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블로그2013. 8. 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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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니요 ㅎ 저는 파생상품 개발쪽에는 창의적이지 않아서 경영학과 예요 ㅎ

 

A)굳이 파생상품 아니라도 금융공학과가 도움 많이 될텐데
경영학과 수업중에는 쓸만한게 그닥 ㅋ

 

Q)
생각으로만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으로 하고있어요.. 형님 영어도 잘하셧지요?

A)난 토익점수 없다
영어에 그닥 관심도 없었고 특히나 토익점수가 도움이 안되기때매 ㅋ
실전에서 쓸만큼에 해독능력은 갖고있으니 토익에 필요성을 별로 못느꼈지

 

Q)
저도 그런 생각에 동의합니다 .ㅎ 형님도 학창시절? 때 금융에 관심이 많으셧어요?

 

A)나 대우증권 들어오려고 부대 경영학과 왔다 ㅋ
당시 금융공학과가 생긴다는 이야기 듣고 갔는데 낚였지 ㅋ
원래 나 이과에 공대 출신이야 ㅋ


Q)
아 형님도 계획에 맞춰서 취업하셧군요...ㅎ
대단하십니다 ㅎ

형 저는 요즘에 계속 회의가 들어요.. 작년 부터 종자돈으로 굴려서 법인이나 사무실을 혼자 내어서 하고 싶은 마음도 굴둑같았는데 제도권 증권사에서 현업을 배우고 가야되나 생각도 들구요.. 저는 삼성증권 인재상에 저와 엄청 맞는다고 혼자서 생각하고 있어서요.. 통찰력이나 상황파악? 이런걸 통해서 효과적으로 상품에 투자하는게 저로서는 많이 배우고 기쁨도 있고요..

 

A)ㅎㅎ 삼성증권.. 난 원서도 안넣은곳이지
나랑은 너무 생각이 다른 곳이라서

증권 회사에 취업할 생각이라면 증권회사내 어떤 부서에 갈것인지도 미리 정해야된다
삼성증권은 만약 지점으로 가게 된다면 (뭐 지방사람은 대부분 지점이지만..) 미래를 보장받기가 어렵다고 봐야된다
거긴 본사중심의 회사이고 지점영업은 자기가 포트폴리오를 짜는게 아니라 본사에서 내려온 것을 고객에게 설명해서 파는 업무가 거의 다고 한번 지점으로 발령받으면 본사로의 이동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네
일단 니가 지금 종자돈을 굴려서 어느정도의 수익을 내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액수가 못해도 100억을 넘어가지 않는한 사무실을 낸다고 해서 아무나 와서 돈을 맡길꺼라고 보긴 힘들다 그리고 제도권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것도 자산운용사 운용에 필요하기도 하고
제도권에 연줄을 만들어 놓는다는 것도 크지

 

Q)
네 학교에서 4월달에 강연회가서 현업에 근무하시는 선배님도 형님과 비슷한 말씀을 해주셧어요 ㅎ 사실 저는 아직 현업에 근무하시는 분들을 만나더라도 몇명안되서 항상 실전에 대해서 생각하지만 가끔씩 이상적인 측면도 많은거 같아요 ..ㅎ 10억도 못모았어요 ..ㅎ 형님 말씀 다시 들으니 다시 현실성 있는 플랜을 짜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ㅠㅋ

 

A)
현실적인 감각이 필요한 이유는 시장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게 가장 큰 이유..
주식을 하면서 느끼겠지만 주가가 이론적으로 움직이지가 않거든
애널리스트의 말을 신뢰할수가 없는 것도 그 사람들은 항상 후행적으로 주가가 움직이고 나서 거기에 대한 이유를 찾아서 붙이기 때문이지
실상은 그렇지 않은데
단적으로 최근의 삼성 sk lg그룹주의 움직임의 직접적 이유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펀드수익률이 하회하자 그룹차원에서 고의로 눈감아 줄테니 몇종목 찍어서 올려라는 지침이 나왔고 그에따라 집중된 돈이 주가를 올렸는데 외부에 발표는 실적이 어쩌고 향후 사업이 어쩌고 ㅋ
물론 이런건 아는 사람만 아는거니.. 대외적으로 알려지면 난리나는 거라

이론적 공부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현실감각이 필요한 이유가 이런데 있지

그리고 현업과 자산운용의 차이는 현업은 선택과 집중이 가장 큰 과제이고 자산운용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나머지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된다는 거. 아무래도 자산운용사는 움직이는 자산이 크다보니 한두종목을 몰아서 살수가 없으니 ㅋ

 

Q)
컥 동의합니다 ㅎ저도 시장은 비열하다는 명제 하에 항상 판단을 합니다 .형님 저 어제 투자철학 모임에서 그말을 했다가 나머지 듣는사람한테 청문회처럼 공격을 받았거든요...

이론에서 존재하는 사람의 행동방식이랑
현실에서 존재한 사람의 행동방식은 많이 차이가 있는데..

 

A)
투자철학모임?
그거 학생들 모임이냐?

 

Q)
네... 그런데 아직 미숙한점이 많아요 ..ㅎ 저랑 한명이랑 주축이 되서 만들었는데 조금 추구하는바가 달라서 힘드네요 ㅎ

A)
학생들끼리 만들어서 토론해 봐야 암것도 안될텐데
이론으로 백날 공부해봐야 시장들어오면 열에 열이 좌절하는데 ㅋ
울학교 학생들 모임이가?
회사에서 모여서 자주 이야기 하지만 학교에 잘나가는 투자동호회가 뭐시기고 이런것도 결국 회사들어오고 전업투자 나서보면 쓴맛보고 바보였다고 느낀다지 ㅋ

 

Q)
다 실전 투자하는 곳이라서 그나마 희망을 걸었는데 조금 모르겠어요 ..ㅎ 지금 한달정도 되었는데
계속에서 이론으로 치우치려는 경향이 있어서 전에 하듯이 다시 독고다이로 하거나 발품팔아가면서 현업에서 일하시는 분 한테 여쭤보고 배우는게 더 살아있는 공부라고 생각해서요..

 

A)
실전 투자 규모가 어느정돈데?
글고 만약 니가 리서치센터나 리스크관리부서에 가려면 CAPM이니 증권시장선이니 이런거 아주 아주 아주 아주 가끔 사용할지도 모르나 실제 시장에선 그런거 계산 하지도 않고 계산할 시간도 없다 ㅋ
실전 투자 하는 동아리가 이론적으로 어떤걸로 주가를 매기는 지는 모르겠지만 주가를 판단하는 기준은 최대한 간단한 방법으로 하는게 맞다고 본다
뭐 자산이 엄청 많아서 난 어떤 종목 사면 몇년동안 묶혀둔다 이러면 몰라도 ㅋ
주식시장에서는 발빠른 대처가 생명

 

Q)
저는 7~8자리구요 다른애들은 그냥 하는 정도예요..
서로 투자방식도 다르고 그래서 만나서 내가 보는 이론이나 딜레마 같은걸 생각해보고 서로의 생각을 알아보는 정도이고 서로가 종목추천하거나 그러진 않아요 ..ㅎ
그런데 저는 현업이나 선배님중에서 혹시나 모임에 초대해서 이야기 해주시는게 좀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 부족하더라구요.. 깊이도 데이터 베이스도 단순히 만나서 서로의 고충을 해결하는 정도라서요 ㅎ

 

A)
데이타베이스에 대한 부분은 클수밖에 없을듯
혹시 fn guide 라는거 쓰는 사람 있나?
이거 개인이 제대로 쓰려면 한달에 몇십만원 들어가서 아마 못쓰지 싶은데 이거 우리나라 모든 리포터 (하루 약 200개) 가 다 올라오는 거거든
이런거라든가 증권회사 메신저(작전 영화보면 나오는 미스리)로 나오는 실시간 데이터와 사전정보는 일반인이 알기 어려우니..
증권회사 사람이랑 대학생들 적당히 모인 모임있음 나도 가고 싶긴한데 그런게 아직은 주위에 안보이네 ㅋ
회사사람끼리 모이는 모임은 있긴한데 ㅋ

 

Q)
저도 그런 모임을 추구했는데.. 내실화가 되지 않네요..ㅠ

Fn 가이드 아이디만 있어요 ㅋㅋ 2007년엔 유료아니라서 썻는데..
저는 선물쪽이라.. 재귀성 오류에 염두하고 투자를 해서요..  경제학 보다 국제정치상황에 초점을 두고 생각하는데.. 데이터 베이스는 제가 많이 부족해요..ㅠ

A)재귀성이론.. 맞는 말이긴 하지
하지만 그 이론에 따르려면 시간이라는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특별한 이슈가 따르지 않으면 기회비용의 손실이 크다는 단점이..
선물이면 방향성 매매를 하겠네

 

Q)매매에서 지려고 노력해요..
되도록이면 대중이 말하는 바보가 되려구요.. 포지션을 그걸로 채워넣으려고 노력을 한다고 해야되나 .. 자기 불확실성을 믿는다는 차원에서 재귀성 오류를 염두하지만 이론화하기엔 애매하고 자기모순적인게 있어서요..

 

A)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고 나도 그랬고 대부분이 첨에는 재귀성 오류를 염두해둔 매매를 하거든
많이 떨어졌으니 이젠 반등하겠지 혹은 많이 올랐으니 이젠 떨어지겠지라는
하지만 실전에서는 이게 되게 안맞는다
하락하다 반등하는 타이밍이 나올 확률이나 상승하다 하락하는 타이밍이 나올 확률이 상승중 계속 상승 혹은 하락중 계속 하락보다 확률이 낮거든
아무래도 대세 상승기에는 상승하는 일수가 하락하는 일수 보다 많고 대세 하락기에는 하락하는 일수가 상승하는 일수보다 많으니 ㅋ
암튼 선물은 리스크도 큰데 이걸 하네
하긴 나도 학생때는 선물/옵션만 생각했으니 ㅋ

 

Q)
컥... 저는 그런걸 몰랐어요..
단순히 재귀성 이론에 적용되는 상황은..

돈육 선물에서 4월 30일, 5월 1일 돼지 독감이라는 것 때문에 돈육 선물이 많이 떨어졌잖아요.. 단순히 돼지가 들어간다 그런데 실제론 발병지역이 돼지 우리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떨어지고 돼지와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을
시장참여자들이 인지를 못하고 단순히 공포에 선물 매도를 했고 하루 하락폭까지 떨어지는 건 시장이 비열하기 때문이고 실제로 뉴스를 계속 보도 하던 날에 충분히 사는 그런 기준으로 투기를 해요..저는 다음날 부터 뉴스는 계속해서 나오고 발병자도 늘었고 한국인 감염자도 생겼지만 돈육 선물은 다음날부터 계속 올랏죠..

 

A)
어 그 말 맞다
돼지 관련주뿐만이 아니라 항공주도 그랬지
저번주 대우건설 매각이슈를 통한 금호그룹의 폭락도 같은 맥락이고
특별한 이슈를 통한 매수 매도 타이밍에선 먹히지만 그렇지 않은 장에서가 대세추종이 좋다는 거지 ㅋ
가장 좋은 방법은 뉴스를 스스로 분석해서 이것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겠다고 싶으면 선매도 혹은 빠른 매도를 하고 반등이 나오는 타이밍을 미리 잡는게 아니라 반등이 나오고 나서 무릎에서 잡는게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 되겠지
무작정 사람들 판다고 사고 사람들 산다고 파는건 그저 운에 맡긴 매매 전략이라고 밖에는 개인적으로 생각이 안드네 ㅋ

 

Q)네.. 단순히 아까 제가 말한건... 사족? 테크니컬 측면이 많은거 같아요..

형님 말씀대로 위험관리가 내 목숨처럼 다뤄야 되는거죠..
그런데 스스로 위험관리를 위해 내 포지션을 내던질때 회의와 불안이 많아요 그런데 한편으로 그걸 지키지 않으면 나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게 저한테 가장큰 원칙이죠..

사실 저 처음 선물에 시작해서 마진콜도 당해보고 적자 난적도 많아요 ..ㅋ

 

A)
ㅋㅋ 선물해서 깡통난 사람도 수두룩하게 봤다
선물/옵션을 하는 사람들은 까먹지만 않아도 잘하고 있는거지
암튼 장이 마감해서 이제 정리좀 해야겠네 ㅋ
공익근무하면서 공부한다고 고생이 많네
공부 열심히 하고 담에 기회되면 밥이나 먹으면서 이야기 하자 ㅋ

 

Q)

네...ㅋ 형님 쪽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형님덕분에 저도 현실적으로 직시해야될 점이 많이 보인것같아요 ㅎㅎ

 

A)
뭐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궁금하거나 필요한거 있음 언제든지 말해 ㅋ
그럼 수고~

 

Q)
덕담 감사합니다 (--) (__) 꾸벅 ㅋㅋ

 


 실전 현업을 염두한 공부를 추구한 나에게 다시한번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신 선배님의 대화..아는 것과 행하는 것의 힘든 점은 알지만 지적을 받고 바꾸지 않는 것이 더 큰 잘못이기에 조언을 듣고 고쳐나가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느낀 선배님의 덕담..

 

 

 혹시나 추구하는 방향이 비슷하거나 꿈이 비슷한 사람들은 이러한 글을 통해 좀 더 현실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개척하기 위해서 쪽지를 공개해주신 선배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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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
배움블로그2013. 8. 2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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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조선시대 학자 율곡 이이 - 먼저 뜻을 크게 세워야 한다

01.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 - 재물에 있어서는 물처럼 공평하게 하라
02. 유기회사 이승훈 창업주 - 땅속의 씨앗은 자기의 힘으로 무거운 흙을 들치고 올라온다 03. 경주 최 부잣집 백산상회 최준 창업주 -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04. 유한양행 유일한 창업주 - 기업은 사회를 위해 존재한다
05.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인천 창업주 - 신의, 성실, 근면

06. 샘표식품 박규회 창업주 - 옳지 못한 부귀는 뜬구름과 같다
07. 코오롱그룹 이원만 창업주 - 공명정대하게 살자
08. 경방그룹 김용완 명예회장 - 분수를 알고 일을 즐긴다
09. 효성그룹 조홍제 창업주 - 덕을 숭상하며 사업을 넓혀라
10. 삼성그룹 이병철 창업주 - 수신제가치국평천하

11. LG그룹 구인회 창업주 - 한 번 사람을 믿으면 모두 맡겨라
12. 쌍용그룹 김성곤 창업주 - 인화(人和)가 제일 중요하다
13. 현대그룹 정주영 창업주 -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14. 벽산그룹 김인득 창업주 - 남과 같이 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
15. 교보생명 신용호 창업주 - 맨손가락으로 생나무를 뚫는다

16. 대림그룹 이재준 창업주 - 풍년 곡신은 모자라도 흉년 곡식은 남는다
17. 개성상회 한창수 회장 - 아름답고 평범하게 살자
18. 한진그룹 조중훈 창업주 - 모르는 사업에는 손대지 말라
19. 대상그룹 임대홍 창업주 - 나의 도는 하나로 꿰뚫고 있다
20. 한화그룹 김종희 창업주 - 스스로 쉬지 않고 노력한다

21. 롯데그룹 신격호 창업주 - 겉치레를 삼가고 실질을 추구한다
22. SK그룹 최종현 회장 - 학습을 통하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다
23. 을유문화사 정진숙 회장 - 차라리 책과 더불어 살 수 있는 거지가 낫다
24. 두산그룹 박용곤 명예회장 - 분수를 지킨다
25. 금호그룹 박정구 전 회장 - 의가 아닌 것은 취하지 말라

26.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 -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하자
27. 두산그룹 박용오 회장 - 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한다
28. 우리금융그룹 윤병철 회장 - 아직 배가 12척이나 있고 저는 죽지 않았습니다
29. 광동제약 최수부 회장 -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끝까지 완수하자
30. 미래산업 정문술 창업주 - 미래를 지향한다

31.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 - 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울 것이 없다
32. 두산중공업 윤영석 부회장 -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한다
33. 캐드콤 김영수 대표 - 충분히 생각하고 단호히 실행하라
34. 아티포트 김이현 회장 - 사슴은 먹이를 발견하면 무리를 불러모은다
35. SK텔레콤 조정남 부회장 - 하는 일마다 불공을 드리는 마음으로 대하라

36. 동양화재 정건섭 대표 -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겨라
37. 연합캐피탈 이상영 대표 - 물은 모두를 이롭게 하지만 다투지 않는다
38. 삼우무약 이성희 회장 - 이득은 적당히 탐해야 한다
39. 원일종합건설 김문경 회장 -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40.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 경청

41. 현대모비스 박정인 회장 - 인내
42. LG칼텍스정유 허동수 회장 - 처지를 바꾸어 생각한다
43. 코오롱건설 민경조 대표 - 덕은 외롭지 아니하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
44. 한국타이어 조충환 대표 - 밝고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지니자
45. 현대산업개발 이방주 대표 - 우주는 무한하고 인생은 짧다

46. 삼성물산 배종렬 대표 - 깊은 강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47. 현대아산 김윤규 대표 - 부지런하면 굶어 죽지 않는다
48. 만도 오상수 대표 - 나의 발자국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라
49. KT 이용경 대표 - 노력한 만큼 거둔다
50. LG그룹 구본무 회장 - 약속은 꼭 지킨다

51.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 -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한다
52. 벽산 김재우 대표 - 계획은 멀리 보되 실천은 한 걸음부터
53. 아시아나항공 박찬법 대표 - 효도는 모든 행동의 근본이다
54. 한라공조 신영주 대표 -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55. 재능교육 박성훈 회장 - 교육을 통해 보다 나은 삶을 살자

56.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 - 단순한 것이 최고다
57. 대우인터내셔널 이태용 대표 -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고 나서 천명을 기다린다
58. OTIS?LG 장병우 대표 - 걷고 또 걷는다
59. 휠라코리아 윤윤수 대표 - 정직
60. 한세실업 김동녕 대표 - 한 걸음 늦게 가자

61. 삼성테스코 이승한 대표 - 넓고 깊게 안다
62.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 -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
63. LG화학 노기호 대표 - 선(善)을 따르는 것이 물의 흐름과 같다
64. 대우일렉트로닉스 김충훈 대표 - 생행습결
65. 신한카드 홍성균 대표 - 모든 일은 즐겁게 하는 것이 제일이다

66. 포스틸 김송 대표 -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67. 골든브릿지 정의동 회장 - 아는 것도 어렵고 행하는 것도 쉽지 않다
68.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 지고 이겨라
69. KT네트웍스 이경준 대표 -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70. 유한킴벌리 문국현 대표 - 세 사람이 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71. 대교그룹 강영중 창업주 - 가르치고 배우고 배우면서 서로 성장한다
72. 동양시스템즈 구자홍 대표 - 기본에 충실하자
73.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 - 병사가 교만하면 싸움에서 반드시 진다
74. 코스닥증권시장 신호주 사장 - 주인의식을 갖고 추구하면 참됨을 이룰 수 있다
75. TYK그룹 김태연 회장 - 하면 된다

76. 광혁건설 신현각 대표 - 인정을 베풀면 훗날 좋은 모습으로 볼 수 있다
77. 아산재단 정몽준 이사장 - 화합은 하지만 부화뇌동은 하지 않는다
78. 이니시스 이금룡 대표 -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자
79.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 - 죽을 각오로 싸우면 반드시 산다
80.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을 거슬러 헤엄친다

81. 국순당 배중호 대표 - 원칙이 곧 지름길이다
82. 하나투어 박상환 대표 -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발전이 없다
83. 마리오 홍성열 대표 - 준비를 하면 근심할 것이 없다
84.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 매순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자
85. 한솔그룹 조동길 회장 - 겸손하게 살자

86. 로만손 김기문 대표 - 소중한 것부터 먼저 하라
87.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 -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살자
88. CJ CGV 박동호 대표 - 촌음도 나의 것
89.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 - 독수리는 조는 듯이 앉아 있고 호랑이는 앓는 듯이 걷는다
90. SK 최태원 회장 - 실천이 중요하다

91. 휴맥스 변대규 대표 - 깊이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자
92. 파이언소프트 이상성 대표 -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따뜻하게 하라
93. 안철수연구소 안철수 대표 - 남보다 시간을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
94. 웅진식품 조운호 대표 - 하루하루를 새롭게 하고 또 나날이 새롭게 하라
95. 태평양 서경배 대표 - 정성을 다하여 노력한다

96. NHN 김범수 대표 - 꿈꾸는 자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
97. SK텔레콤 가종현 상무 - 범사에 감사하라
98.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 떳떳할 수 있게 살아야 한다
99. 웹젠 김남주 대표 - 디지털 세상에 선(禪)을 창조한다
100. 컴투스 박지영 대표 - 모든 사람에게 배울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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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
배움블로그2013. 8. 2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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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정수렴법(質定收斂法)

 중간에 중단말라

 따지고 추궁하라

 토론하고 논란하라

 가차없이 비판하라

 

 다산은 한번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다. 그로 인해 그의 저서는 500여권이나 되고 학문에도 끝이 있을까라는 엄청난 학문연구를 했다. 그리고 따지고 추궁하면서 좋은게 좋은게 아니라 내가 어떻게 좋은지 알아야 좋은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논란이 되는 문제는 서면토론이든 대면토론이든 어떻게든 다른 관점,다른 시각으로 보려고 노력했다.그리고 그는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은 예의나 겉치례보단 객관적인 비판에 중요성을 주었다. 오늘날 교수연구나 강연회를 다니면 항상 칭찬과 겸손을 떠는 학자들에게 커다란 일침이 아닐수 없다.

 

자료 소스 : 다산 선생 지식 경영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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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
배움블로그2013. 8. 2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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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부쩍 고민이 많았습니다.

 

누구나 다 그렇듯이 저도 가능하면 저로인해 사람들이 불편해 지는것이 싫고, 문제가 생기면 서로 이해, 혹은 양해를 해주면 되고 결국에는 서로 맞서는 문제들도 서로의 마음으로 통하게 되리라 믿는데, 가끔은 스스로의 협량함을 드러내는 일들이 생기곤 합니다. 

 

그때마다 저 역시 아직 미숙한 사람이라 더 많이 배우고 수양해야 겠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뜻대로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연합뉴스 오보 문제는 해당 기자께서 정중히 사과하셨고, 실수라는 점을 저도 양해 했습니다.

 

아울러 사과를 하신 이상, 굳이 폐를 끼쳐가며 '사과 기사'를 요구하기보다는 '전화 인터뷰 형식'으로 그 강연내용을 바로 잡기로 하고 방금 새로운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제목이 또 좀 이상하지만 이해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오늘 내내 힘드셨을 해당 기자께도 ,전후사정을 떠나서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일로 이웃들까지 심려를 끼친 것은 송구스럽고, 때문에 오늘은 제 속내를 몇 가지 솔직히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저는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저와같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일이 아니라 , 지금은 최소한 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양심적 학자 같은 분들이 의견을 내고, 나머지는 조금 말들을 줄여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백가쟁명식의 엇갈리는 주장들 사이에서 혼란도 줄이고, 또 나중에 어떤 분의 말씀이 더 진실했는지를 (틀렸다 맞다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의견이 진정성이 있었는지) 기억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같은 장삼이사들의 목소리부터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가장먼저 그동안 칼럼들을 최대한 없앴습니다.( 그 직전에 시작한 한 두개의 칼럼은 신의성실의 원칙상 좀 더 이어나가더라도 미국이나 해외경제 이야기만 다루고, 우리나라 이야기나 자산시장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었습니다.).

 

아울러 이후 언론의 인터뷰 뿐 아니라 인간적 결례를 무릅쓰면서까지 TV 토론이나, 다른 매체 인터뷰 요청까지 모두 정중히 사양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강연(대부분 공공강연)에서 한 이야기들이 언론에 부정확하게 흘러나오는 경우가 있었지만, 그것은 도리가 없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어떤분이 메일을 주셨습니다.

 

팍스넷 게시판에 누가 제 이름으로 이상한걸 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악풀이라고 여기고 그냥 악플도 달릴만하니 달릴 것이다.. 여기고 넘어가려다가 첨부 파일을 보고 기겁을 했습니다.

 

그 내용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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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강추][옴니텔] ★★★ 옴니텔...상당히 강한 상승 보일종목입니다.. '09.02.25 11:02   조회: 168  스크랩: 0

 안녕하십니까 시골의사 박경철입니다..

  

옴니텔을 한번 주의 깊게 봐주시기바랍니다..

  

적정매수가격대는 1380~1430원 구간입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업체 구글측과 오늘중 지분매각 공시가

예정되어있습니다.

 

 

구글코리아 정상용 대표와 옴니텔 최대주주 현재

지분 양도계약서 작성중이라는 정보가 돌고있습니다.

 

 

대략적으로..4110원대에서 쩜상한가 행진이 멈출것으로

보여집니다.

 

 

 

*** 시골의사 박경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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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아이디가 박경철원장2  이라는 분이네요..

 

 

이건 사실 범죄행위입니다. 처음에는 검찰 금융수사부에 고발을 할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다 참기로 했습니다.

갑자기 이분에 대해 슬픈 마음이 들어서 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보신 분들의 판단력을 믿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분에게는 당장 이런 일 그만두고 전후사정을 소상히 밝히지 않으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연락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또 지난주는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우연히 검색하던 중에 네이버 지식 쇼핑몰에 제 이름으로 무엇인가 상품이 팔리고 있었습니다. 이런것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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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EBS지식프라임 - 투자가이드(시골의사 박경철의 재테크 성공전략) DVD 2disc  

출시일 : 2008-06

50,000원
가격갱신일:200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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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EBS 지식 프라임에 공익적인 출연을 시리즈로 한 일이 있는데.  아실 것입니다. 지식프라임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제 동의도 받지 않고 2차 저작물로 만들어져서 5만원에 DVD 로 만들어 판매가 되고 있는데, 더 기가막힌 것은 제목이 '재테크 성공전략' 이란 것입니다.

 

아마 이것 사보신 분들은 그야말로 육두문자가 나오셨을 것입니다.

 

공중파방송에서 교양으로 5분짜리 시리즈물인데 이게무슨 투자전략이었겠습니까?.

 

항의를 했더니... '미안하다.. 업무착오다'고 하시더군요.. 동의없이 팔아서도 안되고, 동의를 받았더라도 이런 제목은 사실 '기망'입니다..

 

이 문제도 고민고민 하다가 그냥 접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이 일에 관련된 분들이 나름대로 직장에서 잘 하시려던 일인데, 얼마나 피해가 갈까 싶은 마음이 들어서 입니다. 그래서 판매중지 해주시라고만 하고 이번주까지 속으로 고민만 하고 있었습니다. 고민의 이유는 이미 그것을 사신 분들이 오해를 하실텐데, 이걸 어떻게 해명 할 수가 없으니 ... 이 일을 어쩌겠나..는 것입니다..

 

아직 달리 대책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또 며칠전에는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제게 칼럼을 몇차례 요청하시던 기자 한 분이 다시 기고를 요청을 하시길래 정중이 사양하는 과정에서, '지극히 사적으로(제 주관인지 모르겠습니다)' 주식시장 어떻게 보느냐고 질문하길래, '전들 알겠습니까만,,' 이라면서 의례적인 이야기를 몇 개 드렸더니( 기사로 쓴다는 이야기도 아니고 취재나 인터뷰라는 말씀도 없이 강연요청을 거절하고 난 다음, 사적질문을 한마디 하신 것 이었습니다. 기고를 여러차례 거절한 것이 너무 죄송해서 간단히 원론적인 답을 했습니다.) ,

 

다음날  이런 기사가 턱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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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 고수들이 보는 저점 신호ㆍ지수

 

기대감 버리고 매물 내놓을때 =

시골의사로 알려진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병원 원장은 바닥은 아직 요원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증시에 대한)기대감을 상실하고 미국 금융회사의 완전 국유화가 이뤄져야 바닥이라고 설명했다.......... 이하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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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섭섭했지만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보다 더한 심각한 일도 있었지만, 차마 자세히 말씀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어쨌던 위의 건과 같은 일들은 겪을 때마다,  매번 이제는 강경하게 대응해야 다음부터 이런일을 막을 수 있다,.. 생각하지만 돌아서면 차마 그럴 수 없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경우가 있고, 전들 '살아가면서 다른사람을 곡해하거나 마음을 다치게 한일이 없겠는가...'에 생각이 이르면 자신이 없어져서 입니다..

 

저는 성격이 모가 나있지만, 그래도 한가지는 믿습니다.

 

평화....

 

이것은.. 타인에 대한  이해,혹은 양해의 바탕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다들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그 상처에 소금을 뿌려대지만, 어쩌면 저 역시 그 일원중의 한사람이니. 저 역시 제가 매를 맞았다면, 맞을만해서 맞은 것이라고 여겨야 마땅 할 것입니다.

 

사실 전들 방송이나 칼럼을 하다가 그속에서 비판을 한 분들께 얼마나 큰 상처를 드렸겠습니까...

 

그래서 앞으로도 이런일이 많으리라 여기지만, 가능하면 이렇게 넘어가 보려고 합니다.

 

물론 그 바탕에는 오늘처럼 저를 신뢰해주신 이웃들의 마음이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솔직히 오늘 정말 화나면서도 고마웠습니다. 분명히 오보기사를 읽고서도, 맞건 틀리건 설마 제가 '그렇게 강한톤으로 의견을 말했겠느냐...' 생각 했다는 분들의 말씀에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스스로를 확신 시키지 못하는 한 전망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저도 확신하지 못하는일을 다른분께 말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제가 들려드릴 얘기만 그것도 살아가는 얘기, 책얘기를 중심으로 들려드리고, 경제관련은 꼭 설명을 해야겠다,,는 부분만 이곳에다 직접 적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지금하는 라디오에 좀 더 좋은 분을 모셔서, 균형있고 건강한 얘기를 전해드리는 전달자의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얘기가 길었습니다.

 

이래저래 정말 고맙습니다.

 

  박경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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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의 글은 전부 본능적 감정만 떠오르지만 가끔 어떤 이의 글을 읽고 있으면 그 사람이 그동안 체험이 떠오른다. 이 사람은 얼마나 억울한 일을 많이 당했을까? 이 사람은 얼마나 황당한 일을 당했을까? 그러나 그는 관용이란 단어를 행동으로 옮긴다.
 
 나 또한 관용이란 말이 무색한 행동을 얼마나 많이 하며 살아왔을까? 반성을 하게 된다.. 근대 자주색글은 진짜 죽이고 싶겠다.. 저딴식의 숫자놀이 삐끼질은 심한듯 이판때기가 어느 판때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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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
배움블로그2013. 8. 2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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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박경철의 직격인터뷰]

 

마우스 잡고 프로게임 뛰어든 조훈현

 

 

비록 인기가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그래도 250만 명의 애호가가 있는 바둑계가 최근 들어 급작스러운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한국 바둑의 상징적 존재인 조훈현 국수가 있다. 그는 한국기원의 상임이사로서 온라인 바둑업체의 이사를 맡아 미풍을 일으킨 바 있다. 그리고 이제는 온라인 대국도 아닌 바둑 게임 ‘바투’에 뛰어들면서 아예 태풍을 불러왔다. 당대의 고수이자 일국의 바둑을 대표하는 프로기사가 헤드폰을 낀 채 마우스를 잡고 바둑게임에 뛰어들어 파격 행마를 보이는 것은 고금을 통틀어 처음이다.

왜 그랬을까. 일각의 의심대로 돈을 더 벌기 위한 목적일까, 아니면 그의 말대로 바둑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고육지책일까. 그를 만나 속내를 들어보기로 했다.

1. 바둑이란 무엇인가.

토요일 오후 용산의 어느 백화점에 있는 상설 e-게임장에 얼추 오륙십 명 정도의 관객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간간이 사오십 대로 보이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20대 안팎의 젊은이들이었다. 잠시 후 조훈현 국수가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올라가더니 K-1 링에 오른 최홍만처럼 두 손을 번쩍 들어 답례를 했다. 그 모습에서는 (인터뷰어가 기대했던) 어떤 종류의 어색함도 발견할 수 없었다.

Q: 네 살 이후 50년간을 바둑을 둔 셈인데 아직도 바둑이 재미있습니까?

내게 바둑은 재미있다, 없다의 경지를 떠났지요. 의사가 사람을 살리는 일을 재미로 못 하듯 나도 최선을 다할 뿐이고, 그저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 들어선 길이니 앞으로도 걸어갈 뿐이죠.

Q: 그렇다면 바둑이란 기(技)입니까? 술(術)입니까? 아니면 도(道)입니까?

일본에서는 기도(棋道)라고 배웠습니다. 일본은 차나 꽃꽂이까지 도를 붙이지요. 하지만 일본도 요새 바둑은 스포츠로 넘어오고 있어요. 이 때문에 바둑은 무엇이다, 이렇게 규정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에요. 어느 것 하나로 규정할 수 없고 판정 내릴 수 없는 것이 바둑입니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나도 알지 못해 규정하기가 싫어요. 그저 흐르는 대로 도로 생각하건, 예술로 생각하건, 스포츠로 생각하건 자신이 느끼는 대로가 바둑이겠지요.

Q: 아홉 살에 입단 후 열 살 때 유학을 갔습니다. 본인 스스로 길을 결정할 나이가 아닌데 심경이 어땠습니까?

그때 내가 비행기를 타는 게 꿈이었어요. 배로 가라고 했으면 속마음은 싫었겠죠. 어린 마음에 ‘비행기 한번 타자’ 그렇게 떠났는데 어느새 10년이 흐르더군요.

Q: 청소년기에 정규 교육보다 바둑 교육을 더 많이 받게 된 셈인데, 일본 생활은 어땠나요?

무인도에 떨어졌는데 먹을 것 없다고 그냥 죽을 수는 없잖아요. 고기도 잡고 열매도 따 먹으며 살아야죠. 인간은 떨어뜨려 놓으면 그 환경에 맞춰 자라게 돼 있어요. 나는 목적까지 있었으니 다행인 거죠. 좋은 일은 당시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잘살아 배 곯을 일이 없었고, 둘째로는 훌륭한 스승에게서 정신을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이죠.

(과거 프로기사들은 어린 시절부터 지나치게 바둑 교육에만 치우친 탓에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조 국수는 다행히도 그곳에서 가장 부족해지기 쉬운 소양인 ‘정신’을 배웠다고 말했다.)

Q: 스승에게서 배웠다는 그 정신은 어떤 것이었나요?

우리 선생님(세고에 겐사쿠)은 도인이었죠. 나는 그 분을 사람 이상으로 봐요. 열 살의 나이에 일본말도 모르고 뭘 알았겠어요. 더구나 선생님도 당시 73세였는데 건강이 어땠겠어요. 그런 상황에서 외국인 제자의 입문을 허락했는데, 스승이 ‘바둑은 중국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에서 꽃피웠다. 내가 다행히 중국의 우칭위안(吳淸源)을 키웠고 일본의 하시모토 우타로(橋本宇太郞)를 키웠지만, 한국에는 은혜를 갚을 길이 없었는데 네가 한국인이라 은혜를 갚게 됐다.’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당시에는 대체 한국에 무슨 빚과 신세를 졌나 생각했죠. 그러나 이 이야기를 지금 돌아보니 선생님이 보통 경지가 아니었던 거죠.

Q: 그렇다면 조 국수에게 그 스승은 어떤 존재입니까?

제가 같은 질문을 선생님께 한 적이 있었죠. 그랬더니 ‘답을 주는 것은 스승이 아니다. 가는 길을 갈 수 있게 만들어주고 길을 터주는 것이 스승이다. 이끄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생각의 차원이 달랐어요. 스스로 기도의 시범을 보이며 앞서 걸어가는 것이 스승이라는 뜻인데 당시엔 몰랐어요. 어린 마음에 ‘정신이 어두워지셨나?’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가슴에 와 닿고 한마디 한마디가 새겨지네요.

Q: 조 국수 정도가 되면, 그렇게 배운 스승의 유산을 문하생들을 키워 전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우리 선생님은 1등이 아니면 안 받아줬죠. ‘배울 뜻만 있으면 아무나 와서 공부해라’ 이런 건 학원이 하는 거죠. 즉 스승은 1등 자질이 아닌데 시작하면 네가 불쌍하니 처음부터 딴 길로 가라고 하는 거죠. 그에 반해 기타니 문하는 제자가 60~70명 정도는 되었죠. 그중에는 성공과 실패가 혼재하죠. 나는 스승의 방식이 옳다고 생각해요.

Q: 그럼 지금 내제자를 키우지 않는 것은 아직 1등 자질을 만나지 못했다는 뜻인가요?

지금은 세계 1등할 사람을 거두기 쉽지 않아요. 예전에 운이 좋아 창호를 만났지만 이후에는 인연을 맺기가 어렵더군요. 재능이 부족해도 그저 바둑을 배우고 싶은 사람을 받는 것은 다른 사람이 해주면 되고, 그 한 명을 만나야 하는데 솔직히 나는 아직 그런 걸 보는 눈이 없어요. 느낌은 있는데 확신은 없는 거죠.

Q: 그럼 내제자로 유일하게 가르쳤던 이창호는 어떤 제자였습니까?

일단 받아들인 후에는 나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창호도 스승의 뜻을 따랐다고 보죠. 지금 욕 안 먹고 있으니….

Q: 한데 이창호 국수는 내제자 시절 스승과 지도대국 몇 번 둔 것이 전부였다는 말을 한 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요?

창호 입장에서는 섭섭한 게 당연하죠. 사람 만들어주고 갈 길 만들어주는 게 선생인데, 처음엔 나도 서운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듯이… 바둑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래서 내 방식이 서운하다고 해도, 또 배운 게 없다고 해도 나로서는 할 말이 없어요. 제자가 배웠다고 생각하면 배운 것이고,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닌 것이죠.

Q: 이창호는 처음부터 재목이라고 생각하고 내제자로 받아들이신 건가요?

아니요. 처음에는 ‘계륵’으로 생각했어요. 뭔가 아쉬운,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그런 정도로 보였어요. 한데 이렇게 잘할 줄 몰랐죠. 어린 나이에 성실했어요. 창호는 ‘안의 천재’가 아니라 밖에서 ‘보이는 천재’죠.

Q: 안의 천재가 아니라 보이는 부분이 천재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능력만큼의 성실성 같은 것이죠. 창호는 100번 중에 한 번이라도 역전당할 가능성이 있다면 그 판을 크게 이길 수 있어도 그 수를 안 둬요. 창호에게 ‘왜 그 수를 안 뒀느냐’고 하면 ‘자기가 가는 길로 가면 100번 중의 100번을 반집이라도 이길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이게 답이 될 수 있을 거예요.

Q: 기풍(棋風)의 차이라는 뜻인가요?

보통 바둑에서 계열, 즉 ‘유(流)’는 강자와 약자의 실력 차가 확실하죠. 그래서 같은 유로 강자를 극복하기는 어려워요. 내가 다가가는 만큼 상대도 도망가니까요. 하지만 정반대의 유나 ‘형(形)’으로 하면 이길 수가 있어요. 허를 찌르는 것이니까요. 그 점에서 바둑에서 전세(승리의 모양)를 중시하는 나와 반집이라도 이기면 승리하는 창호는 차이가 있죠. 굳이 비유를 들자면 이창호는 ‘번쩍번쩍류’라고나 할까? 그에 비해 이세돌은 나와 유형이 비슷하죠. 그래서 창호는 나를 이겼고 이세돌은 다시 창호를 이겼고, 또 누군가가 이세돌을 이기려면 창호류나 혹은 다른 유가 나와야겠죠.

(인터뷰 중에 자연스럽게 일본 사무라이 ‘미야모토 무사시’와 ‘사사키 고지로’의 전설적인 결투 이야기가 나왔다. 한 사람은 장검을, 다른 사람은 쌍검을 사용했고 검법 역시 달랐다.)

Q: ‘번쩍번쩍류’라는 말은 어떤 의미입니까?

공식대로 말하면 창호는 ‘부동류’라고 하죠. 나는 ‘자유류’라고 하고요. 형에 매이지 않고 있는 데서 최선을 다하는 거죠. 한데 창호는 조용히 물처럼 기다려요. 그 부동의 흐름 속에서 번쩍번쩍하고 있는 거죠.

Q: 바둑에서 정석이란 어떤 것인가요?

원래 바둑을 배울 때는 정석이 필요하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달라져요. 나는 처음에 ‘전투’에는 강한데 ‘정석’과 ‘포석’에 약하다는 소리를 들었죠. 그래서 선생님 책 중에서 ‘정석백과사전’을 들고 모두 외워버렸죠. 이후에 바둑이 강해졌어요. 정석에 대한 걱정이 없었으니 말이죠.

Q: 모든 정석을 다 외워도 다른 단계가 있다는 말씀인가요?

정석을 배운 다음에는 잊어버려야 하죠. 진정한 기사는 정석을 창조하고 끄집어내고 최선의 정석이 뭔지 만들어갑니다. 배움도 마찬가지예요. 선생에게 매 맞는 제자가 바둑이 세요. 왜냐? 스승이 시키는 대로 하면 매를 안 맞거든요. 그런데 스승이 두라고 해서 그냥 두면 왜 이렇게 두는지를 모르죠. 그것은 스승의 수이지 자신의 수가 아니에요. 이 때문에 스승에게 칭찬받고 매를 안 맞는 제자는 실전에 약해지죠. 반대로 자기 유로 두면 스승에게 맞아요. 하지만 그것이 내 바둑이에요.

Q: 그렇다면 굳이 스승에게 배울 필요 없지 않습니까?

아니에요. 그러면서도 스승에게 배워야 하는 이유는 100개 중 한 개의 생각지도 못했던 수를 배우기 위해서죠. 오로지 그거 하나 배우기 위해 99번의 매를 맞아야 하는 겁니다.

(인터뷰어가 어느새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무대인사 장면과 헤드폰을 낀 그의 모습을 보고, 당대 최고의 바둑고수를 만난다는 흥분이 가라앉으며 굳어 버렸던 인터뷰어였다.)

Q: 9단이면 입신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 경지에 이르니까 바둑이 어떻게 보이던가요?

나도 마찬가지지만 그 정도 수준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 물어보세요. 아마 다들 아직 멀었다고 말할 거예요. 그건 겸손이 아니에요. 처음이나 9단이나 같아요. 끝이 없는 길에 누구는 1m를, 누구는 100m를, 누구는 1㎞를 간 것일 뿐, 길 전체로 보면 아득하긴 매한가지죠. 하지만 아마추어들이 두는 것은 다음 수가 훤히 보여요. 굳이 말하라면 그 정도의 차이랄까요?

(사람이 한 분야에서 경지에 다다르면, 물리가 저절로 트인다고 한다. 고등어 배를 가르고 소금을 치는 간잽이 이동삼씨도, 시골장터의 이름 없는 혁필 화가도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해보면 자신의 영역뿐 아니라, 세상에 대한 물리와 이치가 트인 것이 느껴진다. 조 국수의 말도 툭툭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가 예사롭지 않았다.)

2. 프로기사 조훈현 Vs 프로게이머 조훈현

 

나이 들면 보수가 된다? 조훈현은 반대를 택했다. 권위를 벋고 파격의 길로 들어섰다. [권혁재 전문기자]
인터뷰어는 바둑을 전혀 모른다. 하지만 입신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은 문외한조차도 이해시키는 힘이 있다. 조 국수도 그랬다. 하지만 그전에 컴퓨터게임 장면을 지켜본 추억 때문일까? 결국 조 국수에게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Q: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분들은 그것에 대한 자부심과 보수성이 강한데 조 국수께서는 상당히 입장이 유연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 입장 때문에 오해도 꽤 있던데요?

그 점에 대해 잡음과 말썽이 있지만 감수해야죠. 우리나라는 전보다 바둑이 침체돼 있고 그 점은 일본도 마찬가지예요. 바둑도 변해야 하고 탈출구가 필요하죠. 이미 상황은 돌이키기 어려워요. 위로 상승하기 어렵고 이제 유지하거나 하락할 수밖에 없는데 기존 틀로서는 방법이 없죠. 가끔 ‘어떻게 조훈현이 그럴 수 있느냐’라는 말을 듣지만 나는 바둑을 보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죠.

Q: 그래서 ‘바투’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뜻인가요?

이것은 게임입니다. 보통 ‘놀아라’ 하면 ‘공부하라’보다 낫듯이, 바투는 놀지만 바둑은 공부하는 것이니 접근성이 높죠. 그래서 바투로 놀다 보면 저절로 바둑을 배우게 되고, 결국에는 바투에서 고수가 되기 위해 연구하다가 다시 바둑으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해요. 즉 바둑계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시작한 것이에요. 바투 입문서는 바둑 입문서와 거의 같아요.

Q: 일생의 라이벌이 있다면 누구를 꼽으시겠습니까?

없어요. 자기 자신이 라이벌이죠. 남들이 재미로 붙인 것이 라이벌이지 모두가 자신과의 싸움이에요. 보통 비슷하면 라이벌이라는 소리를 듣는데 나이나 실력, 능력들이 비슷해야 라이벌이 되죠. 이런 것은 팬들이 재미로 만든 거지, 모두 자기가 라이벌이에요.

Q: 그래도 바둑계에서는 조 국수께서 서봉수 9단과 실제로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던데요?

허허~ 남들이 말하는 대로라면, 바둑에서 졌다고 불편하다면 모두가 다 원수게요.

Q: 서봉수 9단과는 대국 전후에 서로 말 한마디 나누지 않고, 복기(復棋)도 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설 정도라던데요?

그건 말이죠….

(인터뷰 내내 지켜지던 조 국수의 평정심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 느껴졌다. 라이벌을 애써 부인하는 그는 바둑의 라이벌이라서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Q: 제자였던 이창호에게 처음 졌을 때는 기분이 어떠셨습니까?

충격과 기쁨이 동시에 왔죠. 과거에는 그런 사례가 없었거든요. 서로 격차가 커 제자가 어릴 때는 스승이 고수고 제자가 왕성할 때는 스승이 돌아가셨으니까요. 하지만 나는 젊을 때(33살) 제자를 받았고 그 때문에 제자와 정상에서 진검 승부를 벌이는 기록을 남긴 셈이죠. 돌아보면 지금쯤 내제자를 받았어야 하는데 너무 빨랐던 거죠.

Q: 이창호는 어떻게 문하를 떠났나요?

그건 집이 이사 갈 때도 됐고, 더 가르칠 것도 없었고, 또 이미 창호에게 대국에서 ‘패’를 한 다음이라 내가 더 가르친다는 것이 적당치 않았기 때문이에요.

Q: 한국과 중국과 일본의 바둑을 비교한다면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일본 바둑은 모양과 형식이 강하죠. 대신 수백 년간 형식에 얽매여서 발전이 더뎌요. 그에 비해 한국과 중국의 바둑은 전투적이죠. 승부를 너무 따지고 내용을 모르는 단점은 있지만 대신 승부에는 강해요.

Q: 승부에 집착하면 ‘기도’로서의 바둑이 너무 살벌해지는 거 아닌가요?

‘도’도 시대에 따라 달라지죠. 예를 들어 우리 시대에는 연예인을 딴따라라고 불렀지만 지금 최불암씨는 다들 ‘선생님’이라고 하지 않나요? 술도 지나치면 나쁜 것이지 어떻게 누구와 마시느냐에 따라 약도 될 수도 있어요. 잡기인 바둑도 ‘적당히’가 중요한 거죠. 예전에는 우리나라에서 바둑이 잡기(雜技)나 기박(棋博)의 범주에 함께 속했지만, 그 다음에는 예술로, 지금은 스포츠로 바뀌었잖아요.

Q: 그 말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국수 조훈현이 바둑의 ‘고고한 도’를 저버렸다는 비판에 대한 답 같은데요?

한복을 예로 들어보죠. 요새 개량 한복을 많이 입죠. 하지만 왜 전통을 파기하느냐고 항의하면 한복은 사라지고 말겠죠. 우리가 개량 한복을 인정하듯 바둑도 변화를 인정해야 해요.

Q: 그래도 조 국수께서 나서기에는 본인이 지닌 상징성이 너무 크지 않을까요?

아니에요. 지금은 내가 나서서 길을 터줘야 하는 상황이에요. 바둑계에서 내가 아니면 나설 사람이 없어요. 내가 이런 고민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이렇게 나선 걸 봤다면 나도 ‘프로기사가 헤드폰을 끼고 뭐 하는 거야?’ 라고 욕을 했겠죠. 그러나 일단 지금은 내가 나서서 노는 장을 만들어주고 이후에 후배들에게 물려줘야겠다고 생각해요. 시작은 내가 해야 하겠지만 끝까지야 가겠어요? 나머지는 후배들이 해줄 거라고 믿는 것이죠.

Q: 바투 말고도, 온라인 바둑 사이트 ‘타이젬’의 이사도 맡고 계신데 ‘온라인 바 둑기전’ 등에 대해 한국기원에서는 반대하고 있지 않나요?

막을 이유가 없어요. 바둑계에서 온라인이 인기가 있다면 그쪽을 열어줘야지 막을 이유가 없다고 봐요. 축구나 야구는 인터넷으로 직접 공을 차고 던질 수 없지만 바둑은 할 수 있죠. 어쩌면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가 바둑이에요. 바투 게임도 마찬가지죠. 나는 거기에 바둑의 길이 있다고 봐요.

Q: 정신을 강조해 가르친 ‘세고에’ 선생이 지금의 조 국수를 보면 뭐라고 할 것 같나요?

아마 스승님이 살아 계신다면 죽도록 야단을 맞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때는 세고에 선생님 시대죠. 바둑이 그렇게 항상 그대로 지키는 것이라면, 옛날 기박일 때는 노름이었으니 지금도 노름으로 지키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기박이 예술로 변했는데 이제 다시 스포츠로 변하는 것을 왜 막아야 하죠? 받아들여야지요.

Q: 바둑은 육체 운동이 아닌데도 나이가 들면 왜 점점 고수가 되지 않고 약해지나요?

바둑은 체력이 가장 중요해요. 내 몸이 건강해야 정신력이 나오죠. 예를 들어 20대에 100m를 10초에 뛰었다면 50대에는 50초에도 못 뛰겠죠. 대국에서는 순간 집중력과 불꽃 같은 정신력이 필요한데 나이가 들어 한 판을 길게 두다 보면 찰나에 딴 생각이 끼어들죠.

Q: 불가에서 말하는 마구니 같은 것이로군요?

맞아요. 그때 한 점 정도의 실수가 일어나죠. 그러면 그 한 수로 지고 말아요. 결국 바둑은 건강과 체력인데 나이가 들면 별 잡스러운 생각이 많아 어려워요. 하다못해 지금처럼 인터뷰 약속도 있고 가족도 있고 할 일도 자꾸 생기잖아요. 하지만 10~20대는 꿈도 삶도 모두가 바둑이니 이 두 정신상태에서 누가 이기겠어요? 어차피 그 수준에 이르면 실력은 차이가 없는데 말이죠.

Q: 바둑에서 정신력이라는 부분이 정말 쉽지 않은 경지로군요.

대국을 치르면 거의 무아의 경지에 이르죠. 음악이 시끄럽고 옆에서 쿵쾅거려도 몰두하면 그 소리가 안 들려요. 대단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거죠. 대국에 들어가면 실력이 전부가 아니에요. 기분이 좋을 때와 나쁠 때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요. 아마 모든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은 같을 거예요.

Q: 그런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세상 물정을 모두 버려야 하겠는데요?

진짜 바둑의 고수는 19줄 반상의 바둑과 술 한잔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죠. 우리 선생님 같은 분인데 결국 세상 물정을 모르기가 쉬워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가요?

공부를 열심히 해 ‘바둑의 국수’가 아닌 ‘바투의 국수’로 거듭나겠다는 정도로 해두죠.

3. 마치며

마지막 한마디가 극적인 대반전이었다. 당대 고수와의 선문답이 바투로 시작해서 바투로 끝났다. 그에게 지금 이 현장은 새로운 시작일까? 아니면 그의 말대로 쇠퇴하는 바둑을 부흥하기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하심(下心)의 발로일까. 그와 헤어지며 이래저래 머릿속이 어지러워졌다.

박경철 (donodonsu@naver.com), 사진= 권혁재 전문기자

 


바투는 … 11줄 바둑판을 사용해 반상에 상대보다 더 많은 돌을 놓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돌 한 개를 놓을 때마다 1점씩 얻게 되는데 +5점짜리 자리와 -5점짜리 자리도 있다. 흑이 촘촘하게 놓여져 있을 경우 이 둘레를 백이 둘러싸면 안쪽 흑을 모두 걷어내 돌의 개수만큼 상대의 점수를 깎게 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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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
배움블로그2013. 8. 2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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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8일자 경향신문의 "책읽는 경향"이라는 컬럼에서 이필상 교수의 독후감을 만난다. 법정 스님의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는 인생의 지혜록에서, 그는 "신자유주의 참극의 해법"은 "따뜻한 자본주의"이어야 함을 말한다. 그러나 경제학자의 성급한 결론맺기가 혹여 불교사상의 아름다움을 흠내는 짓이나 아닐지 나는 우려한다. 경제는 종교적 계시도 아니고, 논리의 비약은 학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지난해, 모교도 아니면서 게다가 공대 출신으로서, 그 악명높은 대한민국 3대 마피아의 하나인 고려대 경영대학을 거쳐, 드디어 고려대 총장으로까지 선출되었다가, 수구들의 온갖 추악한 밀고와 모함을 헤어나지 못하고 마침내 불명예 제대를 해야 했던, 돈키호테 교수님의 저항정신은 높이 사줄 만하다. 하지만, 아마 경제가 아니라 원래 경영을 공부했던 까닭이겠으나, 그의 소위 "기업가적 리더쉽"에 대한 집착은, 시대착오적 영웅주의랄까 아니면 개인주의적 성공지상주의랄까... 그런 자아중심주의(egocentrism)에서 부터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비록 적들에 의해 "좌파적"이라 일컬어지는 그의 경제관 또한, 그 본질에 있어서, 이명박의 조폭적 족벌 경제관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나는 본다.


사실, 자아중심주의 또는 니-똥-굵다-사상은 철학과 역사적 사회인식의 부재에서 비롯한다. 경영이라는 이재(理財)의 기술(chrematistics)만을 익혀온 사람들에게, 그것이 비록 김영삼 류의 거창한 "국가경영"이나 김우중 류의 허무맹랑한 "세계경영"이란 선전으로 과대포장되었다 하더라도, "부의 의미가 과연 무엇인지" 묻는 것은 마치 우물안 개고리에게 바다가 어찌 생겼는지 묻는 것처럼 무리한 일이다. 본질을 다루는 학문에서 요구되는 것은 말의 크기가 아니라 생각의 깊이인 것이다. 그래서 경영학과 달리 경제학의 모든 질문은, 질문을 품는 바로 그 순간 즉각적으로, 철학의 영역에 떨어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즉 경제학은 나와 사회와의 관계에 대한 끝 모르는 성찰이다. 사회(nomos - 인간의 질서)는 나에게 주어진 어떤 거부할 수 없는 자연(kosmos - 우주의 질서)이 아니다. 그러므로 경제의 문제는 사회라는 공간 속에 내던져진 내 개인의 행동이나 위치에 대한 지식(scientia)이 아니라, 내 개인이 속함으로써 이루어진 사회의 구조에 관한 의식(con-scientia)이 된다.


이필상 교수의 "개혁적" 경제에는, 우리가 그 안에서 살며 우리 스스로 그것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경제체제"에 대한 의식 자체가 빠져 있다. 경제 없는 경제라고나 할까. 아리스토텔레스적 의미에서의 순수한 경제(economy) - oikos(집) nomos(질서) - 라고나 할까. 그러나 최소한 17세기의 몽크레티앙(Montchrestien, 1575-1621) 이후, 경제란 나라 전체의 경제를 뜻하는 것이며, 그러므로 국가의 물적(物的)구조로서의 경제체제가 고려되지 않는 경제활동이란 단순히 허구일 뿐이다. 그의 논조는, 역설적으로 그가 적으로 삼는 자들, 이명박과 소위 신자유주의의 개들과 같은 시각선에 있다. 그 위에서 모든 경제문제는 개인과 개별기업의 어떤 행태심리 내지 어떤 의사종교(擬似宗敎)적인 구원행위로 극히 단순화되어 있다. 수리(數理)적 단순화(simplification)라기 보다는 이재학(理財學)적 천박화(vulgarization)라고 부르는 편이 그 밑에 감춰졌을 포퓰리즘과 보다 잘 어울릴런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이미 지난 정권 때부터, "노무현의 반기업적 정서"를 강력히 비난하며, "규제혁파, 노사안정, 조세개혁, 투명경영, 민생정치 등 경제주체들의 의욕회복과 시장 활성화"를 자극하는 "경제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문화일보 2006-4-28). 고대 동문 이명박의 소위 "비지니스 프렌들리" 친기업정책이라는 사기는 고대 교수 이필상의 주장을 - 좌우를 떠나 어쨌든 그 표현으로 볼 때 -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베낀 것이다. 삽질경제에 맞지 않는 고급인력의 "눈높이"에 대해 이명박이 불평불만을 늘어놓기 오래 전에 앞서, 그는 "청년백수여 눈높이를 낮춰라"며(세계일보 2006-6-2), 대한의 젊은 두뇌들이 3D 업종에 적극 매진하기를 독려하였다. 이-이 노동정책의 우스꽝스러운 단순함은 크메르루즈 폴포트의 인텔리겐챠 말살정책과 몹시 흡사하다. 킬링필드의 강제노동과 대운하의 막노동과의 차이는 극히 미묘하다. 그들은 왜 청년실업이 생기며 왜 기업탈출이 일어나는지 고민하지 않는다. 이필상의 유일한 가정이자 결론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서 깨끗한 경제를 이루면, 아마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모든 문제가 해결되리라는 결국 무책임한 "시장의 논리"이다. 반대로 이명박의 유일한 야망이자 방법은 정치와 경제와 대한민국의 모든 금력과 권력을 "보이지 않는 검은 손"으로 장악하자는 결국 "독점의 음모"이다.


이명박에게도 그렇듯이 그에게 기업가란 거의 신(神)적인 존재이다. "기업가 정신은 경제발전에 생명을 불어넣는 자본주의의 혼이다"라는 중세적 이분법의 "정신우위론"은 사실상의 사대사상이며, "기업인들을 집단 매도하고 돌을 던지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라는 구절에 이르러서는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성경말씀(요한 8:7)까지 연상된다. 정신의 육체에 대한 절대적 지배를, 따라서 청와대 십장의 노가다 국민에 대한 독재적 권력을 맹신하는 개독 이명박에게 있어서처럼, 이필상 교수에게 있어서도 "경제주체"란 오직 "기업가" 혼자 뿐이다. 노동자와 소비자와 그리고 무엇보다 국가와 사회는, 영웅화된 "기업가"의 둘러리이거나 뒷배경에 불과하다. 경제의 모든 자원은 기업가의 엘랑비탈(elan vital)을 북돋기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즉 기업가의 탐욕을 위해 국민은 희생되어야 하며 국가는 복종하여야 한다...


"기업가 주체사상"이 국가에 요구하는 자유방임(laissez-faire)은 그러나 순진한 코스모폴리탄의 무정부주의가 아니다. 그것은 다만 제국주의라는 늑대의 본성을 숨기는 양의 가면이며, 자본의 세계침략 야욕에 맞서 저항하는 각국 국민을 향한 협박이다. "전에는 군대를 양성해서 땅을 빼앗는 영토전쟁이 주였다면, 지금은 시장을 뺏어서 돈을 버는 경제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Economy21, 2003-12-5). 평화를 사랑해야 할 선비의 말씀으로서는 너무나 붉은 핏빛이 아름다운 역사관이며 세계관이다. 소위 경영학이란 것이, 특히 2차대전시 군사학과 심리전의 찌끄러기로서의 경영학을 구호물자 설탕포대와 같이 받아온 한국의 경영학이란 것이 - 덤으로 미쯔비시의 대동아 식민지 경영론의 쓰키다시도 좀 섞였겠지 - 태생적으로 팟시즘의 성향을 띨 수 밖에 없다 하더라도... 그래서! 그래서, 절대다수 국민은 자기가 원하지도 않는 전쟁을 위하여 재벌군단의 수출전선에서 총알받이로 죽어가야 한다는 말인가! "시장논리"는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위하여 경제성장을 해야 하는지 결코 말해주지 않는다. 슘페터(Schumpeter, 1883-1950)의 창조적 자본주의가 필연적으로 지향하는 바와는 달리, 이필상-이명박의 군벌적 자본주의는 민주주의와도 사회주의와도 전혀 연결되지 않는다. 아뭏든 전쟁의 끝은 승리의 영광이 아니라 살륙의 허무이며, 우리는 그것을 경제라고 부르지 않는다.


경제전쟁 영웅들의 멜로드라마에는 반드시 "좋은 기업가"와 "나쁜 기업가"가 있어야 한다. 그들은 또 "좋은 노동자"와 "나쁜 노동자"와 함께 천편일률적인 연속극을 만들어 간다. 소위 리더쉽이라는 이재학(理財學)적 능력주의에 의하면 경제가 나빠진 까닭은 나쁜 사람이 대통령을하고 기업가를 하고 또 노동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기업가가 되고 또 노동자가 된다면, 경제는 동화 속 해피엔딩처럼 아름답게 맺어질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싸구려 환상은 명박-좋은-대통령-만들기나 삼성-좋은-기업-만들기와 같은 백색선전의 달콤한 독이 숨어있는 속임수일 뿐이다. 착한 상인은 착한 시장을 이루고 따뜻한 자본가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이룬다는, 얼핏 듣기에는 너무나 그럴 듯한, 이런 사이비 논리는 단지 궤변에 불과하며, 시장과 자본의 본질에 대한 완전한 무지 또는 무시에서 비롯한다.


시장이란 인간에 대한 자연적 개인의 감정이 전달되는 곳이 아니라, 물건에 대한 사회적 인간의 욕구가 현시되는 곳이다. 빵장수가 빵을 구워 파는 것은 배고픔에 떠는 이웃 사람들이 불쌍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돈벌이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다 라고 아담 스미드(Smith, 1723-1790)는 국부론에서 말했다 (WN, bk. I, chap. ii). 그러므로 시장에서의 경제활동은 본질적으로 탈(脫)윤리적이며, 게임의 규칙이 아닌 도덕의 법칙을 우리는 그곳에 적용시킬 수 없고 시켜서도 안된다. 마찬가지로 자본주의는 인간의 마음(心)이 아니라 자본의 물(物)에 기초한 경제체제이다. 자본이란 즉 "돈"으로 표상되는(symbolized) - 그래서 돈을 symbolon 상징이라 부른다 - 물건에 대한 사적 소유권(property)이다. 우리는 소유의 대상에 불과한 돈에게 선(善)하거나 악(惡)하라고 명령을 내릴 수 없다. 왜? 돈은 인격(人格)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나쁜 임금의 돈을 좋은 도둑이 훔쳐서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다면 그 돈은 좋은가 나쁜가? 아버지가 평생을 근검히 일해서 모은 돈을 아들이 노름으로 탕진하고 죽음에까지 이르게 했다면 그 돈은 좋은가 나쁜가? 돈 자체에는 도덕적 판단이 불가능하다 라는 것이 아담 스미드의 친구이자 프랑스 재상 뛰르고(Turgot, 1727-1781)의 명쾌한 논증이었다.


자본주의가 자본이라는 물의 내재적 원리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은 이미 마르크스(Marx, 1818-1883)에 의해 철저히 규명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에 어떤 의인화된 성격을 부여하려는 것은, 지난날 고대 이집트와 같은 자본주의 이전 사회에서 황금에 파라오의 권위를 씌우고 백성들의 무조건적인 숭배를 강요했듯이, 오늘날 자본주의 착취구조의 모순을 교묘히 감춤으로써, 체제 내 노동자와 소비자로서의 인민(people - 개인의 집합이란 뜻 - 나는 민중이라는 낭만적인 용어를 쓰지 않는다)들이 그 모순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만드는 이데올로기 선전일 뿐이다. 자본의 운동에 대해서는 도덕적 판단이 불가능하다. 만일 그것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그 사회는 자본주의가 아니므로 자본이라는 사적 소유권도 없으며, 따라서 사유재산이 없는 그 사회는 공공의 재화(res publica)만이 있는 공산주의이다.


이필상 교수의 "따뜻한 자본주의"는 "따뜻한 기업가"에 의해서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물론 많은 기업가들이 가정에서 또 일터에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좋은 사람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몇몇의 마음만으로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는 따뜻해지지 않는다. 체제 자체는 따뜻할 수도 차가울 수도 없다. 체제는 체제일 뿐이며 개인의 도덕성이 변수로 작용하는 함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일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한없이 아름다운 나눔의 미덕을 가졌다면, 이미 우리의 경제체제는 더 이상 "자본주의"라고는 불리울 수 없는 가장 이상적인 "공산주의 유토피아"를 이루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따뜻한 자본주의"에의 꿈은, 그것이 체제를 자기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면, 자본주의의 차가운 실상을 감추려는 허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소망교회 장로정권의 "가짜 사마리아인들"은 마치 자선이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설교하고 있다. (약속한 재산 헌납도 지키지 않는 꼴에...) 자본주의의 근본적 모순이며 존재적 조건으로서 프롤레타리아의 실업과 빈곤이 몇몇 부르조아의 선행으로 완화되리라 믿는 것은, 아침 신문 한 구석을 장식하는 미담은 되겠지만, 한 나라의 정책이 될 수는 없다. 수구언론이 즐겨 싣는 흐뭇한 이야기들은 오히려 "부자는 착한 사람 가난뱅이는 빌어먹을 놈"이라는 빈부의 인과론 내지 숙명론을 조장하여 계급차별을 심화시킬 뿐이다. 한편, 부자의 (그리고 부자교회의) 사적인 자선행위는 가난에 대한 국가의 무능을 부각시키는데 이용되며, 또 한편, "자비로운 부자"가 더 부자가 되어 더 자비로울 수 있도록, 부자를 위한 특혜의 핑계가 된다. 이러한 이유에서 "따뜻한 자본주의"는 광신개독의 손아귀에서 가장 냉혈적인 자본주의의 본색을 드러낸다. 아마 이필상 교수는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이라는 경제학자 마샬(Marshall, 1842-1924)의 따분한 방법론에서부터 그의 "인간적인 자본주의관"을 떠올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자본주의는 결코 휴머니즘이 될 수 없다. 더구나 이명박 류의 정경야합 매판족벌 자본주의는 인간 노동의 소외 뿐 아니라 아예 인간 본성의 파괴를 가져올 뿐이다.


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몇 푼의 동냥 앞에 비굴과 복종이 강요되는 그런 사회가 아니다. 가난한 자의 존엄을 훼손함으로써만 부자들의 동정심이라는 새디즘이 충족되어지는 그런 위선과 변태의 사회가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거지들을 위한 따뜻한 사랑방이 아니라, 차라리 차가운 공장바닥이라도 좋으니 정직한 노동이 정당한 댓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이성(理性)의 사회이다. 우리의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은 사회(민주)주의적 복지국가이다. 그런고로 우리는 "따뜻한 자본주의"와 같은 무의미하고 무책임한 감상주의의 연가(戀歌)나 읊을 것이 아니라, 자본과 시장의 논리가 지배하는 경제의 범위를 가능한 한 축소하고, 도덕과 공동선(共同善)의 법칙이 적용되는 정치의 영역을 가능한 한 확장하는, 즉 국유와 사유, 공공과 민간, 시장교환과 직접분배가 최적의 동적균형을 이룬 그런 사회로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새로운 체제는 언제나 가능하다. 미래는 항상 열려 있기 때문이다. 마침 오늘날의 경제위기는 혁명없는 체제변혁의 좋은 기회가 된다. 그것은 미네르바 여신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운명의 미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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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블로그2013. 8. 2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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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줄면 경제가 돌지 않는다?

 

 나선님의 글 2009.01.01 11:20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매우 비관적인 견해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제가 접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많이 똑똑한 사람들에 속해서 그런가 봅니다. 그중에 논란이 되는 것은 경기 후퇴시 사람들이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이기 때문에 물건이 팔리지 않아 경기후퇴가 심화된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사실 경기 후퇴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더 심하게 작용하지 소비감소와 저축증대와는 별 상관이 없다고 보여집니다. 그 이유는 저축이 늘면 은행은 더 많은 돈을 예금으로 갖고 있게 되고 그것을 결국은 낮은 이자율로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주어야 하며 이 돈을 빌린 사람들은 사업을 하거나 집을 사거나 하는 경우이고 이것은 결국 소비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 금융위기는 은행 부채의 증가이기 때문에 저축 예금의 증가는 은행 자산밸런스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 소비위축을 정부가 대신해서 소비를 늘리는 재정확대 정책이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무책임한 재정확대보다 전략적인 소비정책을 구체화해야만 하지요. 그것이 단 일이주 동안 고민해서 나오는 정책일수 없습니다.

 

그만큼 많은 데이터와 토론과 고민 끝에 적어도 한분기 이상 국민과 토론을 거쳐야 하겠지요. 정부의 소비는 언제나 그렇지만 결국 이득을 주는 사람과 그것으로 손해를 보는 사람 두 부류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무작정 정부의 소비는 결국 돈 빌려서 그것으로 새로운 사업을 하려는 기업인들과 동일한 리소스를 경쟁하는 결과로 비싼 돈을 주고 소비하는 결과가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의 경쟁력이 더 낮아지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정부는 최대한 이들 새로운 사업이 이루어질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무책임한 재정확대를 지연시켜야 합니다. 단 몇개월의 시간과 정부의 결정이 한 세대의 미래를 좌우할수 있는 큰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 며칠 내에 결정하지 않으면, 부채서비스가 어떻게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빠져나갈수 없다는 생각은 벗어야 합니다. 대공황 초기 때에도 후버 대통령의 신속하지만 무지한 정책으로 경제는 더욱더 나빠지지 않았습니까. 


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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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블로그2013. 8. 2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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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블로그2013. 8. 2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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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미네르바 죽이기

 

 나선님의 글 2008.12.14 08:18

 

 

그간 언론에서 미네르바님의 글을 무척 싫어했나 봅니다. 그들의 역할을 대신하여 정확한 데이터를 제시하며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었던 미네르바님은 현재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언론의 제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자리를 빼앗길수 없다고 생각한 언론들, 되찾기위해 그들이 선택한 길은 오히려 정반대, 미네르바님의 글을 반박하고 있나 봅니다. 한국일보에 시리즈로 나가고 있네요.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0812/h2008121302432924360.htm

http://news.hankooki.com/lpage/economy/200812/h2008120914570721500.htm

http://news.hankooki.com/lpage/economy/200812/h2008120111160621500.htm

 

이들은 한국주가의 하락을 모두 외국자본에게 덮어씌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3월위기설이 타당하지 않다며 외환이 어쩌고 엔화를 얼마나 갖고 있고, 세게정부가 경기부양을 시작해서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고, 현재 대기업은 IMF때와 달리 건실하고, 어쩌구저쩌구 주절댑니다. 악재는 환율급락이라며 환율이 급락하면 수출이 되질 않기 때문이라네요.

 

이들 분석가들은 정말 분석가라고 할 자격이 없습니다. 거기에는 아무 분석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분석가가 제시해야할 추세에도 아무 답이 없습니다. 외국자본의 short을 아무리 비난해 보았자 소용이 없지요. 역사속에서 보면 모든 국가의 경제몰락 전에는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갔었고 그것을 자본의 공격이라고 자국내 언론들은 비난하였습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이던 외환위기던 모든 경우에 그랬지요. 이 바보언론들에게 왜 외국자본은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돈을 벌수 없다고 판단하고 나가는 것일까 라고 묻는다면 아무 답이 없을 것입니다.

 

3월 위기는 부채서비스(debt service roll over)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이들과 같은 바보분석가들이 말도않되는 분석을 내놓기 때문입니다. 국가는 경기부양이라며 수익이 나질 않는 곳에 돈을 붓고 있습니다. 즉 현재 위기는 부채가 많아서도 아닙니다. 현재 위기는 지난 10년간의 그릇된 환율정책, 이자율정책,... 등등의 인플레이션 정책등으로 malinvestment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필요없는 곳에 투자가 무진장 이루어져서 그렇습니다. 구조적 변화가 있어야 하는 시기이지요. 사실 위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단지 거대한 변화만 있습니다. 대기업들이 그리 빨리 변할수 있을까요?

 

어쨋거나 이들 바보분석가들이 무어라 하던 정부가 재공하는 경기부양책이란 치료가 환자의 병을 더 악화시킬 것은 분명합니다. 몇몇 바보기업들은 정부를 믿고 바보분석가들을 믿고 필요없는 것들을 계속 생산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은 이미 이것들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주식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음 차트를 보면 commercial들은 헤지로 short position을 무진장 늘리고 있는 것을 볼수있습니다. 그들은 그들 앞에 적어도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헤지는 이들이 변화하는 동안 견딜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리라 보입니다. 여기에 우리의 희망이 있습니다. 미래를 무서워할줄 알고 변하려는 기업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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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블로그2013. 8. 2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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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의 골드구입

 

 나선님의 글 2008.12.23 17:10

 

 

 

골드만삭스가 일본COMEX에서 1.5톤의 금을 구입하였다네요. 자난주를 기점으로 그들은 금에대한 net short position에서 net long position으로 바꾸었답니다. 그렇게 많은 금을 도대체 어디에 쓸려는지. 먹을수도 없고 입을수도 없고 그들이 산 것은 장신구금도 아니니 선물도 못할텐데 금을 골드만삭스는 왜 샀을까 궁금하네요 ;-) 다음은 골드차트입니다. 현재는 빨간색 점선인 저항선때문에 조정에 들어간 것을 보입니다. 만일 이후에 다시 상승하여 직전의 고점 $925를 넘어서면 하락추세가 멈추었다고 보고 아마 큰 돈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리라 봅니다.


 

 



 

다음은 오일차트입니다. 1999년부터 시작한 bull run은 이제 꺾이고 오랜 추세선(빨간색점선)의 50%에서 걸려있는 것을 보실수 있습니다. 큰 저항선을 형성하고 여기에 얼추 멈출 것으로 보이네요. 하지만 이전에 보여드린 엑손 차트는 상승추세를 벗어나 하락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다른 섹터들도 따라가리라 생각되네요. 경제여파로 이번에 산타는 큰 선물을 갖고 오질 못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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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탠스