어짐으로써 골밀도가 감소하게 된다.  


     

    알코올 중독은 골다공증의 발병률을 증가시키고,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에서는 비타민 D와 칼슘을 잘 흡수하지 못하게 돼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운동을 하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우리 뼈는 힘을 좀 받아야 단단해지는지라 역기 같이 무거운 걸 드는 운동을 하면 뼈가 더 많이 만들어져 골밀도가 증가한다. 그러니 운동을 안하고 집안에만 있거나 체중이 너무 덜나가 뼈에 하중을 실어주지 못하면 골밀도가 감소한다. 그밖에도 여러 가지 약물이 골소실에 기여하는데,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당질코르티코이드는 골흡수를 증가시키고 골형성을 줄이는 대표적인 약제다.

     

     

    골다공증은 별다른 사전 증상이 없다, 정기적인 골밀도 측정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 그래서 방심하기 쉬운데, 자칫 잘못하면 뼈가 부러지는 치명적인 사건이 초래되는 게 문제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위는 척추뼈다. 정상적인 척추 뼈는 몸무게의 다섯 배에 해당하는 하중을 견딜 수 있지만, 골다공증 환자는 단순히 몸을 앞으로 구부리기만 해도 척추뼈가 부러질 수 있는데, 특히 물건을 양손으로 든 상태에서 허리를 갑자기 펴는 건 “내 허리 잡아가라”고 비는 것과 같다. 그러니 골다공증 환자는 바닥에 있는 건 웬만하면 다른 사람을 시켜서 줍게 해야 하고, 주위에 아무도 없다면 반드시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물건을 몸에 가까이 해서 들어 올려야 한다. 척추뼈가 부러지는 이외에 대퇴골이 부러지는 것도 골다공증의 중요한 합병증으로, 특히 대퇴골의 목 부분이 잘 부러진다. 나이가 들어 골밀도가 감소된  분들은 넘어질 때 대퇴골 목이 부러지는 경우가 흔한데, 이 경우 수술을 해도 계속 누워 있어야 하고, 혈전증을 비롯해 다른 치명적인 증상이 수반될 수 있다. 그러니 나이 드신 분들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자. 이밖에 손목이나 갈비뼈 등도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부러지기 쉬운 부위다.

     

    웬만큼 골밀도가 감소하지 않았다면 X-ray 사진은 대개 정상이다. 그래서 골밀도측정이 필요하다. 척추와 대퇴골의 이중에너지 방사선흡수법(DXA, 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 )이 가장 널리 쓰이는데, 이건 방사선이 인체를 투과할 때 투과물질이 얼마나 투과되는지를 측정함으로써 골밀도를 잰다. Z-score는 그 결과를 대상자의 성별, 나이별 평균치와 비교한 것이고, T-score는 그걸 젊은 정상인의 최대 골밀도와 비교한 거다. T score가 -1 이내면 정상, -1에서 -2.5 이내면 골결핍,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골다공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칼슘 섭취와 운동 등 다양한 예방활동이 필요하다

    1. 칼슘

    골밀도는 뼈 안에 칼슘이 얼마나 있느냐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면 골밀도가 증가되고 뼈가 단단해지게 된다. 그러니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유, 멸치, 배추김치 등 칼슘이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2. 비타민 D

    비타민 D는 칼슘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건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 주로 생성되며, 일부는 음식으로부터 흡수된다. 햇볕을 쬐지 못하거나 영양섭취를 불충분하게 하면 비타민 D가 결핍될 수 있으므로 나이가 드신 분들에겐 비타민 D를 보충해 줄 필요가 있다.

     

    3.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에스트로겐은 골밀도 유지에 매우 중요한 호르몬이다. 폐경이 되어 에스트로겐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 에스트로겐 대체요법을 시행한다면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4. 비스포스포네이트(biphosphonate)

    골흡수를 강력히 억제하는 효과가 알려지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여러 가지 약제가 있지만 alendronate가 가장 널리 쓰이며, 척추골절의 발생을 47%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5. 꾸준한 운동

    운동은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테니스 선수들을 조사했더니 운동을 하는 쪽의 팔뼈는 운동을 안 하는 쪽에 비해 뼈의 밀도가 훨씬 높았다는 보고가 있고, 폐경기 여성에게 보행, 조깅, 계단 오르기를 9개월간 시켰더니 척추 골밀도가 5.2%나 증가했다. 그러니 골다공증을 걱정만 하지 말고 운동을 조금씩이라도 하자. 체중미달도 골다공증의 중요한 원인이니, 지나친 다이어트도 삼가는 게 좋겠다.

     

    6. 식이요법

    골다공증의 식이요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소금을 적게 먹어야 하고, 고기, 생선 같은 단백질과 야채를 가능한 한 매끼 섭취해야 한다. 저지방우유, 요구르트, 생선, 해조류, 콩, 두부, 달래, 무청, 귤 등이 권장되는 음식이고, 인스턴트식품이나 시금치나 땅콩, 음주, 흡연, 탄산음료, 커피 등은 피해야 할 음식이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골밀도가 높은 사람들 중에는 10년 이상 차를 마신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차를 마신 기간이 길수록 골밀도가 높았는데, 이에 대해 조사를 해보니 차에는 불소(플루오린)와 식물성 에스트로겐, 망간(망가니즈) 등이 함유되어 있었고, 이것들이 골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추측되었다.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은 여성분들은 이제부터 차를 한번 마셔보는 건 어떨까?

     

     

     

     

    서민 /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다. 저서로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 <대통령과 기생충> 등이 있다.

    이미지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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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스탠스
    배움블로그2013. 9. 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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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cial Interview

    2010년 세계경제, 더블 딥인가? 회복인가?

    제6회 미래에셋 자산배분 포럼을 위해 세계적인 경제 전문가 4명이 서울에 왔다. 이머징 인베스터는 이들을 만나 기로에 선 세계경제의 향후 진로에 대해 물어보았다. 살짝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실물 경기는 다시 주저앉을 것인가? 혹은 이제 곧 침체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갈 것인가? .
    인터뷰 황상연(미래에셋증권 코리아리서치센터장)
    번역 오은미(미래에셋자산운용 국제본부)
    사진 고영관

    글로벌 경제 전문가 연속 인터뷰
    • 1 마크 파버 (마크파버 리미티드 회장)
    “자산의 일정 부분 반드시 주식에 투자하라”

    • 2 엘로이 딤슨 (런던 비즈니스 스쿨 교수)
    “투자 자산과 국가를 다변화하라”

    • 3 자오 첸 (BCA 편집장)
    “소비가 아니라 투자가 향후 성장 동력이다”

    • 4 조너선 윌못 (크레딧 스위스 수석 글로벌 전략가)
    “세계 경제, 위기 후 빠른 상승 예상”


    * 본 커버스토리의 인터뷰 및 제 6회 미래에셋 자산배분포럼 동영상 은
    미래에셋미디어 (http://media.miraeasset.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적 전문가들 입모아 “분산 투자”

    ‘Unprecedented’(사상 유례없는)이라는 수식어가 너무나 친숙해진
    지난 1년이었다. 사상 유례없는 폭락, 사상 초유의 금융 구제, 사상 초유의 주가 반등…. 과연 지난 1년의 역사는 우리에게 무엇이었고, 또 앞으로 남아 있는 과제는 무엇인가?
    글 황상연(미래에셋증권 코리아리서치센터장)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과 재정 확대 등으로 세계의 경제지표와 자본시장은 빈사 상태를 벗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 모든 것이 V자형의 해피엔딩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낙관하기에는 아직 여러 불확실성이 있다. 최대의 경제 대국 미국이 아직 10%에 육박하는 실업률에 신음하고 있고 소비자 대출 금융의 경색이 지속되면서 GDP의 70%, 즉 세계경제의 15%를 차지해 온 소비의 회복은 아직 요원하다. 미국의 명목소비는 2차 세계대전 후 단 한 번도 전년 대비 감소세를 나타낸 적이 없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약 2천억 달러에서 많게는 6천억 달러씩 증가해 왔다. 반면, 2009년 미국의 소비가 2008년 대비 1천억 달러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현재의 경기 침체 강도를 가늠하게 한다. 고용의 미래가 불확실하고, 자산 가격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으며 낮은 저축률로 인해 소비할 수 있는 스톡이 충분하지 않다.

    글로벌 불균형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이 같은 침체는 그간 미국 소비에 의해 견인되어 온 수출 주도형 경제 대국들, 일본과 독일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으며 수출 부진이라는 늪에서는 중국도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 빠른 경제지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더블 딥(경기침체 후 잠시 회복기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현상)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각국 정부의 재정 집행이 그 실효성을 다했는데도 불구하고 민간 부문의 활력이 되살아나지 못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또한 이번 금융위기의 보다 근본적 원인으로 지적되는 글로벌 불균형의 문제, 즉 미국 경상수지와 저축률의 급격한 하락과 그에 대비되는 중국의 경상수지 및 저축률의 팽창이라는 현상에는 본질적인 변화가 없다. 미국인들이 물건을 수입하기 위해 신흥국에 지불한 대금이 자본투자의 형태로 다시 미국 시장으로 환류했고, 이렇게 공급된 유동성이 증권화 과정을 통해 자산 가격을 증폭시킨 것이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악순환이라 할 때, 비정상적인 팽창에 대한 디레버리지(부채 축소)의 고통스러운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일례로 최근 IMF의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지역 은행의 부실자산 상각은 이제 반환점을 돌고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 최근 IMF의 추계에 따르면, 금융위기가 촉발한 부실자산의 규모는 3조 6천억 달러(약 4,320조원)로 집계되며, 미국과 EU 등 주요 금융기관이 추가로 상각해야 할 부실자산의 규모는 이 중 아직 절반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물론 전 세계 자산의 상승 추세가 줄기차게 이어진다면 미상각 부실자산의 부담 또한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는 점은 희망적이다. 달러의 미래가 가져올 파급 효과도 예측하기 어렵다. 금융위기 국면에서는 안전 자산 투자처(safe heaven)로서 세계 유동성을 흡수하던 달러 자산이 이제 위험 선호도의 증가와 더불어 끝 모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기축통화로서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위기 극복 모범생의 구조적 취약점
    한편 우리의 사정은 어떠한가? 세계적으로 금융위기를 가장 빠르게 벗어난 모범 국가의 위상에 부합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상위 수출 업체들의 글로벌 점유율은 날로 확대되고 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제고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쟁 업체들이 부실한 재무구조로 휘청거리는 반면 한국 기업들은 튼튼한 재무적 체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 가계의 저축률은 미국을 방불케 할 정도로 낮아졌으며, 세계에서 유례없는 속도의 노령화 진행은 장기적 성장 전망에 부담 요인이다. 또한 가계 자산의 절대적 비중이 부동산에 치중되어 있는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업들은 부유하지만 가계는 취약한 것이다.
    이 같은 대내외적 환경 속에서, 세계적 석학과 투자 전문가들의 관점을 접하는 것은 유용하고 시의적절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이들의 경기 판단과 이후에 대한 전망은 각자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한 양상을 보였다. 그런데 참으로 흥미로운 대목이 있었다. 인터뷰 말미에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한국 투자자에게 자산관리 관점에서 줄 수 있는 조언을 부탁했다.
    “한국은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가계의 자산이 약 80% 가까이 부동산에 치우쳐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가히 천편일률적이었다. “분산 투자하라.”

    마크 파버

    Marc Faber “자산의 일정 부분 반드시 주식에 투자하라”
    특유의 비관적인 태도로 달러의 가치는 0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마크 파버. 그는 우량 종목이
    많은 아시아 주식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이번 인터뷰에서 마크 파버는 “현재까지 겪었던 위기는 일차적인 것이다. 또 다른 경제 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며 닥터 둠다운 비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라고 조언했다.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까지 그 회복세가 미미한 것 같다. 최근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미국 경제가 2007년 말과 2008년 초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는 이미 2007년 9월 이후의 가파른 금리 인하 움직임과 2008년 7월까지 지속된 상품 가격 상승에 익숙해 있던 터라, 뚜렷한 경기 둔화 움직임을 구분해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2008년 9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세계경제가 폭락에 가까운 내림세를 지속하자 각국 정부는 자산 시장과 경제 활동 보호를 위해 거대한 재정 적자 및 양적 완화 카드를 내놓기 시작했다. S&P지수는 3월 저점 대비 50%에 가까운 오름세를 보였으며, 한국 역시 2008년 11월 저점 이후 80%가량 상승했다. 이제 관건은 이런 개선 추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적으로 유지되느냐다. 조금 더 직접적으로 설명해 보자. 각국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민간 경제 활동에 개입하고 있고, 신차 교체 시 지원해 주는 제도 및 주택 구입 보조금 등을 통한 소비 장려 등 대규모 재정 확대 방안을 현재 내놓고 있다. 이런 정부 차원의 경기부양이 지속되지 않을 경우 세계경제는 다시 둔화 국면을 맞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세계경제의 더블 딥(double dip, 경기 침체 후 잠시 회복기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 이런 더블 딥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가?
    선뜻 답변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경기는 추가적인 경기 부양안 및 미국의 달러화 발행 등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은 2008년 경제 위기를 초래했던 문제 가운데 어느 하나도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까지 겪은 위기는 일차적인 것이며 또 다른 경제 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판단한다. 그런 부정적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문제는 그 위기가 과연 언제 찾아올 것이냐에 있다. 5년 내일 수도 있고, 1년 혹은 10년 내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상태라면 다음 번 경제 위기 때 정부의 파산은 불가피하다.

    당신은 정부 차원의 적극적 시장 개입 및 통화 팽창 정책 등의 부작용들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같은 맥락에서 인플레 압력에 대해 경고한 바 있고, 올 초에는 투자자들에게 귀금속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이는 결국 상당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시장 한편에서는 통화수축(deflation)을 주장하며 미국 S&P 지수가 400까지 떨어질 것이고, 투자자들은 정부채를 매입해야 하며, 경제는 곧 전면적인 디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내 생각은 이렇다. 정부는 화폐 발행을 통한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경우 정부는 계속해서 추가적인 화폐 발행에 나설 것이다. 현재 1050 수준인 S&P 지수가 800까지 떨어졌다고 생각해 보자. 정부는 다시 한 번 통화 발행을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다. 결국 이런 화폐 발행은 지난 3월의 증시 및 상품 강세와 마찬가지로 실질적 경기 개선과 무관한 자산 가치 상승을 초래할 뿐이다. 증시나 통화는 항상 오름세를 보이지만 경제 흐름은 상당한 위기를 나타내고 있는 짐바브웨가 대표적 예다. 통화팽창과 경기 후퇴가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한 미국 정부채를 지금 매입하는 것은 투자자로서 가장 어리석은 투자가 아닐까 싶다. 그 이유는 첫째 달러화는 구조적으로 약한 통화이며, 둘째 미국 정부는 미국 달러화 가치 보호를 위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다.

    이머징 국가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중국을 비롯해 이들 국가들이 최근 경제 위기에 맞서는 방식은 미국과는 다른 것 같다. 이머징 국가들의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는가?
    인도, 중국, 브라질은 물론, 러시아와 베트남 등을 포함한 이머징 국가들의 경제 상황은 소위 선진 시장으로 불리는 경제부국들보다 낙관적인 편이다. 물론 이머징 경제에서도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견되는 것은 사실이나 1997년 아시아 경제 위기 당시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1997년 당시 이머징 국가들은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렸으며, 경제 발전 과정에서도 외국자본 의존도가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이제 실질적으로 돈을 쥐고 있는 곳은 이머징 국가다. 미국은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의 소비자들은 비교적 안정적 재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부채 규모도 적다. 대부분 아시아 국가에는 모기지 부채가 존재하지 않는다. 일례로, 베트남은 공산국가이기 때문에 모기지 시장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소비자 대출 또한 이머징 국가 내에서는 심각한 위험 요소가 되지 않는다. 반면, 서방 국가들은 최근 25년간 과도한 대출 등으로 가계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렇다면 2010년 혹은 3년 이내에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는 무엇이 될 것이라고 보는가?
    완전시장을 가정하더라도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다. 완전시장이라는 건, 팔 사람과 살 사람의 수가 많아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가격에 일방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시장 모델을 말한다. 다시 말해 가격에 독점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시장 참여자가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런 경우라 하더라도 시장을 예측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1천여 가지에 이르기 때문이다. 설령 당신과 내가 999가지 요인을 예상할 수 있다고 하자. 하지만 만약 나머지 하나의 예상이 빗나갈 경우, 게다가 그 요인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시장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면 시장은 어떻게 될까?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및 재무부를 통한 시장 개입 메커니즘까지 존재하기 때문에 1년 후 시장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일은 매우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들을 고려한 나의 견해는 ‘자산의 일정 부분을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주식은 하락했다가도 결국은 강하게 회복해서 더 이상 저렴한 가격대에서 거래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식 비중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한국 주식 가격이 1989년 수준이던 6개월 전 상황이라면 나는 한국주식은 완전히 헐값이라고 말할 것이다. 1989년으로부터 20년이 지났는데, 증시는 89년 가격대에 머물러 있다니…. 알다시피 한국은 지난 20년간 엄청난 경제적 성장을 이뤄냈다.
    2009년 3월 일본 증시 역시 1981년 수준까지 내림세를 보였다. 이런 주가 하락은 아주 보기 드문 저점이었다. 현재 두 시장 모두 일정 수준 주가를 회복했으며, 더 이상 그렇게 싼 가격에 거래되지 않는다. 하지만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은 정부가 제로금리를 통해 투자자들의 자금을 시장으로 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 지출이나 미국 내 소비 혹은 주택이나 주식 매입 등을 통해 자산 시장 활성화를 노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 평가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되었으며, 화폐 발행 시 시장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도 알 수 없게 되었다.
    다우존스 및 S&P는 50% 정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으며, 달러화의 경우 30% 하락할 전망이다. 나는 주식, 특히 아시아 주식 투자를 권한다. 그 이유는 아직까지 훌륭한 투자 가치를 지닌 우량 종목이 많기 때문이다. 각국 채권 수익률이 2% 수준이다. 특히 싱가포르는 현금 예금 시 이자율이 거의 0%인 데 비해 이런 종목들의 배당 수익은 5~7% 수준으로 높다. 이 점 역시 아시아 주식을 권하는 또 다른 이유다.
    현금이나 채권보다는 주식이 더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데 동의할 것이다. 또한 귀금속 공급량의 증가 속도가 통화 발행 속도를 앞서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은•플래티늄•팔라듐 등에 투자하길 권한다. 지난 12월 이후 석유 가격은 32달러에서 70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반면, 천연가스는 2.5센트까지 하락하는 등 상품 가격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각각의 개별 상품 종목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지난 열흘간만 보더라도 천연가스 가격은 50% 가까이 상승했다. 시장은 한동안 상당한 변동성을 보일 것이다. 좀 더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그저 자리에 앉아서 ‘5년 후에 시장은 이렇게 되겠지’라는 고정관념에 갇혀 있기보다는 시장의 변동성을 염두에 둔 투자를 해야 한다.

    많은 투자자가 환경•헬스케어•친환경 주식 종목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산업 부문 투자에는 과거에 비해 어떤 변화를 예상하는가?
    나는 아직도 광산주들을 선호한다. 광산주들은 구리나 금과 같은 광물 가격에 비해 상당히 낮은 가격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는 광산주로의 투자자금 이동도 예상하게 하는 대목이다. 나는 현재 아이반호 마인스(Ivanhoe Mines) 사의 이사직을 맡고 있다. 아이반호 마인스는 몽골에 세계 최대의 구리•금 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신자원들을 생산품으로 가공하는 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자원민족주의의 확산이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각국 정부가 자국의 자원 개발을 쉽게 허용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렵다. 일례로 미국, 캐나다, 호주 및 뉴질랜드와 같이 법적으로 자원 개발에 큰 무리가 없는 국가들에도 친환경주의자들이라는 걸림돌이 있다. 어느 투자 지역에 들어가 구리나 금광 개발을 물색 중이라고 가정해 보자. 정말 운이 좋게도, 대형 광산을 발견했다고 치자. 하지만 구리•금 등을 생산품으로 만들기까지는 최소 15년이 소요될 것이다. 최대가 아니라 최소 15년!

    오바마 정부가 타이어 등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무역 보호주의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런 자국 이기주의가 다시 한 번 시장을 휩쓸 경우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그동안 철강 노조 등으로부터 중국산 타이어 수입 제한 압력을 받아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노조의 지지를 유지하기 위한 결정일 뿐이다. 이번 관세 조치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보다는 우리가 현재 흥미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과거 250년 동안, 서구 강대국들은 더욱 부유해졌으며 아프리카•라틴 아메리카•러시아•중국 등 가난한 국가들은 계속해서 빈곤 국가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5년간 이머징 국가들은 서방 국가 및 일본을 일컫는 소위 선진 경제들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이머징 국가의 자동차 판매량이 선진시장을 앞질렀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 준다. 또한 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 등의 국가들로 구성된 이머징 경제 블록은 거대한 세력을 형성했다. 이런 이머징 경제들은 더 이상 서방 국가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또한 세계 부의 구조도 일련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경제적 영향력이 증가한 이머징 국가들은 향후 정치적 혹은 지정학적 문제들과 관련해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긴장이 발생하는 건 불가피한 문제다. 더불어 이머징 국가들의 세력 확장으로 인도나 중국과 같은 국가들의 삶의 질은 점차 향상될 것이다. 반면, 미국이나 서유럽 국가들의 삶의 질은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 긴장한 정부들은 화폐 발행 및 경기 부양책 마련이라는 자구책을 내놓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인플레 외에 아무런 효과도 거두지 못할 경우, 예컨대 모든 정책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우리는 전쟁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미국 달러화의 미래에 대해 한 번 이야기해 보자. 이번 위기 발생 이후 달러화의 위상은 세계적으로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미국 달러화의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만한 또 다른 기축 통화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필요하지 않을까? 1950~60년대 미국 상황을 되돌아보자. 1950년대 미국의 힘은 정점에 도달했다. 미국은 군사적•경제적으로 무척이나 막강한 국가였다. 하지만 이후 1970년대 대폭적인 달러화 가치 하락이 나타났는데, 이는 1971년 베트남 전쟁으로 미국의 공공재정이 붕괴되면서 미국이 금 교환창구(gold window)로서 기능을 상실한 데 따른 결과였다.
    현재 달러화 대비 90엔 선에 머물고 있는 일본 엔화가 1971년 당시 달러화 대비 350엔까지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향후 미국 달러화가 어떠한 운명을 맞이할지 어느 정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미국 달러화의 가치는 장기적으로 ‘제로’가 될 것이다. 이런 장기적 전망대로라면 미국의 세계적인 지위 상실은 불가피한 결과다. 이미 베트남전으로 본래 지위를 일부 상실했던 미국은 대 테러전을 내세운 아프가니스탄 공격으로 또 한 번의 지위 하락을 자초했다.

    세계경제 흐름에 대한 통찰력을 잃지 않기 위해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는 특정 지표나 척도가 있나?
    지금이 1970년대라면 한국 주식, 미국 주식, 상품, 통화, 화폐 등 영역별 특성화가 가능했을지 모르겠다. 각 요소들이 그렇게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하나의 시장은 또 다른 시장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달러가 약세면, 미국 주식 가격은 이에 대한 조정 과정에서 상승세를 나타내는 것처럼 말이다. 달러 약세는 이뿐 아니라 상품 가격의 상승을 이끌어 내기도 하는 데, 이처럼 모든 시장 요소들은 또 다른 시장 요소들의 연쇄적 반응을 수반한다. 따라서 세계경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경기 지표, 정치적 동향, 금융 흐름 등 다양한 영역 내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 사람은 아무 고민도 하지 않은 채 이렇게 말하곤 한다. “세상에, 세계경제 상황이 정말 심각하구나.” 최악의 경제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화폐를 더 많이 찍어내는 상황이다. 화폐 발행 역시 경제 분석에 결정적 요소를 이루는 근본적인 시장 요소다.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현재 버냉키 의장은 화폐 발행을 남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속적인 화폐 발행은 자연스럽게 현금의 보유가치 하락을 초래할 것이고, 사람들은 현금을 보유하는 대신 주식에 투자할 것이다. 주식 가격의 상승은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은 현재 중년층 인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인구 통계학적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그러나 한국 가계 재산의 80%가 부동산 시장에 노출되어 있다. 인구 노령화에 따른 노후 설계 차원에서 가계 재산의 부동산 편중화는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한국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투자 조언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나의 조언은 ‘분산 투자’다. 현재 한국 시장보다 가격이 저렴하거나 성장 전망이 우수한 국가들도 분명 다수 존재한다. 한국 시장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말이 아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변동성은 배제할 수 없겠지만 한국 시장은 한동안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경기 성장 측면에서 베트남이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 베트남 시장은 부동산 시장을 비롯해 현재 매력적인 가격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한국 투자자라면 분명 귀금속에 투자할 것이다. 그리고 싱가포르나 태국과 같이 현재 증시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는 국가들 역시 주된 투자 대상으로 눈여겨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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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파버 Marc Faber
    마크 파버 리미티드(Marc Faber Ltd.) 회장이자 ‘글룸, 붐&둠’(Gloom, Boom&Doom) 편집인으로 활동 중이다. 항상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그는 닥터 둠(Dr.Doom)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내일의 금맥’ ‘새천년 폭풍 타넘기’ ‘거대한 화폐환상’ 등이 있다.

    엘로이 딤슨

    Elroy Dimson “
    투자 자산과 국가를 다변화하라

    주식투자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 엘로이 딤슨 교수. 그는 향후 이머징 국가의 미래 리스크 프리미엄이 하락하면서 큰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서낙관주의의 승리’(Triumph of the Optimists)에서 방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장기 투자를 해온 낙관론자들이 더 많은 수익을 거뒀다고 밝힌 적이 있는 엘로이 딤슨 교수.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가격 변동성이 허용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되는 증시에 투자해라

    주식과 채권 및 여타의 투자 자산에 골고루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최근 글로벌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최근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시장은 언제나 낙관하는 경향이 있다. 투자 전문가가 증시 회복을 진단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경제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세계 어디든 낙관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물론 긍정적인 신호들이 발견되기는 하지만 금융위기가 완전히 해소되는 시기를 예상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 경제 위기의 원인으로 미국의 소비와 중국의 수출 간의 불균형 등 여러 가지 요인이 거론되고 있다. 어떤 요인을 주요하게 보는가?

    많은 사람이 경제 위기의 원인으로 세계 불균형 문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하지만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 사람들은 투자에 자신이 있을 때 미래를 무척이나 낙관적으로 예측하는데, 이는 결국 증시 불안정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장기적 성장 전망이 좋고 리스크가 낮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펀더멘털 대비 가격이 비싸더라도 기꺼이 투자를 한다. 이런 방식으로 버블이 형성되면, 시장은 작은 변화에도 충격을 불러오며 일정 수준의 조정을 맞게 된다. 게다가 큰 변화가 닥칠 경우, 필요 이상으로 커다란 충격을 받는다. 만약 2년 전 증시가 당시의 낙관적 분위기를 조금만 더 경계했더라면, 이번 경제 위기의 피해는 좀 더 축소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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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16개 국가에서 109년에 걸쳐 나타난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투자자가 손실위험이 존재하는 주식에 투자함으로써 감수한 리스크에 대한 보상, 기대수익)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 자료를 보면 리스크 프리미엄을 지역별, 구체적 시기별로 구분했다. 하지만 현재 시장의 자금 흐름은 굉장히 자유롭다. 지역별 혹은 국가별로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당히 차이가 난다는 점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과거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작년 한 해, 혹은 과거 5년 또는 10년 동안 주식이 달성했던 초과수익 또는 미래의 기대수익이 곧 해당 시기별 리스크 프리미엄인 셈이다. 오랜 기간 축적된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리스크 프리미엄의 장기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면, 이는 미래에 대한 예측 역시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현재 리스크 프리미엄은 세계 평균 3.5~4% 수준이다. 그다지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20년 후를 생각해 보자. 복리의 힘이 투자이익을 상당히 큰 액수로 만들어 놓을 것이다. 과거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연구해 보면, 이런 리스크 프리미엄은 국가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특정 국가들은 상당히 근본적인 투자 위험을 안고 있는데, 물론 그런 경우 보상도 함께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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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히 운이 좋거나 나빴기 때문에 리스크 프리미엄에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특정 국가의 리스크 프리미엄보다는 세계 전반에 걸친 리스크 프리미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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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으로 이머징 국가들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선진국들에 비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금융위기의 원인은 근본적으로 미국이나 선진국에 있지 않는가? 그런데도 이머징 국가들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선진국들보다 높다고 보는가? 이머징 국가들의 프리미엄이 가까운 시일 내 선진국들보다 낮아질 가능성은 없을까? 이에 대한 전망을 듣고 싶다.

    우선, 이머징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 즉 투자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뜻이다. 또한 투자 위험도가 높을 때 투자자들은 더 큰 미래 수익률을 기대한다. 무엇이 이머징 시장에 가장 유리할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투자자들이 이머징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좀 더 낮아져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리스크 프리미엄이 축소되면 미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고, 그만큼 주식 가격 또한 오르게 된다. 향후 이머징 마켓의 투자 위험이 감소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대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일어날 거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5년 혹은 10년 후 이머징 국가들의 미래 리스크 프리미엄이 하락하고 그 투자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한다면, 이머징 국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상당히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주식은 장기적으로 아주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기에 따라 투자자들은 투자 수익을 얻기 위해 20년 혹은 30년이라는 오랜 기간을 기다려야 하는 때도 있다. 신종 플루나 시장 변동성은 투자자들을 공포감에 휩싸이게 해서 장기 투자에 필요한 낙관성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런 변수들을 극복하면서 장기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때로는 장기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주식이 인플레이션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주식 투자 성과를 명목수익률로 계산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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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사실 실질수익률로 계산해야 한다. 특히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언급한 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주식 투자는 그 매력을 잃을 수도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정확한 해법은 없겠지만 두 가지 정도 제안해 보겠다. 첫째, 주식 투자자들은 가격 변동성이 자신이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하는 증시에 투자해야 한다. 주식 시장이 마냥 오르기를 바라면서 전 재산을 주식 시장에 털어넣었던 1999년 뉴욕의 어느 택시 운전사 같은 투자자들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분산 투자다. 주식과 채권 및 여타의 투자 자산에 골고루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며, 국가별로도 이머징 국가와 개발도상국 간에 적절한 분산이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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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이 그간 쏟아져 나왔던 통화 팽창 및 경기 부양책들로 인해 빠른 시일 내 세계가 상당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단기적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까?

    인플레이션의 어감은 다소 부정적이다. 부정적인 느낌을 피하기 위해 통화 약화(currency debasement)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좋다. 통화 가치는 장기적으로 소매 물가나 임금 수준에 큰 영향을 받는다. 대규모 화폐 발행을 단행한 국가들은 스스로 자국 통화의 가치 하락을 초래한 셈이다. 1920년대의 독일, 2차 세계대전 직후 관련 국가 또는 최근 남아메리카 국가들 모두 심각한 통화 가치 하락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런 통화 가치 하락이 재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재 지구 상에는 많은 국가들이 통화를 기준으로 연합관계를 맺고 있다. 유로(Euro)도 그중 하나다. 유로존 내 개별 국가가 독립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중국이 달러화에 상당히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처럼, 현재 많은 국가가 대규모 통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약소국의 경우, 한두 국가가 통제 불능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또 살인적 인플레에 시달리는 제2, 3의 짐바브웨가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요 경제국은 초인플레이션의 위협을 받고 있지 않으며, 인플레이션은 아직 우려 수준이기는 하지만 점차 완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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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상적으로 높은 소비자 물가가 밸류에이션 하락을 초래해 왔다. 이 같은 현상을인플레이션 상승이 리스크 프리미엄의 상승을 부른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 인플레이션 요소를 감안할 때, 글로벌 증시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어떤 움직임을 보일까?

    높은 인플레이션은 종종 증시 하락을 이끄는 부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좀 더 거시적인 경제 악재들과 만날 경우, 이는 부정적 요인 이상의 위험 요소가 되어 기업 가치 하락을 초래하기도 한다. 디플레이션 역시 마찬가지다. 1930년대 선진 국가들이 겪었던 심각한 디플레이션 역시 상상 이상의 타격을 주었던 사례다. 지나친 가격 변동은 거시적 요소와 결합해 결국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흐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인구통계와 같이 리스크 프리미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다른 요인이 있다. 그런 요소들은 개별 국가의 리스크 프리미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혹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는지 알고 싶다.

    인구통계와 주가의 관계를 연구한 보고서가 많다. 하지만 이 둘의 관계를 정확히 예측한 보고서를 찾기란 쉽지 않다. 특정 경제의 인구 모형은 1년 혹은 5년 사이에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변화 속도가 굉장히 늦다.
    만약 특정 국가의 몇 년 후 인구 변화를 비교적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해도, 주가에는 이 같은 요인들이 이미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인구통계와 주가 사이의 연관성보다는 저축률이나 해당 국가 청년층의 노년 인구 부양 능력 등이 더욱 중요한 연구 가치를 가진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현재 많은 국가가 노령화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은퇴 시기는 앞당겨진 데 비해, 이를 부양할 젊은 인구층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런 인구 불균형이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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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현재 근본적인 인구 변화를 겪고 있다. 2010, 한국의 노령 인구는 전체 인구의 15~20%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한국의 가계 자산은 80% 이상이 부동산 시장에 묶여 있다. 노후 설계 측면에서 자산 배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투자 조언 한 마디 부탁한다.

    자산을 금융자본, 부동산, 인적자원, 세 가지로 나누고 싶다. 여기서 인적자원이란 학력 및 취업 능력 등 한 개인으로서 사람이 지니는 가치를 의미한다. 분산 법칙에 비추어 볼 때, 다양한 범위의 투자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좀 더 합리적이다. 장래 교육비 명목으로 자산의 일정 부분을 떼어놓는 것도 분산의 한 방법이다. 그 자산은 투자자의 자녀 교육에 사용될 수도 있다.
    두 번째로, 은퇴 연령을 50세 혹은 55세로 규정하는 것은 명백한 인력 낭비다. 사람들은 대부분 직장 생활을 가능한 오래하고 싶어 한다. 직장 생활을 오래 유지하면 할수록 은퇴 후 기간이 짧아질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인간 수명이 길어지고, 노년의 건강 수준도 크게 개선되면서 사회에는 더 오래 일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자리 잡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꼭 젊은 시절에 하던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조금 단순하거나 단기적이거나 덜 전문적인 일이어도 괜찮다는 이야기다. 은퇴 시기가 찾아오면, 사회는 더 이상 직장 내 높은 지위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모든 것을 서서히 줄여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런 시기를 대비해 계획을 세우는 것은 세계 어느 누구에게나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은퇴 이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어떤 일에 종사해 활동하는 편이 더 큰 즐거움을 안겨 줄 것이다. 이런 노령화 기간의 장기화는 한국을 비롯한 다른 여러 나라가 직면한 사회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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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로이 딤슨 Elroy Dimson

    런던 비즈니스 스쿨 투자운용학 교수. 노르웨이 연기금 (Norwegian Pension Fund) 투자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낙관론자들의 승리’ (Triumph of the Optimists)가 있다.

    자오 첸

    Zhao Chen “
    소비가 아니라 투자가 향후 성장 동력이다

    BCA
    리서치 편집장인 자오 첸은 중국이 소비가 아닌 투자를 통해 세계경제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 리서치 센터인 BCA 리서치의 ‘Global Investment Strategy’ 편집장을 맡고 있는 자오 첸. 현재 중국 정부 경제 자문역을 맡고 있는 그에게서 중국 경제 상황과 전망을 들어보았다. 그는중국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경제를 현대화해야 하며 전체 시스템을 산업화해야 하는 등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의 인플레이션보다는 성장세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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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많은 사람이 선진국의 경제 회복 없이 이머징 국가들이 독립적 성장을 이룰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선진국들에 비해 이머징 국가들이 빠른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경제 시장 흐름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또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만약 미국 경제가 또다시 하강 국면에 빠진다면, 지난 몇 달간 보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국가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반대로 미국이 최근 회복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면, 선진국보다 이머징 국가들이 선전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머징 국가들은 현재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나타나는 은행 시스템 문제를 겪고 있지 않다. 공공부문의 재정 상태만 놓고 보더라도 미국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하지만 이머징 국가들의 성장에서 우려되는 것은 중국이나 일부 아시아 국가의 미국 소비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이는 미국 소비의 회복 정도에 따라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낙관론자의 시각에서 볼 때, 2010년 혹은 그 이후 이머징 국가들은 지속적으로 미국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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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자들이나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경제 위기의 원인을 글로벌 불균형, 특히 미국의 소비와 중국의 투자 간의 불균형으로 돌리고 있다. 이런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이러니하지만, 미국과 중국 사이의 불균형은 세계경제가 대략적인 균형을 맞추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50년간 지구 한편에서는 미국 경제의 소비가, 다른 한편에서는 중국의 과잉 저축이 동시에 진행되어 왔다. 결국 두 국가를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상당한 불균형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경제 전체의 관점에서 보면 대략적인 균형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왜냐하면 지구 한편에서는 오늘이 세상 마지막 날인 것처럼 저축을 해대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식으로 돈을 써댔으니깐 말이다. 이번 금융위기가 이런 균형 상태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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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흥미로운 질문을 하자면, ‘그러면 소비는 누가 하나?’이다. 중국 경제가 꼭 소비의 짐을 져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중국이 해야 하는 것은 바로 투자다. 세계 소비의 관점에서, 투자와 소비 모두 최종 수요를 이룬다는 점에서 같은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중국이 투자가 아닌 소비를 지향해야 한다는 의견에 반대한다. 왜냐하면 중국의 저축 자금들은 궁극적으로 소비나 투자의 형태로 사용될 것이고, 어느 형태이든 세계경제에 미치는 결과는 같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중국 경제가 경기 침체, 특히 수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곧 성장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향후 주요 성장동력은 중국의 투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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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투자가 설비 과잉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금융위기의 마지막 단계를 지나고 있다고 판단되는 현 시점에서도, 중국의 산업 구조조정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핵심은 투자에 있다. 신발이나 의류 회사와 같이 경쟁력을 지닌 생산 부문은 이미 설비 과잉 상태를 겪고 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이들의 투자는 건물, 도로, 교량, 발전소 및 수용 시설 확대 등 인프라 부분에 집중되고 있다. 또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은 총체적 관점에서 중국은 아직 경제적 약소국이라는 점이다. 중국의 1인당 GDP 3,600달러( 432만원)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다시 말해 중국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경제를 현대화해야 하며 전체 시스템을 산업화해야 하는 등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이런 관점에 비춰 보면 중국에는 아직 투자가 필요한 부문이 많다. 또 지속적인 투자는 향후 장기간에 걸쳐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어낼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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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내에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지역과 가난한 지역이 존재한다. 이들 지역 간의 수입 및 부의 격차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이는 아주 심각한 문제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사회적 불안정의 원인을 제공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중국이 이 문제를 빠른 시일 내 해결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는 힘들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지역과 빈곤한 지역 사이에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 격차를 좁히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일부 라틴 국가에서는 1980년대 초 수입 격차에 따른 사회적 불안정이 결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중국도 이러한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장기적 관점에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 문제 해결에는 일정 법칙이 적용된다. ‘효율성과 균등성 간의 경제적 저울질이라는 기본적인 경제 흐름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균등성을 선택하면 효율성을 일정 부분 포기해야 한다. 가령, 내가 캐나다에 살고 있다고 하자. 캐나다의 세율은 51%로 높은 편이다. 이는 곧 국민들의 철저한 균등성 보장으로 풀이될 수 있다. 하지만 캐나다는 투자나 이윤 창출을 위한 기업 운영에 대한 혜택이 전혀 없다. 모든 사람들이 현재 상태에 만족하며 비슷하게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30년간 효율성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워 왔다. 이 같은 효율성의 추구는 결국 놀라운, 아니 폭발적인 경제 성장을 불러왔다.
    하지만 현재 중국은 다시 한 번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야 할 시기를 맞았다. ‘아주 기본적 균등만 보장한 채, 최대한의 효율성을 추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적 성장을 지속할 것인가? 아니면 이제는 균등을 강조해야 할 시기인가?’ 하는 문제에 직면했다. 이 문제 앞에서 중국은 최상의 답을 찾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최저임금제, 소득세 부과, 자유로운 소득 이전 등을 실시하면서 균등성 확보에 더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은 현재 효율성과 균등성의 기로에 서 있다. 하지만 중국은 좀 더 적극적이고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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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행들은 올해 8월까지 소비자와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당 규모의 대출을 제공해 왔다. 그 액수가 GDP 40%에 가까운 규모라는 통계조사가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정부가 중국은행의 대출을 억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시장 또한 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대출 성장 혹은 대출 관련 통화 정책에 대한 전망을 듣고 싶다.

    우선, 두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중국의 대출은 이미 폭발적인 수준으로 성장해 왔다는 점이다. 이런 대출 성장 뒤에는 정부의 재정통화정책이 있었다는 점 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몇 달 전, 중국은 경기 부양안을 발표했다. 그 경기 부양안을 통해 관련 예산의 일부, 5천억 달러( 600조원) 규모의 자금을 시장에 쏟아 부었다. 이 구제 자금은 중앙, 지방정부들 및 은행 자금으로 쓰였다. 따라서 대출 성장은 은행 자체의 자발적 증가라기보다는 경기 부양안을 통한 정책적 현상으로 해석된다. 둘째, 은행들이 현재 아주 공격적인 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향후 은행들의 대출 축소는 불가피하다. 왜냐하면 경기 부양안들이 점진적으로 철회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금 회수가 일어날 것이기 때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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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은행들 역시 지나친 대출 성장 및 그 과정에서 발생할 대출의 질 악화 등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은행들 역시 대출과 관련해 점검을 시작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출 성장 둔화가 중국 경제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보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모멘텀이 이미 중국 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다시 경제 성장을 위한 대규모 부양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지금 중국 경제에 필요한 것은 합리적 수준의 통화 완화 정책 정도다. 현재 중국의 통화 정책은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팽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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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인플레이션 발생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현재 중국 물가는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회복된다고 해도, 중요한 경제 요소 가운데 하나인 수출이 현재 20%에 가까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서 산출갭(output gap, 생산량과 국내의 수요량 사이의 차이)이 발생한다. 현재 인플레이션이 11% 수준일 것이라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실제적인 증가율은 7~8%로 나타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런 괴리가 존재하는 한, 가까운 시일 내 염려할 만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한 통화 정책에도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 정부의 경기 부양 강도도 다소 약해지면서 인플레 발생 우려를 완화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문제가 될까? 전혀 그렇지 않다. 실질적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성장이다. 성장이 감소세를 보일 것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다. 나는 중국이 두 자릿수 경기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한국에는 경쟁력 있는 기업이 많다. 하지만 실력 있는 중국 기업들이 아주 빠르게 성장하면서 그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을 한국은 우려하고 있다. 이런 중국 기업들은 특히 조선, IT 산업 부문에서 상당한 경쟁자가 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또 중국 기업들이 한국이나 중국의 경쟁업체를 따라잡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까?

    중국 기업들의 기술적 수준이 아직 한국이나 일본보다는 상당히 낮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격차가 아주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한국 역시 스스로 경쟁 우위를 찾는 혁신적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NAFTA를 예로 들어보자. NAFTA를 통해 미국은 멕시코와 계약을 체결하고 거래를 시작했다. 당시 모든 공장이 멕시코로 옮겨가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더 이상 미국이 멕시코나 중국과 같이 노동력이 저렴한 국가에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멕시코와 중국, 미국은 경쟁 구도를 이루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은 스스로 경쟁력 있는 부분을 찾았고, 서비스 및 금융을 비롯한 많은 영역의 중심지로 거듭났다. 한국 역시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중국의 노동력은 저렴하다. 이것이 바로 중국의 경쟁력이다. 따라서 저가 제품은 물론 고급 품목에서도 중국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것은 그다지 유익한 접근 방법이 아니다. 각 국가는 자신만의 경쟁 분야를 발견하고 지속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연스러운 경제 흐름을 따르고 있다. 이런 현상은비교우위 무역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시스템을 작동하도록 놔둬라. 그러면 각국 스스로 개발하고 발전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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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경제 위기로 투자자들의 신뢰가 많이 무너졌다. 금융 중개업체들의 입장에서 이런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기업이나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이것은 민간 중개업체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탐욕이라는 것은 자본 시장의 근본적인 속성이기 때문이다. 이번 위기로 우리는 은행에 대한 교훈을 얻었다. 은행 규모가 지나치게 성장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현 시스템은 은행이 원하는 만큼 규모를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이 무차별적으로 성장할 경우, 은행 시스템 전체는 굉장히 불안정해질 것이다. 또 다른 교훈은 파생상품 시장에 관한 것이다. 정부는 거래 및 투자 활동을 적절하게 규제하기 위해서 시장에 있는 모든 상품, 거래, 투자 요소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지금 시장 내 투자 및 거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 시장 내 합리적인 투자 상품들의 거래만 허용하고 시장 활동들을 이해하며 적절히 통제하는 등의 규제 말이다. 민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한국은 인구 통계상의 변화를 겪고 있다. 이와 동시에 생각해 봐야 할 점은 한국의 가계 재산 대부분이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노령화를 염두에 둔 노후 설계 측면에서 투자 및 자산 배분에 대한 조언을 부탁한다.

    이 질문과 관련해 오랫동안 사용해 온 법칙이 있다. 위험 자산 투자 비중을 계산하는 법칙이다. 공식은 100에서 당신의 나이를 빼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50살이면 자산 중 50%를 위험자산에 나머지 50%를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하는 식이다. 만약 당신이 70살이라면 30%는 위험 자산에, 70%는 안전 자산에 분배하면 된다. 만약 90살인 경우, 위험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비중이 10%에 불과하다. 노령화 사회가 진행될수록 분산 투자의 필요성이 상당히 높아진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투자에 안전을 추구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래서 더더욱 분산 투자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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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오 첸 Zhao Chen

    세계적인 글로벌 투자 리서치 회사인 BCA 리서치의 해외 전략가(Global Strategist)로 활동하고 있다. 베이징 중앙재경대학 (
    中央財經大)의 교수였으며 중국 정부의 경제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BCA 리서치가 발행하는 ‘Global Investment Strategy’ 편집장이다. 또 월스트리트 저널이나 파이낸셜타임스 등에도 기고한다.

    조너선 윌못

    Jonathan Wilmot “
    세계 경제, 위기 후 빠른 상승 예상

    조너선 윌못은 정부나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만한 정책을 펼친 적이 없다고 지적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크레딧 스위스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조너선 윌못은향후 세계경제의 중심은 미국, 일본, 유럽에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머징 국가를 중심으로 한 다극화 양상을 나타낼 것이다며 세계경제의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새로운 기축 통화 선정 문제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경기 부양을 위한 각국 정부들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있었다. 이런 경기 부양책들이 향후 경제 시스템에 초래하게 될 결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또한 인플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견해를 듣고 싶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아직 인플레를 걱정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대부분 경기 부양책이 이제서야 금융 시스템의 안정이나 유동성 증가 등의 효과를 나타낼 전망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유동성은 리포 시장(RP, 환매 조건부 채권. 일정 기간 후에 다시 매입한다는 조건으로 채권을 매도해 자금을 확보하는 금융수단. 단기적인 자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이용함)을 통해 유동화하기 쉬운 형태의 자산을 말한다.
    이런 종류의 자산은 이번 금융위기 동안 3조 달러( 3,60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이에 미 연준위는 예산을 2조 달러( 2,400조원) 가까이 확대했으며 정부 역시 부채 규모를 1조 달러( 1,200조원)가량 늘렸다. 미 연준위나 정부가 취한 조치는 거대한 경제 위기의 구멍을 메우는 행위에 불과했다. 이런 조치들은 심각한 경제 수축을 막았다. 하지만 정부나 중앙은행 모두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만한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 견해가 기존의 경제 분석과 100%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이것이 현 경제 상황을 바라보는 올바른 접근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실행된 경기 부양책들의 영향력은 인플레이션 발생보다는 디플레이션 방지 측면에서 논의하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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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상황에서 정부의 출구전략은 그다지 긴급한 이슈가 아니라는 말인가?

    나는 출구전략이 긴급한 이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출구전략을 논의할 시기는 중앙은행이 다시 금리 인상을 시작할 때쯤인 내년 말이 되지 않을까? 시기보다는 예산 및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 공급 규모 축소 등과 같은 좀 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논의를 우선해야 한다. 출구전략 수립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 민간 부문의 신용 및 리스크 선호도 회복이 금융 시스템의 기능 정상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점진적인 예산 감축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출구전략의 현실적 논의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재개할 18개월 혹은 1년 정도 후에나 가능할 것이다.

    금융 자산 가격 하락으로 인한 위기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금융위기의악의 축으로도 표현되는 미국 주택 시장의 경우 여전히 그 회복세가 사람들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주택 시장 특히 상업 MBS(주택저당증권, Mortgage Backed Securities)가 또 다른 경기 침체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주거용 부동산과 상업용 부동산은 서로 다른 경기 흐름을 지닌 다른 성격의 자산이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주거용 부동산이 상업용 부동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해왔다. 2006년 미국의 주택 가격은 상당히 비쌌다. 일종의 거품이었던 것이다. 2006년 주택 가격이 거품이었다고 판단할 때, 현재 미국 주택 가격은 지나치게 낮은 상태이며 특히 외국인들이 느끼는 주택 가격은 매우 저렴할 것이다. 따라서 경기 회복에 맞물린 신용 혹은 신용 공급의 회복은 주택 시장 내 가장 중요한 이슈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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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는 지금이 적절한 투자 시기일 것이다. 주택 가격 회복세가 다양한 지역에 걸쳐 동일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분명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초기 신호들이 발견되고 있다. 5년 정도의 중기적 관점에서 볼 때, 미국 주택 시장은 최고의 투자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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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경제학자가 이번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세계경제의 불균형을 꼽고 있다. 특히 미국의 소비와 중국의 투자가 이런 불균형의 주된 이슈로 논의되고 있다. 미국이 금융위기 이전과 같은 세계 제1의 소비 국가라는 위치를 회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미국을 대신할 새로운 소비국이 등장하게 될까?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수준은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들은 급속 성장을 목표로 수출 중심의 경제 성장 정책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중국과 같이 경제 규모가 큰 국가일수록 이와 같은 수출 중심의 경제 성장 모델의 변화가 불가피해질 것이다. 그 이유는 내수 촉진이 경제 성장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도자들 또한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성공적으로 내수 중심의 경제적인 전환을 이뤄낸 일본보다 더욱 효과적인 전환을 이뤄낼 능력을 지니기도 했다. 불균형의 경우, 두 가지 측면이 존재한다. 만일 미국 소비자들의 저축 규모가 너무 작다고 한다면, 아시아 지역의 소비자들은 저축을 필요 이상으로 해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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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같은 과잉 저축은 부분적으로 사회 안전망이나 복지 서비스 등이 충분하게 보장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아시아에서는 전통적으로 노년 생활이나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저축이 이루어져 왔다. 따라서 이와 같은 패턴의 변화 속도는 매우 느릴 것이다. 현 시점에서 좀 더 중점을 두고 봐야 할 부분은 미국의 소비자들보다는 아시아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파악하는 일이다. 미국의 장기적인 소비 흐름에 대한 시장 전반의 예측은 지나치게 비관적이다. 물론 향후 미국의 저축률은 이전보다는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이는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이로 인해 소비 부문의 성장이 제한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이번 금융위기가 마무리된다면 세계경제는 2006년이나 2007년만큼은 아니겠지만 상당히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이상 미국 소비자들에게 크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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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경기 침체 동안 중국은 생산과잉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또한 은행들을 통한 대규모 대출의 영향으로 중국 시장에 막대한 자금이 풀렸다. 이와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중국의 성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는가?

    이번 금융위기와 같은 긴급 상황에 대처할 때에는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 어렵다. 중국의 지도자들은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 모델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잘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과잉 생산이나 과잉투자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현재 중국의 경제 구조는 자본조달 비용이 너무 낮고, 여러 지역과 도시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같은 성격의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자 경쟁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6~9개월 전 상황처럼 경제 위기에 직면하게 되면 우리는 단순히 걱정하는 차원을 넘어 극복에 역량을 쏟을 필요가 있다. 하루 빨리 그 고비를 넘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중국은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 모델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좀 더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중국은 이와 같은 전환을 이뤄낼 것이다. 물론 낙관적인 판단이라고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중국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긴급한 경제 위기에 대처하는 것과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실제로 세계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관련해서 달러를 대체할 만한 준비자산(Reserve Asset, 각국의 통화 당국이 대외 결제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찾는 것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 문제의 해답을 찾기까지는 10~15년의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긴급 상황에 대처 할 때와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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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후 세계경제는 더블 딥과 인플레이션을 겪을 것으로 보는가? 아니면 이머징 국가가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까?

    2010
    년에 더블 딥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오히려 그 이후인 2011년이나 2012년에 더블 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그 이유는 각국 중앙정부와 중앙은행들이 향후에는 출구전략을 시행하면서 경기 부양책을 철회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위기 상황이 끝난 후에도 쉽게 제자리를 찾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는 부문 중 하나가 바로 실업률이다. 각국 정부들이 긴축 기조로 선회하기 시작하면 수요는 위축될 것이고, 현재는 신종플루 이슈까지 겹친 상황이다. 하지만 신종플루 같은 예상치 못한 불안 요소들이 사회에 예상을 넘는 타격을 미치지 않는 이상 2010년에는 더블 딥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 하지만 실제로 출구전략이 시행된 이후 발생할 일들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금융 시장이 위기에서 벗어나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건들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이번 금융위기에서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무엇인가?

    이번 금융위기가 투자자들에게 준 가장 큰 교훈은 다름 아닌 신중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모든 사람이 극도로 행복에 젖어 있을 때는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였던 갤브레이스(J.K. Galbraith) 교수가 쓴금융 환상의 역사’(Short History of Financial Euphoria)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이 책은 정부 정책이나 법이 어떻게 바뀐다 할지라도, 그 자체가 인간의 본성을 바꿀 수는 없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경기가 안정적인 시점에서 레버리지(차입투자)를 늘리고 위험 요인에 무감각해지는 것도 인간 본성의 일부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와 같은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모든 사람이 행복감에 빠져 있을 때, 이런 행복감에 적당한 면역체계를 갖춰 항상 긴장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이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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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규제나 법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번 금융위기에서 지난 20세기의 대공황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결코 그럴 리 없음에도 말이다. 지금 우리는 중앙은행, 예금 보험 및 금융 규제 당국 시스템 구축을 통해 지난 19세기와 같은 뱅크런(예금인출사태)을 방지하고 있다. 뱅크런은 경제에 매우 위험하고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이를 없애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음에도 올해 그림자 금융(헤지펀드, 사모펀드, 구조화 투자회사(SIV) 등과 같이 중앙은행의 규제와 감독을 받지 않는 금융회사) 시스템이 또 한 번 우리를 공포에 몰아넣었다. 따라서 정부 규제와 관련한 가장 중요한 교훈은 그림자 금융 시스템을 계속 유지하되 그들이 리스크를 과도하게 떠안아서 올해와 같은 금융 공황이 나타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나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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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금융위기 동안 달러는 큰 타격을 받았으며 세계적인 입지도 약해졌다. 향후 미국 달러가 기축 통화로서 입지를 되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달러 대신 새로운 기축통화가 필요할까?

    기축통화 문제와 관련해 다음 두 가지를 명심할 필요가 있다. 첫째, 기축 통화를 하나만 사용할 경우 그에 대한 효율성이 분명히 존재하며, 규모의 경제도 달성이 가능하다. 또한 단일 기축통화는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 예컨대, 한국 내에서 2~3종류의 통화가 존재한다고 가정하자. 매우 혼란스럽고 불편할 뿐 아니라 비효율적일 것이다. 이는 기축통화 역시 마찬가지다. 둘째로, 20~30년 정도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아시아의 경제 규모는 향후 미국을 크게 앞설 것이다. 이머징 국가들의 경우는 이보다 더욱 커질 것이다. 이 시기가 도래하면 미국은 현재 구조적으로 겪고 있는 경상수지 적자에 더 이상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그 말은 곧 미국 입장에서 볼 때 수출 규모는 커지고 수입 규모는 작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향후에는 세계가 단순히 대미 수출을 통해서 경제 성장을 달성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달러를 기축통화로 쓸 이유가 사라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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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미국인들의 저축이 늘어나고 아시아의 경제 규모가 커진다면, 우리는 결국 달러를 처분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지금부터 달러와 더불어 준비 자산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 재정 적자나 이에 대한 자금 조달 여건 악화 등 여러 우려 요소들을 배제하고 생각해 봐도 달러 이외의 기축통화 구축은 충분한 필요성을 가진 일이다. 새로운 기축통화 구축에는 하나 이상의 준비 자산이 포함될 것 같은데, 가장 가능성이 큰 후보는 금과 위안화다. 세계경제가 미국, 일본, 유럽에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머징 국가를 중심으로 한 다극화 양상을 나타낼 것이다. 이와 더불어 우리는 새로운 기축통화 선정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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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후 달러, 유로, 기타 주요 통화의 움직임을 어떻게 예상하는가?

    달러화 가치는 현재 엔화, 유로, 스위스 프랑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붕괴가 아닌 하락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한 부분적 원인으로는 제로에 가까운 미국 금리를 들 수 있다. 미국의 금리가 일본이나 유럽과 동일한 수준이면 달러는 평가절하 흐름을 보여왔다. 이는 달러 가치의 유지를 위해서는 금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설명해 주는 대목이다. 달러는 향후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판단되나 붕괴로까지 이어질지는 확신할 수 없다. 이는 부분적으로 유로화가 단시일 내에 크게 평가절상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지나친 유로화 절상은 유럽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의 새 정부 역시 엔화를 안정시켜 일본 경제를 보호하려고 온 힘을 쏟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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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후 주요 쟁점은 달러와 아시아 주요 통화, 특히 위안화와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는 2010년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다. 현 시점에서는 나 역시 이에 대해 정확하게 대답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올해 혹은 향후 18개월 동안 상당한 절상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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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한국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매우 급격한 인구 구조상의 변화를 겪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평균 연령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그런 반면 한국 가계들은 보유 자산의 80%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한국의 투자자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은가?

    한국 가계의 자산은 부동산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 분산 투자를 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주식이나 해외 자산에 더 많이 투자하라는 것이다. 균형 있는 투자를 위해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이머징 국가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싶다. 세계는 아직 급속한 발전을 끝내지 않았다. 이와 같은 빠른 성장의 시작은 중국, 인도, 기타 이머징 국가들이 될 것이다. 해당 국가들은 과거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 등의 국가들과 맞먹는 생활수준과 부를 원한다. 나는 이와 같은 점들을 고려해 많은 문제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 이때 성장을 이끄는 동력은 기술과 같은 펀더멘털적 요인이나 신규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 등과 같은 고령화 국가들이 바로 이런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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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너선 윌못 Jonathan Wilmot

    크레딧 스위스의 글로벌 수석 전략가. 과거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서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글로벌 경제 통합 및 주요종목, 자산가치 연관성 분석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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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스탠스
    배움블로그2013. 9. 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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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로써 필자가 가장 존경하는 철학자인 쇼펜하우어의 삶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쇼펜하우어)는 1788년 2월 22일 단치히(Danzig)에서 출생하였습니다.

    네덜란드계 혈통을 가진 그의 아버지는 부유한 사업가(은행가)이며, 볼테르의 사상에 매료되어 있는 브루주아 였습니다. 어머니는 여류작가였으며, 후에 그와 충돌이 일기도 합니다.(자식의 총명함을 시기한 나머지) 또, 그의 어머니는 말년에 바이마르에서 살롱을 열었는데, 그곳이 그가 괴테를 위시한 문인들과 친분을 갖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1793년, 단치히가 프로이센에 합병되자, 그의 가족들은 함부르크로 이주,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1805년까지도 쭉 거주합니다.

    쇼펜하우어는 교육적으로 비정기적인 교육들을 주로 받았습니다.

    아버지의 친구에게 맡겨져 2년간 프랑스에서 교육을 받고, 그 후 얼마간은 그의 부모님들과 함께

    유럽 곳곳을 여행하며 견문을 넓힙니다. 그로 인해 그가 직접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고 술회 하기도 합니다. (직접적인 지식이란 그 지역의, 그 지역의 지식인들의 지식, 즉 산지식을 뜻 합니다.)

    그리고 1805년, 그의 아버지가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합니다. (음모론자들은 그(쇼펜하우어)의 어머니가 독살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필자는 돌연사로 추측.) 그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사업가의 길을 걷게되나, 얼마 가지 않아 어머니의 동의를 얻고 학업을 다시 시작합니다.

    고전 문학, 물리, 화학, 식물학 등을 공부하였고, 그 과정에서 읽은 플라톤과 칸트가 그의 인생을 뒤바꿉니다.

    그는 베를린 대학으로 가, 당대의 유명한 철학자들 피히테, 슐라이어마허의 강의를 청강합니다.

    그러던 중, 슐라이어마허의 강의 내용 중 일부인 "신앙을 갖지 않는 한 결코 진정한 철인이 될 수 없다"에 회의를 품게 되어, 맹렬한 비판을 하게 됩니다.

    또 그러던 중, 프로이센(베를린은 프로이센의 도시입니다.)이 나폴레옹에 항거하여 대학이 폐쇄 됩니다.

    그리하여 루돌슈타트(Rudolstadt)로 피신하여 그의 첫번째 논문 "충족 이유율의 네 가지 근거에 대하여"를 출판합니다. 이를 계기로 예나 대학으로부터 박사 학위를 받게 되고, 당대의 대시인 괴테로부터 찬사를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반 대중들은 그를 알아주지 않았지요. (사실 쇼펜하우어가 가장 바랬던 것은 학문적으로 대중들에게 인정받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일생의 꿈이었지요. 먼 훗날 말년에 가서 니체, 부르트하르트 등이 그의 큰 영향을 받고, 대중들도 그를 인식하며 추종자들이 생기면서 꿈이 이루어지긴 합니다만.)

    그 후 1814년 5월 부터, 쇼펜하우어는 다시 드레스덴(Dresden)으로 이주하여 그의 첫번째 저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가 집필 됩니다.

    하지만 원래 천재들은 후대에 가서나 인정받듯, 쇼펜하우어도 그렇게 평탄한 인생만을 살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의 주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가 1819년 라이프치히(Leipzig)에서 출판되었을 때, 몇 권만 팔렸을 뿐, 나머지는 휴지조각처럼 매각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 책 덕분에 그는 베를린 대학의 강사 직위를 얻게 됩니다.

    여기서 당대 최고의 철학자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을 만나게 되고, 그의 인생도 뒤바뀌게 됩니다.

    유명한 일화 중 하나로, 그가 헤겔의 철학과 자신의 철학의 정면대결을 위해서, 헤겔과 강의 시간을 맞추어 학생들에게 선택을 강요하게 되지요.

    하지만 아쉽게도 쇼펜하우어는 견고한 헤겔의 권위를 쉽사리 무너뜨릴 수 없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3번에 걸쳐 이러한 시도를 반복하나, 모두 완패하고 맙니다.

    그 후 그는 베를린 대학을 떠나, 쓸쓸히 고독한 생활을 맛보며 자신의 저서에 각주를 달거나, 암시된 주제를 더욱 부각 시키는 일, 다른 책들을 집필하는 일만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자연 가운데서의 의지에 대하여", "윤리학의 두 가지 근본 문제"등을 집필하고,

    자신의 주저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제 2판을 출판합니다.

    그 후, 칸트(Immanuel Kant)흄(David Hume)의 저서들에 대한 번역 계획도 있었으나,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과 흄의 저서 "자연 신앙에 대한 대화"에 대한 주해("부록과 추가")를 간행 합니다.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과 흄의 "자연 신앙에 대한 대화"가 원래 번역 하고자 했던 책들입니다.)

    독자들은 이 "부록과 추가"의 예증, 탁월한 문장능력 등에 매료되어, 그의 주저인 "의지와 표상의로서의 세계"도 함께 읽게 됩니다. 이것이 앞서 말한 쇼펜하우어의 꿈의 밑바탕이 됩니다.

    이로써 그가 잡지에도 실리고, 유럽 각 대학 및 미국 대중들도 그의 철학에 대한 탐문, 강의 등을 시작하며 그의 추종자들도 늘어갑니다. 그러던 중, 1848년 프랑스의 2월 혁명, 독일, 오스트리아의 3월 혁명 등으로 빈 체제가 무너지면서 대중들은 인생의 공허함을 맛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쇼펜하우어의 사상에 점점 매료 되었습니다. 그의 명성은 최고조에 달하며,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부르크하르트(Jacob Burckhardt) 등이 그의 사상에 영향을 받으며 염세주의 철학의 시조이자, 세계역사에 크게 한 획을 긋고, 1860년 9월 프랑크푸르트(Frankfurt)에서 파란만장한 인생을 마감합니다. 그의 나이 72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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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스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