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블로그2013. 8. 2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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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장은 에너지에서 파생된다고 얘기했던 적이 있다. 그만큼 국제적인 에너지 역학적 관계가 세계 금융시장을 만들어 내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거다. 따라서 에너지의 흐름을 볼 줄 아는 자는 금융 즉, 돈의 흐름을 읽을 수가 있게 된다. 금융만을 파고 들면, 금융 전문가가 될 수 있겠지만 국제 자금 흐름의 전문가로는 1%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윌리엄 앵달의 '석유 지정학이 파헤친 20세기 세계사의 진실에서도 밝혔듯이, 모든 경제적인 메커니즘은 자국의 에너지 안보 정책과 맞물려 돌아간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만큼 석유, 천연가스, 원자력, 대체에너지 등의 에너지의 흐름은 정작 주식, 채권, 외환 시장의 흐름보다도 더 커다란 거시경제의 한 축을 보여줄 수 있는 토대가 되기도 한다.

 

지난 17일에는 국제 원유 시장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발표가 있었지. OPEC 이놈들이 똥줄이 단단히 탔는지, 기존 150만 배럴에서 하루 220만배럴 감산에 합의. 99년 아시아 외환 위기 때, 1716,000배럴 감산했던 것이 비하면 터무니 없이 높은 수치를 불렀다는 거지. 과거에 OPEC 애들은 그야말로 과일 장수였다고 보면 된다.

 

  

정치적은 분쟁이나 공급 부족 등의 요소들이 발생하면 고유가로 인한 가격 상승을 향유하는데 길어야 1~2, 이후 원유 가격은 급락해서 또 울상을 짓고 세계 경제 흐름 속에서 쓸쓸히 손가락만 빨고 있는 상황이 다반사였지. 하지만, 시대가 지나니까, 제철 장사만 하기 싫다는 거거든. 아예 과일을 쏘주로 만들어서 사시사철 내내 쏘주로 팔아먹겠다는 의미가 되는 거지.

 

유가는 이에 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똥줄을 타기 시작하는데일각에서는 40$선이 바닥권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 내년 상반기까지 유가 흘러내리는 거 막기엔 역부족이 아닌가 싶어. 현재로서는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유가가 반등할 만한 재료를 찾을 수가 없거든

 

 

하지만 재료가 없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거지.

잠시 우리가 음모론이라고 불리 우는 영역으로 발을 조금 담궈보자고.

결정적인 유가 상승을 위한 미국놈들의 행보가 시작되는데, 9.11테러 제 2탄 뭄바이 테러와 081222일에 아프카니스탄 국경에 인접 파키스탄 부락지역에 미군무인 전투기로 미사일 공습. 적어도 6명 사망했고, 이유인 즉슨 남와지리스탄 부락지역은 취체된 파키스탄 최대 불법무장조직인 "파키스탄 탈레반운동"의 거점이고, 이 지역이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은닉처라고 비난하고 있지.

 

 

 

지금 장난해? 정말 알카에다가 세상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거야?

늬미알카에다는개뿔이 으이구……무슨 소설 속에 나오는 머리 9개 달린 용이야? 으이구……

 

인도는 분명히 이번 뭄바이 테러 용의 단체로 라시카르 에 토이바(LeT)라고 지적했지. 하지만, 라시카르 에 토이바(LeT) 역시 美 CIA가 키운 공작 단체라고 볼 수 있어. 1979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이슬람 무장 게릴라를 규합해 소련에 맞섰고, CIA 요원들이 현지에서 무장 게릴라를 훈련시켰고 캠프도 만들었지.

 

 

이때 훈련 받은 무장 게릴라 그룹 중에 LeT도 있었다는 거거든. 인도의 테러 전문가 프라빈 스아미는 인도 잡지 <프런트라인> 기고문에서파키스탄 라호르 부근 무리드케에 80ha에 이르는 LeT의 훈련캠프가 있는데, 이 캠프 시설은 1987년 미국 CIA와 파키스탄 정부가 합작해서 만들어준 것이다라고 밝혔지.

 

테러 연구센터 JTIC에 따르면, 1989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자 CIA LeT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고, 하지만 파키스탄 정보국(ISI) LeT에 지원을 계속했지. 2001년 인도 의회 테러가 발생하자 미국은 파키스탄에 압력을 넣어서 2002 LeT는 파키스탄 안에서 불법화됐고, 테러 전문가들은 이때부터 LeT가 자마트 우드 다와(JuD)로 모습을 바꿔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본다.

 

 

 

여러가지 내용은 둘 째 치고 말이지. 뭄바이 테러 때, 목격자들 증언처럼 테러리스트들이 인도 지방사투리를 썼다는 제보가 상당히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은 본 사건을 명확하게 짚어주는 데 의미가 있어. 다시 얘기해서 본질을 놓고 볼 때, 카슈미르 사태를 정치적으로 교묘하게 이용해서 미국놈들이 이라크 다음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타겟을 동시에 잡은 것이 명확해진다고 보면 된다.

 

 (자료 참조: 대한석유협회)

 

이유는 바로 파키스탄은 잠재적인 에너지 자원이다. 아직까지 수요를 충족할 만큼 충분히 개발되지 않았고, 높은 인구성장율과 급속한 도시화와 연결된 경제의 성장은 현재 에너지자원 개발에 압력을 주고 있지만 말이지. 에너지 자원 중에 가장 주요한 원인 역시 석유다.

 

아태지역 석유 가채 매장량 추이를 보면 인도 다음으로 호주에 버금 갈 정도의 검은 황금이 묻혀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하지만 석유 생산은 04년 기준으로 62%밖에 안 된다는 거다. 다른 신흥 국가들에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치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지. 또한 풍부한 가스 자원도 미국놈들이 노리는 목표 중에 하나이다. ,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정권이 세운 친미 정권이지만, 정작 정권 자체는 친미지만, 국가 안의 수많은 유전 채굴권이나 가스 채굴권은 파키스탄 기업들과 국민들의 반대로 이뤄내지 못한 부분이 있는 거라고 보면 된다.

 

 

 

결정적으로 인도와 파키스탄을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또 한가지가 있다.

이는 또다시 천연가스 OPEC이라고 불리우는 미국을 제외한 푸틴의 야심작인 가스수출국포럼(GECF)와 맞물리게 된다. 이는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카타르, 이란 등 전세계 가스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이 나라들이 영·미 석유 카르텔의 대항마를 만드는 데 합의 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스 거래 시장이 석유와 같은 공식 시장이 형성이 안 되었다는 점과 장기 계약을 위주로 한다는 점은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기까지는 최소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요소도 있다. 이렇듯, 각 나라들은 현재의 상황이 아니라, 3, 5년 길게는 10년 이후의 에너지 자원 안보에 목숨을 걸고 각각의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자료참조: 조선일보)

 

시간이 흐를수록 러시아 중심의 천연가스 OPEC은 미국의 에너지 자원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것으로 생각 되는 거지. 자 이제 이해가 가는가? 미국 놈들은 러시아라는 긴 동면에서 깨어나는 호랑이와 거대한 철옹성으로 이루어진 중국과의 자원 안보에서 미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보면 되는 거다.

 

작년에 중국 후진타오가 러시아를 밥 듯이 들락날락 거리면서 했던 내용들의 90%이상의 가스 OPEC 수송관 연결에 있었다고 보면 되는 거다. 이후 가스 OPEC 수송관 연결은 인도까지 이르게 된다. 작년에 뉴델리를 방문한 미국의 새뮤얼 보드먼 에너지 장관은 이란과 인도에 가스 파이프라인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인도는 이를 거부했다. 여기서 지금의 뭄바이 테러가 연결 된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프라납 무케르지 인도 외무장관은 인도방송에 출연해 이란에서 파키스탄을 경유해 인도까지 연결한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을 밀고 나갈 방침임을 밝혔다. 또한 인도 외무장관은 06 2월 이란을 방문해 양국 간 파이프라인 건설 문제를 집중 논의한 바 있다. 미국을 빼고 한 번 해보자는 얘기였다. 따라서 이번 뭄바이 테러는 인도의 가스 카르텔 형성을 방해함과 동시에 파키스탄의 에너지 자원의 완전한 점령을 목표로 한다고 보면 된다.

 

 

9.11테러나 뭄바이 테러 역시 성격이 같은 것으로 보아 다음 희생양은 파키스탄의 전면전 보다는 가스 독점권을 차지하고 있는 이란, 카타르 연결 가스 카르텔을 해체하는 것에 있다고 보면 된다. 작년에 유가 140$ 이상 올랐을 때, 러시아 주가 올라가는 것을 실제로 눈으로 목격했다는 것은 향후 유가가 상당 부분 오를 경우에 러시아 자금들의 급성장은 굉장한 위협이라고 결론 지어질 수 있는 거다.

 

OPEC이 이번에 220만 배럴 감산 발표 똥줄쑈를 하고 있을 때도 러시아·아제르바이잔은 감산에 대한 어떠한 미동도 하지 않았다. 어디 내릴 테면 내려 보라는 식으로 말이지. 우리는 준비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뭐 이런 식으로 받아들여진다. 감산은 하겠다? 하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겠다? 러시아 푸틴 다운 발상 이더군……



그런 의미에서 이번 OPEC의 감산쇼는 유가 반등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다. 유가 10달러 시대가 다시 오지 않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배럴당 40달러 수준의 유가는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의 일부 회원국 경제에는 위협적이지만 사우디 아라비아 등 일부 국가들에게는 견딜 만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자 이쯤에서 결론을 내려야 한다. 미국에게는 유가 상승이 반가운 일만은 아니라는 거다. 에너지 자원 안보에서 커다란 영향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동국가들의 자금들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강력해지고 있고, 영·미 석유 카르텔 들 역시 과거에 비해 현저히 체력이 약해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원유 가격 상승 전에는 9.11테러가 있었고 이라크 전쟁이 있었다. 금융 위기 역시 무차별적인 월가의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월가 역시 워싱턴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유가 상승을 급격히 줄일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시나리오가 금융 위기로 연결 된다고 보면 된다.

 

, 유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충격도 테스트를 이미 마쳤다고 보면 된다. 이대로 가다가는 강력한 에너지 안보 속에서 검은 황금 자금과 은빛 기체 자금들이 중국과 러시아를 위시해서 돌아가게 되면, 아직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외교·금융 안보를 완전히 점령하지 못한 상태의 미국은 패권을 잃어버리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찾아 올 오일피크와 맞물려서 말이지




금융 위기도 이것에 맞물린다. 급속한 신흥 국가들을 위시한 러시아의 성장을 중도에 끊어 버림과 동시에 자신들은 새로운 에너지 안보를 위한 전략적 전쟁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물론 미 국채 시장으로의 안전 자산 선호 현상과 강달러 현상의 일시적인 지속도 이를 뒷받침 해준다.

 

하지만, 내가 보는 이것은 전쟁 전면전이 아니다. 예전의 1,2차 세계 대전처럼 무차별 적인 전쟁을 선포했다가는 상상도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언론 통제와 맞물린 중·소 규모의 전쟁으로 자원 확보에 나선 다는 구상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육군 별동대인 벨로시렙터급의 美 해병대원들의 횡보가 가속화 된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금융 위기 촉발과 동시에 파키스탄과 인도를 건드리는 이유. 그리고 향후 1년 안에 중·소 규모의 전쟁이 반드시 나타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원자재 시장의 초 호황 슈퍼 사이클이 아직 안 끝났다는 것에 나도 동의한다는 것이다. 수요와 공급? 좋다 이거다. 어떤 시장이다 수요와 공급이 맞물려 돌아가는 거니께~ 하지만, 수요와 공급을 통제한다면 얘기는 달라지게 된다.

 

2005년 초에 이라크 전쟁 당시의 미국의 대표적인 방위 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노스스트롬 Inc.의 주가를 보면 전쟁이 일어나기 전부터 주가가 선 반영 되어 04년 말부터 치고 올라가 05년 초에 급격한 상승세를 연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이후로 전쟁에 대한 조기 종식과 맞물려, 상당히 큰 하락세를 그리게 되지만 말이다. 이것은 전쟁이라는 불안감도 한 몫을 하게 되는 거지만 결과적으로는 미국이 이에 개입을 할 수 있는 가 없는 가 라는 문제에 달려 있다고 보면 된다.

 

(美 방위 산업업체 노드스트롬 Inc. daily data 08.12.22. 우리투자증권 HTS 참조)

 

최근에 이 두 회사의 주가 추이를 보면, 다우지수의 반등과 맞물려 추세가 반전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노드스트롬 같은 대표적인 땡크 제조업체의 주가 흐름에서 대량 거래가 발생하며, 매집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작전주냐 아니냐의 개념이 아니다. 필히 무언가가 일어날 것이라는 하나의 시그널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美 방위 산업업체 록히드마틴. daily data 08.12.22. 우리투자증권 HTS 참조)

 

석유는 똥줄을 타고 있지만, 이미 농산물 시장 즉 1차 상품 시장의 주요 곡물인 옥수수(Corn), (Wheat) 등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반등이 일어나고 있다. 아무리 줄이려고 해도 먹는 것에 대한 것을 줄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보면 된다. 농산물 시장은 개별 작물 별로 바닥권을 만들어 가는 모습이 역력하다. 따라서 석유 가격 상승 이전에 1차로 농산물 시장의 주요 작물과 아연, 니켈 같은 금속 시장의 개별 단위 금속들의 가격이 빨려 올라 갈 가능성이 크다.

  (12.22 기준 daily spot Nikkel & 3 month future price )

 

이미 그러한 움직임들이 감지 되고 있으며, 글로벌 식품 산업과 농업 관련 산업은 향후 몇 년간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인해 중대한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또한 농업의 투자 중심축은 가치 사슬(Value Chain)의 후반부에서 전반부로 이동하게 되어 바이오 에너지 출현 등과 맞물려 에너지 곡물 및 농업 기자재 같은 시장으로 급격히 흘러 들어갈 것이다.

 

  (12.22 기준 daily spot corn price)

 

왜냐하면,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을 일으킴으로 인해, 개도국 및 신흥국가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정작 선진국들에 비해 훨씬 크게 작용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농산물 가격은 상당 기간 동안 우상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한 테스트는 작년에 이미 여러가지 농산물들의 집중적인 상승을 통해 이미 이 시장도 테스트가 끝났다고 보면 된다. 1차 농산물 시장과 금, 은 시장으로 대변되는 귀금속 시장의 반등을 기점으로 하여 2차적으로는 아연, 니켈을 중심으로 하는 금속 시장과 3차에서는 WTI를 중심으로 하는 유가의 상승 탄력이 확실시 될 것이라고 본다. 경기 침체? 악성 디플레이션? 좋다. 현재 눈에 보이는 것은 악마와의 계약 이니까 말이다.

 

(12.22 기준 daily spot Zinc price)

 

정작 전세계를 끌고 나가려면, 디플레이션의 시기는 인플레를 대비한 준비 기간 내지 도약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모든 준비가 끝나야지만, 인플레로 넘어가는 시기에 국가적, 기업적으로 막대한 수익을 얻어 낼 수 있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짐 로저스 사기꾼의 의견에 주목해야 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중국 시장에 대한 찌라시는 좀 빼주고 말이지.

 

그동안 왜 에너지 7대 자매와 환경, 그리고 1,2차 대전에 대전에 대한 뉴딜 프로젝트에 대한 의미 해석들이 이루어 졌는지 연결고리를 탐색해보면 느낌이 명확하게 올 것이다. 당장 환경 사기 프로젝트는 피부로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이전 단계에서 반드시 일으켜야만 하는 요소는 상품시장의 상승. , 유가의 상승은 필수적으로 연결 될 수 밖에 없다는 거다. 그 이전에 앞서서 여러가지 시장들이 움직임을 보여 줄 것이다. 그것을 캐치해야 한다. 정작 유가가 올라버린 시기에는 환경 사기 프로젝트가 상당부분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 때까지 준비해야겠지? ? 으이구……

 

크리스마스 기념 선물루다가 KRX 거래소 관계자에게 E-mail을 보낼까 한다. 감자 선물 좀 상장 시켜 달라고…… 감자 ELW 거래하면, 수수료는 내가 지원하겠다고…… 으이구~

 

집에서 E-mail 쪼금 써보다가, 바탕 화면에 저장 해놓는 바람에 마누라한테 또 걸렸다….

삭제를 했어야 하는 건데……~ 신발로 맞을 뻔 한거 있지? 무슨 부시도 아니고 말이지……

 

근데 궁금한 게 있는데…… 왜 경기침체다……디플레이션이다라는데 빌어먹을 분유값은 쳐 올르고 지,랄이야 지,랄은? 이쯤에서 분유 환급금 통장으로 쏴줘야 하는거 아냐? 뭐 여섯쌍둥이 낳아야만 주는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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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
배움블로그2013. 8. 2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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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는 관세철폐를 통한 단순한 자유무역이 아닙니다.

 <참고> 협상기간 ; 9개월 18일 / 한·칠레 FTA 3년 4개월이 소요

 

미국의 다국적적 기업들에게 가격 독접권을 보장하고 독소조항중인 하나인

내국인 대우 원칙을 통해 한국인보다 더 나은 대우를 해주어야합니다 .

 

세상에서 유래 없는 강력한 가격독점 권리를 보장하는 무시무시한 협약입니다.

공공재인 전기 수도 가스 철도 제약 의료보험 교육(자립형 사립고/특목고)

영리법인화 등을 빼았기면 국민들은 꼼짝 없이 엄청난 비용을 지출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중남미의 끔찍한 사례를 가볍게 생각하고 FTA를 단순한 자유무역쯤으로

판단해서는 곤란합니다.

열악한 중소기업과 경쟁력 없는 사람들은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승자독식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에서 살아남을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과연 살아남을 준비가 되어있습니까?

 

참고로 우리측이 FTA에 대비하여 준비한 서류는 아래 문건 3건이 고작입니다

* ‘Feasibility and Economic Effects of Korea -US FTA(본문 178쪽)

* 한미 FTA가 한국농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 (본문 252쪽)

* 한미 FTA의 산업별 영향 및 관세양허안 도출 (본문 515쪽)

 

 

 

            [ 한국은 FTA 지각생이라는 주장의 허구 ]

 

 미국의 FTA전략은 미국익의 극대화를 위한 전략입니다,

TPA를 비롯 2002년 미 통상법을 통해 FTA ‘표준안’을 제시(‘미국형FTA’의 기초),

기본적으로 NAFTA modell에서 ‘NAFTA Plus’ 모델l로 진화하였습니다

 한미FTA도 여기에 속합니다

 

정부는 대외무역의존도 70%를 말하면서,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가 FTA를

안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이 70%인 반면 미국은 20%, 일본은 22%수준입니다.

즉 한국이 미, 일보다 3배이상 개방한 것입니다

 

 ‘FTA반대=쇄국’이다라는 말도 억지주장입니다

.무역의존도 70%가 말해 주듯, 내수와 수출의 불균형은 한국경제의 심각한

구조적 문제입니다 , 한미FTA는 이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고 여기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쇄국이라면, FTA=매국과 다름이 없습니다.

 

결국 FTA확산속에서 치밀하고 계획적인 그리고 전략적인 접근없이

정권 말기에 ‘일단하고보자’ ‘할 수 있다’식 접근이 한미FTA의 배경입니다,

 

그 대안으로 한미 제조업FTA, '적정수준(optimal) FTA', ‘낮은 단계의 FTA'등

국익에 보탬이 될 대안의 모색 기회를 노무현 정부 스스로 놓쳐 버린 것입니다

   

 

 

 

                        [ 시장선점론의 허구 ]

 

 멕시코의 살리나스 정권 역시 NAFTA추진 근거로 시장선점론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특히 한국산 제품의 미국시장 점유율하락을 내세웁니다.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막연한 주장입니다.

현재 대미 수출을 주도하는 품목은 자동차와 IT분야입니다.

이미 자동차는 세계화전략에 따라 미국 현지생산을 시작하였고,

휴대폰, 가전과 반도체 역시 중국, 동남아, 멕시코등을 통한 우회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경제의 주력품목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자동차 2.5%, 반도체 0%,

전자제품 약2%대인 조건에서 시장 선점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 서비스 경쟁력강화론의 허구 ]

 

한미교역에 있어 서비스산업은 대표적인 적자산업입니다,

적자폭이 매년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로열티등 사용료, 해외소비등>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서비스산업을 지목하고 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의 힘을 빌리자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힘을 빌려 법률, 의료 등 성공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계획과

충분한 경쟁력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예를들면 IMF의 힘을 빌려 금융산업 구조조정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 한국 은행 총주식의 63%가 외국인 소유, 주식시장의 40%가

외국인 소유가 되었습니다, 한미 FTA도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현재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 하락의 여러 원인가운데 하나가

금융의 ‘중개기능 약화’입니다. 즉 시중은행의 지배력을 외국인이 행사하고 있는

조건에서 산업자본에 대한 금융자본의 중개기능을 기대하는 것은 힘들다는

것입니다 한미 FTA는 이러한 문제를 각종 독소조항으로 인해

더욱 심화 시킬 것입니다

 

한미 FTA는 미국 서비스제공자가 직접 한국에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고수익성 서비스산업에 대한 M&A를 통해 수익성을 추구하는 모델로

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정부가 기대하는 고용창출효과 역시 거의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법률, 회계, 의료, 컨설팅, 디자인등 ‘전문직 서비스(professional services) ’

부문이 그 대상을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제도선진화론의 허구 ]

 

한미FTA는 단순히 교역의 문제만이 아니라, 법과 제도의 선진화를 의미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제도선진화론은 사실상 제도의 미국화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보건의료입니다 의료분야에서는 미국은 2류국가입니다

한미 FTA는 미국의 후진적인 의료제도를 한국에 이식시키는 것입니다

 

제도선진화론의 허구는 노동 및 환경 분과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노동 및 환경에 대해서는 국제기준에 기초한 제도선진화가 아니라

한국적’ 기준을 적용하였습니다

 

마찬가지 위생검역(SPS) 분야의 ‘위생검역 위원회’에 대한 미국 요구

역시 제도의 선진화가 아니라 미국 목축업자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한 것에

불과합니다

 

 

                 [ 양극화해소론의 허구 ]

 

참여정부 들어와 사회양극화는 더욱 심화되었고 . 성장잠재력을

위협할 수준까지 발전되었습니다.

 

양극화는 사회영역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고. 한국사회와 경제의 모든 분야을

망라하는 전방면에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신자유주의 정책에 의한 결과입니다

 

정부는 한미FTA를 통해 돈벌면 그것 가지고 양극화해소 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이러한 의도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인해 심화되는 사회양극화를

한미FTA라는 또 다른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통해, 즉 심화의 원인을 바로

그 원인을 통해 치유하겠다는 것은 그 자체가 모순입니다

 

현재의 형태의 한미FTA는 경쟁심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 경쟁은

단순히 국내차원이 아니라 한미간을 통해 구조적으로 확장하자는 것입니다.

 

특히 서비스산업의 경우 대미 경쟁력이 1/2도 안되는 조건에서 어떻게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며, 경쟁에서 탈락한 자들이 새로운 양극화 예비군으로

재편성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 소비자 이익론의 허구 ]

 

소비자의 장바구니 가격이 가벼워진다'는 정부의 홍보는 농업 관세 철폐로

미국산 농산물이 무차별 유입(우리 농업 포기)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광우병 위험성이 높은 쇠고기(농산물 수입액의 1/4), LMO 가공품 등

유전자조작식품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관세 철폐로 인한 세금 감소분과 함께, 농업 등 사양산업 구조조정 재정부담,

높아진 약값과 저작권·특허비용 지불 등의 부담은 고스란히 납세자이기도

한 소비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 농업

 

우리나라는 쌀이외에는 자급률이 5%도 되지 않습니다..

 

최근 중국이나 일본과 같이 식량자급율이 낮은 국가들간의 식량확보 경쟁은

치열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한미FTA를 체결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농업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연간우리의 수십배의 농가보조를 받는 미국 거대농가와 초국적

식량기업과의경쟁에서 질게 불을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농업기반이 상실될 것이고 결국 농산물 가격이 오를 것입니다

.

만약 농산품 가격이 설사 하락한다 하더라도, 이로 인한 국내 농업의

피해로 인해 결국은 조세등을 통해 국민 전체적으로 부담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지금 유지되는 형식적인 광우병 검역권마저 한미 FTA하에서는

무용지물이 됩니다

 

 

■ 공산품

 

공산품 분야에서 관세가 인하되는 만큼 수입품의 가격이 하락하기는 하겠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그만큼 국가의 세금 수입이 줄어드는 것이므로 그 비용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들어 한미 FTA가 비준되면 자동차 부문에서 배기량기준 세제 조정에

따라, 세수 감소(4000억원 추정)가 예상됩니다.    

 

즉 이로부터 발생하는 세수부족 예상분 4,000억원 전액이 간접세인

주행세로 대체됨으로서 국민부담이 대폭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한국에 들어오는 미국 공산품의 상당수는 고가품이므로 소비자

후생증대에 그다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기 힘듭니다.

 

 

■ 유전자 조작식품

 

GMO 규제포기, 조류독감지역화인정 등은 한미 FTA가 미국의 농수축산

거대 기업의 이익을 위해 국내의 검역체계를 붕괴시키는 협정이며

우리 국민의 건강을 해치고  식품안전을 무방비 상태로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또한 한미 FTA는 식품안전을 기업의 이사진과 무역협상가들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한미FTA가  비준되면  유기농 제품을 선택하지 않는 한 GMO가

우리 가족의 밥상에 올라오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  의약품

 

미국과의 FTA는 그 본질이 약값을 높이는데 있고 한미 FTA를 중단하지 않는

이상 그 결과는 의약품의 특허권 강화와 약값의 폭등입니다.

 

의료단체의 추산으로 약 200%의 약값 인상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미-호주 FTA 이후 1조 5천억원의 약값인상요인이 발생했고, 미-페루 FTA는

1년 후 9.6%, 10년뒤 100%의 약값이 상승되었습니다(페루 보건성).

두 나라의 결과를 한국에 대입하면 한미 FTA체결시 4인 가구당 다국적

제약회사에 1년마다 더 주어야 할 돈이 최소 6만원입니다. <우석훈>

 

 

■ 의료시장<식코가 현실로>

 

의료보험이 민영화되면 당연지정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의료보험제도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민간의료보험이 주도적 역할을

담당함으로 민간의료보험의 판단에 따라 건강보험급여를 제공하는 기관이

결정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로인해 의료의 공공성은 상실되고 환자들은

단지 병원과 민간보험회사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노동자 임금의 동결

 

이건 미국,캐나다, 멕시코 어느 나라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생산력은 증대하는데...임금은 십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제자리 걸음이거나.

약간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앞에서 설명한 내용들과 같이 맞물려 점점 저소득층이나 빈곤층이

증가하고 반면 부유층이나 대기업등은 점점 더 부유해지는 "사회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공통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양질의 일자리 증가의 허구 ]

 

정부 추산에 따르더라도 농업인구 중 10만 내외의 실업자가 발생하고

공업 분야에서도 2~3만 이상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은

주로 서비스업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업과 사양산업에서 퇴출된 농민과 노동자들이 양질의 서비스직

일자리를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더구나 미국 등으로부터의 투자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가능성은 많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투자는 미 자본이 단기 이익을 챙기기

위해 주식투자를 비롯한 포트폴리오 투자가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정부가 말하는 후생의 증대는 선택된 소수의 후생증대인 것입니다

 

 

 

 

                   [ 공기업 (한미 FTA = 자발적 민영화) ]

 

정부 지정 ‘독점 및 공기업’에 대한 ‘상업적 고려’조항이 경쟁챕터에 포함됩니다.

독점 및 공기업에는 전기, 가스, 수도, 철도, 지역난방등이 있습니다.

 

수도를 에를들면

 

한미 FTA에서 상하수도를 포함한 환경서비스는 미래유보(정부가 언제든지

규제를 강화하거나 공공독점을 할 수 있다)에 분류돼 있습니다.

 

그러나 “관련 법 규정이 사적공급을 허용하고 있는 경우, 사인간 계약에

의하여 공급되는 해당 서비스에는 적용되지 아니한다.” 라는

규정이 있습니다

 

즉 한국의 상하수도법이 사적 공급을 허용하면 여기에는 미래유보 조치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다시말해 한미 FTA의 적용을 받습니다.

   

또한 지자체나 공기업이 교차보조 정책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업적 운영의 원칙, 공정경쟁의 원칙을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가격을 규제하거나 인프라 투자를 전제로 외국인 기업과 계약을 맺는

것도 원리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당장 투자 챕터의 의무부과금지에

걸리기 때문입니다.

중도에 계약을 폐기하는 것은 ‘투자자 국가 제소권’의 대상입니다

 

외국 기업에 안정적인 수익을 약속하고 이러한 ‘의무’를 계약에 집어

넣을 수는 있겠지만, 훗날 요금 폭등이나 투자 부족으로 인한 수질 악화가

발생해도 새로운 의무를 부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런 계약은 폐기하기도 힘듭니다.

외국에서는 초국적기업들은 계약을 폐기하려는 지방정부를 굴복시키기 위해

중앙정부의 물 보조금을 중단하도록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한·미 FTA의 래칫조항(역진방지장치)으로 인해 한번 민영화 되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 공기업 민영화의 미래 ]

 

각종 공기업이 공공성을 잃고 민영화 되면 시장경제의 수익자 부담원칙에

의거 하여 비용이 급상승 할것입니다. 이것도 소단위 민영화가 이루어지면

지역마다 전기 수도 교통 요금이 차별 되어지고 도서 지역및 섬지역

오지지역의 공공 요금은 천정 부지로 올라 갈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기차가 1km를 달리는데 드는 비용은 서울이나 시골지역이나 동일한데

서울에선 1000명이 타지만 시골에서는 10명밖에 안 탑니다. '수익자 부담원칙'을

적용하면 서울 사람은 총 비용의 1000분의 1을 부담하고 시골사람들은

10분의 1을 내야 하는 것입니다

 

즉  네트워크 산업은 인구가 희박해질수록 1인당 비용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그러면 시골은 사람이 살기 더 어려운 곳이 될 것이며 수도권은 점점 더

과밀화될 것입니다.

 

그리고 민영화되면 실질 임금은 오르지 않는데 각종 공공 요금의 인상으로

서민들은 더욱 힘들어 질 것입니다

 

 

                         [ 사회복지의 축소 ]

 

금융이나 산업자본에 대한 규제들을 미국과 FTA를 체결한 나라에서는 축소

혹은 철폐를 하다보니 세수감소로 이어지고 그것이 결국 공공지출을 가져와

사회복지쪽의 예산이 점점 줄어드는 공통점이 발생합니다. 또한 투자자국가

제소라는 것이 있어 정부가 이제 공공정책을 내어놓을때는 최대한 "투자자"의

심기를 건드려서는 안됩니다.

 

그랬다간 곧 제소로 이어지는데..이를 심판하는 기관이 우리나라의 법이나

특수성은 전혀 고려하지않는 월드뱅크 산하의 중재기관에서 담당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협정문의 조항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의료비의 지출이 늘어나 저소득 층

부터 중산층까지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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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
배움블로그2013. 8. 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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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과학에 의한 사회과학, 특히 경제학의 변화 추세:

  신고전경제학 -> 행동경제학 -> 인지경제학


1. 신고전경제학의 문제점


전통적으로 경제학의 주류는 신고전경제학이다. 이 패러다임에서는 경제적 행위를 하는 개개인이 경제적 선호 및 선택과 결정에서 자신에게 돌아오는 경제적 효용성을 극대화하여 합리적으로 결정하여 선택하는 존재 (rational economic agents)라는 대 전제 위에서 세워져 있다. 고전적 경제학 이론틀은

1. 동기적 측면에서 인간은 자기이익을 추구하는 존재이며

  2. 이성적 측면에서  인간은 합리적 사고를 하는 존재라는 기본 전제

위에서 출발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경제학의 주류 패러다임인 신고전경제학은 다음과 같은 잘못을 범하여 왔다.


1. 현상의 복잡성 수준에 따라 다른 설명, 다른 접근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과학철학의 입장을 무시하고 하나의 접근에 의하여 현상을 설명, 기술하려함. 설명적 다원주의가 복잡한 현상의 설명의 기본 원리인데 경제현상을 단일한 orthodx 이론틀에 의해 모두를 접근, 기술하려함

2. 과학적인 학문이 되기 위하여 모범으로 채택한 물리학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physics envy), “과학적 = 수학적” 이라는 단순 사고를 적용하여 과학철학적 기초가 잘못됨. 수학은 현상을 기술하는 도구이지 그 자체가 목표가 되고 틀이 되는 것은 과학철학적 기초가 박약한 것을 드러내는 것임

3. 경제학에서 경제행동을 플라톤적인 인간상에 바탕하여 개인이 자신의 이익을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결정하는, 합리적 이성적 존재로서 인간을 간주하는 오류를 범하여, 인간의 이성적 본질이 논리적 합리성 원리 보다는 제한된 합리성의 원리를 따른다는 실제 현실을 무시함.

-- 반면 70년대 노벨경제학 수상자 인지과학자 H. Simon은 인간이 (논리적) 합리적  이성적 존재가 아니라 제한된 합리성(bounded rationality)의 휴리스틱스적 사고의  존재임을 이론적으로 제시하였고, 2002년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인지심리학자 D. Kahneman 교수는 판단과  선택 및 의사결정 상황에서 인간이 여러 가지 휴리스틱스를 (논리적 합리성이 아니 라 실용적합리성)에 의존하며 다양한 인지적 착각 (Cognitive illusion)과 편향에  의해 사고하고 행동하는 존재임을 20여년에 걸친 실험 결과를 통하여 보여줌.

- 또한 20세기 말에 인지신경심리학자들은 인간의 각종 논리적 판단, 선택, 의사결정 등 의 사고에 감정(정서와 동기) 요인이 항상 개입되어 있어서, 순수한 이성적 사고가  찾기 힘들음을 보임


  종합한다면, 경제행위는 인간이라는 생물적 존재가 사회적, 심리적, 문화적, 역사적 맥락과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지는 복잡한 행동인데, 전통적 경제학은 이러한 측면을 무시 내지 소홀히 하거나 단순 추상화하여 수리적 모델 중심으로만 접근하려 하였다고 비판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 신고전적 경제학의 전통에 대하여, 특히 합리적으로 개인의 기대효용성을 극대화하는 경제인("Homo Economicus") 가정 개념을 비판하며, 심리학, 인지과학의 실험결과 및 이론을 연결하며 등장한 것이 행동경제학이다,


2. 행동경제학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인지심리학 교수 D. Kahneman 등의 연구에 의하면 이러한 '효용성을 극대화하는 합리적 결정자로서의 경제인' 이라는 경제학의 대 전제는 참이 아니다. 인지과학이 여러 실험 증거에 의하여 밝혀 놓은 경험적 현실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따라서 인지과학의 연구 결과는 전통적 경제학이 서있는 기본 가정의 타당성에 강력한 회의를 제기하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일부 진보적 경제학자들에 의해 행동경제학이라는 분야가 형성되었고, 인지과학의 경험적 증거와 이론적 관점을 경제학과 연결시킨 소수의 학자들의 계속된 노력으로 점차 경제학에서 ‘행동경제학’의 분야가 확산되며 자리를 잡기 시작하였다. 이 행동경제학의 입장에 의하면,  그동안 경제행위를 행하는 인간 본연의 인지적, 동기적, 사회적 특성을 무시하고, 합리적 결정자로서만 개념화하였던 경제학이 이제 그 패러다임을 수정하여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의 요구는 고전적 경제학 전통에 의하여 강하게 저항을 받고 있다.

이러한 경제학 내의 고전적 전통의 강한 저항을 보다 못한 프랑스 대학의 경제학 전공학생들이 2000년에 공개적으로 이에 항의하였고, 일부 진보적 성향의 경제학 교수들의 공개적 호응을 얻었다. 그래도 변화하지 않는 경제학계의 전통에 항의하기 위하여 2001년에 케임브릿지대학의 경제학 박사과정 학생들의 마찬가지로 변화를 위한 공개적 청원을 하였다.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지지가 있었다. 같은 해에 세계 경제학 전공 학생들이 미국 캔사스시에 모이어서, ‘경제학은 변화되어야 한다’는 집단적 이의 제기 공개서한을 발표 하였고, 2003년에 하바드대의 경제학 전공 학생들이 ‘제발 이런 경제학을 가르치지 말아 달라’는 공개적 청원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흐름에 동조하는 각국의 진보적 경제학자들이 연결되어서 PAE (Post-Autistic Economics; 자폐적 경제학을 넘어서)라는 조직을 결성하였고 경제학 내에서의 “sanity, humanity and science”를 회복하자는 구호를 내걸었다. (이러한 움직임들에 대한 요약은 www.paecon.net 의 자료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행동경제학 관련 자료는 이미 http://cogpsy.skku.ac.kr/study.html/ 에 몇 차례 올림 ).

이러한 측면들을 고려한다면, 종래의 정통적 신고전주의 경제학이 강조한 바, 즉 물리학을 본받으려하고, 수리적 모델링을 유일한 방법론적 접근틀로 형성하여온, 그리고 경제행위를 행하는 인간 개인의 실제적 특성, 인간사회의 작동특성을 무시하고, 경제적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합리적 행위자로 전제하고 전개된 신고전주의 경제학은 추상적 이론을 전개하는 학문이 아니라 경험적 과학으로서 정립되려면 인지과학을 연결한 경험적 증거 중심으로 전개된 행동경제학에 의하여 보완되어 재구성되어야 한다.

그런데  하바드대 매거진에서 2003년에 이미 언급된 바와 같이 '행동경제학'이란 이름은 잘못 붙여진 이름이다. 80년대 초에 행동경제학을 추진하던 학자들이 강한 고전적 경제학의 전통을 수정하는 생각을 제기하면서 ‘충분히 용감하지 못하였던 것이 (*하바드대 매거진 글 참조). 행동경제학이 아니라 '인지경제학' 이라고 불려졌어야 한다.

 

3. 인지경제학


  행동경제학에서 한발 더 나간다면 인지경제학을 추구하여야 한다. 지난 20여년간 유럽에서는 오스트리아경제학파 등을 핵으로 하여 ‘인지경제학’이 인간의 경제적 의사결정 등을 주요 연구주제로 하여 발전되어 왔고, 지금에는 개인, 조직 내에서의 경제관련 지식구조의 생성, 학습, 적용, 변화와 관련하여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점차 세를 확장하고 있다. 인지경제학은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사회적 에이젼트(개개인)의 인지적 능력, 인지적 과정, 그리고 그들의 지식, 신념, 욕망, 의도 등에 바탕하여 경제체제를 연구하는 분야이다. 인지경제학은 기존 경제학이론의 전통적 가정들, - 합리성이나 균형(rationality and equilibrium) 등과 같은 가정들 -에 대하여 회의를 제시하며, 경제학을 기존 경제학같은 규준적 학문이 아닌, 실험과학으로 추구하여 형성되어진 학문 분야이다.


“The cognitive science, having emerged in the second half of the twentieth century, are recently experiencing a spectacular renewal, which cannot leave unaffected any discipline that dals with human behavior.”

 - E. Krecke & C. Krecke (2007). Introduction to a cognitive methodology in economics. In E. Krecke, C. Krecke. & R. Koppl. “Cognition and Economics: Advances in Austrian Economics (V. 9). Elsevier. (p. 1.) -


“Cognition and psychology have become central issues in economics. While this interest represents a radical change in economic theory … The nexus of economics, cognition, and psychology has become a matter of interest to many contemporary (경제학) researchers.

 - W. N. Butos, & R. G. Kopl (2007). Does the SENSORY ORDER have a useful economic future? In E. Krecke & C. Krecke  (p. 19)


"As economics breaks out of the yoke of the narrow rational choice framework (신고전경제학), its relations to the cognitive sciences become more and more apparent. Under the influence of evolutionary ideas, the frontiers between economics, psychology, and biology are progressively blurred."

-E. Krecke & C. Krecke (2007). In "Cognition and Economics: Advances in Austrian Economics (V. 9). Elsevier. (p. 7.)


“… the importance of cognitive turn in economics. Such a turn, however, cannot be developed as a superficial transfer of concepts and models. We must first understand what it is that profoundly unite cognitive science and economics.”

- Paul Bourgine (2004). In “Cognitive Economics: An Interdisciplinary Approach”. (p. 10-11)


행동경제학 vs. 인지경제학의 공통점과 차이 (Bourgine (2004). 인지경제학: 학제적 접근).


1. [공통점]:

-경제학은 암묵적으로 심리학에 바탕하고 있다.

-신고전경제학의 기본 가정(합리성, 선택에 관한)의 비 실제성/ 문제점 인정

-인간 인지 능력, 의지력, 이기심의 한계성 인정하도록 경제학의 기본 가정을 현실화, 단순화

2. [차이점]:  

1. 행동경제학: 표준적 모델의 일반화에 의해 모델 구성

   인지경제학: 표준적 모델에서의 상당한 이탈을 용인

2. 행동경제학: 심리학적, 인지적 요소, 모델의 도입은 기존 경제학을 ‘개선’한 조처. 이론의 최종 검증은 경험적 테스트에 의해 이루어짐

   인지경제학: 경험적 검증성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인지에 대한 가능성 있는(plausible) 모델을 강조; 현상 실제를 설명하기보다는 현상의 가능성을 보이는데 목표가 있음. 개인, 개인간, 조직, 조직간, 개인-조직 상호작용의 현실장면에서 경제와 관련된 지식(구조)의 생성과 적용의 이해가 경제의 이해에 가장 중요한 요소.


 이 인지과학적 관점에 서있는 경제학자들(인지경제학자들)의 중심 물음은, 인간이 어떻게 상황과 경험에서 배우며(학습하며), 신념과 선호를 수정하여 경제학이론에서 논하는 그러한 의사결정과 선택을 하는가 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왜 사람들이 불확실성 상황 하에서 나름대로의 자신의 이론/생각/관점을 이루어내며 이러한 생각, 관점, 이론이(학문적 이론이 아니라 상황에 대한 가설적 주관적 생각) 사람들 사이에 퍼지거나 그러다가 사라지거나 하는가, 그리고 사람들은 그러한 지식, 생각, 관점을 왜 믿고 그에 따라 행동을 하는가 하는 문제들도 포함된다.

최근의 오스트리아경제학파 그룹의 연구에 의하면 (Cognition and Economis, 2007, Elsevier) 이제 경제학자들은 80년대의 판단과 결정에서의 비합리성을 보여주었던 인지과학 연구를 경제학에 도입함을 넘어서서, 인지과학의 최첨단 이론을 도입한 경제학 이론과 연구를 진행시키고 있다. 3.4절에서 설명한 바 있는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 Extended Cognition)' 와 같은 최신의 인지과학적 개념, 관점이 경제학에 적용되어서 유럽 경제학계의 거장이었던 Hayek의 이론과 연결되어지고, 경제체제 내에서의 개인이나, 조직의 학습, 변화 등을 설명하는 틀로서 적용되고 있다.

[예: Nooteboom 등의 경제적 조직, 기관의 작동 특성에 대한 embodied cognition model]

또한 P. Mirowski 등을 위시하여 경제학과, 물리학(사회물리학), 인지과학을 연결하여 경제학 이론을 재구성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른 사회과학 분야와 경제학, 인지과학, 진화사회-심리-생물학이 연결되어서 경제체계 내에서의 지식의 전달과 이해와 변화와 사회적 인간-조직의 상호작용과 경제행위를 연결하여 경제행위와 경제체계를 이해하려는 새로운 학제적 종합적 움직임 등이 있다.

  

  이제, 경제학은 전통적 신고전주의 경제학이라는 ‘자폐적 경제학’을 넘어선 경제학으로 거듭나야 한다. 경제학의 연구 대상인 인간의 경제행위(개인, 개인간, 조직, 조직간)를 현실과 괴리되지 않게 제대로 이해, 설명, 예측하려 한다면, 경험적 science가 되려 한다면, 경제학은 심리학, 인지과학, 여러 사회과학, 그리고 생물학(신경과학), 문화과학, 생태학 등과 연결되고 재구성되어야 한다.

  경제행위는 인간이라는 동물이 뇌라는 신경기관을 사용하여 이루어낸 행위이기에 경제학에 생물학적, 신경과학적 접근이 도입되어야 하며(->신경경제학),/ 경제 행위는 인간이 오랜 진화 역사를 통하여 발달하면서 발전시킨 인공물 체계이기에, 진화적으로 (->진화생물학, 진화심리학, 진화사회학 등) 접근하여야 하며(->진화(발달) 경제학), / 경제는 인간이 인간의 인지적 판단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며, 인간사회집단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집단이기 이전의 개인의 심리/행동 원리에 기초하여야 하므로, -> 인지심리학, 인지과학이, 그리고 동기/정서 심리학, 인지사회심리학 등의 연결이 이루어져야 하고, / 경제행위는 사회적 행위이기에 -> 사회과학적 이론틀에 의하여 기술, 설명되어야 한다. 경제의 사회적 이론 틀이 있어야 하며, 문화와 경제, 정치와 경제, 법과 경제 등의 주제가 경제학의 주요 주제로 다루어져야 한다. 또한 경제행위는 각종의 생태 환경이라는 맥락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생태적 경제 이론이 전개되어야 한다.

  

경제학은 다원적 설명수준에서 접근되어야 한다. 경제학은 더 이상 단일혈통의 배타적 단일학문일 수 없다. 경제학은 여러 학문들이 수렴되어 연결된 학제적 학문이어야 한다. 경제학이 설명하고자 하는 현상 자체가 그러한 다원적 복잡계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전통적 경제학 접근에 이의를 제기하는 경제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펴낸 책에 의하면,

- Economic activity depends, in varying degrees, on its surroundings: on natural resources, law, culture, experience, know-how, mutual trust or distrust, and so on. It is part of life as a whole. ... Hence....(그래서 대학생들이여).. Dont' let the boundaries of your 대학의 economic curriculum - or any other social science - blind you to that inter-dependence.

- (Fullbrook, E. (2004). What's Wrong with Economics. London: Anthem Press. p. 20),


"... 경제학이란 학문은 is in the process of re-inventing itself. ...전통적 신고전경제학은 이제는 gradually being outflanked. ... 문제는 대학의 경제학교수들이 are not sufficiently aware of developments in their own subject. 일반적으로 경제학 교육은 lags far behind the advances and developments which have taken place."

 (Fullbrook, E. (2004). What's Wrong with Economics. London: Anthem Press. p. 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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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
배움블로그2013. 8. 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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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는 최근 삼성 이건희 회장의 '내부 지시 사항'이라며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삼성측은 이 문건에 대해 "이 회장이 자유스럽게 피력한 의견일 뿐 공식적인 문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문건 전문이다.

회장 지시사항

[2003. 11. 12 [2003년 8월 20일(수) 한남동]
1. 영국 이튼스쿨의 럭비부가 내년에 한국 방문을 기획하고 있다 함. 약 20여명인데(OOO 회장 아들도 있음) 공장 견학도 시켜주고, 다른 럭비부와 시합도 주선해 주는 스폰서 방안을 검토해볼 것.

[2003년 8월 24일(월) 한남동]
1. SONY DVD Player를 써보니 장시간 사용시 열이 많이 나서 디스크가 저절로 Eject 되는 등 오동작이 생김. 우리 제품은 소비전력도 덜 들어가게 하고, 부품 수도 줄여서 열이 발생치 않도록 해볼 것.

[2003년 8월 25일(월) 호텔신라]
1. 사장단 회의시 황장엽을 초청하여 이야기 한 번 들어보는 것을 검토해볼 것.

[2003년 9월 5일(금) 한남동]
1. 분당 플라자는 매각하든지, 위탁경영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것. (노조설립 시도 관련 보고 들으시고)

[2003년 9월 16일(화) 한남동]
1. 경남 의령이 금번 수재에서 피해가 큰 것 같음. 선대 생가를 비롯해 피해 정도를 알아보고 지원방안을 검토할 것.

[2003년 10월 9일(목) 메모리 사업현장 보고]
경영기술이 상당히 중요함.
일본이 망한 이유 중의 하나가 경영을 너무 무시하고, 공장과 본사가 떨어져 있을 경우의 문제점을 신중하게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임.

사장·회장이 투자하는 것을 회피하고, 투자를 해서 실패를 하면 사장을 쫓아버리니 그 밑 사람이 기가 죽고, 그러니 투자를 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임. 그런데다가 사장, 회장이 S급, A급 기술자를 스카우트하라고 고함치는 것이 없었음.

미국도 약해지니까 정체를 하고, 인텔도 우리한테 상대적으로 위협을 받고 있고, 마이크론도 우리한테 뒤진 지 10년이 되었음. 7~8년 전에 도시바의 욧까이찌 공장에 가서 지적을 해줬으며. 당시 도시바 공장들이 동경 반경 100㎞ 주변에 10개 공장이 흩어져 있었음. 공장 값이 싸서 욧까이찌로 온 것 같은데, 설계팀은 동경에 있고 생산은 욧까이찌에 있는데 효율에서 얼마나 손해를 보고 있는지 알고 있냐고 하니, 그 말을 못 알아 들었음. 그래서 욧까이찌 공장은 안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음.

니산이 도요다에게 진 이유는 기술자의 파워가 너무 강했기 때문임. 기술자가 설계, 공정 등 기술을 맡은 것은 100% 고집을 가지고 밀고 나가야 하지만, 기계를 사고 개발을 하는 것은 기술을 약간 벗어난 경영자의 말을 들어야 하는데 니산은 사장 말을 안 들었음. 그래서 망했음. 그후 불란서의 전무급 한 사람이 와서 사람 몇천명 해고하니 바로 이익이 남. 일본은 종신고용제라서 긴장이 없는데, 우리는 완전 종신 고용제도 아니고 완전 미국식도 아님. 그러니까 항상 긴장을 해야 함.

삼성은 단결이 잘 되고, 위에서는 위의 일, 중간에서는 중간 일, 생산에서는 생산 일, 경영자는 경영자 일을 열심히 하면 되는 것임. 자기가 맡은 일만 열심히 하면 얼마든지 희망이 있음.

우선 큰 어려운 투자를 빙빙 돌리지 말고, 책임이 나중에 자기에게 올까봐 겁내지 말고 경영자로서 결정하면 누가 뭐라고 하는가? 그게 월급장이의 가장 약한 점이고 단점인데, 그걸 초월하면 진짜 경영자가 되고 회장이 필요없게 되는 것임. 몇천억 손해를 봐도 실수를 인정하고 개선할 점을 찾았다면 박수를 쳐줄 것임.

코닝연구소에 재미있는 제도가 있음. 2년 5년 하다 손들었다 그러면 보너스가 깎이든지 하는 등의 제도가 있을 것 같지 않은가? 그런데 오히려 회사에서 빨리 포기해줘서 고맙다고 샴페인 한 병을 줌. 그런 용기가 필요하고, 그런 용기를 인정해주는 것이 경영자다 이런 얘기임.

10나노까지 가는데 벽이 두 개쯤은 있을 거라 그랬는데, 벽이 두 개 정도는 있을 예상을 하고 또 기술팀 2개를 만들 것. 디자인·물리학·화학, 이런 팀들이 필요할 것임. 제트 비행기가 초음속을 돌파할 때는 재료부터 연료까지 다 바꿔야 된다고 여러번 이야기했음. 70나노에서 50나노 갈 때, 50나노에서 10나노로 갈 때 한번씩의 벽을 뚫어야 하는데, 벽을 뚫을 개발팀은 지금부터 연구해야 함.

기초과학부터 시작해서 팀을 지금부터 만들어, 거기서 노련한 사람은 2~3년 후에 또 뽑아서 10나노팀을 만들고, 거기서 예상을 해서 또 만들어야 함.

20년 전에서 10년 전에는 우리가 장사를 했고, 10년 전에서 5년까지는 장사를 하면서 사업보국을 했고, 5년 전에서 지금을 지나 앞으로 5년 내지 10년은 기업도 하면서 사업보국 차원을 넘어 인류에 공헌을 해야 함. 50나노 10나노 차원에 가면 반도체에서만 쓰는 기술이 아닐 것임. 여기저기 다른 분야에서도 유용한 기술, 인류의 삶의 차원을 바꾸는 기술이 될 것 같음. 반도체도 그렇게 가야하고 다른 전자사업부도 반도체를 벤치마킹해서 연구개발도 하며 나아가 인류사회에 공헌해야 함.

일본에 투견이 있음. 6개월 넘으면 훈련을 시키는데 챔피언을 하고 은퇴한 견하고 싸움을 시킴. 은퇴한 챔피언은 노련하니 기술을 많이 배움. 잡아서 누를려고 하면 떼어놓고, 절대 지게 안함. 2년간 체력훈련·테크닉한 훈련도 시킴. 그리고나서 한 번도 안 져본 개를 투견장에 내보내는데, 한 번도 안 졌다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감이 있어야 함.

토론이 초반에 많은 것이 대형사고를 막아주는 예방주사임. 20년간 이만큼 큰 조직에, 큰 매상, 큰 이익을 내면서 대형사고를 안 내고 가져온 조직이 비즈니스 역사상 별로 없었을 것임.

여러분들에게 있어서 앞으로의 대적이 무엇인가. 방심임. 너무 똑같은 일, 똑같은 토론만 하면 긴장이 풀리고, 방심하다가 크게 한번 다치게 됨. 한번 다칠 수도 있는데 문제는 고치는 것임. 방심에서 오는 병은 잘 안 고쳐진다. 왜냐하면 제일 앞서왔고, 고칠 때 지도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임. 내가 꼭 부탁하고 싶음. 삼성이 세계 1등하고 있는 사업부는 다 해당되는 얘기임. 벤치마킹이 안 되는 업무성격을 가진 곳은 방심하게 돼 있음.

통신·핸드폰 같이 간단한 것은 끝이 빨리 보이게 되고, 50나노 10나노 같이 벽이 2~3개 있는 것은 좀 오래 가는데, 오래 가야되는 성격의 사업일수록 방심할 기회가 많고, 고치고 배울 데가 더 없고 하니 서로 토론할 때도 자극하면서 토론장에서는 상하도 없고 심각하게 할 것. 재판할 때 판검사가 법의를 입고 들어가는 것은 신분이 다르다는 표시를 내고, 엄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하는 형식임. 너무 오랫동안 앞으로 향해 독주만 해온 데는 이런 형식적인 자극이 필요한 지도 모르겠음.

[2003. 10. 10(금) 화성반도체 사업장]
1. 우리 기술자도 당연히 외부 스카우트 대상이 될 수 있음. 철저한 관리가 필요함. 입사 10년쯤 되면 혼자 기획하고 독자적으로 일할 능력이 있는 기술자가 된다고 하니 10년 이상된 간부들 연봉을 인상해주는 것을 검토해볼 것. 평균 퇴근시간도 9~10시라 하니 특별히 급여나 대우를 좋게 하는 것도 검토하고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어도 반도체는 쉴 수가 없으니 휴일 근무자 특별대우도 검토해볼 것.
2. 70나노 4기가 개발자 9명에 대한 특별 보너스 지급안을 검토해보고, 분당에 개발자 포함 우수자에게 좋은 주거 기회를 주는 것도 검토해볼 것.

[2003. 10. 13(월) 한남동]
1. 서울대 호암생활관 관장(OOO 교수)에게 관련자를 보내서 시설 보수 등 개선점을 들어보고 지원방안을 검토해볼 것.

[2003. 10. 17(금). 동경]
1. 11월 중 후지 제록스·미쓰이 부동산 시장을 서울로 초청할 것.

[2003년 10. 18(토) 동경]
1. 한겨레신문이 삼성에 대해 악감정을 가지고 쓴 기사를 전부 스트랩해서 다른 신문이 보도한 것과 비교해보고 이것을 한겨레 측에 보여주고 설명해줄 것. 이런 것을 근거로 광고도 조정하는 것을 검토해볼 것.

[2003. 10. 22(수) 동경]
1. 쯔네이시 조선소가 우리와 합작이던 다른 방법이던 협력해서 무엇을 해보자 하는데 양쪽에서 대표를 뽑아 협의를 해볼 것. 조선은 현대·기아자동차가 따로 가듯이 우리도 삼성· 대우 따로 가져가는 것도 방법임. 최후에 안 되면 포기하면 되지 않겠나?

2. 의료기관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것을 검토해볼 것. 장기이식·기형수술·지방병원에 MRI 등 비싼 기기는 말고 의료기기를 지원하는 등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임.

3. 대학에 대한 지원도 천몇백억 정도 예산을 세워서 6~7개 대학을 선별해서 기획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연구해볼 것.

4. 참여연대 같은 NGO에 대해 우리를 타겟으로 해를 입히려는 부문 말고 다른 부문에 대해서는 몇십억 정도 지원해보면 어떤지 검토해볼 것.

[2003. 10.26(일) 동경]
1. DVD 관련
DVD Player DENON 것을 밤새도록 사용했는데 문제가 없었음. 서울에 있을 때 SONY 것 쓰다가 문제가 있어서 열이 많이 나면 오작동 한다고 한번 이야기한 적 있음. 그런데 DENON DVD Player는 뜨끈뜨끈한데도 문제가 없었음. 열에 대한 Bebch Merking Test를 해볼 것.

DVD Player의 Rewind, Forward 등 속도조절기능이 있는데, 그런 기능을 써먹으려고 해도 써먹을 수가 없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음. VTR 같이 못 만들 이유가 무엇인가? 그리고 스틸 기능은 있는데 천천히 Slow로 볼 수는 없는지, 화면이 빠르고 여러 가지 화면이 지날 때 자막을 천천히 보고 싶은데 조절 기능이 없음. 그런 기능(조그셔틀 기능)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볼 것.

VTR을 쓰다가 DVD로 넘어오는 과정에 있음. 이 과정에서 소비자가 삼성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런 때가 찬스임. 삼성제품이 DVD가 VTR과 비슷하게 작동할 수 있어야 소비자가 받아들이는데 똑같지 않으면 다른 제품과 비교하고, Alert!하고, 두리번거리게 됨. 그리고 녹화기능이 왜 없는가? 마쯔시타가 잘한다고 하는데 기술자 2~3명 정도 스카웃해서 하면 되는데 왜 안 되는지, 내가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매일 하는데 그것 하나도 못하는가?

VTR 중 M/S가 제일 노퓨은 제품 전부 모아서 기능을 전부 분석해보고 그 기능을 전부 DVD에 반영할 것. 열이 올라서 정전기가 생신다고 그래서 안 된다고 단념해서는 안 되고 연구해야 됨. 다른 제품을 써보니까 잘 되지 않는가? 우리가 안되는 것이 다른 제품에서는 되지 않는가?

회장 지시사항/ 2003. 12. 29

[2003. 11.13(목) 휴대폰 사업현황 보고]
1. 금년 내에 사원부터 시작해서 상무급까지 우수 인력을 많이 뽑아 연구인력을 강화하여 체계적으로 미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연구인력에 대해서도 C급은 걸러내고 S급, A급을 중심으로 연구조직을 '모토롤라 타도팀' '노키아 대비팀' '현상유지팀'으로 구분해 운영하는 것을 검토해볼 것. 대졸 또는 대학원졸 신입사원은 일을 시키기보다는 공부를 많이 시켜 5년후에 필요한 인력으로 양성하고 중국 우수 인력에 대한 채용도 실시할 것.

2. 노키아를 이기기 위해서는 디자인·기술·조직 등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여 먼저 스스로를 재정비하고 나서 도전해야 할 것임. 보다 대담하게 부품을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투자도 하고 예를 들면 전기에도 돈을 후하게 줘서 특별한 것을 개발시켜볼 것. 광고, 홍보활동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한데 인기 절정의 광고모델을 독점 기용하는 등의 대담한 광고활동까지도 고려해볼 것.

3. 경북대 및 부산대 등과 계약을 맺고 '삼성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해볼 것. 공부하는 밀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교수에 대한 비용은 그룹이 지원하고, 상위 50~150명 정도 규모로 운영하되 매년 하위 10%는 걸러내고 입사 시에도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함으로써 정예 부대를 만들 수 있도록 해볼 것.
경북대와는 무선 분야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준비하도록 하고, 규모를 축소해 부산대와는 기계분야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을 검토해보고, 광운대 전파공학에 대해서도 조사해볼 것.

4. 중국내 삼성 장학생을 국내로 데려와 국내 상위권 대학에서 교육시킨 후 그룹에 입사시키는 방안을 연구해볼 것. 10% 정도의 고등학생을 국내로 데려와 1년 정도 어학교육을 시켜 서울대·고려대·연세대·경북대의 전기·전자과에서 교육시켜 그룹에 입사시키는 방안을 소니 등 일본의 사례를 검토해서 검토해볼 것.

5. S급 인력은 이스라엘·중국·인도·미국 등에서 많이 뽑도록 하되, 러시아는 언어소통에 문제가 있으므로 선발시 주의해서 해볼 것.

[2003. 11. 14(금) 한남동]
1. DENON DVD Player의 Fast Forward 기능이 삼성과 다른 제품보다 Smooth하게 작동되고 DVD Player 본체의 여러 가지 스위치 위치가 작동하기 편리하게 되어 있음. 또 DVD를 넣고 초기에 작동할 때까지의 시간이 DENON이 빠른 것 같음. 비교조사하여 보고할 것.

2. '일본의 바이오 산업관련 동향'(요꼬하마연구소) 보고서를 전문가에게 주고 일본의 바이오산업에 대해 2~3페이지로 요약해서 보고할 것.

[2003. 11.17(월) 한남동]
1. 과거 10년간 헬기사고에 대해 근·경 사고는 제외하고 전부 조사해볼 것.

[2003. 11.20(목) 전자 디지털미디어 보고 및 만찬시]
1. 현재 우리 DVD는 지금까지 VTR을 사용하던 사람들이 사용하기에는 불편함. VTR처럼 만들어서 VTR을 쓰던 사람들이 쉽게 쓸 수 있도록 할 것. 기능도 예를 들면 한 장면(Frame)씩 넘어가는 기능은 필요없는 것 같음. 버튼을 수정하고 더 넣어서라도 1장씩이 아니라 5장면씩 넘어가는 기능을 넣어볼 것.

2. 지금부터 5개년 게획을 세워서 전자 각 사업부마다 아날로그쪽과 회로 쪽 기술자들을 잘 보고 미리 계산을 해서 요꼬하마 쪽에 이런저런 요건의 사람을 찾아달라고 의뢰할 것. 일본가전이 거의 줄어가고 있으니 지금 안 찾으면 못 찾을 것임.

3. 그동안 외국 연구소에 프로젝트별로 과제를 주었는데 이를 우리 성향에 맞게 고쳐야 하는 문제가 있어 모델 표준화를 통해 아무데서나 연구를 해도 상시 24시간 체제로 바로 작동할 수 있게끔 시스템을 갖추려 한다고 하니 표준화 시스템이 완성되면 사람을 50% 더 많이 뽑도록 할 것.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해질 것임.

4. 무선사업부는 핸드폰, 반도체사업부는 반도체 하나인데 디지털사업부는 프린터, PC 등 현대 전자업의 모든 것을 망라해서 집합해놓은 것처럼 되어 있음. 이 뜻은 부품 1~2개 잘못되면 금방 상품에 영향이 온다는 것임. 물론 다른 것도 다 그렇겠지만, 그래서 표준화 시스템이 완성되면 사람 50% 더 뽑으라 했고, 개발팀이 3600명인데 앞으로 B급은 뽑을 수 있는 만큼 더 뽑고 A급 이상도 열심히 찾아서 Full로 특별히 훈련을 잘 시키도록 할 것.

[2003. 12.2(화) 보광]
1. 포크레인 기사에게 물어봐서 Volvo, 대우, 현대 기계의 성능을 파악해볼 것.

2. 입사 후 나중에 퇴출되는 인력에 대해서는 채용 때 무엇이 잘목되었나 원인을 분석해볼 것.

3. 모직의 인력 중 과거 구태의연한 인물이 Chemical 쪽으로 넘어가 있는 사람은 다 빼내고 대신 스카웃을 많이 해볼 것.

4. 공무원 중 일부는 본인 부인이 다단계 판매를하고 있는데 물건을 사주는 조건으로 허가를 해주는 등 부정이 있다 하니, 우리도 전자 각 사업부 중역 중 한 거래선과 3년 이상 거래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을 전부 뽑아서 바꾸어 볼 것. 후임이 문제가 되면 지금부터 밑에 사람을 양성토록 할 것.

[2003. 12. 9(화) 보광]
1. 말레이시아의 쌍둥이 고층빌딩을 지은 인력의 반이 퇴사했다 해서 다시 스카웃 하라 했음. 현황을 알아볼 것.

[2003. 12. 12(금) 보광]
1. LG가 해외에서 덤핑을 일삼는다 하는데, 제대로 하면 몇조 이익이 날 것을 국가적으로 손해고 전부 같이 망할 수도 있다 하는 여론을 만들어볼 것. 경제담당 기자나 교수를 시켜서 삼성, LG의 이익 등을 비교해 홍보하고 이게 얼마나 손해인지 여론을 조성해볼 것.

2. 호텔 할인권을 발행해서 돈 안 받는 사람(추미애 등)에게 주면 부담없지 않을까? 금융관계, 변호사, 검사, 판사, 국회의원 등 현금을 주기는 곤란하지만, 주면 효과가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하면 좋을 것임. Wine을 잘 아는 사람에게는 와인을 주면 효과적이니 따로 조사해볼 것. 아무리 엄한 검사, 판사라도 Wine 몇 병 주었다고 나중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임.

[2003. 12. 13(토) 보광]
1. 반도체는 20년이 안되어서 일본을 뒤엎었는데 조선은 왜 뒤집지 못하나? 핵심은 아직도 일본이 갖고 있고 순이익도 일본이 좋음. 외형만 커있고 맥은 일본에 지고 있음. 이유는 사람임. 현대, 대우보다 우리가 사람이 뒤지고 있음. 조선은 일본 미쓰비시가 강한데 일본은 조선이 사양산업임. 그래서 S급 한 명 정도 데려왔음. 현대·대우에서도 몇 명 못 데려왔음. 인력 꽉 짜가지고 영업만 잘하면 될 것임. 2~3년부터 내가 떠들어서 겨우 이 정도인데 조선에 조금 빨리 신경쓸 것을 후회가 됨.

[2003. 12. 16(화), 2003년 사장단 송년 만찬시]
1. 삼성화재 애니카 서비스에서 정비 서비스를 받은 사례 중 운전 중 잠깐 잘못하여 나는 사고 등 아주 심플한 케이스(약 20~30% 정도 될텐데)는 사례 책자를 만들고, 간단히 알아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요령, 예를 들면 타이어 에어를 덜 넣으면 사고나는 것 등을 책자로 만들어 나누어주는 방법을 검토해볼 것. 보험공사 등 적합한 곳과 같이 수천만부를 제작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국가사업으로 하든지 판촉용으로 쓰든지 판매하든지 연구해볼 것.

2. 한전에서 기술자들을 스카웃해보되 꼭 윗사람뿐 아니라 밑에 안전관리 잘하는 사람들, 은퇴한 사람들 중에서 고문급 등을 데려올 것. 인건비는 전혀 아끼지 말고, 안전에 대해서는 150%, 200% 철저히 한다는 정신으로 할 것.

3. 건설도 조선과 같이 사람이 중요하기 때문에 외부의 우수인재를 데려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우수인력을 뺏기면 안됨. 쿠알라룸프르 쌍둥이 빌딩(KLCC)의 반은 우리가 지었는데 삼성이 백 몇층 지었다는 사실이 홍보가 안되었고 당시 초고층 빌딩 건설에 참여했던 인력들이 타워팰리스 지을 때 절반도 참여가 안되었음.

4. 지금 전자가 탁월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데 다른 관계사들도 전자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배우는 자세가 필요함. 업종이 다르다고 무관심한 관계사는 뒤처지게 됨.

5. 금번 원자력발전소 건설 건은 제일 중요한 것이 안전하게 하는 것임. 처음 하는 것은 코스트가 다소 올라가도 다음부터는 코스트를 어떻게 낮추어 가는 것이 중요함.

[2003. 12. 17(수) 동경]
1. 곰팡이·진드기 등을 박멸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해볼 것.

[2003. 12. 19(금). 동경]
1. 03. 12. 18(목)자 '일일국제정보'에 지멘스가 최근 9종의 휴대폰 신모델을 출시하여 시장 선두업체로의 부상을 목표로 한다고 함. 29종의 모델을 모두 구입하여 보내고 더 좋은 모델도 있으면 모두 보내볼 것.

[2003. 12. 21(일) 호텔]
1. 삼성·LG의 화학사 제품군을 비교해보고, 동일 생산제품은 경쟁력을 비교해 보고할 것.

[2003. 12. 22(월) 한남동]
1. 신임임원 교육시 1박 정도 부부동반하여 테이블 매너 및 와인 교육 등 임원으로서의 매너 및 소양교육을 시킬 것.

2. 조선일보 기사에 의하면 보광 정수장 부지에 약 6000평 규모의 외국인 학교가 들어선다 함. 진행경과를 알아보고 영어·독일어 등이 들어간다 하는데 일본어가 포함될 수 있도록 해볼 것. 또 배수지를 택(宅) 가까이 하고 학교를 후방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협의해볼 것. 필요하다면 운영지원을 해도 좋음.

[2003. 12. 25(목) 보광]
1. 내년도 신년하례식 때 일본인 고문들 집에 안 돌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참석시키고 회장께 인사시키도록 할 것.

[2003. 12. 26(금) 보광]
1. 보광 Senior 콘도 설립과 관련하여 사장단들 희망평수를 조사해볼 것.
2. 김운용 위원 한국에서 구속되어 실형을 선고받으면 IOC 위원 자격문제는 어떻게 되는지 알아볼 것.

[2003. 12.27(토) 보광]
1. 도요다 그룹 내에 별도 금융회사가 아닌 자동차내에 금융업무를 하는 사업부 형태로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도요다 자동차 회사 내에 금융업이 있는지 조사해볼 것.
2. 스노우보드협회를 창설하여 우리 임원이 회장을 맡아 운영하는 것을 검토해볼 것.

 

 

어디에서 퍼왔는데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쓰시고 역시 대단하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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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
배움블로그2013. 8. 2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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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요지는 일반인들보다는 고급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골의사의 말로는 생각보다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사견임과 함께 예상이 빗나간 것에 대한 책임은 없다는 전제로 이야기를 하였고 아래는 제가 두서없이 나열한 것입니다.

세계 경제
1. 미국 주도의 세계 경제는 종말을 고하고 있는 것 같다.

2. 중국은 앞으로 성장을 지속하겠으나 국민소득 3000불이 되는 시점에 사회적 불만이 터져 나와 혼란기를 거칠 것이다.

3. 중국 증시는 1000포인트 대에서 6000 포인트를 박스권으로 하는 장세가 최소 10년 이상은 진행 될 것이다.

4. 세계 경제의 불황으로 중국 제조업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다. 현재 중국의 내수 시장은 중산층 이상이 6000만명 정도 밖에 없어 자국의 제조업을 지탱해 줄만큼 크지 않다.

 

한국경제
1. 한국 경제는 현재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와 같다.

2. 언제 회복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3.. 10월 말 외환 사정은 극도로 나빴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미국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것은 잘한것이다. 하지만 통화 스와프만 채결해서 시장에 안정된 신호만 주어야지 이를 꺼내 쓴 것은 아주 잘못한 것이다.

 

4.. 현재의 위기는 은행이 과도하게 단기 외채를 끌어와 무분별하게 부동산 대출을 해준 대서 기인한다. 60일짜리 단기 외채를 가지고 10년 이상의 장기 대출을 해 주었는데 경기가 좋고, 환율, 금리등이 안정적일 때는 괜찮았을지 모르나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미국, 일본등 우리나라에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이 회수)에서는 수급 불균형으로 지금과 같이 쉽게 위기에 빠지게 된다.

 

5 우리나라의 최대 문제점은 부동산 거품과 가계 대출로 부동산이 연착륙하지 아니하면 큰 위기에 빠질 것이고 최대 고비는 내년 2, 3월로 예상이 된다.

 

6. 정부정책은 서민을 위한 대책이 되어야지 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펼쳐서는 안된다. 부자들 주머니로 돈 들어가 봐야 결코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다. 1억을 부자에 주면1000만원 정도만 소비하지만 가난한 사람 100명에게주면 1억을 다 소비하게 된다.

 

7. 현재 정부의 단기 부양책으로 일시적으로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결코 장기 상승 신호는 아니며 이 상승기에 가지고 있는 주식을 처분하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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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대가 시골의사 !!

이 강의 꼭 보세요

초절정 온몸에 전율이 오네요~

꼭보세요

보시고 너무 감동 받지마세요

시골의사에 푹 빠집니다^^ 함보세요 정말 후회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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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
배움블로그2013. 8. 2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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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는 SKIP

2부는 강방천 회장의 가치투자 이야기였다.

1.삶의 능동성

1997.9 외환위기->아시아에서 커다란 타격을 입혔지만

2008.9 서브프라임 사태는 -> 세계 자산 가치 하락, 글로벌 기업의 도산위험 이었다.

 

그러나 과거의 위기는 현재의 대처 메뉴얼을 알려준다. 다시 말해 그는 [투자철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어떤 이는  실물경제의 위기 때문에 다시 악순환으로 한국주식시장이 500으로 달린다고 하고 반면, 0%로라는 초유의 저금리 정책에 기인한 유동성은 다시 한국주식시장을 2000으로 올려놓을 것이라고 이렇듯 전세계 이머징 투자자들은 양분된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사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의 말은 확고한 투자철학이 없다면 아무런 부를 창출하지 못한다고 한다.

즉, 투자에 있어서 "나는 누구인가?" 존재의 철학에 대해 고심해봐야 된다는 것이다.

주주로서의 내가 생각해볼 점이 무엇인가? 단순한 유가증권 트레이더가 아닌 주주의 입장말이다. 왜냐하면 주식을 보유한다는 것은 한 기업의 자본가, 주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재정적 성찰이 있을때만이 부자 기업,부자 산업, 부자 국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부자가 되기 위한 3가지 방법중,취직,채권자,주주 중에서 주주는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기업과 함께 간다는 개념을 말했다.

 다시 말해 주식에 대한 창조적 개념을 '기업의 주인이 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끝까지 살아남을 기업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2.나는 누구인가?

 그는 개인별 비교우위론에 입각한 생활을 강조했다. 실물경제=>주식시장=>실물경제라는 사이클과, 기업의 생존,성장,안정->기업 그 자체를 보아라고 역설했다. 즉 다시말해 탑다운과 버텀업 방식의 조합이 역발상이라는 투자철학을 만든다고 한다. 예를 들자면, GM,Ford와 같은 도산에 대한 경기 침체를 예측하지말고 이러한 경기침체속에서도 거대한 자동차 거인이 쓰러졌을 경우 다시 왕위를 이어받을 새로운 자동차 기업을 생각하라고 그는 조언한다.

 경기 와 주가의 관계 또한 그의 신선한 개념이 녹아있었다. 중국과 같은 청년기 국가 주식 시장은 w,or 역w의 박스권 장세라고 말한다. 실물 경제는 호황기지만 주주에겐 이익이 주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채권자의 수입은 아주 크다고 말한다. 그리고 점점 금리는 낮아지면서 경기의 성숙도는 점점 커져간다. 그리고, 결국 장년기의 투자시장이 조성되는데, 그때에 발생하는것이 주주자본주의이다.그렇게해서 실물경제는 횡보를 하지만 자산시장은 커다란 변화를 꾀한다고 말한다.

 

3.투자의 방법론.

그는 기업을 바라 볼때, 기업을 두르고 있는 상황을 유심히 보라고 한다.공급,수요,경쟁 그리고 원가 이러한 요건은 아주 기본적이지만 투자를 하는 투자자는 간과 하기 쉽다고 말한다. 작년 증권업종의 활황에서 경쟁은 증권사 신설허용이었고, 수요는 예금 깨서 펀드 넣기,경쟁은 위탁수수료 인하 경쟁,그리고 원가는 억대연봉 금융맨이었다고 한다.

 그는 또한 감성,이성에 입각한 투자철학.뇌의 공포를 이겨 낼 수 있는 결단력으로 골만삭스,JP모건 체이스에 투자를 했다고 한다. 현재의 단기 손실-눈대중으로봤을때 단기 수익 -200%정도 였으므로-에도 불구하고 500명이 넘는 사람에게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말했다.아마도 그의 굳은 투자 철학이 이 세미나에 묻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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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를 같이 들어준 친구들에게 감사하고, 내길이 확실하지만 아직 너무나 작은 발검음을 한 것같아 약간의 조바심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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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
배움블로그2013. 8. 2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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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이론 73가지

 

 

1. 가르시아 효과(Garcia Effect)

먹는 행동과 그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 사이에는 시간적으로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그들 사이에는 일정한 인과관계가 존재한다. 다시 말해 닭고기를 먹고 나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 배탈이 났다고 하더라도 닭고기와 배탈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성립한다. 이와 같이 특정한 먹거리의 미각과 뒤에 따르는 결과(질병) 사이의 관련성을 학습하는 놀랄 만한 재능을 '가르시아 효과'라고 한다.

가르시아 효과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유기체들이 가지고 있는 생존 본능이다. 사람과 동물은 자기의 생명을 위협하는 먹거리를 한번의 경험만으로도 터득하는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다.

 

2. 가짜약 효과(Placebo Effect)

약효가 전혀 없는 약을 먹고도 약효 때문에 병이 난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 현상을 '가짜약 효과'라고 한다. 가짜약이란 뜻의 한자어를 써서 '위약 효과'라고도 한다. 플라시보란, 생물학적으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중성적인 물질이지만 그것이 효과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실제 효과가 나타나는 약물이나 물질을 말한다.

 

3. 걸맞추기 원리(Matching Principle)

사람들은 태도와 가치관이 유사한 사람들을 더 좋아한다. 그뿐 아니라 인종, 종교, 문화, 정치, 사회 계층, 교육 수준, 연령이 유사한 사람들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좋아한다. 물론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친하게 지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예외일 뿐이다. 이런 유사성 원리는 데이트나 결혼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유사성 원리가 데이트나 결혼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걸맞추기 원리'라고 한다.

 

4. 고립효과(Isolated Effect)

남극에 파견된 연구원과 군인들, 잠수함을 타고 오랜 시간을 해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우주 공간에서 우주인으로 생활하는 사람들, 좁은 하숙방을 같이 쓰는 사람들과 같이 좁은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은 고립 효과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좁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할 때 심리와 행동이 격해지는 현상을 '고립 효과'라고 한다. 특히 이런 현상들이 남극에 파견된 연구원들과 군인들에게서 부각되어 연구되었기 때문에 '남극형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5. 고백 효과(Confession Effect)

사람들은 어떤 사람에게 도움을 못 주었다는 죄의식, 남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죄의식이 있을 때 죄의식을 덜려고 남을 도와주는 행동을 한다. 물론 순수한 봉사 정신과 사랑 때문에 돕는 분들이 더 많다. 그런데 자신의 죄의식을 남에게 고백하면 그런 죄의식이 사라져 다른 사람을 돕는 행동이 줄어든다. 이런 현상을 '고백 효과'라고 한다.

 

6. 고슴도치 딜레마

다른 사람과 깊은 인간관계를 맺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자기의 삶과 자기 일에만 몰두해서 남들이 보기에는 이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자기중심적이다. 늘 자기를 감추고 상대방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고 한다. 그러면 피차 서로 간섭할 일도 없고 부딪칠 일도 없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게다가 상대방으로부터 상처를 받을 일도 없다. 이렇게 인간관계 초기부터 상대방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기를 방어하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일컬어 '고슴도치 딜레마'라고 한다.

 

7. 과잉 적응 증후군 - 일중독증(Workaholic)

자기의 삶보다는 직장이 우선이고, 고향 친구들보다는 직장에서의 인간관계가 중요하고, 자신의 욕구보다는 일이 더 중요하다. 행여 집안에 무슨 행사라도 있으면 자신이 하는 일이 방해받는 것 같아 귀찮아한다. 자신과 가족의 개인적인 삶이나 욕구는 제쳐둔 채 가정보다는 일을 우선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심리적, 행동적 현상을 '과잉 적응 증후군' 또는 '일중독증'이라고 한다.

 

8. 권위주의적 성격 증후군(Authoritarian Personality Syndrome)

세상을 삐딱하게 보는 사람들이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는 미국 유태인위원회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 위원회는 독일인들이 유태인들을 증오하고 학살한 원인에 관심을 가졌다. 대표적인 연구자인 아도르노는 반유태주의는 권위주의적인 가치와 행동 패턴을 가진 독특한 성격 특성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처럼 편견과 관련 있는 성격 특성을 '권위주의적 성격 증후군'이라고 한다.

 

9. 극화 현상(Extremity Shift or Polarization)

집단에서 어떤 의사 결정을 하면 대부분 혼자 결정할 때보다 더 모험적인 쪽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이처럼 여럿이 모여 결정을 하면 혼자 결정할 때보다 더 모험적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현상을 '모험 이행(Risky Shift)'이라고 한다.

그러나 집단 의사결정이 언제나 모험 쪽으로 결정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집단에서 결정하는 것이 혼자 결정할 때 보다 더 보수적일 때도 있다. 이런 현상을 '보수 이행'(Conservative Shift)이라고 한다. 이렇듯 집단 의사결정은 어떤 경우에는 모험 쪽으로, 어떤 경우에는 보수 쪽으로 치우쳐서 나타나는데 이런 현상을 '극화 현상'이라고 한다.

 

10. 기본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al Error)

사람들은 어떤 상황적인 요소는 고려하지 않고, 그 사람의 성격, 태도, 가치관 등과 같은 그 사람의 내부 성향에서 원인을 찾는다. 이런 현상은 원인을 제대로 못 찾는 귀인 오류 중의 하나다. 사람들은 이렇게 상황 탓보다는 사람 탓을 많이 하는 귀인 오류를 자주 범하는데 그런 오류를 '기본 귀인 오류'라고 한다. 그러므로 행동의 원인을 찾을 때는 항상 기본 귀인 오류를 염두에 두고, 그 사람을 둘러싼 상황이 어떤지를 좀 더 고려해보는 게 좋다.

 

11. 기억상실증

새로운 정보를 불과 몇 초 또는 몇 분 동안밖에는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을 '순행성 기억상실'이라 한다. 단기기억은 가능하지만,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다시 말해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시연이란 과정과 해마와 편도체가 작용해야 한다. 시연(Rehearsal)이란, 감각기관에 들어오는 환경 자극을 반복적으로 되뇌임으로써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만드는 과정으로 전화번호 안내를 받고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입으로 중얼거리는 것도 일종의 시연이다.

 

12. 꾸바드 증후군(Couvade Syndrome)

요즘은 아기가 태어나기도 전에 예비 아버지들이 아이의 탄생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그런 관심이 지나치다 못해 어떤 남편들은 아내가 임신중에 아내와 함께 식욕 상실, 매스꺼움, 구토, 치통과 같은 증상을 겪기도 한다.

이처럼 아내의 임신과 출산중에 나타나는 남편의 여러 가지 심리적, 신체적 증상들을 영국의 정신분석학자인 트리도우언은 '꾸바드 증후군'이라고 불렀다. 꾸바드는 불어의 'couver'에서 온 말로 '알을 품다, 부화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꾸바드 증후군은 임신 3개월경에 가장 심하다. 그리고 점차 약해지다가 임신 말기가 되면 또다시 심해진다. 이 증상은 비단 신체적 증상에만 그치지 않고 우울증과 긴장이 고조되고 신경과민적인 심리적 증상으로도 나타난다.

 

13. 나르시시즘(Narcissism)

자기를 지나치게 사랑하고, 자기 중심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자기 도취에 빠져 있는 현상을 '나르시시즘'이라고 한다. 원래 나르시시즘이라는 말은 1899년 정신의학자 네케가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 말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에서 유래된 말로 자신의 몸을 성적 대상으로 삼아 쾌감을 느끼기 위해 보고 만지고 애무하고, 자기 몸에서 완전한 만족을 얻는 행위를 표현한 말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자기 도취에 빠져 자기를 사랑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14. 낙인 효과(Stigma Effect)

우리는 어떤 사람이 전과자고, 어떤 사람이 정신과 병력을 가지고 있고, 어떤 사람이 이혼한 경력이 있다고 하면 왠지 모르게 색안경을 끼고 본다. 그것도 일종의 편견이다. 하지만 그런 치우친 세상 보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그런 사람들과 거래는 물론이고 인간적인 교류조차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처럼 과거 경력이 현재의 인물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낙인 효과'라고 한다.

 

15. 다운즈 증후군(Down's syndrome)

21번 염색체에 이상이 있는 발달 장애를 겪게 된 것을 '다운즈 증후군'이라고 한다. 다운즈 증후군은 염색체 배열에서 21번염색체가 3개일 때 나타나는 장애이다. 이 증후군은 신체적인 장애와 인지발달 장애가 동시에 나타난다.

- 클라인펠터 증후군(Kleinfelter's syndrome)

여성의 성염색체가 하나 더 있어서 발달과 생식 능력에 장애를 초래하는 현상을 '클라인펠러 증후군'이라고 한다.

- XYY 증후군(XYY Syndrome)

여성 성염색체가 하나 더 있는 클라인펠터 증후군과 달리 남성 성염색체가 하나 더 있는 현상이다.

- 터너 증후군(Turner syndrome)

정상적인 여서의 성염색체가 XX인데 비해 터너 증후군을 가진 여자들은 X 염색체가 하나 없이 그냥 X다.

- 세 쌍 X염색체 증후군(triple X syndrome)

정상적인 여성염색체 쌍인 XX에 여성 성염색체가 하나 더 있는 XXX 구조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주로 인지 능력 발달에 장애를 보인다.

- X 결함 증후군(Fragile-X syndrome)

이 증후군은 주로 어머니의 X 염색체 이상이 아들이나 딸에게 전달되어 나타나는데, 정상적인 X염색체보다 구부러져 있거나 지나치게 가늘다.

 

16. 떠벌림 효과(Profess Effect)

어떤 이가 담배를 끊어보려고 시도하려고 사용한 심리학적인 원리가 있다. 하나는 조건부 계약이라는 것이다. 가령 자신이 담배를 피우면 친구에게 얼마를 주겠다고 하는 식으로 조건을 거는 계약을 조건부 계약(유관 계약)이라고 한다. 다른 하나는 공개 표방이란 것이다. 자신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알림으로써 주위 사람들의 지원을 얻는 방법이다. 자신이 목표로 삼은 행동을 공개적으로 표방하면 자신이 한 말에 더 책임을 느끼고, 실없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약속을 더 잘 지키게 된다. 그런 현상을 '떠벌림 효과'라고 한다.

 

17.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Romeo & Juliet Effect)

부모들이 반대할수록 애정이 더 깊어지는 현상. 반발 심리와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 때문에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가 나타난다. 인지부조화란 태도와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사람들이 느끼는 긴장과 불안을 말한다. 사람들은 긴장과 불안을 감소시키려고 태도나 행동 중 하나를 바꿔 태도와 행동을 일치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18. 마법의 숫자(Magic Number)

사람들은 7을 행운의 숫자라고 해서 좋아하지만, 심리학자인 밀러는 7을 '마법의 숫자'라고 불렀다. 그것은 7이란 숫자가 단기기억 용량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기억은 감각기억, 단기기억, 장기기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단기기억은 감각기억보다는 길지만, 장기기억 보다는 짧은 약 30초 정도의 지속 시간을 갖는다. 단기기억은 30초라는 짧은 시간이 지속되면서 7±2라는 기억 용량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단기 기억의 용량은 5∼9정도인데, 평균 기억 용량이 7이기 때문에 7을 신비의 숫자라고 불렀다.

 

19. 머피의 법칙(Murphy's law)

머피의 법칙이란 사실 시간적으로 단순히 앞선 사건이 나중에 일어나는 사건의 원인이라고 착각하는 인지적 오류를 말한다.

머피의 법칙은 사람들이 모든 현상의 원인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으로 논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거짓 원인의 오류'라고 한다. 머피의 법칙이 다소 부정적이고, 구세대적이라면 요즘 새롭게 등장한 '샐리의 법칙'은 긍정적이고, 신세대적이라 할 수 있다. 샐리의 법칙이란 머피의 법칙과 반대되는 현상이다.

 

20. 면역 효과(Inoculation Effect)

맥과이어는 메시지를 전달받는 수신자의 과거 경험이 설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맥과이어와 그의 동료들은 설득당하지 않으려면 미리 약한 설득 메시지를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미리 면역 기능을 길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강한 설득 메시지에 노출되더라도 쉽게 설득되지 않는다. 이처럼 미리 경험을 함으로써 설득에 저항하는 현상을 '면역 효과'라고 한다.

 

강한 바이러스가 신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듯이 강한 설득 메시지는 더 많은 태도 변화를 일으킨다. 그래서 예방주사를 맞은 사람이 항체를 형성해 이후의 강한 바이러스에 저항하듯이 미리 약한 메시지를 받으며 메시지에 면역성을 키운 사람들은 강한 설득 메시지에도 잘 저항한다.

 

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설득이 더 잘될까?

첫째, 공격적인 사람들은 처벌적 커뮤니케이션에 더 영향을 받지만 공격적이지 않은 사람들은 관대한 커뮤니케이션에 더 영향을 받는다.

둘째, 어떤 조건에서 설득이 잘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다른 장면에서도 설득이 잘되는 경향이 있다.

셋째, 자존심이 낮은 사람들은 높은 사람들보다 설득이 잘된다. 자존심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나 자기의 태도에 자신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만 위협받아도 자신의 태도를 변화시키기가 쉽다.

넷째,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비판력 있게 정보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설득이 잘되기도 하고, 반대로 안되기도 한다.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논리적이고 일관성 있는 주장에는 설득이 잘되지만, 지능이 낮은 사람들은 오히려 복잡하거나 난해하지 않은 주장들에 설득이 잘된다. 다시 말해 메시지가 어떤 종류냐에 따라 지능이 영향을 미친다.

 

21. 뮌히하우젠 증후군(Munchhausen Syndrome) - 뮌히하우젠 바이 프록시(Munchhausen by Proxy)

병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그럴 듯하게 이야기를 지어내고, 마침내 자기도 그 이야기에 도취해버리는 증상을 말한다. 원래 1720년 독일에서 태어난 뮌히하우젠이라는 사람에게서 유래되었다. 그는 터키와 러시아 전쟁에 참전하고 1760년 퇴역, 하노버에 정착했다. 뮌히하우젠은 하노버에서 군인으로서, 사냥꾼으로서 그리고 스포츠맨으로서 자기가 했던 일들을 거짓말로 꾸며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는데 나중에 그 이야기들이 각색되어 1793년 [뮌히하우젠 남작의 모험]이라는 책이 나왔다. 뮌히하우젠 증후군이란 바로 뮌히하우젠 씨처럼 병적인 거짓말은 하는 것이 특징이다.

 

22. 바넘 효과(Barnum Effect)

점괘는 매우 일반적이다. 그래서 점술가들이 하는 얘기는 다 맞는 것 같다. 12개의 별자리, 십이간지, 그리고 토정비결, 역학의 해석들은 일반적인 특성을 기술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점괘가 마치 자신을 잘 나타내는 것처럼 받아들이고, 그런 점괘가 정확하다는 착각을 한다. 이렇듯 어떤 일반적인 점괘가 마치 자신을 묘사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현상을 '바넘 효과'라고 한다.

 

23.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

사람들이 위기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시간 압력,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성격 등이 영향을 미친다. 그 중에서도 흥미로운 사실은 나 이외에 다른 사람이 있었느냐에 따라 도움 행동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특히 사람들은 목격자가 많을수록 다른 사람을 덜 도와준다. 설령 도움 행동을 한다 하더라도 도움 행동을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길다. 달리와 라테인은 이런 현상을 '방관자 효과'라고 했다.

 

24. 베르테르 효과(Werthers Effect)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주인공 베르테르는 로테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끝내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이 소설이 19세기 유럽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널리 읽혀지자 소설의 주인공 베르테르처럼 자살하는 젊은이들이 급증했다. 그런 현상에 비유해 어떤 유명인이 죽은 다음 동조 자살하는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라 이름붙인 것이다.

 

25. 부분 강화 효과(Partial Reinforcement Effect, PRE)

사람들이 도박을 하는 이유 세가지

첫째, 도박이 예측할 수 없는 보상을 주기 때문이다.

둘째, 도박사의 오류 때문이다. 노름꾼들은 성격 특성상 모든 사건이 앞에서 일어난 사건과 독립적으로 일어난다는 확률 이론의 가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셋째, 사람들의 도박을 하는 세 번째 이유는 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분 강화 효과는 일정한 시간이 흐르거나 몇 번 시행을 하면 보상을 주는 것과는 달리, 보상이 언제 있을지 예측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행동이 오래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26. 부정성 효과(Negativity Effect)

사람들은 어떤 사람의 인상을 평가할 때 대개는 긍정적으로 평가를 한다. 기왕이면 좋게 사람들을 평가하려는 그런 경향을 '인물 긍정성 편향'이라고 하고 미국 소설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성격에 비유해 '폴리아나 효과'(Pollyana Effect)라고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어떤 부정적인 정보가 나타나면 다른 긍정적인 정보보다 부정적인 것에 더 비중을 두고 인상을 평가한다. 다시 말해 모든 것이 동일하다면 부정적인 특성들은 긍정적인 특성들보다 인상 형성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 이런 현상을 '부정성 효과'라고 한다.

 

27. 빈 둥지 증후군(Empty Nest Syndrome)

자녀들이 성장해 부모의 곁을 떠난 시기에 중년 주부들이 느끼는 허전한 심리를 '빈 둥지 증후군'이라고 한다. 빈 둥지 증후군은 중년기 위기 증상이다. 중년기 위기는 여성들의 폐경기를 전후해서 나타난다. 정신분석학자 융은 사람들이 40세를 전후로 이전에 가치를 두었던 삶의 목표와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중년기 위기(Midlife Crisis)가 시작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중년기 위기는 사회경제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며 살아온 것에 대한 회의와 무가치감으로부터 시작된다.

 

28. 사회병질 증후군(Sociopathic Syndrome)

요즘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 상대적 피해망상, 자기 속으로의 도피, 불신감의 확대, 감정 조절의 실패, 삶의 방향감각 상실, 양심의 붕괴와 같은 정신분열 증상들이 만연해 있다. 개인적인 정신분열 현상이 사회로 확산되면 사회도 정신분열 증상을 앓는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사회는 반사회적이고 반도덕적이다. 이렇게 극도로 분열된 사회 분위기를 '사회병질 증후군'이라고 한다. 사회병질 증후군을 안고 있는 사회는 불신감의 만연, 존경할 만한 대상의 상실, 도덕성의 실종, 한탕주의의 성행으로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다는 '공정 세상관'까지 흔들어 놓는다.

 

29. 사회 쇠약 증후군(Social Breakdown Syndrome)

노인들은 몸도 쇠약해서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들다. 인지 능력도 떨어져 기억력과 판단력도 예전같지 않다. 게다가 사고의 융통성도 없어지고 고집만 늘어 자식들과 의견을 맞추기도 힘들다. 그러다 병이라도 나서 앓아 눕기라도 하면 자식들에게 짐만 되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 노인들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사회 인식은 노인들 스스로를 더 무능하고 의존적으로 만든다. 이처럼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된 생태학적인 풍토가 노년기 적응과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사회 쇠약 증후군'이라고 한다.

 

노인을 무능하고 비능률적인 대상으로 보고, 부정적으로 낙인을 찍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게다가 노인들을 물질적으로만 풍족하게 해주는 것도 좋지 않다. 그러면 노인들은 건강과 기능이 훨씬 빠르게 퇴화한다. 노인들을 부정적으로 보면서, 물질적으로만 보조하는 것은 노인들에게 부적절한 지지를 보내는 것이다. 그것보다는 근본적으로 노인들을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

실제로 노인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부정적인 것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바꿔주면 노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가령 노인들을 유능하고, 현명하고, 경험이 풍부한 존재로 보고, 사회복지 제도가 그런 인식을 뒷받침해주면 노인들도 사회에 재적응하기 위한 기술을 배우고, 자신을 유능하고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긴다. 이처럼 노인을 긍정적인 존재로 인정하고 사회복지 제도가 잘 뒷받침될 때 나타나는 노인들의 긍정적인 적응 양식을 '사회 복구 증후군'이라고 한다.

 

30. 사회 전염(Social Contagion)

세상을 살다 보면 어떤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의식적으로 동조하고, 어떤 경우에는 집단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채 행동하기도 한다. 그런 현상은 집단의 한 점에서 시작된 소용돌이가 집단 전체로 전염되기 때문에 나타난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르봉은 이런 현상을 '사회 전염'이라고 불렀다. 집단 행동을 병이 전염되어 퍼져나가는 현상에 비유한 것이다. 세균과 바이러스가 질병을 옮기는 것과 같이 사람들의 정서와 행동이 한 사람에서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지는 현상이 사회 전염이다. 이런 현상은 집단의 한 지점으로부터 원을 그리기 시작해 점차 큰 원을 그리며 확산된다. 사회 전염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도덕심, 가치 체계, 사회적 규칙들, 책임감에 의한 행동 통제 기제가 무너지고 원초적인 공격성과 성충동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런 현상은 일상 생활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가령 한 사람이 하품을 하면 다른 사람도 하품을 하고, 한 사람이 팔짱을 끼면 다른 사람도 팔짱을 끼고, 한 사람이 담배를 피면 다른 사람도 담배를 꺼내 문다. 그리고 강의실에서도 질문 있으면 하라고 하면 서로 눈치만 보고 가만히 있다가 한 학생이 질문하기 시작하면 서로 질문하려고 손을 든다. 그뿐 아니라 사회 전염은 사회적으로도 나타난다. 가령, 어떤 지역에서 누가 초인종에 불을 질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나라 전체가 연쇄 방화에 시달리고, 한 회사에서 노사 분규가 시작되면 전국적으로 노사 분규가 퍼지고, 유언비어는 살을 덧붙여 퍼져나간다.

 

31. 상승정지 증후군

인생의 목표를 세워놓고 끝없이 전진하던 사람들이 어느 날 더 이상 올라갈 데가 없다고 느끼면 왠지 허무하고 공허해진다. 특히 어느날 갑자기 한가한 자리로 책상이 옮겨지거나 자신의 업무와 무관한 계열 회사로 발령을 받았을 때, 더 이상 승진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자신이 물러나야 할 때라고 생각될 때 느끼는 허무하고 공허한 심리적 현상들을 '상승정지 증후군'이라 한다.

 

32. 상위 효과(Discrepancy Effect)

일반적으로 생각해보면 메시지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수신자의 태도가 다를수록 수신자가 받는 태도 변화의 압력이 증가할 것 같다. 그러나 메시지와 수신자의 태도가 너무 다르면 오히려 반발이 일어나 태도는 잘 변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메시지와 어느 정도 다를 때까지는 태도 변화량도 증가하지만, 지나치게 다를 경우에는 오히려 태도 변화량이 감소한다. 이런 현상을 '상위 효과'라고 한다. 상위(Discrepancy)란, 의사전달자의 입장과 수신자의 입장 차이를 말한다.

남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태도와 정보를 파악해서 적당히 차이나는 정보를 제시해야 커뮤니케이션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태도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적을 알지도 못하고 일방적인 설득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33. 상태 의존 학습(State-dependent Learning)

무언가를 외울 때의 기분과 기억해낼 때의 기분이 비슷한 상태일 때 기억 회상이 잘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현상을 '상태 의존 학습'이라고 한다.

내부 심리, 생리에 달려 있는 상태 의존 학습과 달리 어떤 장소에 가면 기억이 잘 떠오르는 현상을 '장소 의존 학습'(Field-dependent learning)이라고 한다. 가령 공부한 데서 시험을 보면 기억이 잘 나고, 애인과 데이트하던 곳에 가면 과거의 추억이 떠올라 흐뭇해진다. 그래서 현지 적응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34. 설단(舌端) 현상(Tip-of-the-tongue Phenomenon)

어떤 사실을 알고 있긴 한데 혀끝에서 맴돌며 밖으로 표현되지 않는 현상을 '설단 현상'이라고 한다.

설단 현상은 여러 정보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기억 인출에 실패했을 경우, 시험과 같이 심리적 압박이 심할 경우, 무의식적으로 어떤 것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와 같이 다양한 이유로 나타난다. 대개 인출 실패로 인한 설단 현상은 인출 단서(Retrieval Clue)를 제공해주면 쉽게 교정된다.

 

35. 소크라테스 효과(Socratic Effect)

사람들이 어떤 대상이나 인물에게 가지고 있는 심리적 호오(好惡) 감정을 태도라고 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태도는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태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강해진다. 가령 친한 친구의 경우, 그 친구를 생각하면 할수록 좋은 점들을 떠올릴 것이다. 이따금 나쁜 점들이 떠올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예외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그 친구를 더 좋아한다. 그러나 싫어하는 친구의 경우, 그 친구를 생각하면 할수록 나쁜 점들만 떠올릴 것이다. 이따금 좋은 점들이 떠올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예외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그 친구를 더 싫어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태도를 스스로 반복적으로 검토하면서 자신의 태도를 강화시킨다.

 

둘째, 태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논리적으로 변한다. 사람들은 평소 태도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 만약 자기의 태도에 일관성이 없으면 몹시 긴장한다. 그래서 태도가 논리적으로 일관되지 않으면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자신의 태도를 변화시켜 논리적이게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런 태도 변화가 외부의 압력 없이 자발적으로 일어난다는 점이다.

소크라테스가 자기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져 스스로 결론에 이르도록 한 것처럼 사람들도 자발적으로 자신의 태도를 논리적으로 일관성 있게 변화시킨다. 이런 현상을 '소크라테스 효과'라고 한다.

 

36. 스톡홀름 신드롬(Stockholm Syndrome) - 리마증후군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처하면 나름대로 그 상황에 적응하려는 적응 기제를 발동한다. 사실 인질로 잡히는 것은 매우 갑작스럽고 강력한 스트레스다. 게다가 인질이나 경찰은 그 상황을 통제할 만한 힘도 없다. 그런 스트레스 상황에서 인질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인질들이 경찰이나 사회보다는 그들을 잡고 있는 인질범들의 편을 드는 현상을 스톡홀름 은행 강도 사건에 비유해 '스톡홀름 증후군'이라고 한다. 스톡홀름 증후군은 세 단계를 거쳐 일어난다.

 

1단계 : 인질들은 자신들의 생사를 가늠할 수 있는 인질범들이 자신을 해치지 않는 것을 고마워하고 그들에게 온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2단계 : 인질들은 위험을 초래하며 그들을 구출하려고 시도하는 경찰들에게 오히려 반감을 느낀다.

3단계 : 인질범들도 그들의 인질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느낀다. 결국 인질과 인질범들은 모두 함께 고립되어 있고, 두려움을 같이 하는 '우리'라는 믿음이 생겨난다.

 

37. 스트루프 효과(Stroop Effect)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 종류의 주의(Attention)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의식적 주의다. 의식적 주의는 능동적이고 의도적으로 일어난다. 다른 하나는 자동적 주의다. 자동적 주의는 의식적 안내 없이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실험자는 피험자들에게 제시되는 나무토막의 색깔 이름을 대라고 요구했다. 한 조건에서는 색칠한 나무토막의 이름을 대는 것이고, 다른 조건에서는 나무투막 위에 쓰여진 글자의 색 이름을 대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무토막에 쓰여진 글자의 색 이름을 대는 조건에서는 글자와 다른 색을 제시했다. 가령, '초록'이라는 단어가 노란색으로 쓰여져 있기도 했고, '노랑'이라는 단어가 빨간색으로 쓰여져 있기도 했다. 제시되는 자극의 이름과 쓰여진 글자의 색이 불일치되도록 한 것이다.

 

그렇게 두 조건으로 나누고 나무토막에 제시되는 색깔 이름을 대라고 요구하고 그 반응 시간을 쟀다. 그 결과 두 번째 조건의 반응 시간이 두 배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어를 읽으라고 요구하지도 않았고, 피험자들도 그 글자를 읽으려고 하지도 않았는데도 자동적 주의가 의식적 주의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제시되는 나무토막의 색깔이 무엇인지를 물었지만 사람들은 무의식적, 자동적으로 씌어 있는 글자를 정보 처리했다. 다시 말해 색깔 이름을 대려는 의식적 주의뿐만 아니라 씌어 있는 글자를 무의식적으로 읽는 자동적 주의가 동시에 일어난 것이다. 이처럼 무의식적인 자동적 주의 때문에 정보를 처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현상을 '스트루프 효과'라고 한다.

 

38. 신데렐라 콤플렉스(Cinderella Complex)

여성들은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스스로 독립할 수 있다. 그러나 막상 스스로 독립할 때가 되면 왠지 모를 두려움 때문에 망설인다.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 남성들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불안하다. 홀로 서고 싶지만 홀로 서는 것이 두렵다. 이처럼 독립하고 싶지만 독립에 대한 불안 때문에 독립하지 못하는 여성들의 심리적 갈등을 '신데렐라 콤플렉스'라고 한다.

 

39. 신 포도 기제(Sur Grape Mechanism)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란, 사람들이 불쾌한 일을 당했을 때 무의식적으로 잊어버리려 하고 좋지 않은 짓을 했을 때 자기도 모르게 변명하는 것과 같이, 개인이 불쾌한 정황이나 욕구 불만에 직면했을 때 자신을 방어하려는 자동적인 적응 방법이다. 이런 방어기제는 주로 자아를 보호하기 때문에 자아 방어기제라고도 한다.

 

정신분석을 창시한 프로이트에 따르면 사람들의 성격 구조는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본능적으로 움직이려는 이드(Id), 현실적으로 움직이려는 자아(Ego), 도덕적으로 움직이려는 초자아(Super Ego)가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방어기제는 자아를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방어 수단이다. 자존심이 상한다는 것은 곧 자아를 손상받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방어기제를 사용해 자존심, 즉 자아를 방어하려고 한다.

이솝우화의 여우와 같이 자존심을 보호하기 위해 합리화라는 방어기제를 사용했던 것이다. 그래서 합리화를 일명 '신 포도 기제'라고도 한다.

 

40. 엘렉트라 콤플렉스(Electra Complex)

남자 아이들이 오이디푸스 갈등을 겪는 비슷한 시기인 4∼6세경에 여자 아이들도 비슷한 심리적 갈등을 겪는다. 남자 아이들이 어머니를 상대로 사랑을 표현하고 아버지를 상대로 자신의 사랑 감정을 표현하고 아버지와의 근친상간적인 상상에 빠져든다. 이렇게 여자 아이들이 아버지를 사랑하며 어머니를 경쟁 상대로 놓고 겪는 심리적 갈등을 '엘렉트라 콤플렉스'하고 한다.

 

41. 열등 콤플렉스(Inferiority Complex)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자기 내면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가운데 찾는다. 타인이 자신을 비춰주는 거울인 셈이다. 사회학자인 쿨리는 그렇게 자기의 모습을 찾아가는 사회적인 자기를 '거울 속에 비친 자기'(Looking-glass Self)라고 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그들에게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Self)을 찾다보면 자기보다 잘생기고, 잘나고, 잘 사는 사람들이 눈에 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상대적인 열등감이 발동한다. 그런 콤플렉스를 바로 '열등 콤플렉스'라고 한다.

 

42.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

4∼6세 정도의 남자 아이들이 어머니를 사랑하고 아버지와 갈등 관계에 빠지는 상황을 오이디푸스 상황이라고 한다. 오이디푸스 상황에서 남자 아이들은 어머니를 놓고 아버지와 경쟁하는 한편,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욕망으로 아버지를 살해하려는 적의를 품기도 한다. 이런 현상을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불렀다.

 

43. 위치 효과(Position Effect)

커뮤니케이션 구조 중에 바퀴형, Y형, 사슬형과 같은 중앙집중적 통신망에서는 전체 집단 구성원들의 만족이 낮다. 그도 그럴 것이 중앙집중적 통신망에서는 주변에 위치해 있는 사람들이 중심에 위치해 있는 사람보다 많기 때문에 의사 소통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 그에 비해 분산적 통신망은 집단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권한, 행동 그리고 자기 주장을 북돋워주기 때문에 분산적 통신망에 속한 집단 구성원들의 만족 수준은 높다. 이처럼 통신망에서 위치에 따라 집단 구성원들의 만족이 달라지는 현상을 '위치 효과'라고 한다.

 

44. 음주 효과

음주운전 사고, 술 마시다 일어나는 다툼, 음주 후 가정에서의 아내 구타 그리고 술취한 사람들의 갖은 추태를 흔히 볼 수 있다. 이처럼 술을 마신 다음이나 술을 마시는 중에 일어나는 사람들의 심리 행동 변화를 '음주 효과'라고 한다.

 

45. 인쇄 효과(Printing Effect)

바로 앞에서 얻은 정보가 이후의 인상 판단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인쇄 효과'라고 한다.

사람들은 편견이 심한 사람이건 심하지 않은 사람이건 간에 어떤 사람을 보면 자동적으로 도식적 처리를 한다. 그러나 그런 도식적 처리는 상대방을 삐딱하게 볼 소지가 다분하다. 누구에게 들은 정보를 가지고 사람을 단 한번에 평가한다면 그 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다.

 

46. 일반 적응 증후군(General Adaptation Syndrome)

사람들은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단 신체적 증상을 나타낸다. 스트레스 반응으로 나타나는 이런 신체적, 생리적 반응들을 한스 셀리는 '일반 적응 증후군'이라고 했다. 이 증상들은 세 단계로 나타난다.

스트레스의 초기에는 경고 반응이 나타난다. 이때에는 흔히 입과 혀가 헐고, 두통, 미열, 피로, 식욕 부진, 무력감, 근육통,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신의 저항력이 떨어진다.

스트레스가 경고 단계에서 해소되지 않고 더 지속되면 저항 단계에 이른다. 이 단계에서는 뇌하수체에서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과 부신에서 부신피질호르몬(Steroid)이 분비되어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시키려 한다. 이때에는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지고 스트레스 초기에 나타났던 증상들이 사라진다.

 

신체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탈진 단계에 이른다. 이때에는 뇌하수체나 부신에서 호르몬 분비가 더 이상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 저항력이 상실되고 초기 단계에서 나타났던 여러 증상들이 다시 나타난다. 그러나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질병으로 발전하거나 심할 경우 사망으로 이어진다.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면 신체의 균형이 깨뜨려 심장병, 편두통, 위궤양, 고혈압, 알러지 등 여러 가지 정신 신체적 질환을 초래하고, 심리적 불균형 때문에 불면증, 불안, 환각, 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47. 일반화의 오류

사람들은 어떤 것을 배우면 그것을 다른 장면에도 적용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현상을 '일반화'라고 한다. 가령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 더위 먹은 소, 달만 봐도 허덕인다'와 같은 속담은 일반화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48. 일중독증(workaholic) - 과잉 적응 증후군

자신과 가족의 개인적인 삶이나 욕구는 제쳐둔 채 가정보다는 일을 우선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심리적, 행동적 현상을 '과잉 적응 증후군'이라 한다.

 

49. 자기 핸디캡 전략(Self-handicapping Strategy)

사람들은 어떤 중요한 일을 앞두고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상황을 무의식적으로 모면하려고 한다. 그래서 학교 가기 싫은 학생들은 꾀병을 부리고, 시험이 부담스런 사람들은 시험에 떨어졌을 때 자신의 실패를 방어할 구실을 만든다. 이렇게 스스로 핸디캡을 만들고 나서 실패하면 자신이 실력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며 자존심을 보호하려는 전략.

 

50.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

사람들은 특정한 일을 수행하고 있거나 그런 수행이 중도에 멈출 경우 그 일을 계속해서 수행하려고 하기 때문에 기억을 잘한다. 그러나 일단 일이 완성되면 그 일과 관련된 기억들은 사라지는데, 그런 현상을 '자이가르닉 효과'라고 한다. 자이가르닉 효과는 업무가 완성되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기 때문에 그것을 기억하지만, 일단 업무가 완성되면 그 업무와 관련된 기억이 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사람들은 어떤 과제를 받으면 인지적으로 불평형 상태(Disequili-brium State)가 된다. 다시 말해 긴장한다. 그런 긴장은 문제가 해결 될 때까지 계속된다. 만약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런 긴장은 지속되고, 그 문제와 관련된 기억은 생생하게 남는다.

 

51. 잔물결 효과(Ripple Effect)

조직 구성원의 일부를 야단쳤을 때 다른 구성원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잔물결 효과'라고 한다. 잔물결 효과는 특히 벌을 받는 사람이 조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경우, 상사의 명령이나 지시가 모호하고 분명하지 않을 경우에 더 크게 나타난다.

 

52. 조건 형성 학습(Conditioning Learning)

사람들은 무의식적, 자동적으로 어떤 현상을 보면 그 현상을 반사적으로 배운다. 그런 현상을 '조건 형성'이라고 한다. 덜 익은 살구를 생각하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현상, 잔소리 많은 상사를 보면 저만치서 피해가는 현상들은 모두 조건형성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렸을 때 닭고기에 탈이 났던 사람이 커서도 닭고기를 먹지 못하는 가르시아 효과도 조건 형성의 결과다.

이처럼 어떤 자극과 자극이 연합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원리를 '조건 형성 학습'이라고 한다.

 

53. 좌절 효과(Frustration Effect)

어떤 보상을 기대했다가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람들은 좌절한다. 그러면 좌절은 오히려 다른 행동을 유발하는 하나의 강력한 동기가 되어 사람들의 행동을 더 활성화시킨다. 가령 위급한 환자를 C라는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고 하자. 그런데 그 병원에서는 담당 의사가 없다고 환자를 받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병원엘 가야만 한다. 그럴 경우 보호자들은 처음 C병원에 갈 때보다 더 빨리 움직이게 된다. C병원에서의 좌절이 오히려 다른 병원으로 가는 행동을 활성화시켰기 때문이다. 이처럼 좌절이 다른 행동의 강력한 동기로 작용하는 현상을 '좌절 효과'라고 한다. 보상이 줄어들수록 좌절 효과는 그만큼 커지고, 그 다음 행동도 더 강하게 일어난다.

 

54. 정열소진 증후군, 탈진 증후군(Burnout Syndrome)

일에 자신의 에너지를 다 쏟아 붓다가 어느 순간 일로부터 자신이 소외당하면서 겪는 심리적, 행동적 증상들을 '정열소진 증후군', 또는 '탈진 증후군'이라고 한다.

 

55. 최신 효과(Recency Effect)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실제로 심리학의 연구 결과들도 첫인상이 인상 형성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사회 생활에서 첫인상이 나중의 인상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초두 효과 또는 후광 효과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떤 사람과 처음 만날 때 좋은 인상을 주려고 꽤나 노력한다.

그러나 첫인상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끝인상이다. 초두 효과와는 달리 헤어질 때, 또는 계약 후의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 이처럼 시간적으로 끝에 제시된 정보가 인상 판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현상을 '신근성 효과' 또는 '최신 효과'라고 한다.

 

인간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5적을 꼽아보자.

첫째, 행측이심(行厠異心).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다른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

둘째,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의 탈을 쓰고 짐승 짓을 해서는 안 된다.

셋째, 행시주육(行尸走肉). 살아있는 송장이요, 걸어다니는 고깃덩어리처럼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넷째, 가렴주구(苛斂誅求). 가혹하게 세금을 징수하여 재물을 빼앗듯이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못살게 굴어서는 안 된다.

다섯째, 토사구팽(兎死狗烹). 토끼를 잡으면 삶아먹듯이 요긴한 때는 소중하게 여기고 필요 없을 때는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56. 최적 각성 수준(Optimal Level of Arousal)

옆에서 누가 지켜볼 때 일을 더 잘하는 현상을 사회적 촉진 현상이라고 하고, 옆에서 누가 지켜볼 때 일을 더 못하는 현상을 사회적 억제 현상이라고 한다. 사람들에겐 일이 가장 잘 되는 각성 수준이란 게 있다. 그것을 '최적 각성 수준'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일하기에 가장 적합한 각성 수준이 있다는 얘기다.

 

가령 단순한 일을 혼자서 하면 긴장이 풀려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복잡하고 머리를 써야 하는 일을 하는데 누가 옆에서 지켜보거나 잔소리를 하면 너무 긴장해서 일이 잘 안된다. 그래서 단순한 일은 같이 하는 게 좋지만 복잡한 일은 혼자 하는 게 능률적이다. 결국 일을 능률적으로 처리하려면 과제마다 긴장하는 게 달라야 한다. 인간의 각성 수준은 주의 집중을 담당하는 뇌의 망상활성체(RAS)라는 부위에서 담당한다. 망상활성체는 각성 수준을 조절해 과제 수행 능력과 수행량에 영향을 미친다.

 

57. 침묵 효과(MUM Effect)

다른 사람들에게 나쁜 소식을 함구하고 전달하지 않으려는 현상을 '침묵 효과'라고 한다.

사람들은 어떤 정보가 자신의 무능이나 약점을 나타낼 것 같으면 흔히 침묵한다. 그러나 자신의 무능이나 약점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 사람들은 부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가 되길 꺼린다. 나쁜 소식이 유발시키는 부정적 감정들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에게 전이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58. 카인 콤플렉스(Cain Complex)

부모의 사랑을 더 차지하기 위해 형제간에 나타나는 심리적 갈등이나 적대감, 경쟁심을 '카인 콤플렉스'라고 한다.

 

59. 칵테일 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보고 들을 수는 없다. 정보 처리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보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여 처리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시끄러운 파티장, 나이트 클럽, 시끄러운 공사장에서도 서로 대화가 가능하다. 자기에게 의미 있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런 현상을 선택적 지각(Selective Perception)이라고 한다.

칵테일 파티장에서도 많은 소리들이 귀에 들어오지만 의식되는 정보는 별로 없다. 그러다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희미하게나마 들리면 돌아보는 현상도 일종의 선택적 지각이다. 특히 칵테일 파티장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선택적 지각 현상을 '칵테일 파티 효과'라고 한다.

 

칵테일 파티 효과는 감각기억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감각기억은 다시 청각에서 일어나는 잔향기억과 시각에서 일어나는 영상기억으로 구분된다. 그 중에서도 칵테일 파티 효과는 잔향기억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시끄러운 나이트 클럽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대화를 할 수 있는 것도 아주 짧은 순간이긴 하지만 잔향기억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60. 코르샤코프 증후군(Korsakoff Syndrome)

기억상실증(amnesia)이란, 뇌에 충격을 받거나 약물의 과다 사용으로 뇌 손상 이전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거나 뇌 손상 이후의 일을 새롭게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과거의 기억을 모두 지우는 것을 역행성 기억상실증이라 하고, 앞으로 벌어질 기억들을 방해하는 것을 순행성 기억상실증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폭음을 하면 이와 같은 기억상실증이 나타난다. 지나친 음주로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 기억 과정이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지나친 음주로 인한 기억상실증을 '코르샤코프 증후군(Korsakoff Syndrome)이라고 한다.

 

61.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

결혼을 하고 얼마 지나면 흔히 권태기라는 것이 온다.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면 지루하고 맛있는 음식도 자꾸 먹으면 물리듯이 아무리 멋진 파트너라 해도 자주 보고 자주 안으면 권태가 일어난다. 이런 권태를 심리학에서는 '심리적 피로'(Psychological Fatigue)라고 한다. 심리적 피로란 어떤 일을 계속할 의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신체적, 생리적 탈진 현상 때문에 계속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성행위의 대상이 바뀌지 않았을 때보다 성행위의 대상이 바뀔 경우 성행위의 수준이 높게 유지되는 현상을 '쿨리지 효과'라고 한다.

같은 음식이라도 다른 모양으로 만들거나 다른 재료를 섞어 입맛을 돋우듯이 부부의 권태도 새로운 변화를 통해 극복할 수밖에 없다. 부부가 서로의 문제를 솔직히 표현하고 서로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모습으로의 변모는 새로운 파트너를 만난 듯한 '유사효과(Quasi-effect)를 창출할 수 있다.

 

62. 크레스피 효과(Crespi Effect)

낮은 보상에서 높은 보상으로 변하는 것은 수행을 촉진시키지만, 높은 보상에서 낮은 보상으로 변하는 것은 수행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이렇게 보상의 방향에 따라 수행이 급격히 변하는 현상을 연구자의 이름을 따서 '크레스피 효과'라고 한다.

월급을 가지고 징계를 하거나 행동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봉급이 줄어드는 것을 좋아할 샐러리맨은 없기 때문이다. 생계가 달려 있는 봉급을 줄이는 것으로 징계를 하는 일은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큰 손실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그런 징계 방법은 신중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63. 파랑새 증후군(Blue Bird Syndrome)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그런 변화는 사람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지만 거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직장인에게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부적응 현상이 '파랑새 증후군'이다. 파랑새 증후군은 직장인들이 겪는 노이로제(Neurosis)의 일종이다. 노이로제란 신경증을 말한다. 다시 말해 욕구 불만, 갈등, 스트레스 때문에 발생하는 심리적 긴장이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 파랑새 증후군에 대처하는 몇 가지 방법

- 취미 생활을 즐겨라 : 직무 이외에 취미 생활을 한 가지 이상 갖고 적극적으로 즐겨라.

- 일거리를 집으로 가져가지 마라 : 직장에서 하다 남은 일을 집으로 가져가지 말고, 직장과 집을 구분하라.

-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워라 : 단기적인 목표에 얽매이기보다 중·장기적인 목표에 따라 움직여라.

- 회사 내의 소모임 활동에 참여하라 : 비공식 조직에 참여해 활동하고, 다른 직장 동료들과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하라.

- 남의 눈치를 보지 마라 : 누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신경쓰지 말고, 자기의 능력과 소신에 따라 움직여라.

- D데이를 정하라 : 이왕 그만 둘 거면 명예퇴직과 같이 퇴직금과 실업 급여를 챙길 수 있을 때, 나중을 위해 회사나 동료들이 아쉬워할 때 그만 두어라.

 

64. 편견 효과(Prejudice Effect)

편견이 문제가 되는 것은 대개 편견이란 감정에 그치지 않고 그 집단 구성원들을 차별 대우하는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편견이 행동으로 나타나 그 집단에 속한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현상을 '편견 효과'라고 한다. 편견 효과는 다음 다섯 단계의 행동으로 나타난다.

 

1단계, 적대적인 말(Antilocution)이다.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독일인들이 유태인들을 비난했듯이 편견 대상을 욕하기 시작한다. 어떤 지역 사람들은 어떻고, 곱슬머리는 어떻고와 같은 부정적인 말을 하기 시작한다.

2단계, 회피(Avoidance)다. 편견이 강해지면 자기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독일인들이 유태인 이웃을 회피했듯이 편견 대상을 피하기 시작한다. 지역 감정으로 보면 어떤 지역 사람들과는 상거래를 하지 않고 친목도 도모하지 않으려고 한다.

3단계, 차별대우(Discrimination)다. 편견 대상에 대해 직접적인 적대 행위와 불이익을 주기 시작해 고용, 주택, 정치적 권리, 교육, 종교, 의료혜택 등에서 차별대우를 한다.

4단계, 신체적 공격(Physical Attack)이다. 편견을 가진 사람들은 편견 대상을 심하게 배척하고 위협해 이사가도록 하고, 같은 편견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살게 된다.

5단계, 몰살(Extermination)이다. 가장 강도가 심한 편견은 몰살이다. 집단구타, 개인학살, 집단학살과 같이 감정적 요소와 신념적 요소를 넘어 병적인 이상 증상으로 나타나 다차우나 아우슈비츠 같은 가스실을 만들어 낸다.

 

65. 프로테우스 인간(Proteus Man)

프로테우스는 오래된 바다의 신으로 바다의 노인 중 하나다. 그는 포세이돈을 위해 바다표범과 그밖의 생물들을 지켰다. 그는 또 예언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예언하기를 싫어했다. 그래서 예언을 들으러 찾아오는 사람을 피하기 위해 여러 섬을 돌며 불이나 물, 또는 야생의 짐승 등으로 자주 모습을 바꾸었다. 그래서 현대인들 중에도 자신의 모습을 잘 바꿔가며 사회와 조직의 변화에 잘 적응해 가는 사람들을 '프로테우스 인간'이라고 한다.

 

66.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

사람들은 누가 자기에게 기대를 가지고 사랑해주면 그런 기대에 부응하려고 한다. 부모가 자식을 키울 때도 그렇고, 교사가 학생들을 지도할 때도 그렇다. 기대와 사랑, 그리고 관심을 가지고 자녀와 학생을 대하면 그들의 지능, 태도, 행동까지도 변한다. 그런 현상을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한다.

 

67. 피터팬 증후군(Peter Pan Syndrome)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지나치게 모든 것을 다 해준 아이의 경우 어린 시절에 만족해 다음 발달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 발달 단계에서 다음 발달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 그런 현상을 '고착'이라고 한다. 고착이 일어나면 몸은 커지는 데 반해 심리적 발달은 제자리 걸음을 한다.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피터팬이 어린이에 만족하면서 다음 발달 단계로 넘어가지 않으려는 현상을 그래서 '피터팬 증후군'(Peter Pan Syndrome)이라고 한다.

 

68. 피험자 편파(Subject Bias)

심리학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실험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어떤 것을 실험하는지 모르게 해야 한다. 그뿐 아니라 실험을 수행하는 사람도 어떤 실험을 어떤 조건에서 행하는지 몰라야 한다. 만약 무슨 실험이고 가설은 무엇이고, 어떤 것을 알아보고자 하는 것인지를 실험 받는 피험자가 알면 그런 것들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실험에 영향을 미친다.

실험자들이 실험에 관한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편파를 '실험자 편파'(Experimenter Bias)라 하고, 피험자들이 실험에 관한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편파를 '피험자 편파'(Subject Bias)라고 한다.

 

그래서 심리학과 같이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들은 편파를 줄이려고 실험 협조자와 실험에 참가해 테스트를 받는 피험자들이 무슨 실험을 하는지를 알지 못하게 한다. 실험자 편파와 피험자 편파를 줄이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방법을 맹목 또는 차단 기법(Blind Technique)이라고 한다. 차단 기법이란 실험 수행자나 피험자가 실험의 목적을 알면 실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편파를 없애려고 실험에 관한 정보를 차단하는 방법이다.

 

69. 학습 딜레마(Learning Dilemma)

시도와 실패란 시행착오를 통해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내고 좀더 넓고 깊게 세상을 보면서 세상을 배워나가는 원리를 '학습 딜레머'라고 한다.

 

70. 현저성 효과(Saleince Bias) - 독특성 효과

상식적으로 만드는 가설이 항상 정확하지는 않다. 사람들은 지적으로 게으르기 때문에 모든 정보를 다 처리하지 않고 섣부르게 결론을 내린다. 설령 어떤 정보를 모두 다 처리한다 하더라도 자기 중심적으로 정보 처리를 하기 때문에 오류를 범하기 쉽다. 그런 현상을 귀인 오류라고 한다.

귀인 오류는 특히 어떤 자극이 특출할 때 잘 나타난다. 사람들은 어떤 자극이 지각적으로 특출하면 그 자극의 어떤 현상의 원인으로 삼는 오류를 범하는데 그런 오류를 '독특성 효과' 또는 '현저성 효과'라고 한다. 뭔가 튀는 사람이 눈에 잘 들어오고, 그 사람이 가장 영향력 있어 보이는 현상이다.

사람들은 이처럼 어떤 원인을 찾거나 세상을 볼 때 지각적으로 특출한 자극들의 역할을 강조한다. 이는 곧 지각적으로 튀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쉽게 도마에 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튄다는 것은 어떤 집단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을 높여준다. 그래서 어떤 조직이든지 처음에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을 대표로 뽑는 경향이 있다.

 

71. 호손 효과(Hawthorne Effect)

사람들은 누군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더 분발한다. 그런 현상은 할 수 있다고 믿으면 잘하는 피그말리온 효과와도 비슷하지만, 여럿이 함께 일하면 생산성이 올라가는 사회적 촉진 현상과도 관련있다. 그런 현상이 산업 장면에 적용되어 누군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때 생산성이 향상되는 현상을 '호손 효과'라고 한다.

 

72. 회상 효과(Reminiscent Effect)

사람들은 어떤 일을 거듭할수록 피로가 쌓이고 주의 집중력이 떨어져 수행도 떨어진다. 그래서 잠시 쉬며 피로를 회복하면서 주의 집중력을 높여주어야 한다. 그러면 회상 효과가 나타난다. 회상 효과는 무엇인가를 배울 때는 집중적으로 계속하기보다 적절한 시간 간격을 유지하는 게 효과적이란 사실을 보여준다.

 

73. 후광 효과(Halo Effect)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 매력적이면 그 사람은 지적이고, 관대하고, 성격도 좋고, 집안 환경도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 어떤 사람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그 사람은 둔하고, 이기적이고, 성격도 나쁘고, 집안 환경도 나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체적 매력이 개인의 다른 인상 평가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후광 효과'라고 하고,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부정 후광 효과'(Negative Halo Effect)라고 한다.

 

그런 후광 효과는 인간관계에도 나타난다. 사람들은 신체적으로 매력적인 사람들과 함께 있길 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왕이면 잘생긴 친구하고 어울리려 하고, 매력적인 사람과 결혼하려고 한다. 매력적인 사람 때문에 자기의 주가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신체적 매력과 후광 효과의 관계는 크게 발산 효과와 대비 효과로 나누어진다. 발산 효과는 매력 있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자신의 평가가 높아지는 현상이고, 대비 효과는 매력 있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자신의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이다. 결국 매력 있는 사람과 같이 있다고 해서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그 사람과 자신이 어떤 관계이냐가 중요한 것이다.

 


마케팅을 공부하다보면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들이 있다.

 

이러한 마케팅을 알기 위해서는 사람의 심리에 대해 좀더 알아볼 필요가 있다.

 

'심리학 이론 73가지'를 읽어 본다면 아주 조금이나마 심리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자료를 읽어보니 Workaholic이 두번정도 나온다. 수정할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놔뒀다.

 

어쨋든 마케팅에 관련된 심리학 이론을 보면...

 

2. 가짜약 효과(Placebo Effect)

18. 마법의 숫자(Magic Number)

27. 빈 둥지 증후군(Empty Nest Syndrome)

59. 칵테일 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

61.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

 

내 지식에서는 이정도가 보인다.

 

마법의 숫자는 네이밍시에 유의해야하는 점이고

 

빈 둥지 증후군은 이러한 증후군을 해소해주기 위한 서비스의 필요성을 나타낸다.

 

어쨋든 한번정도 봐두면 좋은 자료이다.

 

...

 

마케팅은 고객을 위한 것이다.

 

고객은 사람이므로 마케터는 사람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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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
배움블로그2013. 8. 2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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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볼만 한 것, 사법시험에 도전
 
 호젓한 캠퍼스의 잔디 위에 누워 저 자신의 지난 날들을 반추하여 보았습니다.
밉기만 하던 교복입은 학생들, 당장 뒤집혀버리기만 바랬던 이 사회, 못나 보이고 원망스러웠던
부모님, 신을 저주하고 부정했던 나날들, 이 모든 것이 오늘의 제가 대학생이 될 수 있게끔 해준
소중하게만 느껴지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도저히 풀릴 것 같지 않고 막막하기만 했던 것들이 하나 하나 풀린 것을 보면 어
떤 [절대자의 섭리]같은 것이 분명 있다고 믿어졌습니다.
오늘의 저를 있게 한 절대자의 뜻은 뭘까?
대학생활을 설계했습니다.
 
 대학 1학년 때에는 정규학교 생활을 될 수 있는 한 많이 음미하기 위해 약간의 나이 차이는 있었
으나 자주 어울려 대화하고 미팅도 해보고, 술, 담배, 당구 등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대학 2학년이 되면서 좀더 구체적으로 저의 앞날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한 이 사회에서 받은 도움도 만에 하나라도 환원해야 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에게는 선천적인 인맥도 금맥도 없었습니다.
가진 것이라고는 맨 몸뚱이 뿐이었습니다.
이 맨 몸뚱이를 가지고 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할 역할은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피해의식이 남달리 강한 사람들과 더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나 알찬 대학생활을
위해서나 한 번쯤 부딪혀보리라.
도약해보리라 사법시험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76년 4월 초, 방위소집명령서가 날아들었습니다.
저는 숙부님께 양자로 입적되어 있었고, 당시 숙부님 가족이 모두 돌아가셨기 때문에 보충역으
로 편입되어 있다가 이번에 나온 것입니다.
먹루름이 끼는가 두웠습니다.
2학년이 되면서 운 좋게 맏게 된 외부 장학금은 액수가 많아 학비는 한시름 놓았다 했는데...

휴학을 하게 되면 장학금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은 뻔했으며 또한 복학이 걱정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부름이 부름인지라 그 때 걱정은 그 때 하기로 하고, 일단 휴학을 하여 방위병으로 6개월
의 근무 끝에 76년 11월 말에 자유로운 몸이 되었습니다.
방위병으로 근무하면서부터는 남는 시간에 영어공부만하였습니다.
짧은 중, 고등학교 과정 때문에 영어 실력은 형편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아는 여학생들의 눈초리가 여간 따갑지 않았으나 좀더 시간을 확보키 위해 일과가 끝나
면 방위병 복장을 한 채로 학교도서관으로 직행하여 영자신문과 TOEFL을 보았습니다.
 그 뒤로도 계속적으로 하루에 2-3시간씩 공부한 덕분에 1차 시험에서 간신히 과라을 면할 수 있
는 실력이나마 갖추게 되었습니다.
77년 신학기 복학까지에는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있었으므로 그 동안에 학비조달을 염두에 두고
몇 군데 알아보았으나 여의치 못하였습니다.
기왕에 도전장을 마음 속으로 내놓은 터였기에 3개월 동안 마음의 준비를 하여 정식으로 77년 3
월의 19회 사법시험 1차에 명함을 내밀었습니다.
 뚜렷하게 사법시험 준비를 하는 학교 선배님이나 동료들이 거의 없었기에 별다른 얘기나 방법
론 등을 듣지 못하고, 책 선택도 합격기나 서점에서 많이 팔리는 책 위주로 하여 1차 전과목을 무
슨 소리인지도 모르면서 겨우 1회독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막상 시험지를 받고 보니 확실한 답은 가려낼 수 업다 할지라도 알 듯한 단어들 이 눈에 많이 띄
어 소문처럼 어려운 시험은 아닌 듯 싶어 내년이면 1차 저옫는 가능할 것도 같아 가벼운 마음으
로 시험장을 나왔습니다.
 후에 시험성적을 알아보니 예상 외로 과락이 없어서 사법시험의 고지가 가깝게만 느껴졌습니
다.그러나 이것이 화근이 되어 그 뒤로 두 번이나 1차에 떨어졌습니다.
역시 자만은 금물인 모양입니다.

 77년 10월경 학교 측의 배려로 도서관 지하에 법학과 학생들마을 위한 조그만 방이 마련되었습
니다.
이곳에 한 자리를 얻어 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5시 50분쯤 일어나 맨손체조 등을 하고 6시부터 7시까지 지금은 시간이 변경된 KBS라디오 영어
강좌를 들은 후 도시락 두 개를 싸들고 학교까지 걸어 가면 8시경, 점심먹고 1시간 정도 자고 저
녁 10시 30분경에 귀가하여 영어단어나 법전 조문을 조금본 후에 12시경에 자리에 누워 그 날
공부한 것을 미리 속에 그리다 보면 어느덧 잠에 빠지곤 했습니다.
 최대한의 시간 확보를 위해 하루 하루의 공부시간을 엄격하게 표시하였습니다.
별로 건강하지 못하던 몸이 었으나 이 때의 규칙적인 생활과 아침 저녁에 잠깐씩 하는 맨손체조
와 팔굽혀펴기, 30분 정도의 거리를 도보로 등,하교한 덕부에 오히려 건강해졌습니다.
또한 저녁에 자리에 누워 그 날 공부한 것을 머리에  떠올리가 보니 불면증으로 고생을 했던 기억
도 별로 없었습니다.

 78년 3월, 이번에는 기어코 붙고 말겠다는 심정으로 20회 1차에 응시했으나 영어에서 겨우 과
락을 면하는 낮은 점수와 80점이 너무 높은 커트라인으로 고배를 마셨습니다.
좌석에다 장담하는 구호까지 써놓은 터였기에 자신에 대한 실망과 함께 동료들을 대하기가 어색
했습니다.
77년 3월의 19회 응시로 1차에 대한 감을 잡았다는 것은 득이 되었으나 시건방지게 1차를 경시
한 탓으로 10월 말 시험공고가 날 때까지 느슨한 공부가 절대 패인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이번의 분패를 설욕한다는 계획으로 4학년 초에 1,2차
동시라는 터무니없는 설계를 했습니다.
처음 며칠 동안은 그런대로 잡히는 듯하더니 얼마 지나고 나서는 2차 과목을 잡으면 머리에 잘 들
어오지 않아 불안했고, 1차를 잡으면 1,2차 동시라는 계획이 마음에 걸리고...
이럭저럭 하다보니 10월 말 또 시험공고가 났습니다.
그 때부터는 1차에 더 많은 투자를 하였으나 79년 3월, 21회의 결과는 또 한 번의 쓴잔을 저에
게 안겨주었습니다. 

 이제는 누구에게 말하기도 두려웠습니다. 제가 무엇을, 무슨 공부를 하는지도 알려 하지 않으
신 어머님이셨고, 공부에 관한 한 말씀 한 마디없으신 분이었습니다.
그러하신 어머님까지도 비록 무슨 시험인지는 잘 모르셨지만 이제 그만 했으면 하는 눈치를 보이
셨습니다.
학교에서도 제법 기대를 건다고 교수님들이나 학생들의 시선을 받아왔는데...
용기가 나질 않았습니다.
저 자신에 대한 회의가 엄습하였습니다.
이제 그만 물러서버릴까도 수없이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투자해 놓은 것이야 아까울 것 없었습니다.
 원래 가진 것이 없는 놈이라서 잃은 것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제게는 아직 대학생활도 1년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
 1차부터 차근차근하게...
하늘을 보지않고 어떻게 별을 따겠는가.
1차에 합격하지 않고는 2차 시험장에 들어가 볼 수 조차 없지 않는가.
법학 전공에다 몇 번이나 도전했으면서 1차조차 못 붙고 그만 둔다면, 그리고 기회가 없다면 또
모르겠거니와 기회도 있는데 포기한다면 과연 앞으로 이룰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인생의 삶은 자기 자신이 사는 것이며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
누가 대신 살아 주거나 남이 책임져 줄 성질의 것이 못된다.
 남이 어떻게 보든 기어코 하겠다.
한 인간의 삶의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는 죽을 때나 한번쓰는 것이지 어떤 순간마다 쓰는
것은 아닐 것이다.
처음에 중학교과정을 시작할 때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 약 8년이나 늦었는데 몇 년이 지난 오늘 날
은 비슷하게 되지 않았는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하지 않는가. 지금 이 순간부터 다시 시작하자.

 이리하여 이번에는 1차에만 전념하였습니다.
사실 법학과 학생이라면 1차와 2차를 구분한다는 것이 우스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기본 3법은 1,2차 공통과목이고, 그 외 2차과목은 4학년 이전에 대부분 학교수업에서 다루어지
기 때문입니다.
하여간 2차는 의식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학기 동안에는 장학금이 걸려있었기에 시험기간 1주일 전부터는 학점과목을 하고, 여름방학에
는 비법률과목, 그 나머지 시간에는 기본 3법위주로 하였습니다.

 겨울 방학이 되면서부터 약 100여일을 3등분하여 1차 마무리에 들어갔습니다.
회독수는 중요시하지 않았습니다.
회독수를 남보다 적게 한것 같으면 불안하고 남과 같이 하고도 이해가 않 된 부분이 있거나 
남보다 떨어지면 자신의 실력에 회의를 가지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전기간을 책의 두께와 재가 확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에 따라 적당히 배분하여 고루
고루 배정하였습니다.
 60여일 동안 영어는 매일 조금씩 하였으므로 이를 빼고 7과목을 적당히 배분하여 기본서를 1회
독하고, 곧바로 같은 과목의 문제점을 푸는 방법으로 1회독을 하고, 약 30여일 동안 기본서의 미
진한 부분을 보충하면서 다른 문제집을 한권씩 더풀었습니다.
그 후 약 10일 동안 매 과목당 하루 정도 배분하여 문제집 두 권에 표시되어 있는 틀린 문제와 중
요문제 위주로 전체적으로 살피고 마지막 시험 전 하루 이틀에 전과목을 두루 살핀 다음 곧 80년
3월 22회 사시 1차 시험장으로 향하였습니다.
 이미 2월에 대학을 졸업한 후였습니다. 운이 좋아서 전체 수석졸업의 영광은 안았으나 이것이
도리어 부담이 되었습니다.
명색이 수석 졸업생인데 1차마저 떨어지면 무슨 얼굴로 동문들을 대할 수 있단 말인가.
막상 시험지를 받고 보니 경제학과 영어가 괴롭혔습니다.
영어는 10문제도 채 풀지 못했는데 학생들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고개를 숙인 탓으로 목은 아파오고 ...
 불안한 마음으로 취직과의 갈림길에서 책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던 중에 발표가 났습니다.
합격이었습니다.
참 오랫만에 들어보는 생소한 단어였습니다.
기뻤습니다. 2차는 준비하지 못하고 참가한 관계로 날 두 과목이 과락이었습니다.

 이제 앞으로 1년간 공부할 경제력이 문제였습니다.
여동생이 결혼한 후로 그 뒤를 이어 생활비를 담당했던 남동생이 4학년 말에 군대를 갔기에 이제
는 제가 나서야만 할 차례였습니다.
어머님의 삯일과 날품 팔이로는 한계에 와 있었습니다.
궁하면 통한다던가. 학생처장으로 계실적부터 장학금을 배려해 주신 박 길준 교수님의 소개와 법
학과 교수님들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어 재일교포 사업가로부터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고 후회스럽지 않을 1년을 보내겠습니다."

 장학금 덕분으로 2차 문제집과 참고서 등을 일괄 구입하였습니다.
이 무렵 고시잡지 4년분을 정성껏 모아 두었다가 아낌없이 건네 준 채 광기 형의 배려도 잊을 수
가 없습니다.

 5월 중순에 경기도 양평에 있는 보림사에 짐을 풀었습니다.
재학 중에도 방학 중에도 계속 학교 법률연구실을 이용했기에 학교도서실 외의 생활은 처음이었
습니다.
처음에는 좀 어색했으나 주위의 따뜻한 배려도 곧 익숙할 수 있었으며, 아침 6시 이전에 일어나
가벼운 조깅과 맨손체조를 한 후 책상에 앉으면서 오늘 하루도 성실히 보낼 것을 다짐하고 밤 12
시경 잘 때까지 빡빡한 계획으로 강행군을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나절 정도는 쉬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친구들과 만나서 탁구를 치거나 가볍게 술을 마셨으나 이 곳에서는 냇가로 멱을
감으러 가거나 물고기를 잡으러 갔습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밤 깡소주를 마시며 물고기를 잡던 일,멱감으며 돼지고기 돌구이를
해먹던 일들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자제한다고 했으나 천성적으로 마음이 모질지 못하고 많이는 못 마셔도 술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날이 갈수록 시간확보가 줄어들었습니다.
후회스럽지 않을 1년을 보내겠다고 약속을 하지 않았던가.

 9월초, 정들었던 보림사를 뒤로 하고 10월에 신림고시원에 자리를 정했습니다.
기계적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했습니다.
머리에 남을 정도의 슬럽프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소위 슬럼프니 메너리즘이니 하는것은 불안과 초조에서 오며, 불안과 초조는 만조한 공부
를 못하는데서, 계획된 만족한 공부를 못하는 것은 자기의 정도를 넘는 무리에서 온다고 봅니
다.
경제력이 빠듯한데 어떤 형태로든지 무리하여 지출한다든가 하면 경제적으로 불안과 초조가 올
것이고, 체력이 한계가 있는데 너무 지나친 운동이나 음주 등으로 다음 날 영향을 미친다든가,
어떤 날 밤 공부가 잘 된다고 평소보다 밤 늦게까지 하여 그 다음날 영향을 미쳐 하루 양을 다 채
우지 못할 경우, 즉 하루를 만족스럽게 보내지 못했을 경우 불안과 초조가 오는 것 같고, 이것이
며칠 계속되다 보면 거기에서 헤어나오기 힘든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하루 하루를 무리하지 않고 규칙적으로 보내면서 몸에 피로가 오기 전에 일주일에 한나
절쯤 쉰다면 슬럼프니 메너리즘이니 하는 것도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닐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한 가지에 억세게 매어달리는 모양입니다.
검정고시 중학과정을 공부할 때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혼신의 힘을 다하였습니다.
 이 기간에 좋다고 자랑하던 시력이 뚝 떨어져 안경을 끼기 시작할 정도로 악착같았습니다.
이 순간은 저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9개월만 공부하겠다고 해놓고 대학까지 졸업했으면서 그것도 부족하여 공부를 하고 있었으니까
9년이 되었습니다.
꼭 붙어야만 했습니다.
 여러 편의 합격기에서 공부방법을 요약하여 나의 생활에 맞게 계획을 세웠습니다.
6월 말까지는 2차 전과목을 목차 위주로 일별하였습니다.
7월부터는 각 과목마다 기본서를 읽고 참고서를 참고한 후 다시 기본서를 보는 방법으로 하여 예
정보다 늦은 11월 말까지 국민윤리와 헌법을 제와한 전과목을 1회독하였습니다.
2회독 이상의 효과는 충분했으리라 봅니다.
 이 때에 고시잡지 목차와 예상문제, 기출문제, 채택문제 등을 해당과목 해당부분에 전부 표시하
여 중요도를 알 수 있게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중요한 문제가 여러 번 다루어졌을네니까. 12월부터는 국민윤리, 헌법, 행정법을 제외
하고는 문제집을 보면서 기본서의 자료를 모두 문제집에 옮겼습니다.
고시잡지의 중요 논문이나 모범답안 등도 참고 하였습니다.
 2월까지 그 작업을 마치고 2월 말경부터 국민윤리와 헌 법을 공부하였습니다.
3월 말부터 4월까지 다시 전과목 1회독을 하려 했으나 채 끝마치지도 못하고 마지막 4일을 맞았
습니다.
 "나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하여 주소서!"

 하루에 2-3시간씩 자면서 최선을 다하려 하였습니다.
뚜렷하게 잘 치렀다는 과목은 하나도 없고 [민소법]과 [형소법]이 특히 마음에 걸렸습니다.
5월 8일, 어버이날이 마지막 시험날이었습니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언제나 한결같이 성실한 자세로 진지하게 살아오신 어머님 가슴에 꽃아드리
기 위해 꽃 한 송이 를 샀습니다. 그
그날 저녁 친구들과 만나 술을 마시면서 이런 얘기르 했습니다.
사법시험 합격은 우선 장기간을 버틸 수 있는 체력, 수험기간 동안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재력, 꾸
준히 닦은 학과실력, 시험을 얼마 앞두고 극도의 불안과 초조, 긴장 속에서 이를 극복하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절대자에 대한 신앙이나 정신력 등등이 합쳐져 이루어지는 하나의 작품
같다고...
 
어머님의 눈물
 
 시험이 끝나던 날 밤에 너무나도 선명하게 불합격이 된 꿈을 꾸고 불안과 초조 속에서도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발표 하루 전이었습니다.
미리 연락주겠다던 친구에게선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역시 떨어졌구나 생각했습니다.
그 동안 나름대로 마음의 정리르 해오던 터라 조금쯤은 담담했습니다.
6월의 중순이었지만 제겐 연말의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짓고 새해를 맞이하듯 이제까지 있었던 나의 지난 날을 결산하고 어떤 직장이든
취직해서 새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저는 취직하기로 마음먹고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를 신청하였습니다.
발표가 있을 그 날 아침 어머님께 합격하지 못했음을 알려드렸습니다.
  
 "내 정성이 부족한 모양이구나, 남들은 절에 공들도 드리고 한다든데 그짓 한번 못했으니..." 

 그 순간에도 어머님은 못난 자식을 탓하시기 보다는 당신의 정성 부족을 후회하셨습니다.
그 눈가에 물기가 감돌자 말 끝을 흐리셨습니다.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집을 나왔습니다. 교외선을 탈까 생각하다가 졸업증명서 등을 찾으
러 학교에 갔습니다.
잠깐 들른 법경대 조교실에서 "2차시험 사정위원으로 들어가셨다가 나오시는 교수님으로부터 연
락을 받았습니다.
합격! 합격을 했답니다."하였습니다.

 시험은 학생이 보지만 체점은 교수님이 하신다든가. 나중에 알아보니 과락을 걱정했던 과목이
오히려 평균점수를 넘었습니다.
역시 중도 포기는 금물인 모양입니다.
믿어지지가 않아서 총무처와 고시연구사로 확인 전화를 하고 나서야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어머님, 감사합니다." 어머님과 저는 부둥켜 안고  한없이 울었습니다.
 "네가 내 한을 풀어주었구나.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
 
처음이었습니다. 어머님의 눈물은...
 

새로운 출발점에 서서
 

  축전과 전화도 뜸해진 지금 조용히 지난날들을 반추해 보며 내일을 생각해봅니다.
뭔가 제가 원하던 것을 이루었다는 성취감을 맛보았다는 이외에 특별히 합격했다는 실감이 나지
는 않습니다.
시험을 준비할 때는 합격 이외에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나 막상 합격이 되고 장차
 
법조인이 된다 생각하니 막중한 임무에 두려움이 앞섭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신 있고 정(情)이 있는 판결을 할 수 있을까.
남보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과 좀 더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나의 마음에 위선
은 없는가.
얄팍한 동정심 따위는 아닐까.
그동안 이 사회와 여러분께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는 도움을 만에 하나라도 환원할 수 있을까.
그러나 제게 지금 필요한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용기라는 것을 압니다.
제겐 지금부터 참 용기와 슬기가 필요하며 그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항상 시작하는 마음으
로 저를 성원하여 주셨고 앞으로도 성원하여 주실 여러분들의 기대에 보답할 것을 다짐합니다.
 
  끝으로 저의 이런 이야기들이 보는 이에 따라 여러 가지로 비칠 것으로 보나 저에게는 남다른
특이한 성격이나 환경이 주어진 것이 아니고 평범한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흔히 겪을 수 있는 과
정이며, 다시 태어난다 해도 이 길을 걷겠다고 저는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나를 낳아주신 부모, 내가 태어난 고향, 조국 등은 선택할 수 없어도 그 밖에 많은 것들은 자신의
마음 여하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항상 자기에게 주어진 여건과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최선
을 다할 때 어떠한 형태로든 보답이 주어지는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사실 저는 보시다시피 저의 의지나 노력보다는 주위환경의 변화나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오늘
이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감사를 드려야 할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모교의 총장님을 비롯한 교수님, 교직원선생님들께 감사드리고, 항상 친가족처럼 대해 주시며
격려를 주셨던 박길준 교수님, 김욱곤 교수님, 임종율 교수님, 양 건 교수님과 법학과 교수님들,
 
민소법의 강현중 판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려울 적마다 학비를 보태주신 조명준 선생님, 로타리문화장학재단 이병창 사장님, 제가 중고
등학교 과정을 공부할 수 있었던 검정고시 과정의 고려학원 문상주 원장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드리고 특히 마음으로부터 정성을 모아 기념패와 기념선물을 마련 전달하여 주
었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밝은 내일을 설계하며 검정고시 과정을 공부하는 고려학
원 학생들께 감사의 마음과 함께 그 정성 길이길이 마음속에 새길 것을 다짐합니다.
 
 또한 저를 알게 모르게 성원해주신 여러분과 항상 격려를 아끼지 않고 어려운 일을 해주었던 모
교의 법학과, 검정고시동문회, 법률연구원, 행정연구실 실원들과 친우들께 감사하며 지금 이 순
간에도 이 길을 가시는 여러분들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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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
배움블로그2013. 8. 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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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다해도 이길을..'중 박영립 변호사님 사법고시 합격수기입니다.
 
 
글머리에
 
 진정 이 사회와 모든 분들께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펜을 듭니다.그러나 막상 펜을 들고 보니
저의  수험기간 동안 커다란 힘이 되고 길잡이가 되어 주었던 선배님들의 합격기에 혹은 누가 되
지 않을까,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역겨움이나 분노를 자아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또한 이제 그
만  묻어두고 싶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지난날들, 그러나 오늘의 저를 있게 해준 소중한 날들
을 반추하려 하니 만감이 교차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저의 그 동안의 평범한 생활 속에서 얻
은 경험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데 부족한 문장 실력으로 개념화하고 문장화하려 하
니 어색한 마음이 앞섭니다. 

운이 좋았고 이 사회와 수 많은 분들께 물심양면의 많은 도움으로 조그만 결실을 맺었다 하여 합
격기를 쓴다는 것이 어쩐지 건방진 생각 같고 정말 어려운 처지에서 공부하시는 많은 불들께 송
구스러울 뿐입니다.
그러나 이 글을 쓰고 읽으면서 우리의 지난 날을 잠깐 뒤돌아보고 반성과 분발의 계기로 삼아 
밝아오는 내일을 준비하고 설계하고 싶은 충동에서 감히 펜을 들게 외었으니 넓은 이해와 관용
빌겠습니다.
 
 
서울의 하늘 밑
 
 전남 담양의 조그만 산골 동네에서 태어나 중학교 입학시험에 합격은 했으나 진학을 포기하고
광주에 있는 조그만 사무실에서 사환으로 객지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 떄 사무실 책상 위에서
잠을 자던 처음 며칠 밤은 바닥으로 떨어졌으나 곧 습관이 되어 잠버릇하지 않고 곱게 자는 습성
이 길러졌습니다.
그 해에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고 이듬 해에 대바구니장수 아주머니들을 따라 무작정 상경했습니
다.
 
밤 새워 달려온 완행열차에서 내린 새벽의 노량진역은 하얗게 서리가 내려 잇었고, 2월 말의 찬
바람이 겁먹은 15살 촌놈을 더욱 춥게 만들었습니다.
그 길로 앞 뒤도 없는 전차에 몸을 싣고 청량리에서 일하고 잇는 친척을 찾아 갔습니다. 
 "당장 오늘 저녁차로 내려 가거라, 서울이 어떤 덴데..." 

친척의 첫 마디였습니다. 무언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막연하나마 화려한 설계도 해보앗고 금의
환향도 꿈꾸어 보았던 서울이었습니다. 그러나 쉽지 않은 서울이었고 친척 역시 시골 소문과는
달랐습니다.
 "죽어도 못 내려 갑니다. 죽어도..."

 무슨 일이 어찌되던 내려갈 수만은 없었습니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겨우 겨우 올라온 서울인데, 내려간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
다.
그리하여 간신히 얻게 된 일자리는 서울역 보근의 여관이 었습니다.
얼마 후에야 그 곳이 숭남동이라기 보다는 [양동]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었고 여관이란 곳이 
나그네들의 숙소만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어둠의 자식들]의 [카수 영애]등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럭저럭 3개월이 지났을 무렵 시골에서 수학여행 온 중학생 단체손님을 받았습니다.
여관 측에서는 학생들의 점심을 배달해 주기로 하고 그들은 창경원을 구경하러 떠났습니다.
얼마 후에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저는 무척이나 전화라는 것을 받아보고 싶던 터라, 때는 이 때다 싶어 뛰어가 받았습니다.

 "열 두시까지 [근천문] 앞으로 점심을 배달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분명 그렇게 들은 것 같았는 데 몇 통의 전화가 다시 오고, 두시가 훨씬 넘어서 점심이 배달
된 후에야 저는 비로소 약속 장소가 [근천문]이 아니고 [근정전]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좌우간 그 일로 말미암아 처음으로 여관 주인과 수학여행 인솔자로부터 심한 꾸중을 들었고, 앞
으로 또 꾸중들을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 놈의 [근정전]인 가가 도대체 어디에 붙어 있는 무엇이길래...
런닝셔츠와 슬리퍼 차림으로 여관을 아무 말도 없이 뛰쳐 나왔습니다.
어린 저의 판단으로는 그것이 최선인 듯 싶었습니다.
여관에서는 월급이 없었기 때문에 제가 손에 든 것이라고는 손님들이 준 5월, 10월의 팁을 틈틈
이 넣어 둔 진흙 저금통 뿐이었습니다.
우선 급한 김에 나오긴 했으나 그 꼴로는 아무데도 가기가 어려울 것 같아 저금통을 깼습니다.
600원 정도 들어 있었습니다.
남대문 시장에 들러 남방셔츠와 운동화를 산 후 또 한번 청량리행 전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번 찾아갔을 때 내려가라던  일이 생각나 그대로 돌아서서 노량진 대바구니장수 아
주머니들께로 향하였습니다.
그 곳에도 저를 기다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미 다른 곳으로 장사를 떠나버린 후였습니다.

 이제는 갈 곳도 없었습니다.
이 넓은 서울 방에서 철저하게 혼자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거리에는 땅거미가 깔리고 있었습니
다.
저의 발걸음은 서울역 앞 지금의 [대우빌딩] [남대문교회] 등이 자리잡고 있는 잔디밭 위에 멈췄
습니다.
어머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고향생각이 났습니다.
그 곳에서는 잠깐이나마  내가 몸담고 있던 여관이 빤히 바라다 보였습니다.
지금이라도 용서를 빌고 들어갈까 하는 생각도 해봤으나 용기가 나질 않았습니다.
6월이었지만 밤이슬 때문에 잘 수가 없어 신문을 주워서 깔고 덮고 잤습니다.
자다가 추워서 움직임녀 나을 것 같아 돌아 다니다가 파출소 순경아저씨에게 야단을 맞고 골목
으로 들어가 음식점에서 내다버린 온기가 있는 연탄재를 안고 그 밤을 지새웠습니다.

 다음 날은 일자리를 구한답시고 남대문시장, 서울역 부근 일대를 두리번거려 보았으나 헛수고였
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발 밑에 굴러다니는 신문쪼가리가 보였습니다. 무심코 던진 시선은 [직업소
개]라는 네글자에 박혔습니다.
저는 신문을 집어들고 쏟아지는 비도 아랑곳 없이 공중전화를 찾아 신문광고란에 난 직업소개소
에 전화를 했습니다.
서울은 참으로 자비로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제게 서울의 [직업소개소]라는 곳은 자고 먹을 수 있는 일자리를 소개해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전 남산 위에 올라가서 서울시내를 바라볼 때는 셀 수도 없이 엄청난 건물과 사람들 중에 나
하나 잘 곳, 아는 사람 하나 없는가 하고 모든 것이 원망스러웠는데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습니
다.
 그 날 저녁은 무작정 찾아든 분식센타에서 대충 지내고 아침 일찍 전화로 가르쳐 준 곳으로 묻
고 물어 찾아 갔습니다.
세운상가 부근에 있는 직업소개소에서는 소개비 천원을 요구하였으나 제게는 100원 정도 밖에
없어 월급타서 갚겠다고 눈물로 하소연하여 종로 3가 단성사 부근의 음식점에 일자리를 얻었습
니다.
나중에 이 곳도 [종삼]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라는 것을 알았으나 일자리를 구해 준 직업소개소
에 고맙다는  인사도 여러차례 했고 그들도 제가 있는 곳으로 잊지 않고 음식을 주문해 주었습니
다.
거리는 약간  멀었으나 정성껏 배달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돈은 항상 주지 않고 주인에게 가서 얘기하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월급날에 가서야 직업소개비 외상 900원보다 조금 많던 저의 월급에서 그들이 먹던 밥값이 충당
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럭저럭 3개월 정도 흘렀을 무렵, 우연히 고향의 국민학교 동창을 만났습니다.
양복점에 다니던 친구가 동대문 시장에 심부름으로 전차를 타고 가다가 길을 건너던 저를 알아보
고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 달려왔던 것입니다.
기술을 배우고 있다는 그 친구 얘기를 듣고는 일자리를 부탁했습니다.
잘 곳도 먹을 것도 없을 때는 가릴 것이 있을 수 없었으나 저도 이제는 서울에 와서 어언 반년이
지나고 보니 막연하나마 앞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얼마 후에 그 친구와 같은 양복점에 있게 되었고 그 때까지 여관에서나 음식점에서 항상 [꼬마]
로만 불리던 저는 이름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양목점에서 보낸 그 해 겨울은 제게는 유난히도 추웠습니다.
양복점 공장 한 켠에 자리를 마련하고 누우면 춥고 배가 고팠습니다.
양복점에서 받은 돈으로는 쌀을 사고 소금과 막간장을 조금 사고 나면 없었습니다.
이 때부터 거의 매일같이 1년이나 계속된 감기가 축농증으로 되어서 지금도 코가 완전하지가 못
한 형편입니다.
이 당시에 가장 먹고 싶었던 것을 월급 무렵에나 간혹 먹는 콩나물국과 어쩌다 얻어 먹어 보는
[샘표간장]이 었습니다.
빈병을 가지고 가서 조금씩 사먹는 막간앙에 비하면 [샘표간장]은 그렇게 맛이 좋을 수가 없었습
니다. 

 그러나 그 곳은 기술 정도에 따라 월급이 달랐으므로 내일을 생각할 수 있었고 가능성이 있었습
니다.
기술자 선생님들은 자신들을 거둘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은 강요하다 시피 가르치나 그 이상은 잘
가르쳐 주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다 가고 없는 밤을 꼬박 새워 조금씩 보고 들은 것을 익히면서
소위 말하는 [기술자 곤조](?)가 어떠한 것인가를 차츰 깨달을 무렵 바지를 간신히 만들 수 있었
습니다.
양복점에 들어온지 약 6개월 정도 되었을 때였습니다. 

 이제는 양복점 공장 자취생활에도 이골이 나 있었고 월급도 저축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차츰 안정이 되면서 고향에 계시는 어머님과 동생들, 우리 식구가 서울의 한 구석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당시 17살이던 저는 9급(당시 5급)공무원 월급 수준의 거의 두배에 가까운 수입을 올린 적도 많
았습니다.
양복점 주인은 기능올림픽에 나갈 준비를 위해 윗저고리 등의 기술을 배우도록 권유했으나 기술
배우는 동안 다시 수입이 줄어들므로 망설이고 있을 때 기성복이라는 거센 유행의 물결이 밀어닥
치고 있었습니니다.
 또한 양복점 기술자는 하루 일의 양에 따라 수입이 정해지므로 나이가 들수록 수입이 오르지 않
고 오히려 줄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교복 입은 아이들에 대한 부러움이, 사회와 부모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점점 커가고 있었
습니다.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양복점을 그만 두어 버렸습니다.
막연한 계획은 막연한 것으로 끝나버리는 것인지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할 곳을 찾아 보았으나
헛수고로 끝나버렸습니다.
 이리하여 정해진 일자리 없이 약 반년 동안을 노동판, 버스승객 계수원, 가축병원, 전선회사 임
시직공,신문보급소 등을 닥치는대로 전전하였습니다.
가축병원에 있을 때는 애완용 개들이 웬만한 사람들보다 훨씬 고급으로 먹는 것도 보았습니다.
이제는 공부고 뭐고 양복점 외에 일정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구로동 부근의 공장지대 일대를 하루에도 몇 바퀴씩 돌며 기웃거렸으나 어쩌다가 모집공고
가 있으면 자격은 대부분이 중졸, 고졸 이상이었습니다.
거짓으로 이력서를 꾸며 제출하기도 해보았으나 막상 졸업증명서를 요구하는 데는 포기하지 않
을 수 없었습니다.
제게는 이 사회가 중요시하는 것은 졸업장이지 결코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였으며 실업자가 어떠
하리라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짐작되었습니다.

 이러던 중에 어머님께서 일을 거들어 주시던 댁에서 이불 솜을 파는 동대문시장 점원 자리르 소
개해 주었습니다.
이름과 나이, 고향 등을 묻고 학력을 물었습니다.
중학교 중퇴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더하고 나서 신원보증서와 주민등록등본을 갖추어 냉리 아침 9시까지 나오라
고 했습니다. 
그런 절차없이 떠돌아 다녔던 저는 [신원보증서]란 대서소에 가서 양식을 사다가 간단하게 적어
내는 것인 줄만 알고 이제는 취직이 되나 싶어 그 길로 대서소에 물어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제 주위엔 재산세 얼마를 내면서 저의 신원을 보증해 줄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쉽게 풀리나 했더니 역시...
다음 날  저의 사정을 말씀드리고 돌아서려니 앞이 막막하고 공연한 분노가 일었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러한 업종에서는 하루에 금전을 꽤 다루기 때문에 보통 필요한 서류인 데
도 그것을 모르는 저는 [아저씨, 저의 고향이 ()()()이기에 신원보증서가 필요한 겁니까? 그렇다
면 어린 저의 마음에 커다란 못이 되겠습니다. 죄송합니다.]하고 맥없이 돌아설 때였습니다.

 "어이, 여보게" 뒤돌아 보니 주인 아저씨께서 손짓을 하셨습니다.
 "잘 할 수 있겠나?"
 "네, 장담은 못하나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 날로 점원이 되었습니다. 그 곳 생활을 익히면서 성실과 신용이 살아가는데 가장 큰 자본이
며, 똑같은 크기의 같은 업종인 점포에서도 세금 등에 커다란 차이가 있음을 보고 무엇을 알아야
만이 자기의 정당한 이익을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사람들은 공동생활을 하면서 서로르 오랫동안 사귀어 평가하기도 하나 대부분은 각자가 가진 외
형적인 어떤 기준으로 먼저 선입견을 가진 후에 대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동안 국민학교 졸업 학력으로 얼마나 많은 벽에 부딪혀 왔던가...
저도 남처럼 살고 싶었습니다.
누구에게 경리학원 얘길 듣고 어떻게 할 줄 졸라 하던 차에 [검정고시학워]광고를 보았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교복
 
 "해낼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있었으나 지금 아니면 영영 할 수가 없을것 같았습니다.
얼마를 생각하던 끝에 어머님께 말씀드렸습니다. 
 "9개월이면 됩니다. 제게 9개월만 주십시오. 중학교 졸업장만 있으면 하늘이라도 훨훨 날을 것 같습니 다."
 
주인 아저씨께도 말씀을 드렸더니 너무나 고맙게도 오전시간을 할애해 주셨습니다. 
제 나이 스무살, 국민학교를 졸업한지 8년, 국민학교 동창들이 대학교 2학년, 지금은 군에 가 있
는 남동생이 중학교 2학년 때인 72년 9월 6일, 종로 2가 부근에 있는 중학교 과정 검정고시 학원
에 나갔습니다.
겸연쩍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여 맨 뒷 좌석에 앉았는데 첫 시간이 수학시간으로 방정식을 푼다
고 했습니다.
 
활자체 대문자도 익숙치 못한데 꼬부랑 글씨 x, y가 어렵고, 좌변에서 우변으로 넘으면 부호
가 어쩌고 하는데 아무리 정신을 바짝 차려도 알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과목도 비슷하게 보내고 학원 문을 나섰습니다.
눈 앞이 캄캄하였습니다.
 
그 다음 날 알아보니 내가 다니는 반은 이미 3개월 전에 개강한 반인데 학생수가 적어 자주 합반
하다 보니 진도가 꽤 나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수학이 가장 문제였기에 그 날 배운 걸 모두 외어버리기로 작정했습니다.
 
모르는 것은 동생에게도 물어보았습니다.
어느 날 저녁은 대학 다니는 국민학교 동창 친구가 왔길래 모르는 것을 밤 새도록 물어 보았습니
다.
바로 옆에서 그것을 듣고 계시던 어머님은 그 날 저녁 한잠도 못 주무시고 국민학교 다닐 때는 성
적이 남에게 별로 떨어지지 않았는데 못난 부모 때문에 저렇게 엄청난 차이가 나다니 하시면서
우셨다고 제가 합격한 후에 말씀하신 적도 있었습니다. 
 오전 중에 학원에 나갔다가 뛰다시피 하여 가게로 돌아오면 오후 2시경이 되었습니다.
가게 인근의 시장 상인들은 제가 가게에 가면 "아, 지금 2시군" 할 정도였습니다.
검정고시학원 광고에는 9개월 속성 과정이라고 했으나 몇 개월이 되었던 국가에서 시행하는 검
정고시 시험에 합격해야만 자격이 인정되었습니다.
73년 7월 말경에 시험이 있었습니다.
불안했습니다. 초조했습니다. 될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생각은 할 겨를도 없이 책만 붙들고 있었습니다.
식사할 때도, 화장실에 갈 떄도, 버스 속에서도, 길에 다니면서도...
사법시험 준비를 할 떄도 이 때 만큼 열심히 하지는 못했습니다.
 
 시험을 얼마 앞두고는 어머님과 여동생에게 모든 살림을 떠맡기고 그 가게를 그만 두었습니다.
이미 양복기술자가 된 여동생은 못난 오라버니를 수없이 원망했으리라.
이런 상황이었기에 제게 남은 길이라곤 합격 이외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최고 득점으로 합격했습니다.
합격만 하면 뭔가 될 줄 알았는데 넘어야 할 산들은 더욱 많았습니다.
최고득점 덕분에 수업료가 면제되어 고등학교과정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74년 8월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도 무난히 합격은 했습니다.
다음 해 K대학교 상대에 입학원서를 냈습니다.
그 때 형편으로는 대학 다닌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기에 꼭 합격해야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해온 공부가 과연 정규 중, 고등학교에서 배운 것과 같은 것인지 궁금했고, 제 실
력이 어느 정도일지 비교해 보고 싶었습니다.
 
 역시 실력은 떨어져 불합격이었습니다.
다닐 형편은 못되었다 할지라도 불합격은 유쾌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집에 틀어박혀 있는데 후기에 응시하라는 간곡한 격려와 함께 각 대학교를 소개하는 진학관계 잡
지를 같이 공부했던 여학생이 보내 주었습니다.
그 때 진학관계 잡지르 처음 본 저는 대학이 그렇게 많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그리하여 집에서 도보로 통학이 가능한, 지금은 모교가 된 [숭전대학교]에 원서를 냈습니다.
신의 뜻이었을까. 저는 법경대 수식으로 합격한 덕분에 꿈에 꿈 속에서도 그리기 어려운 대학생
이 되었습니다. 
 대학생! 몇년 늦긴 했으나 얼마나 가슴 부푼 단어인가. 그렇게도 입어보고 싶던 교복을 맞춰 입
으며 저에게 주어진 정규 학창생활을 알차게 보내리라 몇 번이고 다짐했습니다.
학교 측과 교수님들의 배려로 매학기 장학금을 받을 수는 있었으나 등록을 할 때마다 이번 학기
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대학생활을 지탱하기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저학년 시절에는  가정교사, 그룹지도, 월부서적되판 등을 해보았으나 신통치 않아 공부에만 전
념하기로 하였습니다.

 어머님께서는 그 일대의 삯빨래 등을 도맡아 하셨고, 용산시장, 노량진 수산시장, 잘품팔이, 새
마을 취로사업 등을 계속하셨습니다.
어머님과 자식과의 관계는 그래야 하는가?
어머님께서는 저를 위해 온 몸과 마음을 다 바치셨습니다.
저는 그 분께 어떻게 해드려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어려우신 생활 속에서도 성실하고 진지하게 삶을 사시는 그 분께 고개가 수그러질 뿐입니
다.
 
 또한 지금은 결혼하여 한아이의 어머니가 된 여동생, 한창 멋부릴 나이에 마음에 드는 좋은 옷
한벌 제대로 못 사입고 우유부단 하고 강단없는 오라버니 대신 가족의 생계와 학비를 담당했었습
니다.
제가 대학 3학견 때 동생이 결혼하던 날, 친구와 술 한잔하고 무기력한 저 자신이 원망스러워 눈
물을 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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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
배움블로그2013. 8. 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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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과 혜안을 가져라.

지나가는 세태를 정신을 가다듬고 직관하고, 세상 사는 인정을 늘려라

http://blog.naver.com/donodo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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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